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장자의 열어구편을 보면 공자가 사람을 알아보는 법을 설한다.
물론 진짜 그랬다는 뜻이 아니라 공자가 유명하니까 공자이름을 빌려서 이러면 좋다더라 그 뜻이다.
공자가 말하기를,
사람의 마음은 험하기가 산천보다 더하고 마음속을 꿰뚫어보기는 하늘보기보다 어렵습니다.
하늘에는 그래도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과 아침,저녁의 구별이 있지만
사람은 꾸미는 얼굴과 깊은 감정때문에 알기가 어렵습니다.
외모는 진실한듯 보이나 마음은 교활한 사람이 있고,
겉은 아름다운 것 처럼 보이나 속은 못된 사람이 있으며,
겉은 원만한듯 하나 속은 강직한 사람이 있고,
겉은 건실한듯 하나 속은 나태한 사람이 있고,
겉은 너그러운듯 하나 속은 조급한 사람이 있습니다.
또한 의에 목말라하는 사람은,
의를 버리기를 뜨거운 불을 피하는 것처럼 꺼려 합니다.
그러므로 군자는 사람을 쓸 때,
1) 먼 곳에 심부름을 시켜서 충성을 보고,
2) 가까이 두고 써서 공경을 보고,
3) 번거로운 일을 시켜서 그 재능를 보고,
4) 뜻밖의 일을 시켜서 그 지혜를 보고,
5) 급한 약속을 하여 그 신용을 보고,
6) 재물을 맡겨 그 어짐을 보고,
7) 위급한 일을 알려 그 절개를 보고,
8) 술에 취하게 해서 그 절도를 보고,
9) 남녀속에 섞여있게 이성에 대한 자세를 보고,
이 아홉가지를 종합해놓고 사람을 보면 자세히 알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써져있다.
2.
결국 아홉가지를 종합해서 그 사람의 품성과 됨됨이를 본다는 뜻이다.
그러나 인생 살아보면서 느끼는 것은 결국 사람은 다 똑같더라 그런 공허한 감정인데 ...
그래도 정말 똑같지는 않고 조금씩은 달랐다.
여기서 똑같다는 말은 지 밥그릇 건드리는데 화 안낼 사람 없고 귀찮은 일 시키고 열받게 하는데 불쾌감 안느끼는 사람 없다,
그런 뜻이지,
머리부터 발끝까지 그게 그거더라 그 뜻은 아니다.
그리고 장자 열어구편에서 아홉가지 기준보다 더 중요한 것은 <본다>라는 말인데,
보는 사람 자체가 인생을 제대로 살아서 어질고 바른 사람이 아니고 사회때가 타서 헬렐레로 인생 살면,
뭐가 똥이고 된장인지 구분을 못하게 된다.
어려서는 젊고 경험이 없으니 연륜이 부족해서 사물을 제대로 보지 못하지만,
장성해서는 세속의 때가 너무 많이 묻어서 사리분별력이 올바르지도 못하고 나이먹을수록 고집만 점점 더 쎄지는 구나,
내가 사람들을 관찰해보면서 그걸 느꼈다.
그러니 인물의 됨됨이와 통찰력은 나이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고,
사람 나름의 개별적인 거였구나 그런 생각을 했다.
3.
안티기독교판과 진보기독교판을 쭉 둘러보면,
정말 똑똑하고 재능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실제 현실에서 뭐하고 있나 보면,
대부분 백수, 반백수, 비정규직이다.
백수와 반백수와 비정규직은 나쁜 놈이다,
그런 뜻은 아니고,
(하물며 자기가 나이 서른에 피씨방야간알바이면서 그런 말은 아니고)
내 말의 요지는,
어떤 사람이 똑똑하고 재능이 있다면 자기 몸값에 맞는 일을 하고 그만한 대우를 받고,
거기에 정당한 보상을 받아야 그게 순리인데,
안티기독교판과 진보기독교판을 둘러보면 그 똑똑함과 재주있음을 살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상당수라는 의미다.
이유는 아주 단순무식하게 말하자면,
그 사람의 인성이 갖춰지지 않아서 그런 것이다.
머리가 나쁘고 재능이 없어서 그런 게 아니라,
가장 중요한 거,
인간관계의 신의, 자기잘못을 깨닫고 반성하는 능력, 다른 이의 허물을 모른 척 하고 감싸주는 능력,
이런 게 현저하게 뒤떨어진다.
그래서 자기가 훌륭한 두뇌와 재주를 가지고 있지만 그걸 살리지 못하고,
인간관계에서 남들에게 상처만 주고 자기도 상처받고 자꾸만 뒤로 밀려나고,
그런 타성에 젖어서 20살 넘은 성인들이 의식주도 남에게 기생하며,
마음 속에는 억하심정과 열등감만 점점 커져가고,
그 분출이 비생산적으로 게시판에서 남 씹고까는 걸로 분출되는구나,
그걸 관찰했다.
보수라고 다 나쁜 것은 아니고 뭐든 장단점이 있는 법이구나 하는 걸 알았다.
4.
그리고,
뭐든 이유가 있는 것이다.
친구가 없는 사람은 친구가 없을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고,
이성친구가 없으면 이성친구가 없을만한 이유가 있다.
어느 사람이 대략 어느 정도 나이를 먹고 어느 위치에 있으면,
그 사람은 딱 그만큼 살았기 때문에 그만큼의 능력을 갖추고 있기에 딱 그모습이라고 보면 된다.
더 나은 자기자신이 되는 것,
핑계없는 무덤은 없는 셈인데,
회칠한 무덤에서 꽃 한 송이가 피기까지 산고가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고통스러워만 하고 확 바껴 새사람되지 못하는 바보 한 명 있으니,
멀리서 찾을 것 없고 바로 내가 그렇다.
첫댓글 그러나 인생 살아보면서 느끼는 것은 결국 사람은 다 똑같더라 그런 공허한 감정인데 ...그래도 정말 똑같지는 않고 조금씩은 달랐다. =)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고. ㅋㅋㅋㅋㅋㅋㅋ 인생은 요지경 ㅋㅋㅋ
우리 근자감을 소중히 품고 살아요 ^^*
근자감 모르시는 분 있을까봐 ㅋㅋㅋ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돈키호테의 특징임. ㅋㅋ 하지만 우린 근자감을 근거있는 자신감으로 씀.... 우린 자신 스스로가 근거니까. ㅋㅋㅋㅋ 그츄^^
네 ^^
넘 고분고분 네 하시뉘 잼 없당 ㅋㅋㅋㅋㅋ
친구가 없는 사람은 친구가 없을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고,
이성친구가 없으면 이성친구가 없을만한 이유가 있다.
=) 이건 순전히 본인 이바구당 ㅋㅋㅋㅋㅋ 씁쓸 ^^ㅎㅎ
어찌 알았능교? ㅋㅋㅋㅋㅋ
하루이틀 장사하남. 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만사가 때가되면, 특히 인연은 더군다나 ㅋㅋ 때를 기다리시오^6ㅋㅋㅋ
사랑에 굶주린 영혼~ 때를 기다리겠습니다.
이때 때를 기다리라 할 때 '때'는 목욕탕에서 나오는 '때'와는 상관이 있습니당 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