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은 군의 중학교 졸업식을 며칠 앞두고 부모님과 졸업식 참석을 의논했다.
아쉽게도 부모님은 이번 졸업식에는 참석하실 수가 없고 직원이 대신 부모님 꽃다발 선물 구입해 전하기로 했다.
졸업식 당일, 하은 군과 친한 정선영 씨와 직원 몇 명이 하은 군 졸업식에 참석했다.
하은 군이 단상에 올라 졸업장과 상장을 받는다.
동행한 전임자 정진호 선생님 표정을 보니 하은 군이 벌써 이렇게 컸구나,
초등학생이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가는구나 라며 감회에 젖는 듯했다.
아마 부모님이 오셨더라면 졸업하는 하은 군을 보며 똑같이 저런 표정을 짓고 저런 생각을 하셨겠지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더 이 순간을 놓치지 않고 빠짐없이 부모님께 전하고 싶어 카메라를 손에서 놓지 못했던 것 같다.
졸업하는 날에는 역시 짜장면! 하은 군과 짜장면 먹고, 카페에 갔다 집으로 돌아왔다.
꽃다발을 한 아름 안은 하은 군을 보며 이웃들이 졸업을 축하한다.
사진으로 한계가 있겠지만, 하은 군 인생의 처음이자 마지막 중학교 졸업식,
이 소중한 순간을 최대한 부모님과 함께할 수 있기를,
부모님과 하은 군이 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추억이 되기를 바라며 찍은 사진 모두를 부모님께 전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버지께 전화가 왔다.
“선생님, 오늘 고생 많으셨습니다. 은이 졸업식 대신 가주셔서 고맙습니다. 선생님 덕에 은이 졸업식 못 간 미안한 마음을 그나마 더는 듯합니다. 고맙습니다. 꽃다발도 고맙습니다.”
아버지는 아들 졸업식에 참석하지 못했음을 아쉬워했고, 미안해하기도 하셨다. 그런 마음 때문인지 소식을 보자마자 직원에게 전화를 하신 듯했다.
‘하은이 졸업하고 이제 고등학생이 되네요.^^’
어머니는 문자로 답을 해주셨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어머니의 프로필 사진이 바뀐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24.2. 이삐 중졸~^^’
2024년 2월 16일 금요일, 박효진
‘동료의 살가운 목소리와 말투가 낯설다. 평소에 잘 보여 주지 않는 모습이다. ‘자기 사회사업 현장에서 이렇게 열심히 일하고 있었구나!’ 새삼 깨닫는다.’ 「전성훈, 가족 24-1, 우리 훈이가 금반지 샀다」 발췌 언젠가 전성훈 씨와 동행한 선생님을 보며 쓴 문장이지요. 이날, 하은 군 졸업식에서 같은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어요. 많은 사람을 비집고 앞으로 나가서 상과 졸업장 받는 하은 군 사진을 찍느라 분주했지요. 직접 만나기로는 처음인 학교 선생님들 앞에서 살가운 목소리로 소개하고요. 고맙습니다. 전임자로서, 간사로서, 동료로서. 정진호
은아, 중학교 졸업 축하해! 신아름
아버지 어머니 마음 헤아리며 사진 찍고 소식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부모님 마음을 짐작하며 헤아립니다. 하은, 중학교 졸업 축하해요! 월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