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강 유람선4 - 유람선으로 고양이성과 쥐성을 보고 코블렌츠에 가다!
독일 남부 뤼데스하임 을 출발해 코블렌츠 로 가는 4시간 짜리 라인강 유람선 은
로렐라이 언덕 을 지나고 장크트고아라 에서 일본인 단체들이 모두 내립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느데 고성이 보이니 저건 "고양이 성" 으로 카체에른보겐 백작 이
축성했다는데... "카츠가 고양이" 를 의미하기 때문에 애칭 으로 불려졌다고 합니다.
그러고는 라인강 유람선 은 라인강 하류인 북쪽으로 내려가는 데....
11시 05분이 조금 더 지나 성 고아스하우젠 St. Goarshausen 에 정박합니다.
고양이 성 에서 멀지 않는 곳에 보이는 "쥐 성" 은 14세기에 축성했다는데
이웃에 있는 고양이 성의 가신 이 경멸의 뜻 으로 불렀다고 하네요?
하기사 동서고금 인류 5천년사 에서 "이웃한 나라는 다 원수지간" 이지요!
그러고는 11시 50분에 강 좌안의 보파르트 Boppard 에서 간호사 할머니 와 덴마크인
아니 지금은 이민으로 미국인이 된 노인 부부가 내리는데... 일본인 부부는
세번 네번 손을 흔들더니만 이 할머니는 뒤도 한번 돌아보지도 않고 걸어가 버리네요?
다시 라인강 유람선 은 출발하고 라인강 우안에 "마르크스부르크 성" 이 보이는데
13세기 초에 축성되어 숱한 전투에도 난공불락으로 함락된 적이 없으니
중세 분위기가 온존해 있다고 합니다. 하기사 태국의 방콕 왕궁 처럼
적군에게 무력으로 점령당한 적이 없는 도시는... 엣날 유적이 그대로 남아있지요?
라인강 유람선 배 안에 가득찬 노인 들을 보자니..... 영국의 철학자 인
버터런드 러셀 의 자서전 맨 앞에 있는 시 가 떠오르는데 98세의
나이로 자신이 태어난 웨일스에서 잠든 러셀의 묘비명 처럼 읽힌다고 합니다.
이제 늙어 종말에 가까워서야
비로서 그대를 알게 되었노라
그대를 알게 되면서
나는 희열과 평온을 모두 찾았고
안식도 알게 되었노라
그토록 오랜 외로움의 세월 끝에
나는 인생과 사랑이 어떤 것인지 아노라
이제, 잠들게 된다면
아무 미련없이 편히 자련다.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이 단호하게 여성의 참정권을 반대 할 때 러셀 은 왕실에서 하사
받은 대저택에서 살고 있었지만, 가장 강력하게 "여성해방" 운동의 선두에 섰습니다.
이 일로 그는 귀족과 반대자들로 부터 “탄압”을 받았는데 백작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무정부주의자, 좌파, 무신론자 로 자처하면서 대중계몽과 교육에 힘썼습니다
그런 러셀 이 59세 되던 1,931년에 “노인들을 위한 나라”라는 책에서 말하기를
“ 100년이 더 흐른 뒤에는 대부분의 사람이 여든이 넘은 노인 일지도 모르겠다."
육십 먹은 젊은이 들이 그들을 몰아내려고 안달을 하겠지만 중요한 자리는 이미 노인
들이 다 차지 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 세상에서는 어떤 진보 도 불가능하다“
러셀 이 한탄한 대상은 노인들의 나라가 아니라.... "변화없는 세상" 입니다.
“우리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머리로는 확신하지만 실제로는 감당할수 없다."
"그러므로 나이를 먹은 급진주의자는 무능해야만 행복할수 있는 서글픈
상황 에 처해있다“ 라고 이미 80여년 전에 말했던 것이네요?
요 몇년 사이에 우리나라에서 취업률이 높아졌는데 젊은이들의 취업 은
오히려 줄었으니..... 50대와 60대의 재취업이 증가 했기 때문입니다!
노후준비랄 것도 없이 가진 것은 집 한 채뿐 인데 서른이 넘도록 여전히 취업준비생 인
이른바 "빨대족 자녀들" 때문에.... 부모들이 일용직등 재취업 에 나서는 것이지요!
젊은이들이 취업이나 결혼 에서 눈높이가 너무 높아 국내 중소 기업들은 사람을
구하지 못해 공장문을 닫아야할 처지에서 중국과 동남아 노동자 에 의존하고....
모든걸 다 갖춘 2% 모자라는 우아한 노처녀 들은 지천에 늘렸는데....
젊은이들은 장가를 못 가서 중국이나 동남아 처녀 를 수입하는 판이라?
이 모든 원인은 한국 젊은이들의 눈높이 가 너무 높아진데 있으니...
그 원인으로는 80% 를 넘는 대학진학율 에 있다고 할 것일러나?
독일의 대학 진학률은 35% 이고 스위스는 25% 이며 프랑스는 41% 이지만 대학의 학사관리가
아주 엄격해 졸업하는 숫자는 매우 적은데 비해 한국은 80% 라? 어찌 취업이 되리오!
우리나라는 대입 예비고사가 없으니 누구든지 대학에 가지만 독일은
아비투어 Abitur 그리고 프랑스는 바칼로레아
Baccalaureat 시험에 합격해야만 대입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 인가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취업 해야할 젊은이들도 너도나도 대학에 진학해 대학 수준의 고급
일자리 를 찾다가 고등실업자 가 되니... 늙은 부모는 재취업 으로 허리가 휘는 것이지요!
대학 진학율 35% 인 독일 은 초등학교 4학년 때 벌써 "취업이냐 대학 진학" 이냐를
결정해 기본학교, 실업학교, 인문학교로 진학하는데, "10살 나이에
대학 진학여부를 결정" 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는 소리도 있어 종합학교 도 있습니다.
독일 초등학교는 우리나라 처럼 6년제가 아닌 4년제인데 한 선생님이 계속 담임을 맡아
4학년 이 되면 취업과 진학을 담임선생님이 상담 해 주면 그대로 따르는게 보통이랍니다.
독일은 초등학생때인 10살에 담임이 진로를 상담해 준다지만... 우리나라에서
중학교 담임선생님이 14살 학생의 진로를 인문고와 실업계고 로
정해준다면, 아마도 학부모가 학교로 달려와 선생님의 멱살 을 잡을 것입니다!
12시 20분 브라우바흐 Braubach 를 지나 강 좌안에 슈톨첸펠스 성 이 보이는데...
오리지널은 13세기에 건축했으며 19세기에 싱켈이 신 고딕양식으로 재건했다고 합니다.
다시 유유히 흐르는 라인강 을 보자니 황인숙씨가 말하는 김용택 시인의
섬진강 강변 마을을 노래한 “강천산에 갈라네” 시를 생각하게 됩니다.
유월이 오면
강천산으로 때동나무 꽃 보러 갈라네
때동나무 하얀 꽃들이
작은 초롱불처럼 불을 밝히면
환한 때동나무 아래 나는 들라네
강천산으로 때동나무 꽃 보러 가면
산딸나무 꽃도 있다네
아, 푸르른 잎사귀들이여
그 푸르른 잎사귀 위에
층층이 별처럼 얹혀
세상에 귀를 기울인 꽃잎들이여
강천산에 진달래꽃 때문에 봄이 옳더니
강천산에 산딸나무 산딸꽃 때문에
강천산 유월이 옳다네
바위 사이를 돌아
흰 자갈 위로 흐르는 물위에
하얀 꽃잎처럼 떠서
나도 이 세상에 귀를 열수 있다면
눈을 뜰수 있다면
이 세상 짐을 다 짊어지고
나혼자라도 나는 강천산에 들라네
이 세상이 다 그러더라도
이 세상이 다 옳은 강천산
때동나무 꽃 아래 가만가만 들어서서
도랑물 건너 산딸나무 꽃을 볼라네
꽃잎이 가만가만 물위에 떨어져서 세상으로 제 얼굴을
찾아가는 강천산에 나는 들라네
13시 조금 지나 드디어 뤼데스하임 을 출발한지 4시간 만에 유람선은
드디어 강 좌안에 나타난 코블렌츠 Koblenz 시내로 진입합니다.
여긴 강변에 모래사장과 잔디밭이며 나무 그늘이 많아 아직 6월 인데도
벌써 선탠이며 휴식을 하는 피서객 들이 많이 보입니다.
우리네 한강에는 강변에 성냥갑 모양의 천편일률적인 아파트 일색에 교통을
위해 고가 도로 가 어지럽게 달리니 사람들이 강변에 접근하기 어렵습니다.
예전에 신문에 보도된 기사가 떠오르니.... 영국의 군사 전문가 가 한강 남쪽에
늘어선 아파트군들이 즐비한 위성사진 을 보고는 북한의 재침 을
염려해 "한강 남안에 이렇게나 높은 콘크리트 장벽" 을 설치했다고 놀라더라나요?
다행히 먹고살만해진 덕분 인지 최근들어 사람들의 접근로를 만들고 고수부지 에
체육시설 이며 친수공간 이 조금씩 만들어지는 것 같아 희망을 갖게 됩니다.
그러고는 유람선 은 13시 15분에 라인강변 코블렌츠 Kobelenz KD 라인
관광선 승강장 에 도착하는지라..... 배낭을 둘러메고 내립니다.
코블렌츠 역 근처에 정한 우리 호텔 까지는 버스는 없는 것으로 알았지만 택시를 타야하나
어쩌나 고민했는데 단 한대도 보이지 않으니 그냥 걷는데 무진 고생을 하게될 줄이야!!!
즐거운 유럽여행! 함께 나누는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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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길잡이★유럽 배낭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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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라인강 유람선
타보고싶네요
아주 낭만적입니다.
라인강 유람선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