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스캔들, 스타트렉 (스포쪼매)

[theo]

 * 인사동스캔들.

 처음부터 끝까지 스피디 하게 진행되더군요. 범죄의 재구성이 얼핏 떠오르기도 하고 오션즈일레븐 생각도 좀 납니다.

 속도감도 있고, 긴장감도 있고, 반전도 생각지도 못했던것이기도 하고, 고가의 골동품이라는 소재도 독특하고, 사람죽고 피보는 일이 적은 스릴러라는 점도 좋고. 여러면에서 전 상당히 괜찮게 봤습니다. 생각보다 인사동스캔들 관련 이야기가 없어서 좀 의아하네요. 

 제가 목소리 좋은 남자배우를 좋아하는편이라 그런지, 김래원씨도 언제나 평균 이상은 해주는것 같네요. 어린신부-미스터소크라테스-해바라기 에 인사동 스캔들까지 김래원씨 출연작들은 다 괜찮게 봤습니다.

 단점은.. 이야기의 진행이 상당히 빠른편인데, 너무 많은 이야기를 너무 빠르게 진행해 버리니 언듯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좀 있더군요. 어렵다거나 그런건 아니고, 약간은 긴장하고 봐야지 이야기를 다 이해할듯 합니다. 그리고 따지고 들자면 좀 말이 안되는 부분이 있죠. 이런류 영화중에 그런거 없는 영화가 없긴하지만...

 그리고 배우들이... 엄정화씨는 나이를 속이는데 실패했고. 홍수현씨는 얼굴은 "더" 동그래졌고, 연기도 어색하고 여러모로 별로더군요. 최송현씨는 의외로 참 예뻤지만, 썩소외엔 대사가 없습니다. 존재감이 없을정도로 적게 나오는건 아닌데 첫연기다 보니 일부러 없앤건지 영화 전체적으로 대사 하는씬이 5번? 정도 밖에 없습니다. 

 영화는영화다에서 감독으로 나오셨던 그 배우님은 또 나오셔서 간간히 웃겨주시고, 손병호씨는 특별출연.

 * 스타트렉

 이미 고전(??)이 되어버린 배트맨 씨리즈가 비긴즈-다크나이트로 다시 시작했듯, 스타트렉도 이번작을 다시 처음으로 삼아서, 원작-전작을 안본사람들도 다시 스타트렉의 팬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첫 작품인것 같은데. 상당히 성공적인듯 합니다.

 원작을 안보고 이번 스타트렉을 처음 본 제 입장에서 스타트렉 다음편이 나온다면, 볼것 같으니깐요.

 특별히 머리 쓸것도 없고,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즐겁게 보면 되는 액션 sf물쯤 될듯 하네요.

 아래부턴, 스포일러가 포함된 가벼운 씹기 입니다.

 이래서 이 영화는 말도 안되고 썩었어! 라고 말하는게 아니라, 친구들끼리 가볍게 웃으면서 하는 농담 정도.

 1. 제일 웃겼던건. 개인화기로 몇방쏘니 부서지는 드릴을 못막아서 불칸행성은 멸망해버렸다는거. 소총 몇방 쏘면 박살이 나던데, 그 냉정하고 이성적이라는 불칸인들은 기도만 하다가 멸종위기에 처했다.

 2. 블랙홀에 빨려든 몇분 차이로, 로뮬란이 스팍보다 25년 일찍 왔는데. 25년동안 로뮬란은 머했을까. 그 자리에서 "스팍 이 시팍 오기만 해봐라" 하면서 멍때리고 있었나?

 3. 로뮬란이 오자마자 태어났던 애기가 25살이 될때까지, 로뮬란 선장은 수염 조금 더 자랐더라. 로뮬란인 수명이 1만살쯤은 된다는 설정이겠지? 게다가 로뮬란 함선은 25년 동안 아무런 보급도 없이 계속 전투 잘하고, 잘먹고 잘 살더라. 굴착함선이 아니라 창조함선이였던거 아닐까?

 4. 비기닝에서 셋팅 다 해놓고 싶은 마음이야 이해를 하지만.. 우연찮게 스팍은 유배당하고, 우연찮게 커크함장은 그 별로 추방당하고, 우연찮게 그 넓은 별에서 둘이 만나지고, 우연찮게 찾아간 기지에선 미래 역사를 바꿀듯한 이론을 만들어낸 사람을 만나고, 우연찮게 그 엄청난 이론가는 엔터프라이즈호에 합류하고. 우연도 이정도 겹치면 웬만한 기적따윈 가볍게 비웃을 급.

 5. 커크의 진급 속도 ㅎㄷㄷ. 우리나라 군체제를 생각하면 좀 많이 다를수도 있겠지만, 확실히 비상식적이다. 애초에 사관학교에 들어가는것 부터 남달랐고. 사관학교에서 치팅으로 정학먹은 꼬꼬마가 출전하는 배에 탔다(대충 갓임관 소위 정도?) 근데 걔가 어쩌구 저쩌구 가타부터 우당탕탕 하더니 함장 자리에 앉는다(모르긴 몰라도 1~2스타급은 되지 않을까?) 정확한 기간은 모르겠지만 한달 정도 만에 6계급 정도의 특진? 더 웃긴건, 스팍은 논외로 치더라도 함선 중앙지휘부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호구인가? 갓임관 소위가 대뜸 함장 자리에 앉는데 박수 쳐준다..

[Silky Smooth]

인사동스캔들 저도 재밌게 봤어요. 별 기대 안하고 봤는데 재밌더라구요.

[에디쫀뚱]

가벼운 씹기에 대해 전반적으로 공감합니다. 그런데 5. 커크의 진급속도가 후덜덜하다는 건 동감합니다만 한달만은 아니죠. 3년은 넘게 걸렸습니다. ^^

[Heat*Flash]

요즘 같은 어려운 세상의 급 진급 이야기는 참 배아프다는;ㅋㅋ

[티미-토니-빌리]

조금 신경써서 봐야하긴 하지만(?)... 그래도 인사동 스캔들 강추해요^^ 특히 혀짧은 아저씨 엄청 웃기다는...ㅋㅋㅋ

[no1PG]

1.번 드릴은 순간이동 방해장치인거같던데요 .. 발칸행성은 빨간 알약같은 것때문에 없어진거구요

[theo]

드릴로 핵까지 구멍을 뚫은 다음 빨간 시약을 넣어 블랙홀을 만드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