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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 오르는 샛별 <이상민/김혜인> 동아시안 게임 금메달리스트 특별 인터뷰 (이상민 / 김혜인 : 2010년광저우 아시아 게임 퀵스텝시합 사진과 동메달 획득 ) 설 연휴를 코앞에 둔 2월 둘째 주 서울 신림5동에 위치한 대한댄스스포츠 진흥회 본부를 찾았다. 동아시안 게임에서 댄스스포츠 금메달의 낭보를 전해준 이상민-김혜인 선수를 만나 인터뷰하기 위해서였다. 이상민 선수는 사단법인 대한댄스스포츠 진흥회 이선우 회장의 자랑스러운 영식이기도 하다. 이선우 회장의 환대를 받으며 한창 연습에 바쁜 이상민-김혜인 선수를 불러 만났다. (이하 존칭 생략)
“늦었지만 동아시안 게임 금메달 따신 것 축하드립니다. 은동메달도 중요하지만 금메달은 역시 금메달이지요. 한국 댄스스포츠계의 체면을 살려주셨습니다.”
- 2005년 동아시안게임에서 댄스스포츠를 정식 종목으로 채택한 이래 한국이 금메달을 딴 것은 라틴에서 박지우-박지은 남매가 마카오 대회에서 차차차로 금메달 딴 이후 두 번째이자 스탠더드 종목에서는 처음이지요?
-- (이선우) 그렇습니다. 국가적으로 엄청난 지원을 받는 중국, 전통의 일본의 위세에 눌려 우리가 맥을 못 추었는데 앞으로는 일본은 곧 따라잡을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그전에는 ‘개천에서 용이 나는 경우’도 가끔 있었습니다만 공부도 마찬가지이고 투자 없이는 힘들어요.
- 금메달 딴 종목이 비에니즈 왈츠였습니다. 지난번 하노이 대회 때도 같은 종목으로 퀵스텝과 함께 각각 은메달을 땄고요. 비에니즈 왈츠는 휘겨가 몇 개 안 되어 다른 선수들과 차별화가 힘든 종목인데 유독 강세를 보이는 것을 보면 따로 비결이 있는 것 같습니다.
--(혜인) 파트너십, 무브먼트, 음악성, 예술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들었습니다. --(이선우) 비결은 하체에 있습니다. 둘 다 유연성과 파워가 좋습니다. 풋 워크와, 무릎, 골반 스윙 등은 강력한 스윙과 스웨이를 만드는데 필수입니다. 작품 구성도 독특했고요. 인터내셔널 탱고에 알젠틴 탱고 기술이 접목되듯이 모든 춤은 개방되어가는 추세입니다. 이번에도 비에니즈 왈츠에 다른 종목 휘겨를 접목 시킨 것이었는데 스핀 턴을 넣었던 것과 프리컬을 적당히 변형했던 것이 돋보였습니다. 비에니즈 왈츠는 휘겨가 단순하기 때문에 오히려 선수 기량의 비교가 쉽습니다. 간단한 반복 무브먼트에서 모든 것이 금방 보이거든요.
- 퀵스텝도 하노이 아시아 인도어 게임에 이어 은메달을 땄네요. 퀵스텝도 왈츠, 탱고처럼 주 종목이 아닌데도 연이어 은메달을 땄다는 것은 분명히 특출한 이유가 있었을 것입니다.
--(이선우) 퀵스텝도 파워와 순발력이 요구되는 종목입니다. 역시 하체 무브먼트가 강점이었습니다. 하체 보강을 위해서 체육과 출신인 제가 특별한 훈련을 시켰었습니다. 즉, 심폐지구력을 강화하는 인터벌 트레이닝, 상하체 유연성을 길러주는 서키트 트레이닝, 근력과 근 지구력을 강화하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부족요소를 보충하면서 체계적으로 시켰던 것이 효과를 나타낸 것 같습니다. 처음엔 혜인이는 유연성은 좋은데 순발력이 부족했고 상민이는 순발력은 좋은데 유연성이 떨어져 훈련을 통해 보강 시켰습니다.
- 이 기회에 동호인들을 위해 비에니즈 왈츠에 대한 팁을 주신다면요?
-- 비에니즈 왈츠는 박자가 강약약 중강약약입니다. 당연히 첫 번째 강박자를 타야 하는데 선수들도 그걸 모르는 사람도 있습니다. 내추럴 턴 후반은 인사이드 턴이기 때문에 힐풀이 되어야 하는데 그렇게 안 하는 사람도 많고요. 국제 심판 규정에 엄연히 나와 있는 사항입니다. 카운트 1에서 시선을 길게 끌고 가면 전체적으로 춤에 여유도 생기고 생기발랄하게보입니다.
- 금메달 땄을 때 소감이 어땠나요?
--(이상민) 시상대에 올랐을 때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데 감격의 눈물이 나더군요. 경기장에 서 응원해주던 우리 국민들도 하나같이 눈물을 글썽이더군요. 국가대표의 사명이랄까 그런 것을 느꼈습니다. 국가대표는 외국 선수들과 기량을 겨루어 좋은 성적을 내야 합니다. 은메달리스트가 블랙풀 48강에 들었던 선수였는데 눌러서 더 기뻤습니다.
- 2009년 경기연맹 최우수 선수상도 타셨더라고요?
--(이상민) 동아시안 게임 금메달 덕분일 겁니다. 물론 하노이 대회도 참작이 된 것 같고요.
- 본인의 선호종목도 역시 비에니즈 왈츠, 퀵스텝인가요?
--(이상민) 아무래도 빠른 두 종목이 성적도 잘 나오고 자신 있으니까 좋고요. 개인적으로 탱고를 좋아합니다. 강렬한 카리스마와 파워풀 한 것이 마음에 들거든요. --(이선우) 이탈리아나 우리가 같은 반도국가라서 피가 끓는 공통점이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 댄스에 입문한 동기는 아무래도 아버님 덕분이겠네요?
-- (이상민) 당연하지요. 초등학교 때부터 댄스스포츠를 시작했었습니다. 몇 번의 고비도 있었지만 고등학교 때 지금 파트너를 만나 오랫동안 호흡을 맞췄습니다. -- (혜인) 저도 부모님이 권유해서 고등학교 때부터 댄스스포츠를 시작했습니다. 당시 방송댄스를 문화센터에서 배우면서 재미를 느꼈었는데 부모님이 기왕 댄스를 할 거라면 전망 좋은 댄스스포츠를 하라고 해서 댄스스포츠에 입문했습니다.
- 둘이 참 잘 어울리는 커플이라고 생각하는데 김혜인 선수가 많이 연상 아닌가요? --(이상민) 나이는 같고요. 혜인이 4학년이라 그렇게 보이지만 저는 광조우 아시안 게임에 올인 하기 위해서 중앙대학교 체육학과 2학년 휴학 중입니다.
- 대한민국 남자라면 군대라는 장벽이 있지요?
--(이상민) 공익근무로 확정되었습니다. 아시안 게임 끝나고 공익근무 할 예정입니다. 동아시안 게임 메달은 군대 혜택을 인정해 주지 않지만 아시안 게임은 금메달을 따게 되면 그나마 공익근무도 면제 받을 수 있습니다.
- 파트너하다 보면 자주 싸우게 되는데 어떤가요? -- (이선우) 제가 대학에서 전공한 것이 스포츠심리학입니다. 선수들의 경쟁 심리, 불안 요소, 마인드 콘트롤 같은 것을 말하죠. 선수생활을 하다보면 고초도 겪고 고민 갈등을 하는 고비가 있습니다. 그런 것들을 슬기롭게 헤쳐 나가게 하는 것이죠. 그래서 선수의 성격조사, 심리 치료 등이 필요합니다. 갈등의 해결 방법에서 그 예 중 하나가 서로 싸울 때 그 자리에서 해결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감정이 상하기 직전에 선회하라는 것이죠. 다른 것을 하고 나중에 해결 하면 됩니다.
--(혜인) 사소한 무브먼트 때문에 가끔 의견이 안 맞을 때는 있습니다. 서로 조금씩 양보하면 되지요. 상민이가 뒤끝 없이 성격이 좋은 편입니다. --(이상민) 저는 싸우고 나면 그 다음날 언제 그랬냐는 듯이 천연덕스럽게 자연스럽게 대합니다. 그것이 요령이라면 요령이지요.
- 싸움 좀 시키려 했는데 잘 안 되는군요(웃음). 그렇다면 파트너 자랑을 하자면? -- (이상민) 늘 웃는 인상이라 좋고요. 마음이 천사입니다. 유연성이 특히 좋습니다. 에~또.... -- (혜인) 쉽게 포기 하지 않는 끈기와 노력이 높이 살만 합니다.
- 어린 선수들은 대개 라틴을 선호하는데 스탠더드 종목으로 들어서게 된 이유는요? --(혜인) 마구 뛰는 라틴은 좀 쑥스럽더라고요. 그래서 스탠더드로 바로 마음을 정했습니다. --(이상민)처음엔 라틴 모던 둘 다 했었습니다. 그러다 모던으로 굳어진 것이지요. --(이선우) 당시 대회에 라틴 모던 10종목을 모두 뛰었었습니다. 한 대회에 라틴 파트너, 모던 파트너 따로 대동해서 대회를 뛰곤 했었지요.(웃음) 상민이 체형이 모던에 맞는 것 같고 아무래도 모던이 생명력이 길어서 선수 생활이나 지도자 생활도 오랫동안 할 수 있거든요.
- 어렸을 때부터 댄스를 했으니 다른 취미나 특기는 없겠네요? -- (이선우) 저도 기타를 좀 쳤었고 그래서 상민이를 어렸을 때 바이올린을 10년간 공부시켰습니다. 그 덕분에 댄스스포츠에서도 음악성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 음악성 얘기는 많이 듣지만 쉽게 얘기해서 음악성이란 무엇인가요? --(이선우) 한마디로 음악을 가지고 노는 것이죠. 음악을 늘리고 줄이고 하면서도 조화롭게 흐름을 타는 것이죠. 일반인들이 퀵스텝 하는 것을 보면 박자 쫓아가기 바쁜데 퀵스텝 음악이 박자가 아주 빠른 음악은 아닙니다. 선수 흉내를 내려고 어려운 휘겨를 하다보면 더 박자를 놓치게 되는데 베이직 휘겨만으로 충분히 연습하고 나면 음악을 느끼면서 춤을 출 수 있을 것입니다.
- 작년에 아마추어에서 프로로 전향했지요? 프로의 세계는 어떻게 다르던가요? --(이상민) 아이쿠~ 갈 길이 멉니다.
- 댄스공부는 어떻게 하고 있나요? -- (이상민)어렸을 때부터 주로 아버님에게 배웠고 외국에 연 2회 정도 이탈리아에 가서 도메니코 소알레, 지오이아 체라솔리 선생님 레슨을 받고요, 국내에 들어오는 외국 선수 레슨도 2회 정도 받고 있습니다. 국가대표 훈련은 황인만 선생님께 잘 배우고 있고요.
- 이상민-김혜인 커플을 보고 후배들이 바라보는 시선이 있을 것입니다. 해주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이상민)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는 것 빼면 없죠.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세우고 있나요? -- (이선우) 올해 아시안 게임까지는 도메니코 스타일로 연마할 것입니다. 아무래도 도메니코가 아마추어적 스타일로 IDSF 스타일에 맞거든요. 그 후에는 블랙풀을 노크할 작정입니다.
- 동호인들 레슨도 하고 있던데 동호인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있지요? (일동) 부드러워야 강한 힘이 나오는데 일반적으로 힘을 너무 많이 줍니다. 여자도 마찬가지이고요. 특히 탱고에서요.
- 지금 우리나라 댄스스포츠계에 2세들의 활약이 눈부신데 일단 상민의의 성장이 뿌듯하시겠습니다. -- (이선우) 그렇지요. 우리나라 댄스스포츠의 수준이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상민이 세대에서는 아시아를 제패하고 또 그들의 2세들은 불랙풀 파이널리스트에 들어야지요.
장시간 인터뷰에 감사드립니다. 다시 한번 금메달 축하드리고요 앞으로도 두 선수 관심 있게 지켜보겠습니다.
- 인터뷰,글: 강신영 기자
선수 프로필
이상민 :신장 170cm/1988년생/ 중앙대학교 2년 휴학중 김혜인 : 신장 158cm/1988년생/서울 여대 4년 재학중
국내 대회: 2005~2006 고등부 스탠더드 챔피언 2007~2008 아마추어 스탠더드 챔피언 2009~ 프로 입문 - 프로 스탠더드 파이널리스트
국제 대회: 2006. 9, IDSF 타이페이 인터내셔널 오픈 IDSF 유스 스탠더드 3위 2006.10, 말레이시아 JOHOR 인터내셔널 댄스스포츠 챔피언십 인터내셔널 스탠다드 오픈 3위
2007. 3. 싱가폴 IDSF 오픈 언더 21 스탠더드 2위 2007. 4. 20회 히로시마 서 일본 댄싱 챔피언십 아마추어 스탠더드 1위
2009. 11 제 3회실내 아시안 게임 비에니즈 왈츠 은메달, 퀵스텝 은메달 2009. 12 제5회 동아시안 게임 비에니즈 왈츠 금메달, 퀵스텝 은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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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작년에 인터뷰한 내용이지만~^^ㅎ제가 우연히 검색하다가??
딱~~~제 레이다망에 잡혔어요~^^ㅎ
&& 사진방에서 사진캡쳐하고 음악 퍼서~ㅎㅎ 만들어 봤어요~^^ㅎ
2011년은 우리 샘님들의 세상이 되시길 빌며~~파이팅!!ㅎ
베로니카님
카페에서 읽으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또한 따끈따끈한 댄스뉴스, 음악, 사진, 감동적인 시 등등 보는이로 하여금 신명나는 내용들을 선사해 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매일매일이 행복한 날로 엮어지도록 빌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