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플랜트, 대상자 면담 돌입
그룹 전방위로 인원 감축 확산
수시 사장교체.임원 23% 축소
리밸런싱(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SK그룹이 권고사직 카드까지 뺴들었다..
사장단.임원 조기 교체 인사와 희망퇴직에 이어 조직 슬림화를 위한 최후 배수진이다.
3일 재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최근 임직원을 대상으로 권고사직 절차에 착수했다.
권고사직은 회사가 저성과 근로자에게 자진 퇴사를 권유하고 이에 응하면 근로관계를 종료하는 퇴직 형태다.
SK에코플랜트는 현재 권고사직 대상 임직원들과 면담을 하고 있다.
회사측은 권고사직을 거부한 직원에 대해 대기 발령, 급여 40% 삭감 등을 비롯한
후속 절차를 밟을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은 올해 전사적으로 리밸런싱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SK에코플랜트는 올해 3분기(연결기준) 영업 손실 10억원, 당기순적자 482억우너을 기록하며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SK그룹은지난 5월 이례적으로 SK에코플랜트 사장을 교체하며 쇄신을 단행했다.
이어 지난 10월 전체 임원 중 23%를 축소하는 조기 임원 인사를 통해 조직 슬림화에 빙점을 찍었다.
이번 권고사직은 향후 SK그룹 조직 개편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SK온, SK텔레콤 등 명예퇴직을 진행 중인 계열사를 포함해 전방위적으로 인원 감축 기조가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SK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 명단을 안내하고 권고사직 여부를 묻고 있다'며
'계열사 별로 사업부문이 통합되고 상당수 인원이 감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과 사내독립기업 형태로 합병한 SK E&S의 재무.법무와 스태프 조직은 SK이노베이션으로
통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 생존 배수진 슬림화 총력
인적쇄신 이어 권고사직
에코플랜트 살리기 '올인'
SK온.SKT 희망퇴직
SK이노- E&S 조직 통합
5일 SK그룹 정기인사
쇄신 강도 높아질지 주목
한때 화공플랜트 영역 강자로 중동시장을 주름잡던 SK에코플랜트가 최근 몇 년간 환경.에너지 사업에 진출하면서
대규모 인수,합병(M&A)을 추진하며 재무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2020년 환경시설관리를 약 1조원에 인수한 데 이어 2021년에만 폐기물 전문기업 6곳을 인수하며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 바 있다.
결국 지난해 SK에코플랜트는 매출 8조9251억원과 영업이익 1745억원을 기록했지만, 33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결국 SK에코플랜트는 지난 5월 김형근 SK E&S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사장으로 내정하는 이례적인 연중 사장 교체 결단을
내리며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
김형근 사장은 SK그룹 내에서 전략.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 역량과 재무 전문성을 두루 갖춘 재무통이다.
그만큼 SK에코플랜트에는 재무 건전성 회복이 최우선 과제였다.
이어 10월에는 전체 임원의 23%를 감축하며 조기 인사와 조직 개편에 나섰다.
이처럼 타 곙려사보다 한발 빠른 인적 쇄신을 진행 중인 SK에코플랜트가 권고사직 카드까지 꺼내든 것은 회사를 살리기 위한
모든 방안을 총동원하겠다는 의지로 평가받는다.
현재 계열사 중 체질 개선 필요성이 가장 크다고 이야기되는 SK플랜트가 결국 조직 슬림화를 위한 칼을 꺼내든 셈이다.
SK관계자는 '경영 효율성 증대와 인력 효율화를 위한 면담 절차가 진행 중'이라며 '명예퇴직과 함께 일부 저평가자를 대상으로는
권고사직을 실시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인력 감축 분위기는 계열사 전방으로 확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SK온과 SK텔레콤을 비롯한 계열사 일부에서는 일찌감치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0월 조기에 계열사 사장단.임원 인사를 실시해 조직 개편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합병한 에너지 계열사 SK E&S의 일부조직도 SK이노베이션과 통합한다.
SK E&S의 재무.법무 .대외 부문은 이번 정기 인사에서 SK이노베이션과 합쳐질 것으로 알려졌다.
사내독립법인(CIC) 합병으로 양사 조직이 별도 운영될 예정이었지만, 인력 감축과 조직 슬림화 기조를 결국 피하지 못했다는
해석이다.
SK관계자는 CIC 형태로 합병했지만 스태프 조직부터 결국 통합을 피하지 못하는 분위기'라며
'실제 SK E&S에는 LNG와 전력 등 사업부만 남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임원 감축바람은 조직 전반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임원에 이어 팀장급 등 조직 전반에 대한 인력 감축이 연쇄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계열사별로 임원들은 지난주 자신의 거취를 통보받고 그룹 인사를 기다리고 있다.
아르면 이번주 실시될 예정인 SK그룹정기 인사도 관심사다.
연중 계열사별 조기 인사가 실시돼 상대적으로 인사폭이 작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쇄신 강도를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주요 그룹 인사에서는 어려운 경영 환경을 고려해 조직 슬림화와 신상필벌 원칙에 따라 인사가 이뤄진 만큼
SK그룹 역시 이러한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재계 안팎에서는주요 계열사 임원 20% 내외가 감축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SK스퀘어, SK에코플랜트, SK에너지, SK지오센트릭, 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 일부 계열사가 수장을 교체한 만큼
추가적인 칼바람 인사는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추동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