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형= 2016년 ‘시에’로 등단. 2019년 ‘국제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 문학동인 Volume 회장 역임, 용인문학회 편집위원, 시에문학회 부회장, 시란 동인. 웹진 ‘시인 광장’ 편집장 역임, 2022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 창작지원금 및 용인문화재단 창작지원금 수혜, 시조집 ‘어디까지 희망입니까’ 가 있음.
<해설> 지문이 열쇠다. 다녀간 흔적을 불러보는 것은 몸이다. 열쇠는 몸의 일부인 손가락 끝의 지문이다. 지문의 말을 시인은 받아적고 있다. 평생?변하지?않는?견고함은 손끝에?달라붙어?겹소리를?낸다는 직관을 얻는다. 지문은 그런 것이다. 아무도 풀 수 없는 한 사람의 비밀 혹은 잠금장치를 풀 수 있는 것이 지문이다. 결국 지문이란 열쇠가 풀려는 것은, 기물로서의 문의 잠금장치가 아니다. 사랑이다. 사람이 잠근 마음의 문일 것이다. 무르익은 끝마디가 뜨겁게 달구어지고서야 겹소리의 음표가 사랑의 문을 스르르 열어줄 테니. -박윤배(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