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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옆집 여자
방송일: 20050720
극본 : 이 남 규
씬1/ 놀이터 (N) - ENG
인적도 없는 늦은 밤 현우, 놀이터를 지나쳐 가려는데
세정, 놀이터에 쭈그리고 앉아 열쇠를 찾고 있다.
현우, 뭐하는 거지 하는 표정으로 보는데, 아는 여자다.
현우 안녕하세요.
세정 (못 들은 듯 아래만 쳐다보고 있다)
현우 안녕하세요. 저 옆집에 사는...
세정 (현우 보는데 울고 있다)
현우 무슨 일.. 있으세요?
세정 .. 열쇠를 잃어버렸어요.
현우, 난감해하다가 같이 열쇠 찾는다.
세정, 넋 나간 듯 멍한 표정으로 일어난다.
모든 걸 포기한 걸음걸이로 걸어가는 세정
현우, 한참을 보다가 돌아선다.
씬2/ 현우 집 (N) - ENG
현우, 침대에 앉아 책보고 있다.
현우, 책 덮고 누우면 귀신이 된 세정 보인다.
현우는 귀신 인식 못하고, 둘 그렇게 있는 모습에서 TITLE.
TITLE - 옆집 여자. (괴기스럽게)
씬3/ 현우 집복도 (D) - ENG
현우, 출근하는 듯 집에서 나오는데,
옆집 앞에 사람들 웅성거리며 모여 있다.
아줌1 이 집 여자 어제 밤에 놀이터에 앉아 있는 거 봤는데 표정이 심상치 않더라구~
아줌2 왜 그랬대요?
아줌1 그걸 내가 아나.
현우, 무슨 일 있구나 생각은 들지만 죽었다 까지
생각은 못하고 사람들 옆을 지나쳐 가는데.
아줌마1 집에도 안 들어가고, 계단에서 수면제를 한통이나 먹고 죽어있더래.
현우, 걷다가 그 소리에 놀라 멈춰 선다.
현우, 놀란 얼굴로 사람들 쪽 쳐다보는
씬4/ 놀이터 (D) - ENG
현우, 멍한 표정으로 걸어와 놀이터에 선다.
플레쉬 백// 슬프고, 멍하게 열쇠를 찾던 여자의 모습.
현우, 처음엔 그 여자에 대한 연민과 불쌍한 표정
그러다 다음에는 무섭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주변을 조심스럽게 돌아보다가 빠져나가는데
걸음걸이 점점 빨라지고 이제 후다닥 뛴다.
씬5/ 집 앞 (D)
영옥, 혜옥, 대문앞을 쓸고 있는데
아줌마들 휴지들고 지나간다.
영숙 마당쪽에서 고개 내밀고 할셋, 뭔가 궁금하다.
이때 할머니1 휴지 들고 지나간다.
영옥 어디 약장사라도 왔어?
할머니 약장사는... 이거 요 앞 모델 하우스에서 준거야.
혜옥 모델 하우스에서 그런 것두 줘요?
할머니 그냥 가서 구경만 하면 줘. 나두 며느리랑 몇 번 받아왔어. 왜 자기들도 가게?
바닥에 빗자루만 뒹굴고,
할셋, 나란히 붙어서, 빠른 걸음으로
골목을 향해 사라진다.
씬6/ 모델 하우스 (D) - ENG
할셋, 문 앞에서 기웃거리며 안쪽 살핀다.
영옥 우리가 죄졌어? (영숙에게) 어여 들어가.
영숙 (혜옥에게) 먼저 들어가 봐~
혜옥 (투덜) 이런 건 꼭 나만 시키구~
혜옥, 들어가면, 영옥, 영숙 따라 들어간다.
영숙 휴지는 어디서 주나?
영옥 구경해야 준다잖어.
할셋, 사람들 모여 있는 곳에 가서 구경하는데,
집 보며, 신기하고 좋은 듯 여기저기 살피고 다닌다.
씬/ 방송국 외경 (D) - 브릿지 M
씬7/ 연습실 (D)
현우, 미자 대본보고 있는데, 현우, 대본도 안 읽히고
자꾸만 옆집 여자 생각난다.
# 현우의 상상.
세정, 쪼그리고 앉아 열쇠 찾고 있다.
세정, 갑자기 카메라 쪽을 확 쳐다보더니
빠르게 카메라 쪽으로 기어온다.
연습실// 현우, 헉 놀라고, 생각 안하려고, 대본 보는데.
미자, 말똥말똥 보고 있는.
미자 무슨 일 있어?
현우 (얘기할까 하다가) 아무것도 아니야.
현우, 다시 대본보고, 미자 대본 보는.
현우 ...자기야.. 나 오늘 자기 집에서 자면 안되지?
미자 (에?) 우리 집에서? (대답하기 곤란한)
현우 (말도 안 되는 거였다) 농담이야 농담!
미자 농담? 아유~ 난 진짜 재워줄려구 그랬는데.
현우 (진짜? 하는 표정)
미자 나두 농담.
현우 (살짝 삐친다. 바로 대본보는)
씬8/ 모델 하우스 안 (D) - ENG
할셋, 로비 쪽으로 나와 있다.
영옥 집도 다 구경 했는데 왜 우린 휴지 안줘?
할셋, 아쉬운 듯 두리번거리는데, 사람들 한산하고,
고급스러워 보이는 팬트 하우스쪽을 본다.
그쪽에 안내인 서 있다.
영옥 저기서 주나보네.
할셋, 그쪽으로 가서, 얘기는 못하고 안내인만 보는데.
안내 (무시 톤) 여긴 팬트하우습니다.
영옥 (쏙닥거린다) 팬티하우스가 뭐냐?
숙/혜 (모르겠단 표정이다)
안내 휴지 받으러 오셨죠? 휴지는 저쪽으로 가서 받으세요. 여긴 아무나 오는데는 아니거든요.
영옥, 영숙 기분 나쁘지만, 아무 말도 못하고
가려는데.
혜옥 (기품 있게) 우리 같은 사람들이 직접 집 보러 다니는 것도 우습지만, 행색만 보고 막말하는 말 단이면 이 회사가 짓는 집 안봐도 훤하구만~
옥/숙 (오! 하며 보는)
책임자 서둘러 다가온다.
책임자 (잡는) 저희 직원이 잘 모르고 결례를 범한 것 같습니다. 빨리 사모님들께 사과드리게~
안내 (쭈볏) 죄송합니다.
책임자 노여움 푸시고 (안 가리키며) 들어가시죠.
혜옥 마지못해 따라가는 척하며 안내보고 흠하고
살짝 흘겨보고 들어가고,
영옥, 영숙, 어설프게 흠 하며 안내보고 들어간다.
씬9/ 팬트 하우스 안 (D) - ENG
영옥, 영숙, 두리 번거리며 입을 다물 줄 모른다.
혜옥, 쿡쿡 둘 찌르면, 둘 태연한척 하지만 곁눈질로 본다.
혜옥 (기품) 가구가 좀 격이 떨어지는군...
책임자 원래 주문한 가구가 이태리에서 아직 도착을 다 안 해서요. 그럼 천천히 구경하고 계세요.
할셋, 책임자 가는 거 쳐다보며 앉는다.
영/숙 (신기한 듯 혜옥 보는)
혜옥 (원래 톤) 왜?
영옥 어쩜 그렇게 부잣집 마나님 같냐?
영숙 얘야 다 경험에서 나오는 거죠~ 일생이 사기잖수~ 어려선 가짜 대학생, 늙어선 재벌 사모님~
혜옥 (새치름한 표정)
영옥 (소파 만지며 호들갑) 이건 무지 비싼건가 봐. 보들보들 하고 편안한 게 좋네. 좋아.
영숙 (앉았다 일어났다) 아주 구름위에 앉는 거 같수!
영옥 (앉았다 일어났다) 궁뎅이 제대로 호강하네~
혜옥 (기품) 촌스럽게 호들갑은...
영옥, 때리려하면 후다닥 막는 혜옥
그때, 안내인 주스 들고 온다. 둘 떨어지고
영옥, 영숙, 주스 마시려 하는데.
혜옥 우린 생과일주스 아니면 안 마시네.
영숙, 입 댔다가 내려놓고, 영옥 먹던 거 슬쩍 뱉고
내려놓는다.
안내 금방 구해다 드릴게요. (약간 의심 섞인 표정으로 보며 가고)
할셋, 키득거리다가 소파에 편안함에 젖어든다.
씬10/ 녹음실 (D)
현우, 어디론가 전화 통화중이다.
현우 이모! 현우에요! (사이) 네.. 근데 이모네 집이 기억이 안나서 그러는데 집도 익힐 겸 오랜만에 가서 자면 안 될까요? (사이) 제주도에요? (머쓱) 하하 휴가 가셨구나~ 네~ 잘 놀다 오세요.
현우, 전화 끊고, 전화 번호 살피는데,
마땅하게 전화 할 사람이 없다.
INS - 핸드폰. 김정민 이름.
현우, 갈등한다. 그러다 핸드폰 덮는다.
씬11/ 팬트하우스 (D) - ENG
할셋, 기분 좋아서 키위주스 마시며
소파에 앉아 있는데, 책임자 온다.
책임자 어떻게 집은 마음에 드세요?
혜옥 (기품) 다 좋은데~ 지금 사는 집보다 좀 작아 보이는 게..,
영숙 아이구~ 작긴! 우리 집 앞마당 합해도 이거보다 작겠구먼.
혜옥 (놀랐지만 태연한척 책임자보며) 워낙 내세우는 걸 싫어하셔서...
책임자 아 네.
영옥 (촌스럽게) 근데 이런 소파는 얼마나 할라나~ 한.. (높은 가격을 불러본다) 200만원쯤 할라나?
책임자 2천만원인데요. (약간 의심이 든다)
영/숙 (호들갑스럽게) 히익? 2천만원!?
혜옥 (이런! 황급하게) 그..그럼 물건은 아직 남았고?
책임자 다행히 딱 하나 남았어요.. 어떻게.. 지금 계약하시겠어요?
혜옥 하찮은 물건 하날 고르더라도 신중해야지~ 생각 좀 더 해보겠네.
씬/ 방송국 외경 (N) - 브릿지 M
씬12/ 녹음실 (N)
현우, 앉아 있는데, 미자 들어온다.
미자 퇴근 안 해?
현우 어? 어! 오늘 여기서 밤 샐려구.
미자 일할 거 많아?
현우 아니.. 꼭 그런 건 아니구.
미자 그럼 내일 하구 집에 가서 자.
현우 나도 그러고 싶은데... (말도 못하겠고)
미자 자기 여기서 자면 나 맘 불편한데~ 나 생각해서라도 집에 가서 자면 안돼?
현우 (난처하다)
미자 그럼 할 수 없지 뭐... (하다가) 참 그거 알아? ...요즘 방송국에서 귀신 나온대.
현우 (짜증, 삐져 버렸다 팽 돌아서서 테이프 보는데)
미자 나 그럼 먼저 갈게.
미자, 다음 반응을 안다. 웃으며 가면.
현우, 가방 들고, 후다닥 미자 옆으로 간다.
미자 집에 가는 거야?
현우 (애써 웃으며) 자기 맘 불편하다며.
씬13/ 할머니 방 (N)
영옥 키위주스 마시고 있고
영숙, 자리 불편한지 이불 이리 저리 만져보고 있다.
혜옥 잔뜩 불만인 표정으로 둘 본다.
영옥 (입만 버렸다는 듯) 역시 쥬스는 갈아서 먹는 게 제맛인데... (하다가) 이거 맛이 왜 이런가 했더니.. 이놈들 이거 돈 아낀다고 그냥 키위 썼구만~
영숙 교도소도 아니고, 맨날 쪼그려 앉아서.. 쯧쯧.
영옥 고거 비싼 값 한다구~ 참 푹신하구 좋았어.
영숙 고 소파에 한번만 더 앉아보면 여한이 없겠네.
영숙, 영옥, 혜옥 눈치를 본다.
혜옥 차! 거기서 언니들이 그렇게 헛짓을 했는데 또 가서 뭔 망신을 당하려구.
영옥 우리가 이번엔 잘 하면 되잖아.
혜옥 그게 잘 한다구 되는 거유?
영숙 니가 시키는 데로만 하면 되잖어.
혜옥 (생각) 정말?
영옥, 영숙, 고개 끄덕이면,
혜옥 (표정 도도해지며) 일단 자기 옷 중에 제일 비싸 보이는 옷 하나 씩 꺼내 봐.
씬14/ 놀이터 앞(N) - ENG
현우, 두리번거리며 조심스럽게 걸어간다.
걷는데, 마치 뒤에서 누군가 현우를 따라오는 것처럼
카메라 현우의 뒷모습을 잡는다.
현우, 가다가 멈추면, 카메라도 멈춘다.
현우, 조심스럽게 뒤 돌아보면,
카메라 귀신이 현우를 덮치듯 현우한테 달려드는데,
아무것도 있지 않다. 현우 안도의 한숨쉬는.
현우, 그네 있는 쪽을 지나가고,
멈춰있던 그네, 현우가 지나가자
마치 누군가 일어난 듯 조심스럽게 흔들린다.
씬15/ 현우집 복도 (N) - ENG
현우, 여자네 집 쪽 한번 쳐다보고, 열쇠 꺼내
자물쇠에 꽂으려다 열쇠 바닥에 떨어트린다.
현우, 열쇠 주우려 앉으면 가렸던 귀신 보인다.
귀신, 주온처럼 목 돌리는데 기괴한 소리를 내며
현우쪽을 쳐다본다.
현우, 열쇠로 문 열고, 후다닥 집으로 들어가면,
집으로 따라 들어가는 귀신의 뒷모습 보인다.
씬16/ 현우 집 (N) - ENG
현우, 침대 옆에 스탠드만 켜 놓고 누워 있다.
현우, 스탠드 끄려고 다가오면 옆에 있던 귀신 보인다.
현우는 귀신을 못 보고, 스탠드 끄고 누워서 잔다.
씬/ 집 외경 (D) - 브릿지 M
씬17/ 거실 (D)
미자, 이층에서 내려오는데, 할 셋, 귀부인티 흐르는
옷 입고 있다.
미자 할머니 어디 가?
영옥 어디가긴... 그러는 넌 아침 일찍부터 어디가?
미자 응! 시간도 좀 있구, 현우씨랑 같이 출근하려구~
영옥 여자 댓바람부터 남자집에.. 가지 말구~ 밤늦은 시간에도 가고 그래!
미자 어우~ 할머니는?
영옥 날 밝을 때만 남자네 집에 가는 거 그거 고정관념이거든~ (으히히 좀 경망스럽게 웃는데)
미자 (어이없는 듯 웃으며 나가고)
혜옥 그 웃음부터 고쳐야 겠네. 부자집 마나님들은 그렇게 안 웃거든.
영옥 그럼 어떻게 웃어?
혜옥 아무리 웃겨도 절대 소리를 내면 안 돼! 그냥 가볍게 미소만 지으면 돼.
영숙 이렇게! (가볍게 웃는다)
혜옥 그치. 언니 잘한다.
영옥 나두 좀 봐! 이렇게? (가볍게 웃는데 상당히 어색하고 인상 많이 찡그린다)
옥/숙 (보고 깜짝 놀라는)
영옥 왜? 이상해? (웃는데)
혜옥 언니 반지 보면서 한번 웃어볼래?
영옥, 갸웃하며 반지 보고 웃으면, 둘, 그지? 그지?
하며, 서로 쏙닥거린다.
씬/ 아파트 외경 (D)
씬18/ 현우 집 복도 (D) - ENG
미자,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데 현우도 집에서 나온다.
이때 옆집에서 나오는 세정, 현우의 팔짱을 낀다.
아는 척 하려던 미자, 잠깐 멈칫하며 몸 숨기는
현우, 한기를 느끼는 지 팔을 쓰다듬는데,
미자가 볼땐, 현우가 마치 세정의 잡은 팔을
자꾸 치우려는 모습으로 보인다.
미자, 황당해서 쳐다보는데
현우, 여전히 한기를 느끼고 팔 쓰다듬으며.
현우 (혹시 귀신? 하다가) 미쳤어? 왜 자꾸 쓸데없는 생각하는데, 이건 아니라니까!
미자 보기에는, 현우 그 세정한테 뭐라고 하는 소리로 들린다.
미자 (그제서야 놀라) 스토커!?
미자, 보면, 세정은 현우 팔짱 끼고,
현우는 세정 팔 떼려 애쓰는 걸로 보인다.
미자 그럼 어제 집에 가기 싫어했던 것두 저 여자 때문에... 차! 감히 누굴..
미자, 그렇게 오는 둘의 모습 핸드폰으로 찍는다.
INS// 세정, 현우 담긴 사진
미자 증거는 됐구! (후다닥 프레임 아웃)
씬19/ 엘리베이터 앞 + 안 (D) - ENG
현우, 프레임 인 되면
미자 (OFF) 현우씨!
현우, 보면, 미자 서 있다. 반갑다.
현우 자기야~
미자, 현우에게 다가가며.
미자 그 동안 고생 많았지?
현우 (??)
미자, 표독스런 얼굴로 세정쪽 보는데 없다
미자 (갸웃하다가) ...걱정마! 암튼 내가 따끔하게 혼내줄게...
미자, 입술 깨물고 현우 어리둥절
씬20/ 거실 (D)
혜옥 설명하고 있다.
혜옥 부자집 마나님 되는 것두 알고 보면 별거 아니야. 말투하나만 바꿔도 사람이 확 달라 보이거든.
영/숙 (고개 끄덕이는)
혜옥 일단 사람들을 하대하는 거야.
영/숙 (에?)
혜옥 하대하라고 무조건 반말 하란 소린 아니구~ 기품있게 하대하라구.
영옥 (잘 모르겠다) 어떻게?
혜옥 (시범 보인다) 집 하나 계약할까 하는데, 안내 좀 부탁하네. 어때? 기품이 흐르지?
영숙 (기품 있게) 집 하나 계약할까 하는데, 안내 좀 부탁하네. 생과일 주스로 주시게나.
혜옥 어머! 언니 너무 잘한다.
영숙 (가르쳐 준대로 웃는)
영옥 (흉내는 내는데 안된다) 나 집.. 보러 왔네? 주스는 오렌지를 그.. 생으루다가 갈아서..
혜옥 언니! 시장 왔어? 그게 아니라니까~ 언닌 그거나 계속 연습하구~ (영숙보며) 다음은 걸음걸이야. 부잣집 마나님들은 걸음걸이도 흐트러짐이 없어야 돼. (일어나 시범 보인다) 목에 뒤로 한 15도 정도 제쳐주고, 시선은 항상 고정, 발걸음은 미끄러지듯이 우아하게.
혜옥, 걷고, 영숙 따라 하는데 잘한다.
영옥 (그거보니 마음이 급하다) 나 집 보러 왔네~ 오렌지 주스.. 생으로.. 아니 생과일로 주시게나.
씬21/ 카페 (D)
미자, 윤아, 지영, 동직, 정민 앉아 있고,
일동 미자의 핸드폰에 찍힌 사진을 본다.
핸드폰 탁자에 내려져 있다.
미자 (분한) 진짜 심각한 스토커야! 아예 현우씨 옆집으로 이사까지 온 거 있지.
윤아 이사까지? 이 정도면 미친 거 아니야.
미자 내가 언젠간 현우씨한테 이런 날 올 줄 알았어. 스토커 안 생기는 게 이상한거지.
지영 (약간 재수 없다. 동직보고) 오빠는 오빠 좋다고 따라 다니는 여자 없어?
동직 너 말고는 없어.
지영 나 말구! 뭐하냐? 배우가 스토커 하나 없구?
정민 (자랑스럽게) 난 있었잖아! 스토커!
윤아 (잠깐 찔리는)
미자 어떡하지 경찰에 신고해야 되나?
윤아 그런 애들은 며칠 가둬놔도 나오면 또 그래~ 만나서 눈물쏙 빠지게 얘기하는 게 제일 좋아.
미자 아무래도 그게 좋겠지?
일동, 핸드폰은 신경 안 쓰고 있는데.
INS// 사진에서 세정 모습 스윽 사라진다.
씬22/ 주방 (D)
할셋, 부록, 우현 앉아서 밥 먹는데,
할셋, 기품을 유지한 자세로 앉아 있다.
부록, 우현 갸웃하며 보고.
혜옥 스테이크가 좀 질기네.
부록 스테이크? (반찬 살피는)
영숙 (수건으로 입 닦으며) 사둔 오늘 디저트는 뭔가?
우현 에? 디저트요? 숭늉 드려요?
영옥 한 사발 줘봐.
숙/옥 쯧!
영옥 (코 훅) 이제 그만들 볼일 보러 가자구.
셋, 고개 빳빳히 들고, 품위 있게 나간다.
영숙, 혜옥은 잘 나가는데, 영옥 뭔가 어설프다.
부록, 이상하게 보다가 반찬 냄새 맡는다.
우현 뭐하세요?
부록 너 오늘 쉰 음식 내놨냐?
우현 쉰 음식 없어요.
부록 그럼 저걸 어떻게 설명할 꺼야?
우현, 가만 생각하더니, 부록과 같이 냄새 맡는다.
씬/ 모델하우스 외경 (D)
씬23/ 팬트하우스 (D) - ENG
책임자, 안내인 있는데,
할셋, 기품 있게 문 앞에 서 있다.
책임자 나오셨어요. 사모님!
할셋, 그때서야 안으로 들어오는데,
영숙, 혜옥, 잘 걷는 반면, 영옥 뭔가 상당히 어설프다.
둘, 그런 영옥보며 미치겠다. 셋 소파에 앉고.
영옥, 소파에 몸 비비며 편안함을 즐긴다.
영옥 (주책맞게) 으흐흐~ 이거야 이거.. 아주 녹는다 녹아~ (촐랑거리며 소파를 만끽한다)
책임자 (좀 이상하다)
혜옥 (안되겠다) 그쪽은 신경 쓰지 말게.. 우리 김회장어렸을 적 유모라네...
영옥 에? 유모? (빈정 상한다)
혜옥 나이 들어 갈 데도 없고, 허드렛일 시키면서 내가 그냥 데리고 있네.
책임자 이번에 이태리에서 욕조를 새로 들어왔는데 좀 보시겠어요?
혜옥 집에 있는 프랑스 욕조는 스파가 안 좋아서...
할셋, 일어나는데.
영숙 자넨 여기서 짐이나 지키고 있게.
영옥 (어이없고 기가 차다)
씬/ 현우집 외경 (N) - 브릿지 M
씬24/ 현우 옆집 앞 (N) - ENG
미자, 심호흡 한번 하고, 초인종 누르고 재빨리
팔짱끼고, 눈에 힘주는데, 반응 없다.
미자, 없나? 하며 다시 초인종 누르고 자세 잡는.
반응 없자, 초인종 신경질적으로 계속 누른다.
미자, 다이어리 꺼내서 적는다.
미자 (E) 나 옆집에 사는 지현우씨 애인이에요. 할 얘기가 있으니까 이거 보는 대로 놀이터로 나와요. 좋은 말로 할 때...
미자, 종이 찢어 접어서 대문에 꽂고 돌아서서 가는
씬25/ 녹음실 + 놀이터 (N) - ENG
지영, 있는데, 현우 들어온다.
현우 미자씨는요?
지영 현우씨 옆집 여자.. (하다 멈추는)
현우 (놀라) 옆집 여자..요?
지영 (난감) ..미자가 얘기하지 말랬는데...
놀이터// 미자 시계 쳐다보며, 여자 기다리는데.
E) 핸드폰 소리.
미자 (전화 받는) 현우씨!
현우 (F) 우리 옆집 여자가 스토커라니 무슨 소리야?
미자 괜찮아! 나 걱정할까봐 그동안 숨긴거 다 알아. 이제부턴 내가 알아서 할게.
#녹음실. 현우 에? 도대체 무슨 소릴 하는거야? 그 여잔 어제 자살했단 말이야.
미자 으이구~ 나 걱정할까봐 별 핑계를 다 대네... 내가 어제 사진도 찍어놨어요. 잠깐만..
미자, 버튼 눌러서 동영상 찾는다.
INS// 여자, 현우 찍은 사진인데, 여잔 없다
미자 (그때야 놀라는) 분명 아까까지..
미자, 앞 쳐다보는데, 그 여자 스르르 온다.
미자, 놀라서 핸드폰 놓치고.
현우 (F) 자기야! 자기야! 미자씨! 최미자!
미자, 바들바들 떠는데, 여자 옆으로 오는
미자 (얼결에 꾸벅 인사한다) ..안녕하세요.
여자, 미자 옆으로 와서 앉고.
미자 (할말도 딱히 없고, 무슨 말은 해야 겠고) 참.. 분위기 있으시네요... 어쩜 걸음걸이도 그렇게 가벼우시구... (여자 얼결에 보고 깜짝 놀라는)
미자, 기절 하면서 프레임 밖으로 사라지는데,
다시 프레임으로 휙 들어온다.
미자 (혼잣말) 기절도 안되고... (미치겠다)
씬26/ 팬트하우스 (N) - ENG
영옥, 빈정 상한 표정으로 아니꼽게 보고 있다.
영숙, 혜옥, 책임자 영옥 쪽으로 온다.
영옥 저기 직원양반! 목이 칼칼한데 나 주스 한잔만 더 줘. 오렌지 생으로 간 걸루다가..
둘 (나두 하려는데)
영옥 우리 사모님들꺼는 됐어. 워낙 까다로운 분들이라.. 이런 거 한잔 이상 갖다 주면 화내시거든.
혜옥 언니 어때요? 괜찮은 거 같지 않아요?
영숙 뭐 좀 아쉽긴해도 이 정도면 무난한지.
책임자 두 분은 자매지간이신가 보네요.
영옥 그렇게 보여? 아니야. 이쪽은 큰 사모님! 이쪽은 작은 사모님!
둘 (놀라고)
영옥 참! 우리 사모님들 남편은 하난데~ 어찌나 마음이 넓으신지~ 우리 큰 회장님 셋째 마누라 얻고, 30년째 생과부로 사는데도 욕을 한번 안해.
책임자 아 네.
둘 (창피해 죽겠다)
씬27/ 놀이터 (N) - ENG
미자, 귀신 앉아 있는데, 미자, 무서워서 할 말도
없고, 미자, 그냥 이대로 있으면 안 될 것 같다.
미자 (한번 봤다가 놀라 빠르게 바닥 쳐다보며) 저.. 하실 말씀이? (하다) 아! 내가 만나자고 했지...
미자, 귀신 또 한참을 말 없다.
미자 (귀신 눈치 보다가 소변 마려운 듯) 저기 제가 막 나올려구 하는데... 화장실 좀...
귀신 (아무 말도 없다)
미자 아무 말 없으시면 그러라는 뜻으로 알고...
미자, 일어나 도망가려는데, 다리가 움직이지 않는다.
미자, 코 훅 마시며 앉는다.
미자 (민망) 급했는데 갑자기 들어가버렸네요..
어색한 미자와 귀신
씬28/ 팬트 하우스 (N) - ENG
영옥, 키위 쥬스 마시며, 편하게 쉬고 있고
혜옥, 영숙 힘들지만 기품 있게 앉아 있다.
혜옥, 영숙, 자세라도 풀려고 하면 책임자 쳐다봐서
그러지도 못하고, 오히려 부러운 듯 영옥 본다.
책임자, 계약서 들고 온다.
책임자 여기 계약서 가져 왔습니다.
둘 (놀라는)
영옥 뭣들 해요? 여기 마음에 드신다구 당장 사시겠다구 하셨잖아요?
혜옥 (당황) 그랬는데.. 생각해보니 우리 식구 다 살긴 좀 좁은 거 같고...
영옥 어차피 회장님도 없는데, 둘이 살긴 딱이지.
영숙 딴 건 다 괜찮은데, 주방이 좀 불편해서...
영옥 (OL) 어차피 주방 살림은 제가 하는데 전 마음에 쏙 들어요.
둘 (난처하고 어쩔줄 몰라 하는데)
E) 책임자 핸드폰.
책임자 (전화 받는) 여보세요. 네? 네 알겠습니다. (끊고) 저 어쩌죠? 삼장그룹 박 회장님께서 마지막 남은 물건 사시겠답니다.
둘 (일단 안심이다)
혜옥 금방 막 계약하려고 그랬는데.
영숙 우리가 살거니까 당장 그쪽 취소하라고 하게.
책임자 그건 좀..
혜옥 쥐방울만한 회사 하면서 주제도 모르게 이런 집을 사?
영숙 안되겠네. 회장님한테 그 삼장그룹을 아예 사버리라고 하든가 해야지.
영옥 (잘 들 논다 하는 표정)
책임자 그럼 전화 번호 남겨놓고 가세요. 혹 계약 취소하시면 바로 전화 드릴게요.
움찔 하지만, 마음 놓는 영숙, 혜옥
씬29/ 모델하우스 밖 (N) - ENG
책임자 인사하고, 할 셋, 걷는다.
영옥, 평상시대로 걷고, 영숙, 혜옥 품위 유지한다.
혜옥 언니 너무 했어?
영옥 내가 뭘?
영숙 언니가 못해서 그런 걸 왜 우리한테 화풀이유?
혜옥 다음엔 우리 둘만 가.
영숙, 혜옥 걸음걸이 평상시대로 바꾸는데.
영옥 아직 그 사람 안 들어갔다.
둘, 놀라 품위 유지한 걸음걸이로 걷는다.
씬30/ 놀이터 (N) - ENG
미자, 여자 나란히 앉아 있고, 미자 될 대로 대라
심정으로 여자에게 묻는다.
미자 물론 이유야 다 있으시겠지만... 왜 하필 현우씨..
여자, 입 안 열고, TR로 목소리 들린다.
여자 (E) 마지막으로 날 신경 써 준 사람이에요.
미자 (기분 좋은) 원래 그 사람이 원래 그래요.. (툭치며) 진짜 괜찮은 남자죠? (너무 오버했다 빠르게) ...왜 그렇게 하셨어요?
여자 (E) 사랑하는 남자가 있었어요. 근데 그 남자 이젠 절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대요.
미자 그치 항상 그놈의 남자가 문제에요! 사랑이 무슨 통조림이냐고? 뚜껑만 열면 쉽게 변하게... (여자가 좀 안돼 보인다) 남자란 족속이 원래 다 그래요... (하다) 현우씬... 글쎄요.. 어느날 현우씨도 내게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할지도 몰라요... 하지만 설령 그런 날이 오더라도 당신처럼은 안 될거 같아요.. 우리 엄마 나 어렸을 때 돌아가셨어요. 그래서 전 알아요. 남은 사람들의 슬픔을... 세상에 날 사랑하는 사람이 단 한사람이라도 있다면 그 사람에게 우린 충분히 소중한 존재잖아요.
미자, 사랑의 총알 쌍권총으로 쏘는데,
귀신 눈물 흘리고, 미자 약간 뻘줌해서 손 내린다.
여자 (E) ...열쇠를 잃어버렸어요.
미자 열쇠요?
미자, 쳐다보면, 귀신 없다.
미자 열쇠? 하며 돌아보는데, 모래 속에 열쇠
반짝거리며 보인다.
씬31/ 현우 옆집 앞(N) - ENG
미자, 프레임 인 된다.
열쇠 보며, 자물쇠에 열쇠 꽂고 돌린다.
문 열리는 소리 크게 들리고. 문 열어본다.
이때, 귀신 쓱 자기 집으로 들어간다.
그때, 현우 황급히 뛰어 온다.
미자, 현우 보자 “자기야!” 하며 기절하는
현우, 놀라서 미자 부축한다.
씬/ 집 외경 (D)
씬32/ 거실 + 앞 마당 (D)
영숙, 혜옥, TV 보고 있는데, 전화 벨 울린다.
둘, 혹시하는 표정으로 서로 쳐다본다.
전화 벨 끊기고, 다시 전화 오면 깜짝 놀라는.
혜옥 언니 받아 봐.
영숙 니가 받아 봐.
혜옥, 전화 받더니 영숙에게 안긴다.
영숙, 놀라고, 혜옥보며 인상 쓰다가 전화 받는.
영숙 여보세요. 아이구 오랜 만이네. 어떻게 잘 지내구. (사이) 잠깐 기다려 봐. (혜옥 바꿔주는)
혜옥 누군데?
영숙 영민 할미야.
혜옥 아! (전화 받는) 여보세요.
영옥 (남자 목소리 F) 안녕하세요. 팬트하우스 김부장입니다.
혜옥, 놀라 전화 끊고, 야속하게 보는데,
영숙, 외면하며 방으로 들어간다.
영옥 (F) 금방 물건이 하나 나왔습니다. 계약하시죠!
혜옥 저 그게... 자꾸 우리 회장님이 반대하셔서...
영옥 (F) 사겠다고 하시더니~ 이럼 곤란한데요. 이것두 일종의 사긴건 아시죠?
혜옥 (놀라) 사기?
영옥 (F) 사모님 정도면 당연히 아실 줄 알았는데 모르셨어요? 곧 경찰들 갈껍니다.
혜옥, 놀라서 전화 끊고, 후다닥 숨을 데 찾는데,
거실 창문 밖으로 웃으며 전화 끊는 영옥의 모습에서. F. O
씬33/ 현우집 복도 (에필로그 D) - ENG
F. I// 아무도 없는 복도.
아줌마1 (E) 712호 여자 말이야 약 먹고 자살 했다던 여자... 그 여자 죽은 줄 알았더니 안 죽었다네~ 의사들도 가망 없다고 했는데, 그 다음날 갑자기 깨어났대...
미자, 현우, 집에서 나오고, 여자 집에서 나온다.
미자는 아직 여자 못보고, 현우 웃으며 인사한다.
여자 인사하고, 미자본다. 미자 그때 여자 보는데,
인식 못하다가 다시 휙 쳐다보고, 설마 하는 표정인데
여자, 웃으며 미자에게 쌍권총 날리고, 미자 답례하듯
쌍권총 날리는 자세로 기절하는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