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은이 점심 먹고 사진 찍으러 가 보겠습니다. 오늘 고생하셨습니다.’
병원 진료를 마치고 하은 군은 부모님과 구미로, 직원은 거창으로 향한다.
거창으로 돌아가는 길에 문자가 한 통 왔다. 하은 군이 좋아하는 짜장면 먹으러 식당에 들른 사진이었다.
구미 집에 가서 먹는다고 하셨는데 활짝 웃고 있는 하은 군 사진을 보니 집밥도 좋지만,
나온 김에 가족들과 먹는 외식도 꿀맛일 것 같다.
“혹시 시간 나시면 구미에서 사진관 다녀와주실 수 있나요?”
“사진관이요?”
“네, 은이 주민등록증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정진호 선생님이 거창에 있는 사진관 두 곳을 갔는데 둘 다 은이처럼
찍히지가 않아서요.”
“그래요?”
“네, 아무래도 거창보다는 구미에 괜찮은 사진관이 더 많을 것 같은데 다녀와주실 수 있을까요?”
“아, 그래요. 그럼 전화해보고 가야겠네요.”
‘점심 먹고 사진 찍으러 가보겠습니다.’ 병원 진료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부모님께 하은 군과 사진관에
다녀와주실 수 있는지 여쭈었다.
주민등록증에 쓰일 사진이 필요한데 거창에서 몇 곳에서 찍었지만,
제대로 사진을 찍지 못했다고 말씀드리니 구미에서 찍어보겠다고 하셨다.
‘은이 사진 괜찮은지요. 6장에 1장은 저희가 보관하겠습니다.’
외식 사진을 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 증명사진을 보내주셨다.
잘 나온 하은 군 사진 보며 부탁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한다.
사진관도 사진관이지만, 하은 군을 가장 잘 아는 부모님이니 금방 이렇게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구나 생각한다.
하은 군도 부모님과 함께하니 얼굴에 힘 딱 주고 집중해서 사진을 더 잘 찍은 것처럼 보인다.
여기저기 메시지로 온 하은 군 사진을 자랑한다.
하은 군이 돌아오면 얼른 주민등록증 신청해야겠다.
이 사진으로 만든 주민등록증 보며 두고두고 이날을 추억할 수 있겠다.
2024년 3월 22일 금요일, 박효진
①첫 주민등록증이니 잘 만들고 싶어 미루고 미루었지요. 박효진 선생님이 부모님 손을 통해 이루었네요. 지혜에 감탄합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군요. ②시간순대로만 쓰지 않고 의도에 따라 ‘조립’하듯 기록하니 좋아요. 재미있고 더 잘 와닿는 듯합니다. 좋아하는 구성이에요. 정진호
부모님과 외식, 증명사진 촬영. 고맙습니다. 신아름
대신하기 조심스러워하지만, 어떤 것은 대신할 수 없는 게 있지요. 월평
하은, 가족 24-1, 나도 꼭 하은 군을
하은, 가족 24-2, 잘 부탁드린다는 말밖에
하은, 가족 24-3, 은이는 이렇게
하은, 가족 24-4, 컨디션 만땅
하은, 가족 24-5, 은이 개학 날
하은, 가족 24-6, 이삐 중졸
하은, 가족 24-7, 고등학생답게
하은, 가족 24-8, 그게 좋을 것 같아서
하은, 가족 24-9, 저희도 가겠습니다
하은, 가족 24-10, 우리 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