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도(糊塗)’ 라는 표현이 있다. 풀을 바른듯 (임시의 겉모습만 그럴 듯 하여), 어떤 사실을 얼버무려 넘김으로서 속이거나 감춤을 의미한다. 그런한 행동을 하는 것을 ‘호도하다’ 라고 하며, 사실과 다르게 얼버무려 넘겨짐을 ‘호도되다’ 고 한다. 풀(paste, glue) 糊, 진흙 塗 를 사용하여 표기한다.
‘오도(誤導)’ 라는 표현이 있다. 그릇된 길로 이끌려 지는 것을 의미한다. 동사로 ‘오도하다’ 또는 ‘오도되다’ 라고 표현한다. 그릇할 誤, 인도할 導 를 사용하여 표기한다.
언젠가 다리 난간을 설치함에 난간 철제구조물 밑변에 풀칠을 하여 그 자리에 놓았던 적이 있다. ‘호도’ 한 것이다. 교량난간의 철제 구조물이나 교량명판 등이 절도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요즈음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NLL 의 원본이 사라짐에 대하여 이러저렇게 언급하는 사람들은 정말 진실을 모르는 것 일까? 사실을 ‘호도’ 하여 자신에게 유리하게 국민들을 속이려는 것 같다. 기록물의 공개는 바람직하지 않지만, 이렇게 된 마당에, 사실을 왜곡하고 대충 넘어가려고 해서는 안된다. 진실을 밝혀 일벌백계(一罰百戒)하여, ‘호도’하려는 이기적(利己的) 관성(慣性)의 의도를 원천적으로 봉쇄 하여야 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