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오빠내외는 세탁소로 출근을 하고 남편과 둘이서 냉장고를 뒤져서 맛있게 식사를 하고 커피도 마시고 10시가 되어 오빠가 다시 와서 우리를 픽업해서 11시 메그놀리아 크리닉에 가서 유방암 검진(엑스레이 사진 넉 장을 찍다)을 받았는데 크레딧 카드로 돈을 내려는데 안 받는다고 해서 현찰로 120불을 내다. 많은 여자 손님들이 모두 월남인들이고 일하는 사람들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신희가 차를 렌트해서 그 차에 짐을 모두 싣고 디즈니랜드 근처 메리옷 호텔를 찾아 왔는데 하루에 50불인데 큰 응접실도 있고 너무나 좋았다. 2월로 요즘 불경기이고 해서 이렇게 싼 값으로도 방을 주는 모양이다. 인터넷으로 찾아서 50불로 주겠느냐고 물어서 미리 돈도 지불했다고 한다.
오빠 세탁소에 장차진 멕시코 선교사님이(예전 천문교회 학생이었음) 왔다고 해서 다시 L.A.로 들어와서 세탁소에 와서 식사하러 가려고 했더니 벌써 식사를 세탁소에서 다 했다고 우리도 그냥 그곳에서 먹으라고 해서 우리 세 사람도 다시 된장찌개와 생선으로 맛있게 식사를 하다.
오빠와 김스전기에 가서 남편이 예전에 샀던 전자사전에 성경 프로그램 넣는 것을 다시 배우고, 나는 면이불과 냉장고 손잡이를 사서 공항에 부칠 수 있도록 포장을 하다. 오빠가 아는 한국 약국에 가서 대장암 검진에 마시는 약을 사고 장 선교사님이 은행에 들르고 하니 4시경이 되었다.
오빠는 올케언니와 치과에 가야 하고 우리는 멕시코로 들어가는 장 선교님 차를 타고 달려서 디즈니랜드 근처 메리옷 호텔을 찾아오다가 데니스에서 식사를 대접하고 선교비로 금일봉을 드리다. 메리옷 호텔을 다른 곳으로 잘못 찾아갔는데 키를 보여주니 안내인이 맞다고 해서 방까지 갔다가 허탕을 치다. 다시 안내에 가서 물으니 이 근처에 메리옷 호텔이 일곱 개나 있다고 하고 키도 비슷해서 그 사람이 잘 몰랐나보다.
신희 이름을 대고 컴퓨터로 찾으니 이곳에서부터 일마일 떨어진 곳이라고 해서 다시 차를 타고 호텔로 찾아와 방에 들고 장 선교사님은 멕시코로 떠났다. 9년 동안 사역을 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그곳에서 계속 사역을 할 예정이고 10년 동안에 교회 100개를 지을 결심을 한다고 하니 참 대단하다.
멕시코 역시 불경기로 관광객이 끊어지고 강도들의 극성으로 너무나 위험하다고 하고 오빠 세탁소도 어렵다고 하는데 고생하는 올케언니가 참 감사하다는 마음이 든다. 신희는 친구들(인순, 지선 등) 세 명을 데리고 와서 호텔 야외 수영장에서 수영하고 샤워를 해서 호텔방 한 구석에 수건을 산같이 쌓아 놓았고 우리들이 쓸 수건도 구석에 잔뜩 가져다 놓았다. 좋은 호텔에 깨끗한 수건과 샴푸와 비누, 로션 등이 잔뜩 있는 것이 편하고 좋다.
저녁 8시 경이 되어 남편에게 수영하러 가자고 하니 싫다고 하면서 컴퓨터로 논문을 쓴다. 호텔안내서를 보니 수영장은 새벽 6시부터 11시까지로 되어 있고 야외이지만 지꾸지와 수영장 물이 따뜻하다고 한다. 나 혼자 갈 수는 없어서 졸라서 아래층으로 내려가서 보니 운동하는 곳에서 미국 사람들이 운동하고 있었고 수건들도 잔뜩 쌓여있었다.
화장실에 가서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방 키로 수영장 문을 열고 들어가니 어둠 속에 한 청년이 수영을 하고 있다. 지꾸지를 틀고 들어가 앉으니 물이 따끈하고 맛사지를 해주고 기분이 좋았다. 수영장에서 한참 수영을 하는데 남편은 조금밖에 안한다. 왜 수영을 좀 더 하지 않는지? 참 좋은 운동인데 .... 올라가자고 해서 수건으로 적당히 씻고 방으로 올라와서 샤워를 하다. 신희는 같이 자겠다고 하더니 인순이 집으로 가다. 지선이와 같이 돌아다니면서 재미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