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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오랜만에 1박 2일 산행에 나섰다. 작년에 서울 관악산 산행이 사정상 연기되는 바람에 가지 못해 서운했지만 올 4월에 가기
로 했으니 기대를 하면서 마지막 가는 겨울 산행지로 덕유산을 택했다.
2월 마지막이자 정월대보름인 28일 아침 7시에 김양곤, 정택환, 황창동, 신재기 친구와 엔터프라이즈에 몸을 실고 거창을 향한
다. 칠서휴게소에서 권미선 부부, 황말임, 신해숙 친구와 게스트로 신상달, 윤성희 씨 그리고 거창 월성리 별장의 주인 부부(권
미선 친구의 아제부부)를 만나고는 거창 수승대 앞에서 거제도의 조현제 친구를 만나 14명이 덕유산 대장정에 나섰다.
거창 권미선 친구의 아제와 언니는 산행 대신에 장정 12명을 먹이기 위해 염소를 1마리 준비하는 관계로 아쉽게 산행은 같이 할
수가 없어 12명만 바로 황점에서 삿갓골재산장이 있는 삿갓골로 올라갔다(산장의 정확한 명칭은 대피소임).
겨울 산행이 아니라 봄산행처럼 날이 좋다. 아침에는 안개가 끼여 전망이 없을까봐 걱정을 많이 했는데 따뜻하여 눈이 많이 없
어 아쉬울 뿐이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친구들과 산행을 하는 그 기분, 아! 인생은 즐겁다는 생각뿐.....
가다가 배도 먹고, 사과도 먹고, 땅콩도 먹고, 방울토마도도 먹고, 또 먹고 올라간다. 감도 물론 먹었고.....
그런데 안타까운 사연 하나, 삿갓골재대피소를 100여미터를 남겨놓고 강원도 원주에서 온 등산객 한 분이 그만 하늘나라로 간
게 보여 마음이 무척 아팠다. 건강을 위해 산에 왔다가 그만 돌아올 수 없는 곳을 가버렸으니....(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우리 친구들은 어떻게 하든지 건강관리를 잘 하여 오래 살기를 바란다.( 번개산행기는 쓸 필요가 없지만 꼭 여러 친구들에게 이
말을 해주고 싶어서 씁니다).
다시 한 번 친구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은 평소에 꼭 건강관리를 잘 하기를.......
삿갓골재대피소에 도착하니 오후 1시가 넘었습니다. 오뎅도 끓여먹고, 여친들이 정성껏 준비해온 보름밥도 먹고...
산에는 여친들이 오면 남자들의 입은 호사를 누립니다. 점심 잘 먹었습니다. 우리 젊은 아가씨 친구들아.....2시가 넘어 삿갓봉으
로 향합니다. 산길이 미끄러워 아이젠도 착용합니다. 속도가 조금 더디지만 천천히 가도 시간은 내일까지라 걱정할 것은 없습
니다. 우리의 영원한 사진작가 오빠야는 열심히 찍습니다. 삿갓봉에 오르니 3시가 되었습니다.
기념사진도 콱 박습니다.
박습니다라는 말은 거칠어서 안 써야 하지만 그냥 써봅니다ㅎㅎㅎ
또 월성재로 향합니다. 월성재까지 가야만 하산을 할 수가 있습니다.
아무리 빨리 가려고 해고 개척산행은 할 수가 없기 때문에 등산로를 가야 합니다.
월성재로 하산을 합니다. 바람골과 월성계곡입니다. 거창 8경에 들어가는 월성계곡은 여름이면 피서객들로 인해 자리를 못 잡습
니다. 우리는 겨울에 여름맛을 느끼며 계곡에서 신발도 씻고 흙 묻은 옷도 씻습니다.
황점리와 월성리마을에서 보름달집을 태우는 행사도 덤으로 구경을 하였습니다.
별장에서 염소고기를 먹으려면 깨끗해야 되겠지요, 하루밤을 보내려면 최소한의 준비도 해야 하고..
저녁은 배가 염소고기가 넘 많이 들어와서 조금 놀랐을 것입니다.
고스톱 선수들은 고스톱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이 사람은 잡기에는 제로라 11시가 넘어 자야 했습니다.
매실주 2잔에 머리가 띵하여 더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앞산인 월봉산의 운해가 장관입니다.
비도 운치를 더해 줍니다. 누구라도 손잡고 한 번 다녔으면 하는 욕심만 가득한 풍광입니다.
남자란 어디를 가나 여자가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ㅎㅎ(여자 뱃속에서 나왔으니.....ㅎㅎ)
아니 연인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이 듭니다.
아침도 먹습니다, 염소고기와 염소곰거리로...
아침 식사 후 너무 많이 웃었습니다. 성인용품점에 도둑이 들었습니다. 대자X와 소자X가 도둑맞고 또 이런 말을 해야 될지 말아
야 될지 쫀득 XX도...
배꼽이 빠지는 줄 알았습니다. 성인유모가 살아가는 데 때로는 청량제 역할을 합니다.
한 사람 말문이 터지니 여기저기서 개그는 끝이 없습니다.
점심도 먹었습니다. 3끼를 염소 1마리로 14명이 포식을 하였습니다.
강호동만 1박 2일을 하는 게 아니고 남지중 22회도 합니다,
다음은 1박 2일 장소가 어디가 될지 기대가 큽니다.
그때까지 체력단련을 잘 하고 있겠습니다. 집에 오니 4시가 넘어갑니다.
무사히 1박 2일 여행이 끝났습니다. 오늘 함께한 친구들 정말 고맙고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염소를 장만해준 권미선 친구 아제
인 조종섭 사장님 부부도 감사합니다.(생생한 자료는 사진작가 오빠야가 올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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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1박 2일 동안의 일을 특파원처럼 생생하게 올려주신 산행대장님께 감사드립니다~~근데 삿갓골이 많이 가파른가요~~?? 왜 그런 불상사가 났는지~~산에서 건강을 찾으려다 산에서 목숨을 잃어버린 그분의 명복을 빕니다~~~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리오.
바람꽃님이 오르기에는 아무런 걱정도 없는 웰빙 등산로....
얌생이 괴기,곰국으로 과분한 대접 받았으니 올매나 행복 할꼬.자알해씀다.
덕유산 산행 중 40대가 호흡곤란으로 숨졌다는 뉴스를 들었는데~~ 그 시간에 친구들도 산행을 했군요..
그날 나는 강구 바닷가에 가 있었는데...ㅎ 친구들은 조 맞춰 건강을 위하여 잘 다니고 있군요...의사가 산행은 하지 말라고 하니 건강이 좋아 질때 까지 지는 한동안 산행은 못하겠네요..산행대장님 말마따나 보약 많이 잡수세용...
같이 못한 친구님게는 미안시립지만 정말 시간을 함게 할수있을때 많이 다니며서 즐겁게 많이 웃는게 보약 먹는거보다 낫다고 생각이 듭니다...모두 건강하세용~~~
지금도 오동통한데...얌생이고기까징 먹었으니 이일을 어찌할고.
뭐~ 오동통~통~통~통 하겠지 뭐~~ 그냥 내비~둬~ ㅋㅋㅋ
이런 맛에 산행을 가는구나! 다음 번개산행에 지도 참석토록 노력하겠심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