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복무 시 장병들이 겪는 불편함을 해소하는 것은 물론, 우리나라 국방력 증강에 보탬이 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군을 더 좋게 만드는 기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팔월삼일은 일상의 불편함을 해소하여 ‘더 나은 세상’, ‘더 나은 군대’를 만들기 위해 기술개발에 열과 성을 다하는 국방스타트 기업이다. 팔월삼일이라는 기업명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2004년 8월 3일 수성 탐사선 메신저호를 발사한 날로, “태양과 가장 가까운 수성에 닿기까지의 기술력과 도전을 상징하면서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을 가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현역 군 장병들이 실제 전투상황에서 총기 기능의 고장없이 유용하게 사용하도록 개발된 수동급속삽탄기와 탈탄기는 특허 2종과 디자인 1종이 등록되어 있고, 특허청 혁신제품과 조달청 G-PASS기업 및 벤처창업혁신상품으로 지정돼 기술력과 품질을 인정받았다. 현재 해군과 군수사에 4,500개, 해병2사단에 1,100개가 초도납품돼 사용중이다. 육군 3개 부대에서도 시범 사용중에 있어 우리 군에서 점차 사용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연혁 및 성과
현역 장병들의 고충으로부터 해답을 찾다
팔월삼일은 첫 번째 프로젝트로 현역 장병들에게 큰 불편함을 주고 있는 아이템을 선택했다.
사격훈련을 앞두고 반복되는 ‘삽탄’이 팔월삼일이 주목한 불편함이었다. 군에서 수작업으로 이뤄지는 삽탄작업은 장갑을 착용하더라도 손에 통증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책상이나 바닥에 탄알집을 댄 채 탄알을 억지로 넣다보면 탄알집과 탄피에 파손이 생기고 이는 기능고장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국방기술진흥연구소 국방벤처사업을 통해 자동급속삽탄기를 개발하였고, 이후 실제로 사용해 본 군인들의 후기를 반영해 수동급속삽탄기와 수동급속탈탄기가 출시됐다. 이 제품들을 사용하게 되면 단 3~4초 안에 30발의 탄알집 삽탄이 손쉽게 이루어진다.
K1 및 K2 소총 등에서 사용되는 5.56mm 탄을 탄알집에 넣어주는 장치 ‘수동급속 삽탄기’. 다수의 탄을 삽탄할 때 기존의 삽탄기는 손가락에 피로가 발생하기 마련인데, 수동급속삽탄기로 삽탄할 경우 손가락의 피로없이 다수의 탄을 넣을 수 있다. 주로 사격장 등 탄의 활용도가 높은 장소에서 운용되고 있다.
5.56mm 탄을 한 발씩 탄알집에 넣고 뺄 수 있는 ‘수동급속탈탄기’. 현행 작전부대 에서는 평균 주 1회 ‘낱발실셈’을 실시하는데 이 과정에서 탄피나 탄알집 파손이 빈번 하게 발생하고 있다. 수동급속탈탄기는 낱발실셈 수행 시, 탄알집의 손상없이 탄을 용이하게 넣고 뺄 수 있다.
사격 시 탄피 분실, 이제 고민은 그만!
팔월삼일은 기업부설연구소를 통해 ‘즉각조치 가능 탄피받이’, ‘권총 수동급속삽탄기’ 등 다양한 군 관련 물품을 연구한 끝에 권총 수동급속삽탄기의 경우 지난 ’22년 육군본부 전력지원체계 소요제안 챌린지 장려상을 수상했다. 즉각조치 가능 탄피받이는 삽탄기 개발을 위해 방문한 사격장마다 탄피받이의 개선요청에 귀를 기울인 끝에 개발됐다. 그 결과 육군본부의 전투실험제품으로 선정돼 육군 부사관학교에서 시험평가를 마쳤고, ’22년 12월 출시 이후 현재까지 약 7,000개 이상을 납품하였다. 또한 특허청 혁신제품과 조달청 해외조달시장 진출 유망기업(G-PASS) 및 벤처창업 혁신조달상품으로 지정돼 기술력과 품질을 인정받았으며 UN 조달사이트(UNGM) 및 미국 연방정부 조달벤더(SAM)에도 등록되어 해외로의 수출길을 다져 놓았다.
우리 군에서는 총기사고 및 경제성 등의 사유로 사격 후 탄피를 회수하고 있어 탄피받이를 사용하지 않는 것은 현실적으로 제약이 따른다. 즉각 조치 가능 탄피받이는 방탄 소재의 플라스틱을 사용해 보다 강한 내구성을 자랑하며 원터치로 약실부를 열 수 있어 총기기능 고장 시 보다 빠른 조치가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프로젝트 루프’를 통해 환경을 생각하다
최근 들어 팔월삼일은 환경오염 예방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대부분이 전력지원체계인 군수품 소재로 사용되고 있어 탈 플라스틱 정책에 역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군에서는 환경개선을 위한 제품개발에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국방부의 경우 플라스틱 군수품의 폐기 또는 수거 위주의 정책으로 진정한 의미에서의 플라스틱 재활용은 매우 미약한 실정이다. 이에 팔월삼일은 현재 군에 납품중인 플라스틱 소재 군수품의 재활용을 위해 지난 9월 롯데케미칼과 협력해 폐플라스틱의 수거, 선별, 원료화를 추진하는 ‘프로젝트 루프’ 자원순환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환경 지킴이로서의 활동을 시작했다.
실용성을 미덕으로 삼는 무기체계기업을 꿈꾸다
팔월삼일이 꿈꾸는 궁극적인 비전은 ‘무기체계기업’이 되는 것이다. 팔월삼일은 그 동안 현역 군인들에게 반드시 필요로 하는 실용적인 제품을 만드는 회사라는 이미지를 쌓으며 무기체계 개발의 역량을 발전시켜 왔다. 특히 지난 10월 17일부터 22일까지 서울공항에서 개최한 서울 ADEX 2023에서 조류형 생체모방 자폭드론 ‘세이렌’을 선보이며 그간 회전익과 고정익에 국한 되어 있던 우리 군에 신선한 바람을 안겨주었다. 세이렌은 조류의 움직임으로 방공시스템을 기만하면서 천천히 적 목표에 접근하고 접근 후에는 모터의 스피드로 적 전략자산을 신속하게 타격하는 자폭드론이다.
팔월삼일이 서울 ADEX 2023에서 공개한 조류형 생체모방 자폭 드론 ‘세이렌’. 세이렌은 날갯짓과 프로펠러를 동시에 사용하는 드론으로 일정한 고도까지는 프로펠러로 비행하고 이후 날갯짓으로 활강 비행을 한다. 적 종심지역까지 날갯짓으로 적의 방공망을 조류로 기만하며 접근해 적 전력자산에 충돌해 공격을 가하는 무기체계이다.
더 나은 군대를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맹동주 팔월삼일(주) 대표
Q1. 팔월삼일을 창립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A. 군 복무 시절, 사격준비를 위해 약 5,000발 정도의 탄을 삽탄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 같이 작업하던 후임과 우스갯소리로 “21세기에 아직도 이렇게 손 아프게 작업을 하냐?”라는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전역한 후, “이러한 군대 내 작은 불편함부터 바꾸어 나간다면 큰 의미가 있겠다”는 지극히 순수한 마음으로 창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Q2. 팔월삼일을 대표하는 제품들이 해군 군수사 등에 납품되어 우리 군의 사격 환경을 개선했다는 평이 있습니다. 팔월삼일만의 차별화된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 저희의 강점은 두 가지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저희가 신제품을 기획할 때, ‘end-user’ 기반으로 기획하여 개발합니다. 무기를 포함하여 군에서 사용되는 많은 물건들은 사실 Top-down 방식으로 개발됩니다. 개발처에서 “이렇게 개발하면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개념으로 제작이 되다 보니 실제로 개발된 물건을 사용하는 사용자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할 기회가 적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철저히 실제로 사용하는 유저에게 정말 많이 물어봅니다. 왜냐하면 현실에서 외면되는 제품이 아니라 현실에서도 사랑받는 제품을 만들고 싶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로는 사용자들과 제품이 얼마나 많이 접촉하는지를 체크합니다. 사용자의 수가 많을수록, 사용자와 제품의 실제 터치가 많을수록 제품사용의 빈도는 높아집니다. 팔월삼일은 특별한 이벤트가 있을 때만 사용하는 제품을 만들기보다는, 매일 사용되며, 군인들의 삶에 자주 접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이러한 원칙들이 군으로부터 칭찬받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팔월삼일은 지난 9월 폴란드 키엘체에서 개최한 폴란드 국제방위산업전시회(MSPO 2023)에 참가해 제품을 전시하며 홍보했다.
사진은 팔월삼일 부스를 찾은 폴란드 군인이 수동급속삽탄기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이다. 수동급속삽탄기는 겨울철 영하기온에서 탄알집의 스프링이 탄성을 잃어도 손쉽게 삽탄을 할수 있고, 실제 전투 시 손(팔)을 움직일 수 없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반대쪽 손(팔)으로 부담 없이 활용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Q3. 최근 우리 군은 첨단기술로 무장한 미래 육군 부대 ‘아미타이거’ 창설 등 스마트 부대로 도약하고 있습니다. 이를 반영한 팔월삼일의 비전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A. 지난 5년 간 국방관련 기술은 정말 많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최첨단 기술들이 군 내 다양한 영역에서 적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첨단기술도 결국 군인이라는 사람이 운용합니다. 저는 전쟁은 적의 기술을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적이라는 사람을 이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군 관련 기술은 적의 기술을 이기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팔월삼일은 기술을 운용하는 적이라는 사람을 이기는 기술을 적극 개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Q4. 회사를 경영하심에 있어 어려우신 부분이 있으시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A. 군에 신뢰를 얻는 것이 가장 어려운 부분입니다. 무기개발은 대기업의 영역이라는 이미지가 깊게 박혀 있습니다. 그래서 스타트업이 무기를 개발한다고 하면 많은 분들이 의아해하십니다. 저희가 삽탄기나 탄피받이 같은 전력 지원체계를 첫 프로젝트로 설정한 이유도 이 제품을 통해 군에 팔월삼일이라는 회사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인식시키기 위함이었습니다. 작은 제품부터 신뢰성 있게 잘 만들다보면, 큰 제품도 잘 만들 수 있다는 믿음을 우리 군에 심어줄 수 있다고 믿습니다.
Q5. 마지막으로 팔월삼일을 향한 대표님의 비전에 대해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최근 팔레스타인과 전쟁중인 이스라엘은 군 경험을 바탕으로 한 국방 스타트업이 많습니다. 그리고 스타트업에서 개발된 기술들이 이스라엘군에 적극적으로 적용되고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이스라엘의 모습을 보면서 팔월삼일이 대한민국 무기체계를 선도하는 기업이 되는 것을 원대한 비전으로 설정하였습니다. 그리고 지금 그 목표를 향해 한 단계씩 나아가고 있습니다. 스타트업이 무기체계 회사가 되는 모습을 우리 군에 보여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