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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6.20이후 적용 자세한사항은 공지확인하시라예
출처: 여성시대 보이스피싱ㅗㅗㅗ
....휴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 할지...
올해 처음으로 오늘 회사 휴가쓰고
경찰서 / 은행 / 법원 하루종일 뺑뺑이 돌다 와서 정말 피곤한데ㅠ
다시는 나같은 피해자 없었음 하는 간절한 마음에서 이글 쓰니깐
지나가는 길에 잠깐, 요약이라도 읽구 갔음 좋겠어..
지난주 금요일 피싱 당한 후 오늘까지 수습하러 다닌 후기 쓸게
여시에서만 읽어줬음 좋겠구...
나처럼 겁많고 어른들 말 잘듣는 사람일수록 더 당하기 쉬운 것 같아
먼저 겁을 주면서 피싱과는 관계없는 듯한 정보를 던지고 그 대답에서 여시들의 정보를 서서히 얻어가는데
그럼 그걸 이용해서 트릭을 변형해가면서 결과적으로는 금융거래 정보를 빼가는 거지
어쩜 그 좋은 머리들을 이런데만 쓰는지 천벌받을 XXX들..
지금 심정이야 이루 말할수 조차 없으니 그것보다는ㅠㅠ
1700만원 투자해서 이번에 배운 예방 및 대처 방안에 중점을 맞춰서 끄적거려볼게..
(이런일이 다시는 없길 바라지만) 혹시 이글이 누군가에겐 도움이 될수도 있으니깐
아무튼 시작할게 틀린부분 있으면 둥글게 둥글게 말해줘~
1. 귀찮은 여시들을 위한 뻔하지만 이것만 명심하면 절대 안당하는, 네줄 핵심 요약
공공기관(우체국, 금감원, 검찰 등)은 절대 당신의 금융거래 정보를 요구하지 않는다
수사기관은 조사 필요시 정식 서면 공지 또는 출석을 요구하지 절대 전화로 물어보지는 않는다
절대 검증되지 않은 인터넷 주소로 접속하지 않는다
생판 모르는 남이 나를 걱정해 주고 챙겨줄땐, 그 의도를 한번쯤 의심하라!
(전화 상으로 말이야, 현실에서도 그렇단 말은 아니구)
2. 범행수법
우선 난 직장이 지방인 20대 중반 여시구 회사에서 점심 먹으러 가는 길에 전화가 왔어
"OOO씨 맞냐 서울지검 $$$ 수사관이다
금융범죄 사기단이 검거되었는데 현장에서 당신의 명의로 된 통장이 발견되었다.
혹시 ###이라는 사람을 알거나 어떠한 관계가 있느냐 라고 하며 담당 검사를 연결해준다고 해
그 검사라는 놈은
당신이 가해자와 한패임이 밝혀질 경우 ### 법에 의거 ~~~한 처벌을 받을수 있으며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선 본 조사에 성실히 응하라
너의 증언은 녹취중이며 거짓 증언시 공무집행 방해로 ~~~한 처벌을 받을 수 있다" 라고 해
개콘에서 연변 사투리를 희화화하는걸 봐와서 나도 저게 피싱인걸 왜 모르고 당하나 싶었는데
요즘 피싱은 이런거 절대 아니야!! 말 정말 잘하는 한국 사람이고
심지어 법률 용어들까지 스토리를 잘 짜서 늘어놓는데 매우 논리적으로 들려 그 상황에선...
(거기다 하필 지인중에 최근 자기가 저지르지도 않은 일로 검찰 조사까지 받은 사람이 있었거든ㅠ)
그러니까 아.. 나한테도 비슷한 일이 일어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거야
그때부터 이렇게 젊은 내가 누명으로 까딱하면 인생 종칠수도 있겠다는? 불안감이 생기기 시작했지..
먼저 내가 범죄자 일당과 한패가 아니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
지금 내 자산이 합법적인 상태인지 판단이 필요하다고 해,
(이때 피해자의 재정 상태를 확인하는거지 어떤 은행에 얼마가 있느냐
사실과 다를 경우 허위 증언으로 역시 처벌 받을수 있다고 협박하면서)
그 다음부터는 피싱의 정석대로 도메인 주소를 주고 접속하게 해 (검찰 사칭 홈페이지)
그 곳에서는 내 사건 정보를 조회해 볼수 있게 되어있지 (물론 조작된 화면)
또한 통화 내내 "조사결과 너의 명의로 발급된 신용카드 및 대출이 추가로 조회된다
너의 명의로 법인이 설립되고 어음이 발행되었다 등등 단계적으로 조사가 진행중인 양 연기를 해
또, 너의 담당 은행 직원을 통해 정보가 도용된 걸로 보인다, 은행 직원도 믿지 말아라
어디서 유출되었는지 알아야 2차 피해를 막을 수 있으니 수사에 협조해달라
따라서 너의 계좌에 접근하는 IP들을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며
보안등급 상향 조정을 위해 본인 인증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알고보니 그게 공인 인증서를 재발급받는 거였던 거야
이것저것 잔소리 엄청 하면서 정말 검사인 마냥 평소부터 정보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고 걱정하는 척해
개샛기가 정말... 다시 생각해봐도 너무 어이가 없어ㅠㅠ
결과적으로는 가장 가까운 은행에 가서 있던 적금까지 다 해약하고
1시간여만에 1720만원을 털리고 나서야 사태를 알게 되었어...
다시 생각하면 할수록 말이 안되는 거 아는데 이미 겁먹은 상태다보니 아무것도 안들리고 안보이더라
그저 공권력이 나를 지켜준다니.. 그 말만 믿고 맹신하게 되더라...ㅠㅠ
3. 이미 벌어진 사건... 뒷수습 방법은?
이미 피싱을 당한경우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나의 거래은행 대표 ARS를 통해 내 통장 및 이체된 상대방 통장의 지급 정지를 신청해야해
빠르게 지급정지 요청을 해서 상대방 계좌에 운 좋게 돈이 남아있는 경우
소송을 해서 돌려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그나마 있다고 해 (by 경찰 및 법률구조공단)
하지만 보통 범죄에 사용되는 명의는 돈없는 사람들이 사금융에 대출을 위해 통장을 맡겼다가
대포 통장 식으로 도용되는 사례가 많다고 해... 이미 재산이 빚밖에 없는 그런 사람들인거지
이미 인출이 되어버린 경우에는 통장 도용 피해자 (나에게는 가해자겠지만) 들을 대상으로
손해배상청구 소송 승소를 하더라도 받을 수 있는 게 없는.. 그런 결과가 많이 나온대ㅠ
그러니깐 최대한 빨리 지급정지 신청을 해야 조금이라도 피해를 줄일 수 있어!
그리고 나서 쭉 해야되는 사항들을 나열하면
금융감독원 콜센터 전자금융거래 사기 신고전화: 1332
한국 인터넷 진흥원 ARS (공인인증서 폐기): 118
은행 방문 후 온라인뱅킹 해지 및 재신청, 계좌번호 및 카드 전체 교체
은행 이체 내역서 출력 후 경찰에 제출: 상대방 계좌 번호가 나와야 함
위의 이체내역서로 경찰서 가서 사건 신고, 진술 및 사건사고사실확인원 발급
사건사고사실확인원을 들고 다시 은행에 가서 피해 구제 신청서 작성
피해구제 신청서를 써야 지급 정지 조치가 지속되며
이러한 조치를 하지 않을 경우 지급 정지는 3 영업일만에 효력을 잃게 된다고 해
그럼 나쁜놈들은 룰루랄라 하면서 돈만 쏙 빼가버리겠지? (ㅡㅡ아 정말 생각만해도 싫다..)
추가적으로 통장 소유주들을 대상으로 하는 법률구조공단 무료 소송 의뢰 및 가압류 신청
소송에는 위에서 발급했던 진술조서, 사건사고사실확인원, 은행 이체 내역서에다가 (복사를 미리 해둬야 함)
신분증, 주민등록등본, 가해자 계좌 은행의 등기부 등본, 도장 등이 필요해
(구조공단이나 경찰 분들이 생각보다 많이 신경써주셔서 너무 감사했음ㅠㅠ)
까지 오늘 완료했는데 이정도면 우선 내가 할수 있는일은 다 한 것 같아ㅠㅠ흑
시간이 오늘 하루뿐이라 은행 여는 9시부터 엄청 뛰어다녔는데
5시 법률구조공단 닫는 시간에 딱 소송 의뢰 끝나자 마자 계속 참았던 눈물이 펑펑ㅠㅠ 흑흑
법원 앞에서 엉엉 눈물콧물 다짜면서 울었는데.. 아 창피해ㅠㅠ
4. 지금 심정은?ㅠㅠ
돈도 돈이지만 당한 나 자신이 너무 병신같고
그때 왜 그랬을까 계속 자책하게 되고 우울하고 멍하고ㅠㅠㅠ
술은 입에도 안대고 있어 그날 이후로...
술김에 욱해서 정말 자살할지도 모르겠다 싶어서...
부모님한테는 나중에 아셔서 마음 아프시더라도 좀 수습될때 까지는 말씀 안드리려고...
학자금 대출 받은거 부모님이 안 줘도 된다고 하셨는데
내 딴엔 내년에 상환 시작할때까지 딱 모아서 드리려고 했던게
그냥 하루만에 허공으로 허허헣 그냥 헛웃음만 나와ㅋㅋㅋ
사건 이후로 금요일 경찰조사 하느라 하루 날리고 주말엔 출근하구
오늘은 계속 수습하러 다니느라.. 아직 마음놓고 슬퍼할 시간조차 없었거든
지금 제일 무서운건 회사 사람들이 이번 일을 알게 되어서
나를 멍청하고 못 미더운 사람으로 취급하게 되는거...
그리고 내가 무슨 일을 하든 전처럼 자신감 있게 하진 못할거라는거..
비싼 인생수업 한번 했다고 치기에는 너무 잃은게 많은 몇일이었던 것 같아
아무쪼록 나같은 피해자가 다시는 없기를 진심으로 바라...
그럼 난 이만... 반성의 시간을 좀 가지러....
길고 두서없는 글 읽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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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시들 고마워ㅠㅠ 월요일 연차쓴것 때문에 매일 늦게 퇴근하느라 댓글도 못달구 이제서야 글 쓰지만
짬날때마다 한명 한명 댓글 다 읽고 또 다시 읽으면서 또 엄청 울었어..
다들 정말 너무 고맙고 따뜻한말, 진심어린 충고들 정말 잊지 않을게
그리고 그나마 좋은 소식이랄까
아직 잔액이 남아있던 통장이 하나 있어서 은행 본사 직원 입회하에 그부분은 돌려받았어
피해금액의 10퍼센트도 채 안되는 돈이지만 그나마 빨리 대처한 덕분에 조금이라도 피해를 줄였다고 생각해
그러니까 혹시라도 피해를 입었을때는 마음이 무너지고 절망적이겠지만
할수 있는 일이 있다면 뭐든 해보고 후회해도 해보는게 낫지 않을까 싶어ㅠ
그리고 비댓으로 몇몇 여시들이 나랑 같은 경험 했다고 얘기해줬는데
ㅠㅠㅠ어떡하니 정말.. 너무 마음이 아파ㅠㅠ
그치만 우리는 아직 젊고 어리고 앞날 창창한 아가씨들인만큼
이번 시련은 긴 인생의 초반부에서 겨우 한번 넘어진거라고..
난 그렇게 생각하려고 해!
내 두서없는 글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어..
다들 힘내!!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5.09.02 14:17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5.09.11 16:55
미래에서왓어..나도 620만원털렸어
@냐냐니냐니냐 ㅜㅜ 나는 다행히도 범인이 돈빼가기전에 통장정지시켜서 620만원고스란히 남아있어 ㅠㅠ!! 경찰이 조사끝나고돌려준대.내가 9월달에 당했는데 은행에물어보니까대략 3개월걸린다더라고 12월쯤 돌려받을수있을것같아..ㅠ ㅜ..
미래에서 왓어..... ㅅㅂ ㅠㅠ 존나 좃같애
나도 여시랑 같은 상황에 금감원 처리 기더리고 잇는데 여시는 어케댓어 돈 다 돌려받았어??
보이스피싱 사기단들 개썅새끼들 ㅠㅠ 삼대가 망햇으면
오잉 ㅋㅋㅋㅋㅋㅋ알림와서 뭔가했어 응 돈다돌려받음... 받아서다행이지 ㅠㅠㅠ 좀늦게주긴하는데 다돌려줘!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07.25 16:56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07.29 18:35
나 당했어. 정말 똑같은 수법이구나. 창피해서 어디에도 못 말해.... 여시들아 안 당한 여시들아 ㅠㅠㅠ 정신 똑바로 차리구 ㅠㅠㅠ나같이 바보처럼 당하면 안 돼. 당해도 빨리 정신차리고 전화해서 바로 지급정지 시켜줘 알았지?ㅠㅠㅠ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10.07 15:17
미래에서 천만원털렷어..하.그래도 출금못해서 범인이 나중에 돈찾을수잇대
여시 나도 당했는데 나도 인증번호까지 알려줬는데.. 돈 이체하고 이런건 없구... 인증번호 알려주구 그 담부터 모르는 번호로 문자와서 자꾸 누구냐고 하는데 인증번호만 알려준것도 문제가 될까?ㅜㅜ
와... 나 오늘 이 전화받고 멘붕이였는데 여시에 검색해보고 보이스피싱인거 알았다.. 방금 경찰서까지 전화끝냈어ㅠㅠ.. 아 미친 진짜 개미친놈들.. 여시 토닥토닥..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7.01.11 12:35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7.01.19 00:44
미래에서 왔어... 난 내동생이 당했어..... 여행가려고 모은 돈인데.....800만원...... 내동생은 만나서 직접줬대.... ㅁㅊ... 이건 돌려받지도 못한대........ 그래서 우리집 난리났어ㅜㅜㅜㅜㅜ오늘일이야ㅠㅠㅠ에휴
후.. 내 주변에도 직접만나서 600만원 거래했다는데 넘 맘아파... 아... 보이스피싱 다 뒤졌음좋겠다
안녕 미래에서 왔다 천만원잃었다 죽을 맛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