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계대학]아주대 하석주 감독, '용인대에 복수극 성공'…"상대가 어느 팀이든 우리플레이만 펼치면 좋은 결과 있을 듯" 기사입력 2015-07-17 오후 6:21:00 | 최종수정 2015-07-17 오후 6:21:59
▲16일 백두대간의 중심 산소도시 강원도 태백시 고원1구장에서 열린 '제46회 추계대학축구연맹전' 12조 1차전 용인대 전에서 팀 승리를 이끌어낸 아주대 하석주 감독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용인대를 향한 아주대의 복수극은 대성공이었다. 아주대가 첫 경기부터 용인대에 완승을 거두고 상쾌한 출발을 열어젖혔다. 추계연맹전을 앞두고 삭발 투혼까지 감행하는 등 불굴의 투지와 정신력으로 용인대의 '신바람 축구'를 잠재웠다. 삭발 투혼의 효과가 비로소 결실을 본 것이나 다름없다.
아주대는 16일 태백 고원1구장에서 열린 제46회 추계대학축구연맹전 12조 첫 경기에서 조주영의 멀티골과 강태웅(이상 4학년)의 1골을 더해 용인대를 3-0으로 대파했다. 아주대는 지난 5월 1일 안방에서 용인대에 당한 0-2 패배를 깨끗하게 설욕하며 경쾌한 발걸음을 이어갔다. 사실상 조 1위 결정전에서 용인대에 승리를 거두며 남은 레이스에 숨통이 트였다.
나란히 기동력과 압박을 주 색깔로 내세우는 두 팀의 경기는 이번 대회 최고의 '메인 이벤트'로 손색없었다. 서로에 대한 파악이 이미 끝난 상황인데다 빠르고 다이나믹한 축구를 구사하는 팀들이라 초반부터 대혈전이 불가피했다. 그러나 경기는 예상 밖의 아주대 페이스였다. 아주대는 전반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간 압박과 빠른 공-수 전환으로 용인대를 거세게 몰아세웠다.
전반 시작 7분만에 강태웅의 선제골로 포문을 연 아주대는 해결사 조주영과 윤태수, 강태웅(이상 4학년) 등이 활발한 포지션체인지로 용인대 수비를 끊임없이 교란했다. 수비에서도 한박자 빠른 압박 타이밍으로 상대 이현성과 문준호(이상 4학년) 등의 발을 꽁꽁 묶었다. 모든 필드플레이어 선수들이 수비 상황에서 하프라인까지 깊숙하게 내려와 밸런스 안정을 꾀하는 등 경기 주도권을 완전히 장악했다.
아주대의 일사분란한 움직임에 '압박축구의 대명사'인 용인대도 기를 펴지 못하는 모습이 엿보였다. 아주대는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빠른 공-수 전환으로 공격의 수위를 높였다. 미드필더 라인을 거치는 빌드업 전개는 용인대 수비라인을 흔드는데 최적의 카드였고, 조주영과 윤태수, 강태웅 등의 움직임도 위협적이었다. 안정된 경기운영으로 볼 점유율을 높이는 등 경기의 질 또한 높았다.
아주대는 후반 11분 이준혁(3학년)의 슈팅이 골키퍼 맞고 흐른 것을 조주영이 왼발로 침착하게 집어넣으며 점수차를 벌렸다. 공-수 간격을 촘촘하게 유지하며 이한도(4학년), 이현일(2학년) 등의 연계 플레이를 봉쇄한 아주대는 후반 29분 '슈퍼 서브' 김준선(1학년)까지 투입하며 공격축구를 고수했다. 결국, 후반 41분 조주영이 또 한 번 용인대의 골네트를 가르며 화끈한 복수혈전을 완성했다.
"U리그 때 홈에서 용인대에 0-2로 졌지만, 신흥 라이벌 구도로서 좋은 경기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아주대 7년 후배인 이장관 감독과도 선의의 경쟁을 통해 좋은 경기를 펼치자고 얘기했는데 앞으로 대학축구에 긍정적인 효과를 낳을 것으로 본다. 선수들이 내가 원하는대로 경기를 잘 해줬다. 1-2학년 대회 이후 정신적으로 나태해진 것 같아 선수들이 삭발로 마음가짐을 재정비했다.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잘해줘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올 시즌 하석주 감독이 모교로 약 3년만에 돌아온 아주대는 확실히 지난 시즌보다 공-수 밸런스가 안정을 찾았다. 특히 수비 조직력의 대수술은 시간이 거듭하면서 점차 안정 궤도에 접어들고 있다. 상대에 뒷공간을 쉽게 허용했던 지난 시즌과 달리 올 시즌에는 라인 컨트롤과 압박 타이밍, 협력수비 등 어느 하나 흠잡을 곳 없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실점률을 최소화했다.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고 고른 득점 분포도를 자랑하는 등 본래 모습을 회복하고 있다.
"수비 조직력은 내가 원하는 수준의 80%까지 올라왔다. 이전에는 압박할 때 패스 타이밍이 늦었고, 공-수에서 따로 노는 경향이 있었다. 지금은 선수들끼리 같이 압박하고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부분이 나아졌다. 올 시즌 4학년이 7명 출전하고 있는데 4학년 선수들이 제 역할을 충분히 해줬다. 용인대의 특색에 대해 경기 전부터 많은 준비를 했는데 선취골을 넣은 것이 분위기 유지의 큰 기폭제였다."
2013년 대회에서 단국대에 져 3위에 만족한 아주대는 이번 대회가 전국대회 우승의 숙원을 이룰 수 있는 좋은 찬스다. 기동력과 멀티플레이 능력을 중시하는 하 감독의 스타일에 선수들이 점차 흡수되고 있는데다 추계연맹전을 위해 선수단 전원이 삭발을 감행하는 등 하고자하는 의욕과 정신력도 최고 수준이다. 특유의 기동력과 압박축구가 건재한 만큼 집중력만 잃지 않으면 풍족한 수확이 기대된다.
"확실히 부임 초반보다는 선수들이 내 축구 스타일을 잘 이해해주고 있다. 춘계연맹전 때는 32강 탈락으로 아쉬움이 많았지만, U리그를 통해 전체적인 밸런스가 안정을 찾았다. 고학년 위주로 경기에 출전하고 있기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 부상없이 잘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대가 어느 팀이든 우리의 플레이를 펼쳐서 우승까지 이뤄낼 수 있도록 준비를 더욱 철저히 하겠다." -이상 아주대 하석주 감독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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