비가 오는 날이나...바람이 불어 조금 쌀쌀해지면..꼭 생각나는 곳이 바로 이 신촌 수제비 집입니다.
제가 80년대 중후반에 신촌에서 학교를 다녔는데, 그 때부터 다녔던 집이니..
..20년 넘은 최고령 단골집인 셈이네요.
그 동안 이 집에서 함께 수제비를 먹은 여자만 해도...(ㅎㄷㄷ) ㅠ.ㅠ;
처음엔 수제비가 1,000원 정도였을 겁니다. 가벼운 주머니로 찾아도 배 든든하게 먹을 수
있어서 얼마나 감동적으로 좋았던지...
지금이야 돈이 싸서 가는것 보다는 그 때의 맛을 못 잊어서 들리곤 하죠.
열댓명 들어가면 꽉 차는 좁은 식당이라, 한명이 가면 다른 사람이 앉아있는 테이블에도 염치없이
앉아서 같이 먹을 수 있는 곳이죠.
비가 오는날이나 추운날에도 좋지만, 더운날 식당앞 파라솔에서 먹어도 오히려 맛이 좋습니다.
위치는 신촌 현대백화점 바로 뒤 골목에 있습니다.
낮에 가면 줄 서야 합니다..
이 집 수제비의 장점은 무엇보다..수제비가 얇아서 살살 녹는것 처럼 넘어간다는거죠..
처음에는 밍밍한 맛으로 국물과 함께 드시다...좀 질리면..
이 다대기를 풀어서, 또는 같이 나오는 깍두기를 듬뿍 넣어서..
이렇게 매콤하게 후반전을 즐기시면 일거양득입니다.
왜 이집을 그 토록 오래동안 찾을까 생각해봤더니...그 비결은 바로 "감촉"이였습니다.
야들야들하게 넘어가는 수제비의 감촉...
밀가루 두툼한 항아리 수제비의 맛도 그런대로 괜찮지만..이 곳 신촌수제비의 얇디얇은 수제비의 야들야들한 감촉에 한번 반하면 중독됩니다.
김밥까지 곁들어 먹으면 한끼가 든든하죠.
신촌에 들리시면 꼭 찾아보세요.
첫댓글 개인적으로 수제비를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이집 수제비는 정말로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장소가 협소해서 줄서서 기다리는 모습을 보게되는데요..기다리는 보람이 있습니다.
아....쫄깃해보인다 @@ 신촌.. 홍대 .. 요련 근처에 이렇게 맛집이 많이 있을 줄이야 ^^;;
맛은있는데 가격 진짜 많이 올랐네요...ㅋㅋ 겨울에 가끔 생각나는 집이에요^^
정말 맛있어여,사골국물에 ..굳이 씹지 않아도 호로록 넘어가여..수제비가 얇고 야들야들 부드러워여,..오늘같이 흐린날은 더 생각나져^^
이런데서 정모 하면..? ㅎㅎㅎ
하하 여기랑 송아저씨빈대떡이랑 합작해서 벙개 하면 좋겠다 생각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