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둘 중에 뭐가 좋은지 잘 모르겠어서 뇌피셜 굴려보는, 그냥 넋두리 같은 글입니다.
순수 100% 뇌피셜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의견이 있으신 분들은 많이 써주세요.
정통성을 따져봤을 때, 정당은 기본적으로 2개까지 가져가는 게 마지노선에 가깝긴 합니다.
제한시간 내에 반드시 개혁해야 한다!라는 경우(특히 군주 후계자가 지주 소속일 때..)에는 3개까지 가져갈 수도 있는데,
기본적으로는 아무래도 2개죠?
대통령제를 하면, 대통령의 이익집단이 여당일 때의 정통성 보너스가 군주제의 3/4이면서도,
정치력 기반 정통성 보너스는 2배로 늘어나죠.
그러니까 최대 득표당이 들어가면 3개까진 커버 가능한 거 같습니다.
최대 득표당을 꼭 빼야 한다면, 2~3순위 당을 엮는다고 전제했을 때 2개까진...?
의원내각제를 하면 수상의 이익집단이 여당일 때의 정통성 보너스가 군주제의 절반이지만,
정치력 기반 정통성 보너스는 대통령제와 같고, 정부 규모에 따른 불이익이 혁신적으로 낮아지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여러 개의 이익집단을 대량으로 품어안을 생각이 없다면, 대통령제보다 못하지 싶습니다.
뇌피셜로는 3개가 적당하고, 4개까지도 커버 가능?
그런데 정당이 4개쯤 되면 같은 개혁 사안에 대해서도 찬반이 갈려서,
운이 좋으면 진전! 진전! 진전! 뜨다가 통과되어버리는 거고, 운이 나쁘면 정체! 논란! 정체! 뜨다가 결국 때를 놓치는 거죠.
대연정을 하지 않으면 의원내각제의 장점이 사라지는데,
정작 대연정을 하면 개혁안이 정체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의원내각제의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일반적인 경우에는 대통령제가 좀 더 나은 것 같기는 한데,
이 경우 무슨 일이 있어도 대통령 직위 하나만큼은 (지주 놈들로부터) 사수해야 한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물론 군주 소속 집단을 아예 운에게 맡겨버리는 군주제보다는 대통령제가 훨씬 낫기야 하지만...
군주 후계자가 지주 소속이면 빨리 장군으로 굴려서 전사하기를 기도하는 수밖에 없는데, 전사 확률도 높지 않고...
대통령제나 의원내각제나 둘 다 장단점이 아주 뚜렷하다거나 하는 게 아니라서요.
애초에 정통성 그 정도야 뭐, 좀 양보해도 괜찮은 자원이긴 하죠.
그래서 여대야소네 여소야대네, 연정 참여 정당이 2개네 3개네 하는 것에 그리 큰 차이가 있거나 하진 않습니다.
대충 정리해보죠. 후계자가 지주 소속만 아니면 군주제로 끌고 갑니다. 응, 지주만 아니면 돼.
근데 후계자가 지주 소속이 뜨면? 공화주의 혁명을 고려해봅니다.
공화정을 할 때 대통령제가 좋은가, 의원내각제가 좋은가? 잘 모르겠습니다.
거대 정당 위주로 굴려서, 개혁의 선택지 폭은 줄어들어도 개혁 속도를 빨리 하겠다면 대통령제가 좋을 것이고,
소규모 정당이라도 어떻게든 연정시켜서 개혁 과정에 참여시키고 싶다면, 의원내각제가 좋겠죠.
그런데 군주정으로 시작해서 공화혁명을 고려하는 나라는 보통 비유럽 미승인국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많고,
다시 말해 게임 최종보스가 영국도 프랑스도 아닌, 국내 지주 놈들인 케이스가 많은데,
이러면 민주화를 해도 지주층이 거대 정당 자리를 유지하면서 아주 오래 갈 확률이 높다는 거죠?
특히 열대~아열대 지방의 플랜테이션 많은 나라들은, 일단 플랜테이션을 안 지을 수가 없기 때문에,
플랜테이션 없어서 자연히 광산 위주로 경제가 굴러가는, 그래서 지주가 자연도태되는 유럽과 다릅니다.
그래도 전쟁을 자제하고 식민지나 좀 따먹으면서 산업화 진전이 되었으면 지식인 기업가들도 콩라인에 있을 것이고,
그러면 지주 출신 대통령을 왕따시키고, 지식인 기업가끼리 여소야대 만들어서 어떻게든 개혁을 할 수는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령 조선~일본 정도가 그런 케이스겠죠. 외부 열강의 침략 위협이 없으니, 산업화에 집중하기 좋은 평화로운 땅이니까요.
그런데 산업화 속도가 느리다?
특히 얌전히 산업화를 하지 못하고, 타임어택 무한 확장전쟁이 필수적인 아프리카~남아시아 국가들이 이런 경우가 많은데,
이는 다시 말해서 주 편입을 자주 눌러야 한다는 소리이고, 전쟁으로 막 편입된 팝들이 분노에 차 있을 확률이 높으며,
이러면 이익집단들이 항상 불만족~분노 상태일 것이고, 그러면 개혁안에 대해 좀 언급만 해도 급진화, 혁명 위기가 터질 것인데,
이런 상태에서 대통령제로 거대 정당 2개만 품고 간다? 다수 야당들의 혁명 위기가 눈에 훤히 보입니다.
특히, 최다득표당으로 대통령 자리는 먹었는데 정작 따돌림당해서 여소야대를 당해버린 지주층의 깽판이 가장 위험하겠죠.
앗... 이거 혹시 제3세계 권위주의적 대통령제 국가들의 무한 쿠데타 고증 아닌가요?
이해하기 쉽게 가상의 모델을 하나 만들어 봅시다.
지주 혼자 제1당, 지식인과 기업가 각각이 공동 제2당쯤 되는 규모라고 치죠.
만약 조선이나 일본 플레이로, 플랜테이션 기반 경제가 아니고 산업화 진전이 빨랐다면,
지식인+기업가로 데려가도 정통성이나 개혁 성공률에 큰 지장이 있진 않을 겁니다.
하지만 여기선 플랜테이션 기반 경제라서 지주 권력이 강하다고 해봅시다.
그래서 지식인+기업가로만 데려갔을 경우의 정통성이나 개혁 성공률이 약간 모자란다 치죠.
그렇다고 해서 지식인+기업가에, 소수정당이지만 개혁 찬성파인 제3당 군부나 노동조합까지 넣어버리면?
개혁 성공률은 좀 더 높아지긴 했지만, 정작 정부 규모 초과로 인해서, 모자라던 정통성이 더 박살나겠죠.
이 때 생각하게 됩니다. "아! 정부 규모 초과만 아니었으면 정통성을 유지하면서 개혁 찬성파만 골라 대연정할 수 있었을 텐데!"
그래서 꺼내드는 게 의원내각제겠죠?
요약 :
1. 군주 후계자가 지주 소속만 아니면 군주정 유지가 낫다?
2. 편입주에 플랜테이션이 없는 온대~냉대기후라 지주가 자연도태되는 환경이면 대통령제가 낫다?
3. 편입주에 플랜테이션이 있는 열대~아열대기후라 지주가 거대정당을 유지할 것 같은 환경이면 의원내각제가 낫다?
4. 이 모든 것은 순수 뇌피셜이며, 학술적으로 엄밀한 과정을 거쳐 실증된 바 없으므로, 연구자들의 후속연구를 바란다?
첫댓글 ㄷㄷ
플랜테이션이 경제에 기여하는 정도에 따라 특정 시점에 공화주의 안에서 대통령제-의원내각제에 따라 효율이 갈릴 수 있는게 흥미롭네요.
전 업적위주로 플레이해서 열강 많이 잡아서 플랜테이션 중심 경제하 무엇이 나은지 잘은 모르겠지만 통치리더쉽을 분권형으로 가는게 항상 다른 개혁보다 후자였고 선택보단 떠밀려하게 되는, 이미 생성된 이익집단에 따라 선택하는 플레이를 했습니다.
하나 확실한 건 컨셉플이 아닌 이상, 지주의 힘을 누르는 개혁을 할 것이고 제 경우에는 보통 제 2집단으로 가져가는 건 보통 군부입니다. 고증으로도 민간에서 첨단을 주도하는 경향을 가진 현대와 달리
당대에는 많은 수의 혁신들이 군을 경유한 톱다운식으로 내려오기도 했고, 전문직업군, 경찰하면서 산업화하면 지식인이든 기업가든 충분히 성장해있더라고요.
플랜테이션 중심 경제를 가진 국가들은 대게 미승인국이고 gdp가 워낙 작아서 통치원칙보다도 작은 건물 몇개만으로도 시장만 잘 타면 지주의 힘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많아서..
그리고 의원내각제로 하더라도 일단 지주를 누른다면 개혁을 하기엔 대통령제가 나을 것 같기는 합니다.
한편으론 지주든 성직자든 구질서 계급들이 자리를 꽉 잡으면 대통령제든
내각제든 동시에 반대해서... 산업화 등으로 이걸 제압할 수 있는 시점에서는 효용의 차이가 유의미한가 싶네요.
그래도 글쓴이 분 논리는 동의합니다. 의회의 문을 넓게 벌려서 개혁을 진행하고 일단의 개혁이 진행되면 문턱을 높여 드라이브를 안정적으로!
GDP가 일정 미만인 나라라면 약간의 산업화만으로도 힘의 균형을 금방 기울일 수 있어서 맞는 말씀이실 텐데, 문제는 유럽에서 땅따먹기 하면 그 땅 위의 광산(+든든한 자본가들)이 함께 딸려오는데, 인도에서 땅따먹기 하면 플랜테이션이 딸려옵니다? 이것들을 싹 밀어버리고 광산으로 갈아치우는 것도 비용 손해가 엄청난 것이고 말이죠... 아예 마음 먹고 비편입 주로 냅둬서 참정권 박탈하는 것도 물론 방법이기야 합니다만...
결국 땅을 넓히면 넓힐수록 인구는 급격히 늘어나고, 지주도 급격히 늘어납니다. AI가 대책없이 지어놓은 플랜테이션이 많으니까요. 개혁 먼저 해놓고 땅을 넓혀도, 결국 갈수록 지주 집단의 덩치가 커진다는 점, 그리고 이들은 산업화 최적화된 현재 정책 구조를 혐오하는 반동분자 놈들이라는 점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결론은? 통제경제를 도입해서 지주 놈들을 싹 쓸어버려 관료들을 심는 게 그나마 온건한 방법이고, 아예 막나가자 하면 농민-노동자 평의회 공화국을 열어서 생디칼리즘을 도입하는 수밖에 없어요. 고스플란은 모든 것을 알고 계신대...
@인생의별빛 투자증권회사를 연구해서 플랜테이션을 자본가의 손에 쥐어주면 지주도 크게 힘을 못 쓸 겁니다!
@인생의별빛 ㅋㅋ 실제로 일단 한 번 그쪽 동네나라로 잡아봐야겠네요.
당은 답을 알고있다
인생의별빛님 글이길래 현실의 것을 기대해봤는데 여기 빅토게시판이었군요 ㅠㅠㅠ
여당을 자주 바꾸는 플레이를 선호한다면 의원내각제가 개인적으로 좋다고 생각합니다. 초반엔 자본가와 지식인, 중반엔 노동조합을 밀어줘야 하는데 연정을 하면 정치적인 힘도 조금 더 빠르게 강해지니까요.
근데 후반에 밀어닥치는 공산주의의 물결을 막는 데는 어떤 정부형태가 더 효과적일지 잘 모르겠습니다. 공산주의가 법 개정에 도움을 주지만 너무 커버리면 복지 강제로 늘리는 이벤트 뜰까봐 걱정스럽더라구요.
둘다 좋은데 전 내각제가 편하더라구요. 이해집단 다수를 여당에 넣을수있어서 개혁이 더 빠른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