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기도)
주님,
새 날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오늘도 주님 안에서 생각하고 말하고 행하게 하옵소서.
말씀 앞에 나아갑니다.
어린 양의 피를 의지합니다.
세상에 붙은 마음을 부지런히 떼 내어 주시는 십자가를 의지합니다.
정결한 심령이 되어 주님과 교제하길 원합니다.
성령님, 인도하여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본문)
37. 이스라엘 자손이 라암셋을 떠나서 숙곳에 이르니 유아 외에 보행하는 장정이 육십만 가량이요
38. 수많은 잡족과 양과 소와 심히 많은 가축이 그들과 함께 하였으며
39. 그들이 애굽으로부터 가지고 나온 발교되지 못한 반죽으로 무교병을 구웠으니 이는 그들이 애굽에서 쫓겨나므로 지체할 수 없었음이며 아무 양식도 준비하지 못하였음이었더라
40.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에 거주한 지 사백삼십 년이라
41. 사백삼십 년이 끝나는 그 날에 여호와의 군대가 다 애굽 땅에서 나왔은즉
42. 이 밤은 그들을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심으로 말미암아 여호와 앞에 지킬 것이니 이는 여호와의 밤이라 이스라엘 자손이 다 대대로 지킬 것이니라
43.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이르시되 유월절 규례는 이러하니라 이방 사람은 먹지 못할 것이나
44. 각 사람이 돈으로 산 종은 할례를 받은 후에 먹을 것이며
45. 거류인과 타국 품꾼은 먹지 못하리라
46. 한 집에서 먹되 그 고기를 조금도 집 밖으로 내지 말고 뼈도 꺾지 말지며
47. 이스라엘 회중이 다 이것을 지킬지니라
48. 너희와 함께 거류하는 타국인이 여호와의 유월절을 지키고자 하거든 그 모든 남자는 할례를 받은 후에야 가까이 하여 지킬지니 곧 그는 본토인과 같이 될 것이나 할례 받지 못한 자는 먹지 못할 것이니라
49. 본토인에게나 너희 중에 거류하는 이방인에게 이 법이 동일하니라 하셨으므로
50. 온 이스라엘 자손이 이와 같이 행하되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명령하신 대로 행하였으며
51. 바로 그 날에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자손을 그 무리대로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셨더라
(본문 주해)
37~39절 : 이스라엘이 드디어 출애굽 한다.
당시 이스라엘의 인구수는 장정만 해도 60만 명 가량이고 딸린 식구들 즉 노인들과 여자들과 아이들을 합치면 약 200만 명으로 추산된다. 거기다 수많은 잡족이 합세했으니 250만 명으로 보는 학자들도 있다.
‘잡족’은 애굽이 종으로 부린 나라 사람이거나, 수많은 이적과 기적을 보고 출애굽에 가담한 이방 족속들이라고 볼 수 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급히 애굽을 빠져나오느라 다른 음식을 준비하지 못하고 무교병 반죽만 들고 나왔으므로 자동으로 무교병을 먹을 수밖에 없었다.
40~42절 : 430년 간 애굽의 노예로 살던 이스라엘 백성이 유월절을 통과하여 출애굽을 하였는데 이들을 두고 ‘여호와의 군대’라고 한다.
하나님께서 무슨 전쟁을 하시기 위하여 이스라엘을 여호와의 군대라고 불러내신 것일까?
그것은 유월절 어린 양의 피의 정신이 없는 세상을 공격하기 위한 군대라는 것이다.
즉 하나님의 군대는 이 세상 죄와 싸우는 군대인 것이다.
43~49절 : 이방인은 유월절에 참예할 수 없는데 그들이 유월절에 참예하려면 반드시 할례를 받도록 했다.
할례를 행한다는 것은 인간의 혈통, 인간의 가치관, 지금까지 자기가 살아온 방식들이 모두 단절된다는 것을 상징한다. 옛 사람이 죽었다고 인정하는 자만 유월절에 참예할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단절이 되지 않은 자들이 광야에서 계속하여 원망과 불평을 늘어놓음으로 집단적으로 모세에게 대들게 만들고 이것은 결국 하나님을 원망하는 자리에 이르게 된다. 형식적인 할례를 행하였을지 몰라도 그들은 아직 애굽에서 단절이 되지 않았기에 계속하여 애굽을 그리워하는 것이다.
“한 집에서 먹되 그 고기를 조금도 집 밖으로 내지 말고 뼈도 꺾지 말지며”(46절)
‘고기를 집밖으로 내지 말라’는 것은 주님의 살과 피를 함부로 먹고 마시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교회에서 성찬예식에 참예할 수 있는 사람을 세례 받은 사람으로 제한하는 것이다. 유월절 어린양의 피의 의미를 아는 자만 그 고기를 먹으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뼈를 하나도 꺾지 못하게 한 것이 성취되는 것은 역시 예수님의 십자가상에서 이루어진다.
“이 날은 준비일이라 유대인들은 그 안식일이 큰 날이므로 그 안식일에 시체들을 십자가에 두지 아니하려 하여 빌라도에게 그들의 다리를 꺾어 시체를 치워 달라 하니 군인들이 가서 예수와 함께 못 박힌 첫째 사람과 또 그 다른 사람의 다리를 꺾고 예수께 이르러서는 이미 죽으신 것을 보고 다리를 꺾지 아니하고 그 중 한 군인이 창으로 옆구리를 찌르니 곧 피와 물이 나오더라 이를 본 자가 증언하였으니 그 증언이 참이라 그가 자기의 말하는 것이 참인 줄 알고 너희로 믿게 하려 함이니라 이 일이 일어난 것은 그 뼈가 하나도 꺾이지 아니하리라 한 성경을 응하게 하려 함이라”(요19:31~36)
이처럼 예수님께서 십자가상에서 뼈가 꺾이지 아니한 것이다. 이렇게 죽으심으로 그 피를 바르고 그 고기를 먹는 자는 하나님의 군대가 되는 것이다.
50~51절 : “이스라엘의 모든 자손은, 주님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명하신 대로 하였다. 바로 이 날에 주님께서 이스라엘 자손을 각 군대 단위로 이집트 땅에서 이끌어 내셨다.”(새번역)
(나의 묵상)
나는 유대인의 입장에서 보면 이방인이다.
그러나 세례(할례)를 받음으로 유월절 예식에 참예할 수 있게 되었다.
세례를 받는다는 것은 세상과의 단절을 의미하고, 유월절 예식에 참예한다는 것은 어린 양의 피만을 의지하며 산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여호와의 군대의 일원이 된 것이다.
주님께서 나를 하나님의 군사로 부르심은 내가 싸워야 할 싸움이 있기 때문이다.
그 싸움은 세상 죄와의 싸움이다.
걸핏하면 ‘애굽이 좋았다, 애굽으로 가고 싶다’고 말하는 이스라엘 백성과 잡족들의 내면에 있는 죄와의 싸움인 것이다.
교회를 다녀도 세상을 믿고 세상의 방식대로 살고 있다면 몸은 할례(세례)를 받았을지라도 여전히 잡족의 근성과 습성으로 살고 있는 것이다.
과거 세상에 한 발, 교회에 한 발 걸치고 세상 재미에 푹 빠져 살았을 때, ‘믿음이 좋아지면 이 모든 것을 다 끊어야 할 텐데.... 그때는 무슨 재미로 사나?’ 나름 진심으로 걱정을 한 적도 있었다. 막연하게 믿음 좋은 사람은 되고 싶은데, 세상 재미는 놓치기 싫고....
그것은 믿음이 좋을수록 맹맹하고 무미건조한 삶을 살 것이라고 추측했기 때문이다.
얼마 전에 대중가요 하나를 알게 되었다. (알고 보니 2006년에 나온 노래란다.)
가사가 참 마음에 와 닿았는데 그 중에 이런 가사가 있다.
“만약에 누군가가 내게 다시 세월을 돌려준다하더라도
웃으면서 조용하게 싫다고 말을 할 테야
다시 또 알 수 없는 안개 빛 같은 젊음이라면
생각만 해도 힘이 드니까 나이 든 지금이 더 좋아”
나는 이것을 이렇게 바꾸어 주님께 고백했다.
“만약에 누군가가 내게 다시 세월을 돌려준다하더라도
웃으면서 조용하게 싫다고 말을 할 테야
예수님을 몰랐던 안개 빛 같은 젊음이라면
생각만 해도 힘이 드니까 나이 든 지금이 더 좋아”
내 믿음이 대단하지는 않지만 과거에 비해 엄청나게 달라진 것은 사실이다.
세상의 묶여, 사탄의 졸개로 살아가면서 그것이 던져 주는 달콤한 것들에 혹해서 이리저리 휘둘리며 살았던 나를 예수님께서 그 피로 건져주신 것이다.
나도 모르게 하나님의 군대의 군사 되어 오늘에 이르렀다.
맹맹하고 밍밍할 것 같은 주님의 군사의 삶이 이렇게 기쁘고 풍성하고 힘이 있다는 것을 그때는 몰랐다.
이제는 적어도 ‘애굽이 좋았다, 애굽으로 가고 싶다’는 소리를 질러대지는 않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다만 주님의 군사답지 못하게 실패하고 넘어질 때 나 자신이 얼마나 한심하고 비참한 지.....
그러나 그런 나를 너무도 잘 아시는 주님께서 또다시, 여전히, 변함없으신 사랑으로 불러주시니 그곳은 바로 말씀 앞이다.
그리고 십자가를 밝히 보여주시며 실패의 원인이었던 내 힘을 십자가에 못 박게 하시고 십자가로 싸우라고 하신다.
내가 싸워야 할 싸움은 내 안에 있는 죄성과 세상에 만연된 죄악과의 싸움이다.
그 싸움은 나의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는 일이요, 생명의 복음을 전하는 일이다.
세상 것을 더 얻기 위해 미친 듯이 싸우던 모든 행보를 그치고, 주님을 따르기 위한 싸움을 싸우리.
어느 새 여호와의 군대에 나를 집어 넣어주시어, 오늘도 세상을 향해 힘 있게 나아가게 하시는 주님을 찬양한다.
(묵상 기도)
주님,
여호와의 군대가 되게 하시니 정말 감사합니다.
애굽의 것에 목이 돌아가고
눈이 휘둥그레질 때 있었지만
그 마음을 십자가에 못 박으며 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 늙어서도
오늘의 이때를 부러워하지 않고
그때의 삶에 감사하고 감격할 만큼
십자가에 더욱 연합되어 살아가게 하옵소서.
세상 군사는 젊을수록 좋겠지만
주님의 군사는 주님 주시는 힘으로 사는 자이니
세월이 흐를수록 풍성한 삶이 되기를 감히 기대합니다.
성령님, 의지합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