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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의 시대] 01
S#1. 교실
‘하면 된다’ ‘인내는 쓰고 그 열매는 달다’ ‘D-152' '忍 忍 忍'등이 이곳 저곳 붙어있는 남녀공학(교복착용) 고3교실이다.
나른한 더위 속에서 자거나 자습하는 학생들 사이에 민수 보인다.
반듯하고 차분한 자세로 참고서 들여다보는 남다른 모습이 한눈에도 수재같다.
창밖에 태석부 고개 디밀고 교실 들여다보며 지나가다, 눈 치켜뜨고 잰걸음으로 문으로 다가온다.
태석부 : (출입문 벌컥 열어 젖히며) 누구야?
졸다 놀라깬 학생들. 만화책 보다 재빨리 덮는 학생들 등등..
민수 소리에 고개들고 선생의 손길 꽂히는 곳 돌아보면, 태석 자리 비었다.
태석부 : 누구냐니까?...반장.
민수 : 이태석입니다.
태석부 : 이태석.. (목 한번 풀어 으드득 소리낸후...짐짓 태석 자리로 다가오는척 하며) 이태석 이자식이 또 무단이탈을 했어.
이 자식이 이젠 아주 (하다 방심한 한학생의 책상 위에 가려진 만화책 잽싸게 낚아채 머리 사정없이 퍽퍽 친다)
정신차려 정신 좀 정신 좀 며칠이나 남았다고 이자식들이...
민수 : ....
S#2. 복도
태석부E : 똑바로들 해 똑바로들..
앞문으로 태석부 만화책 압수해 들고 나오고, 학생 뒤따라나온다.
태석부 앞서고 학생 괴로운 표정으로 뒤따르는데 뒷문 열고 민수 나온다.
민수 : 선생님.
S#3. 만화방
친구1. 2 만화책 보며 열심히 낄낄 거리는 중이고, 태석 눕듯이 기대앉아 모자(혹은 만화책)로 얼굴 덮고 자고 있다.
낄낄대는 친구1.2 앞에 누군가 다가와선다. 친구1 올려다보고 움찔..학생1.2.3 서 있다. 다들 눈에 힘 팍 주고있다.
친구1 : (겁 먹은 표정으로 손 살짝 들어 안녕 인사한 후)... 태석아..(살짝 치며) 태석아.
태석 : (얼른 일어나 앉으며 보고) ...오랜만이다....짜장면 오기 전에 깨우지 말라니까. (다시 누우려면)
학생1 : 너 간딩이가 배밖으로 튀나 왔드라. 감히 내 동생 얼굴에 기스를 내.
태석 : ...아 그거...본의는 아니었는데 그렇게 됐다.
학생1 : 하 이자식 이거..그래 긴말 할꺼 없고. 나와. (돌아서는데)
태석 : 짜장면 시켰다니까. 내가 라면 뿐건 먹어두 짜장면 뿐건 못먹거든.
학생1 : ....좋은 말로 할 때 일어나라.
태석 : 아 배고파. 왜 이렇게 안오지 시간 꽤 됐는데. (하는데)
학생1 : (태석 앞 테이블 팍 차며 버럭) 일어나라는 말 안들려.
테이블 태석 가슴에 팍 찍힌다. 주변학생들 놀라 소리치거나 얼른 피하고.
태석 기습에 가슴 잡고 상체 펴지도 못하고 아파한다.
태석 : 허..허.. (테이블 간신히 밀어내 세우고 숨도 못쉬겠다는 듯 몹시 괴로운 표정)...허...
학생1 : (보다 멱살 잡아 일으켜 세우며) 쇼하지마 이자식아. 나와 나와 얼른.. (끌고 가려면)...
태석 : 아..아아..아 잠깐... 잠깐.. (몹시 아픈 듯 말도 잘 못하며 가슴 잡고 괴로워한다)...잠깐 이것 좀...아..
친구1 : 태석아 태석아 왜 그래 태석아.. (여전히 두려워 목소리에 힘은없다) 진짜 아픈가봐 그거 좀 놔봐봐. 태석아.
학생1 긴가민가 하면서도 순간 손에 힘이 좀 풀린다. 그순간 태석 그대로 학생1의 얼굴을 있는 힘껏 머리로 들이받는다.
학생1 악 비명지를 사이도 없이, 태석 다시금 학생1의 얼굴을 그대로 테이블에 가져다 옆으로 쾅 박아 쩍어누른다.
동시에 주춤하던 학생2,3 의 가슴을 기습적으로 발로 확 확 걷어찬다. 비호같은 기습이다.
학생1 : 아..아아..으...(아파 죽는다고)
태석 : 내 여러번 말했지 넌 안 된다구. 안된다니까 너는. 일단 넌 이 머리가 쓸데 없이 너무 커. 봐라 이 각이 이거 (하는데)
민수E : 이태석. (태석 돌아보면 민수 입구에 들어서 있다)
민수 : ....
태석 : (하필이면)...(무마의 미소 배시시 히죽)....
배시시 웃던 태석, 에잇! 그대로 냅다 뒷문(혹은 열린 창문)으로 도망친다.
민수 어! 놀라서 태석아...부르며 얼른 뒤따르는...
S#4. 거리
달리는 태석. 뒤따라 달려오는 민수...오가는 행인 장애물 피해가며 신나게 달리는 태석.
태석 코너를 돌아나온다. 태석 달리다가 돌아보면 민수 없다. 태석 이제 떨어졌겠지 휴우 숨 몰아쉬며 멈추고 씨익....
민수 막 골목 돌아나와 태석아! 부른다. 태석 힉! 기겁하며 다시 달린다. 바다를 낀 해안 도로를 달리는 두사람...
태석 중간중간 돌아보고 아 왜 자꾸 쫓아와.. 괴로운 표정으로 다시 달리고 상가거리를 달리는 태석. 그 뒤를 따르는 민수.
숨이 턱에 차오르고 지쳐가는 민수 먼저 못견디고 멈춰서서 헉헉대며
민수 : 태석아.. 태석아 좀 서봐. 할말이 있다니까. 이태서억!
태석 : (그제야 돌아보고 역시 멈춰선다. 헉헉..) 무슨 말?.. 학교가자는거 아냐.
민수 : (헉헉) 그래 가야돼. 오늘은 꼭 가야 돼.
태석 : 안가. 가기 싫어. 오늘은 죽어두 안가.
민수 : (헉헉) 가야 된다니까 무조건 가야 돼 오늘은.... 선생님이
태석 : (뒷걸음질 치며) 낼 가께 낼 민수야. 낼은 무조건 밤늦게까지 앉아 있을테니까 오늘은 그냥 가 더 이상 따라오지 말구...
야 너 그러다 쓰러져. 내가 걱정되서 뛰질 못하겠잖아. 니가 나 당할꺼 같애... 알았지? 가 민수야. 낼 봐. 조심해 가.
(돌아서 달리는)
민수 : 태석아 내 말좀 들어봐. 태석아..
태석 바람처럼 달려가 이미 골목으로 사라지고 없다....민수 숨차고 속상하고....
S#5. 또 거리
태석 코너로 달려나온다. 태석 멈춰서서 돌아보고 확인한 후, 휴...그제야 안도하고 숨 고른다.
태석 : (씨익)....미안하다 민수야.
태석 숨 고르며 주머니 뒤져 담배라이터 꺼낸다. 태석 불 붙이려다 , 한순간 시선 딱 고정된다.
태석 : .....
태석 담배 빼내고 그곳으로 다가간다. 거리 벽면에 일렬로 나란히 붙어 있는 전시회 포스터들.
태석 표정 점점 굳어지고 싸늘해진다. 태석 다가와 선다. 포스터 내용 '정인정 귀국 전시회. 비상'
삐따닥히 포스터 내려보는 차가운 시선, 싸늘하게 굳은 표정이 마치 다른 사람 같다.
태석 : .....
태석 한참을 말없이 들여다보다 포스터에 손 가져다 대고 부우욱 뜯어낸다. 다시 그옆에 붙은 것도 부욱..
다시 그 옆에 붙은 것도 계속해서...뜯어내는 손길 점점 거칠고 빨라진다. 호흡도 다시 거세진다.
벽면에 일렬로 붙은 포스터들 죽 뜯겨 나간다.
벽면 끝 코너에서 등 돌리고 서서 포스터 붙이던 지윤 태석을 본다.
지윤E : 이봐요 뭐하는거에요? 이봐요... (황급히 다가간다)
태석 포스터 뜯어서 버리고 다시 뜯고 점점 거칠게 뜯어낸다. 태석 귀에는 지윤 목소리 들리지 않는다.
지윤 다가와 기세에 선뜻 뜯어말리지는 못하고
지윤E : 왜이러는거에요...그러지 말아요 뭐 하는 짓이에요. (하며)
태석 말리려 어깨를 잡는다.
포스터 뜯어내던 태석 누군가 자신의 어깨에 손을 대자 본능적으로 확 몸을 빼돌리며 팔잡아 낚아채 자신을 뒤에서 기습한 사람을
벽에 밀어붙이고 팔 정도로 목을 확 조여누르고 다른손으로 칠듯 한 동작... (이러면 태석과 지윤의 얼굴이 가까워지겠죠?)
태석 그제야 자신이 낚아챈 사람이 여자임을 알고 주춤하는.
지윤은 순식간의 기습에 태석의 칠듯한 동작까지 너무나 놀라 숨도 못쉬고 태석을 본다.
태석 : .....
지윤 : .....
지윤 눈도 깜박 못하고 숨도 못쉬고... 태석 역시 이 돌발상황이 믿어지지 않아 잠시 숨 몰아쉬며 동작정지 한채, 서로 보는....
태석 : ....
지윤 : .....
민수E : 태석아.
문득 정신이 드는 태석, 태석 돌아보면, 골목 입구에 민수 놀라 서있다.
태석 그제야 지윤 한손에 들린 붓풀을 본다. 태석 손 내리고 지윤에게 물러선다.
민수 태석아..부르며 달려온다.
민수 : (달려와) 태석아 너 이게 무슨 짓이야?
태석 : (민수 힐끔 돌아보다 지윤도 힐끔 보다)...(이내 휙 돌아 걸어가는)....
민수 : 태석아.. (따라가려다 지윤 보고 주춤선다)....
지윤 : .....
민수 : ....괜찮으세요?...많이 놀라셨지요?..(하다 바닥에 떨어진 포스터들 보는) ..왜 이런 짓을 했지 이런 애가 아닌데...
죄송합니다...미안해요. 제가 사과드릴께요..
지윤 : ....
지윤 아직도 조금전 상황이 믿지지 않는 듯 멀어져가는 태석 본다....
걸어오는 태석 표정과 눈빛이 다시 싸늘하고 차갑게 굳어간다.
태석 : .... (모퉁이 돌아 사라진다)
민수 포스터 줍고 있다. 지윤 보다 다가가 줍는..
민수 포스터 다 주워 다가와
민수 : ....미안해요 정말.
지윤 : 괜찮아요. 그쪽이 한 일두 아니잖아요...(가는)
민수 : ....저기...여기 다시 붙일꺼면...제가 대신 붙여 드릴께요.
지윤 : 다시 안붙일꺼에요...(걸어가는)...
S#6. 집 마당 (저녁)
담장에 담장이도 우거져 있고 한쪽에 화단도 있다. 마당 한쪽에 들마루, 수돗가도 있다.
태석 들마루 한쪽에 가방 틱 던지듯 놓고 들마루에 그대로 드러눕는다. 여전히 생각이 많은 표정으로...
그러다 에이! 일어나 앉는다. 태석 수돗가로 다가가 물 틀려는데, 문 팍 열리고 태석부(손에 죽도 들고 있다) 불곰 들어온다.
태석 : 다녀왔(하다, 죽도 보는...순간 긴장해 좌우를 살피는)....
태석부 역시 그런 태석의 조짐을 읽고, 부자지간 순간적으로 대치하다,
태석이 먼저 몸을 움직이자마자, 태석부 이야- 기합소리와 함께 그대로 달려들어 죽도로 태석 어깨를 힘껏 내리친다.
태석 : 아야..
피할 사이도 없이 다시 반대쪽 어깨.
태석부 번개처럼 죽도를 휘두르며 태석을 정신없이 몰아쳐 때린다. 어깨 머리 등 가슴 가리지않고.
태석 : 아야. 아 아부지 왜 이래요...아부지..아 아야.. 아..악...
불곰 : ....선생님..선생님 고정하세요 고정하시구 이런 일일수록 (하는데, 태석부 죽도로 불곰 정수리 강타한다)...악.
태석부 : 비켜 너두 죽고 싶어..(다시 태석 향해 퍽퍽퍽)...
태석 : 아...아야 아퍼요...아 형 좀 말려봐..아..아야..(하다 에잇! 죽을 힘을 다해 죽도 팍 잡는다)
태석부 : (눈 뒤집어질듯) 이놈이...못놔아.
태석 : 왜 이러시냐구요? 맞아두 이유는 알고 맞아야할꺼 아녜요?
태석부 : 왜? 이유? 너 지금 어서 오는 길이야? 어디 튀었다 이제 와.
태석 : ....왜 남의 반까지 가서 참견은 하세요. 아버진 아버지 반이나 단속 잘 하시면 되지.
태석부 : (뭐) 이노무자식이...이거 못놔. 못놔 이자식아.
눈 뒤집어질 듯 화나서 죽도 빼내려 힘주는 순간, 태석 죽도 팍 놔버린다.
태석부 몸의 균형을 잃고 넘어지고, 태석은 신발째 신고 마루로 튀어올라 방으로 들어가 문 탁 닫아버린다.
S#7. 태석방 (저녁)
태석 방에 들어와 방문 탁 닫고 문고리 잡고 들어진다.
태석부E : 너 이자식 이문 못열어...
태석 : 미쳤어요 제가 열(하다 다시 시선이 고정된다)....
태석부E : 이태석이. 이문 못열지?...셋만 센다 하나 두우울.....
태석 다가간다. 책상 위에 여성지 펼쳐져 있다. “재혼후 더욱 깊어진 작품세계..삼년만의 귀국. 전시회 앞둔 정인정”
두 페이지에 커다란 헤드라 인으로 사진까지 실린 기사다.
그순간 셋 하는 소리와 함께 아버지 방문 발로 힘차게 차고 들어선다. 불곰 뒤 따라 들어오며 선생님 참으세요 말리는데,
태석부 : 이노무 자식이
죽도 높이 쳐드는데, 태석 잡지책 확 잡아채 디민다.
태석 : ....이게 뭐에요?
태석부 : (짐짓 아무렇지도 않은척)... 니 엄마 기사잖아...아까 서점 갔다 보니까 있길래....
가만 지금 그게 중요한게 아니지 너 이노무 자식(하는데)
태석 : 아버지...아버지는 벨두 없어요?
태석부 : ....
태석 휙 그대로 문으로. 불곰 놀라서 아버지 살피고..아버지 음...서 있는..
S#8. 집 근처 거리 (저녁)
태석 성큼성큼 다가와 선다. 길 끝에 쓰레기통(대형 수거용) 놓여있다.
태석 그대로 여성지 휙 쓰레기통을 향해 던진다. 여성지 날아가 쓰레기통에 부딪혀 바닥에 탁 떨어진다.
이내 트럭이 지나가며 여성지를 밟고 간다. 여성지 트럭 바퀴에 밟혀져...그 모습 싸늘하게 보는 태석...
태석 : ......
S#9. 교실
남자들 우우..환호도 하고 술렁 거리며 즐거운 듯. 그 사이에 민수도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 보고있다...
교탁에 담임과 지윤 서있다.
담임 : 올해 들어 첨이지 전학생은...대전정화여고에서 왔다.. 이름도 예쁘다. 홍지윤. 다들 환영하지.
남학생들 : (우렁차게) 예..우우..(몇몇은 책상도 두드리고)
담임 : 야야 너무들 그러지들 마... 여자들이 서운하지 그럼. 지윤아 인사해.
지윤 : (가볍게 목례만 한다)....
담임 : 자리는..저기 뒤쪽 두자리 비었네. (민수 옆 자리, 통로 사이한 옆자리)
민수 : ....
지윤 자리를 바라보다 민수를 본다. 민수 지윤보고 있다 지윤과 눈이 마주치자 눈빛과 표정으로 인사한다.
지윤 민수 눈인사에 아는지 모르는지 반응없다.
민수 : (모르나?)....
담임 : 둘 중에 아무데나 앉고, 낼부터는 오는데로 앉고 싶은데 앉으면 돼. 우리반은 자리가 자율제다.
지윤 : 예.
가볍게 목례하고 뒷자리를 향한다.
민수 내심 지윤이 어디에 앉을까 은근히 긴장하는데...지윤 다가와 통로옆자리에 앉는다. 지윤 앉고나면 서운해서..
민수 : (힐끔 보는...정말 모르나..)....
뒷문이 열리며 태석 들어온다.
민수 : (돌아보고 휴 안도했다.... 이내 열받는..저녀석 정말)....
담임 : 이태석. 웬만하면 좀 일찍일찍 못다니나.. 가 앉어.
태석 자리에 다가와 앉는다. 지윤 누군가 옆에 앉자 무심코 고개 돌리다.
지윤 : (태석 보는...한눈에 알아 본다)....
담임E : (태석 앉으면) 오늘도 특별한 말은없다. 늘 강조하듯 나중에 후회없도록 최선을 다하자.
갈수록 날도 더워가고 공부하기 힘들꺼라는거 잘 안다 하지만...이 더위가 가면 가을이 오듯
여러분도 이 지옥같은 고3시절을 잘 넘기면 곧 인생의 황금기가 올것이다...
조회 시작되자, 민수 태석을 흘겨 본다. 태석 민수의 째리는 시선에 미안하고 할말없는 표정으로 히죽....
눈길 피하느라 문득 옆의 지윤과 눈 딱 마주친다.
태석 : ....
지윤 : .....
태석 : (계속 보다)....(먼저 시선 돌린다)....
지윤 : .....
S#10. 복도
지윤 미술실 찾느라 두리번거리며 복도를 걸어오고 있다. 지윤 과학실 앞을 지나는데 열린 창문 틈으로 소리가 언듯 새나온다.
태석E : 키스해줘?
지윤 : 어머...
주춤선다. 지윤 잠시 망설이다 호기심 가득한 표정 되어 살그머니 창문(틈)으로 안을 들여다본다.
들여다보던 지윤 흠찔 놀라는..태석 실험대 정도에 기대서서, 옆에 서있는 여학생과 바짝 마주하고 있다.
S#11. 과학실
여학생 절박한 눈빛으로 태석 본다. 태석 표정없는 얼굴로 여학생 머리 손으로 당겨 키스하려는..
창문틈으로 보이는 지윤의 눈은 거의 튀 어나올 듯한데..
태석 막 키스하려는 순간
여학생 : 왜 대답안해? 나 사랑해?
태석 : ...(대답없이 다시 떨어져 기댄다)....
여학생 : (절박하게)...빈말이어두 좋아. 거짓말이어두 상관없어. 나 사랑해?
태석 : (보다)...(귀찮다는 듯 가려면)....
여학생 그대로 태석 목에 팔감아 태석에게 격렬한 키스를 퍼붓는다. 창밖 지윤은 눈 튀어나오고.
태석 반응없이 여학생이 키스하도록 서있는... 그러다 창밖에 지윤을 본다.
지윤 태석과 눈이 마주치자 기절할 듯 놀라 얼른 창문에서 떨어지는..
태석 : ...
S#12. 과학실 밖 복도
떨어져 선 지윤 놀라서 가슴이 다 콩당콩당... 지윤 힐끔 창문쪽 보고 그대로 잰걸음으로 과학실 앞을 벗어난다.
S#13. 과학실
태석 아직도 자신에게 키스를 퍼붓는 여학생 어깨잡아 떼어놓는다.
여학생 원망 가득한 표정으로 태석 노려본다. 눈에 눈물 가득하다.
태석 : (표정없이 차갑게) 너 영리하잖아. 괜한 고집 피지마...(문으로)..
여학생 : ....(휙 돌아본다. 잡아 먹을 듯 노려보며)...죽여버릴꺼야...
S#14. 교정 일각
지윤 아직도 진정이 안된 얼굴로 걸어온다.
민수 코너 돌아나오다 어!...멈춰선다. 지윤 걸어오다 민수를 본다. 민수 다가와선다.
지윤 : ....
민수 : (빤히 보는 것 같아)... 나 같은반이야. 이름은 김민수구.
지윤 : 알아. 어제두 만났었잖아.
민수 : (아는구나...반가운).. 아니 혹시나 기억을 못하나 해서...아 이거 (내밀며) 보충수업 시간 표하고, 학생기록부야.
오늘 안에만 작성해서 주면 돼.
지윤 : 고마워. (받아 보다가 생각나서)...이 학교에 미술실 없어? 한참 찾았는데 없든데.
민수 : 아 미술실이 좀 찾기 힘들어. 저쪽 교사에 있거든...가자 알려줄게.. (막 가려는 동작)....
지윤 : 지금? 수업 시작하잖아.
민수 : (아차)...아...그럼 수업 끝나구...알려줄께.
지윤 이내 걷는다. 공연히 저 혼자 민망하던 민수 이내 뒤따라 보조 맞춰 걷는다. 민수 걸으면서도 지윤이 자꾸 의식되어...
민수 : ....
S#15. 교실 앞문
화라락 열어젖혀지고, 태석부 손에 커다란 죽도(혹은 몽둥이) 들고 들어선다.
민수 긴장해 자세 바로한다. 일순간 교실에 정적이 흐르고 조용해진다.
태석부 다가와 선다.
태석부 : 교실에는 두가지 종류의 인간이 있다. 무단이탈을 하는 놈..그렇지 않은 학생.
태석 : .....
태석부 : 지난 토요일 오후 이반의 한 학생은 나와 약속을 했다. 무단이탈을 한 어느 한놈을 책임지고 찾아 데리고 들어오겠다고.
만약 그렇지 못할시엔 자신이 모든 책임을 지고 어떤 처벌도 받겠다고...
민수 : ....
태석부 : 그 약속은...지켜지지 않았다. 물론 그 학생은 무척이나 약속을 지키고 싶어했을 것이다.
하지만.. 다시는 이반에 무단이탈자를 발생시키지 않기 위해.. 나아가 몇 달 앞둔 수능과 너희들의 장래를 위해...
가슴 아프게도 그 약속을 지켜야겠다....김민수.
태석 : (뭐야...놀라 민수 본다)....
민수 : ....(각오한 듯 일어난다)
민수 앞으로 나간다. 태석 민수야..시선으로 좇으며 보고, 민수 다가와선다.
태석부 : (몽둥이 만지며)...할 말 있나? 할말 있거나 내 말에 이의있으면 해라.
민수 : 없습니다... (교탁 잡고 엉덩이 맞을 자세 취한다)
태석 : (못참고 벌떡 일어난다) 이의 있습니다. 무단이탈은 제가 했습니다 제가 맞겠습니다. (하는데)
태석부 태석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민수의 엉덩이 힘껏 내리친다. 퍼억 소리와 함께 민수 윽 외마디 비명 지르고 휘청한다.
태석부 사이 두지않고 다시 있는 힘껏 내리친다. 민수 윽 비명 물면서 휘청 크게 몸 흔들린다.
여학생들 아후.. 괴로워하며 차마 못보고 시선 돌린다.
태석 : ....(보다 욱해서 휙 앞으로 나가려면)...
뒷자리(남학생) : (얼른 옷 잡으며 작게) 안돼..독사 성질 몰라. 민수만 더 깨져.
태석부는 민수를 힘을 다해 때린다. 민수 맞을 때마다 고통스러운 비명 삼키며 휘청거리고,
교실엔 정적이 흐르고, 학생들 괴롭다. 여학생 한둘은 훌쩍훌쩍 울고, 몇 명은 고개돌려 태석을 노골적 으로 째려보고 노려본다.
민수 : (고통을 참느라)....
지윤 : (역시 보기 힘든 표정으로 민수 보다, 태석 힐끔)....
태석 : (눈 튀어나오도록 노려보며, 주먹 꽉꽉 움켜줘가며 참는)....
S#16. 체육관
텅.텅.텅...태석 천천히 농구공 바닥에 드리블 하고 있다...민수 좀 떨어져 옆에 서 있다.
태석 : ....너 독사랑 짰냐? 아주 생쑈를 하드만 둘이.
민수 : 태석아...
태석 : 나쁘진 않드라. 감정 좋고 파급효과 좋고 괜찮았어... (공 휙 골대로 던진다)... (다시 발로 다른 공 톡 걷어올리며)
근데 좀 심하게 패대. 많이 아팠겠드라야.
민수 : 태석아.
태석 걷어올린 공 다시 드리블 한다...통..통..통...마음 다스리려 애쓰며.
민수 그런 태석 보다가
민수 : ....미안해 태석아. (하는데)
태석 으아악 괴성과 함께 함께 농구공 벽에다 힘껏 내리 꽂는다. 튕겨나와 바닥에 통통 되튀는 농구공.
태석 휙 돌아보며
태석 : (터진다) 니가 왜 미안해. 왜 미안해 니가.
민수 : ....
태석 : 너 뭐야 임마 너 그렇게 잘났어. 니가 뭔데 내 인생까지 좌지우지 이래라 저래라야. 나 내버려 두랬지.
공부를 하든 말든 쌈질을 하든 대학을 가든 내가 알아서 한다구 내가 하고 싶으면 한다구 나좀 그냥 두랬지.
민수 : ....
태석 : 죽이드라 너 오늘 끝내주게 멋있드만 뻑 가드만 아주 여자 애들 몇 명은.
민수 : ....미안해.
태석 : 한번만 더 해 그소리.
민수 : (보다...태섯 기세에 죄인처럼)....
태석 : .....
태석 민수 노려보다 그대로 휙 돌아 문으로...태석 휙휙 걸어간다. 민수 걸어가는 태석 안타깝게 보다....
민수 : 어떻게 모른척해 임마 넌 하나밖에 없는 친군데.
태석 : ....
민수 : 알아 나두 니가 귀찮아 하는 것도 알구 내 고집인것도 아는데 그래도 나 포기 못해.
태석 : .....
민수 : ...안할꺼야. 끝까지 따라다니면서 끝까지 괴롭힐꺼야. 나 죽어두 너랑 같이 대학 갈꺼야. 두구봐. 죽어두 같이 갈테니까...
태석 : ....
태석 끝내 한마디 말없이 그대로 문밖으로 나간다. 민수 안타까운 시선으로 보다 속상해서....
민수 : ....
민수 그러다 태석이 벗어놓은 교복 웃옷 농구대쪽에 걸쳐져 있는 것 본다.
민수 교복으로 다가가는.. 민수 다가가 교복 집다가 앗! 놀라는...
지윤 농구대 뒤에 숨어 서 있다. 손에는 던지기공 들고 난감하고 당황스러워.
지윤 : ....일부러 엿들을려구 했던건 아냐...공 가지러 왔었는데..
민수 : 설명할 필요없어...그런 생각 안해....
지윤 : ....
S#17. 교정 일각
지윤 민수 손에 음료캔(혹은 종이컵) 들고 적당한 곳에 걸터앉아 있다.
민수 : ....중3때 내가 심하게 왕따를 당한 적이 있었다. 아무도 나랑 얘길 안했어. 재수없고 밥맛 없는 범생이라고.
등치들에게 맞기도 많이 맞았어.
지윤 : ....
민수 : 그때 태석이가 서울서 전학을 와서 내 짝이었는데 태석인 우리반 전체를 왕따 시켜가며 내 옆에 있어줬어.
등치들이랑 사흘 걸러 한번씩 붙어가며. 나 대신 죽어라 터져가며.
지윤 : ....
민수 : 물론 쌈을 잘하니까 태석이가 주로 패줬지만...쌈만 잘하는거 아냐. 태석이 머리도 좋고 공부도 잘해. 안해서 그렇지.
지윤 : ....
민수 : ....안하는거야 태석이. 부모님 이혼한 뒤로 영 공부를 안해...
지윤 : (보는)....
민수 : ....내가 이런 얘기하는건... 저번 일두 그렇고 혹시라도 태석일 오해할까봐.
지윤 : 안해 그런거.. 오해는커녕 부러운데 너희 두사람.
민수 지윤 본다. 지윤 처음으로 빙그레 웃어준다....
민수 : ....(예쁘다)
지윤 : (표정에)....왜?
민수 : ....처음 봐서....웃는거..
지윤 : ....걷는거 괜찮으면... 나 미술실 좀 알려줄래?
민수 : 그럼 아무 문제없어.... 저쪽이야.
하며 얼른 풀쩍 내려서다 아후 엉덩이 아픈.. 그러나 얼른 안아픈척..
지윤 그런 민수 모습에 웃는다. 민수도 그저 좋은 듯 웃고...
S#18. 거실 겸 주방(밤)
방 세 개의 작은 연립주택 내부다. 거실 한쪽에 정리못한 이삿짐 박스 두세개 쌓여있다.
식탁에 고모부, 동갑사촌 윤경 앉아있다. 지윤 가방 메고 다녀왔습니다. 고모부... 다가온다.
고모부 : 어딜 그렇게 오밤중까정 다니냐. 이사를 왔으면 일찍일찍 들어와서 고모랑 짐 정리좀 하고 그러지.
지윤 : 아르바이트 자리 좀 알아보느라구요.
고모 : 지윤이 야가 허튼 짓 허고 다닐까봐요..(밥 놔 주고 앉으며) 윤경이 이 지지배가 어서 뭐하다 인제 왔나 모르지.
윤경 : 도서관 갔다니까 도서관. 그리고 지지배 지지배 좀 하지말라니까.
지윤 : 고모부 저 모레부터 우유 돌리기로 했어요 괜찮죠.
고모 : ...여선 그런거 하지말고 공부만 하랬잖어. (남편 보며) 학원비 같은건 걱정 말고.
지윤 : 그래서 하는거 아녜요 운동삼아 하는거에요.
고모 : (연신 남편 보며) 몇 달 남지도 않았는디 공부만 혀도 벅찰텐디 몸도 약한 애가.
고모부 : 그러니께 운동삼아 허는 것도 나쁘진 않지. 국 시원하네 한그릇 더 줘.
고모 : ....
지윤 : (얼른 받으며) 제가 퍼드 릴께요. 윤혜 언닌 늦네요.
S#19. 지윤방(밤)
책상 두 개 놓여있고, 이층침대 놓여있다.
윤경 잠옷차림으로 거울 앞에서 얼굴에 로션 바르는 중이다. 지윤 짐 정리하고 있다.
윤경 : (로션 책상에 놓다가 책상에 놓여있는 새로산 화구 본다) 너 여기서까지 미술 학원 계속 다닐꺼니?
지윤 : 어 다닐꺼야.. (인형쯤 들어서) 이거 여기다 놔?
윤경 : 너 정말 대단하다. 울엄마 아빠가 내색을 안하셔서 그렇지 이사하고 가게 내고 요즘 얼마나 힘들어 하는지 알어.
지윤 : ....
윤경 : 염치가 없어도 어쩜 그렇게 없니. 나두 음미대 보내달란말 못해 이집 딸인 나두.
지윤 : (계속 짐만 풀며)...나 염치없는거 하루 이틀 알았어.
S#20. 몽따지(새벽)
- 거리
지윤 자전거 타고 내리막 길 달려온다. 자전거에 우유 가득 싣고.
골목길 자전거에서 우유 꺼내드는 지윤. 종이(배달가구 적힌) 보면서 배달을 시작한다. 이집 저집 뛰어다니며 우유를 넣는다.
- 오르막길
지윤 자전거 끌고 걸어오고 있다. 낑낑 힘에 겨운 지윤 고개들고 앞을 보다 후- 막막하여 잠시....
한참을 끝없이 펼쳐진 오르막이다...다시 기운내 자전거 끌며 걷는 지윤..
S#21. 버스안(달리는)
지윤 창가자리에 앉아 창문에 머리 기대 자고 있다. 가방 꼭 끌어안고...
지윤 앞에 민수 서있다. 햇볕 속에서 자고있는 지윤 모습 잠자는 숲속의 공주 만 같다.
지윤 자면서 햇살이 따가운 듯 피한다.. 민수 그 모습에 얼른 손에 들고 있던 책을 창문에 대고 햇볕을 가려준다...
민수 그저 행복한... 버스 멈춰선다. 그바람에 지윤 으응 깨는 듯. 민수 놀라서 얼른 책 치운다.
지윤 잠결에 밖을 바라보다 이내 다시 잠든다. 민수 보다 빙그레... 다시 살그머니 책을 대준다.
윤경 그 모습 옆에서 보고 있다. 윤경 눈꼴사납고 어이없고 내심 질투나고..
S#22. 교실 밖 복도
지윤 다가오다보면, 윤경 뒷문 쪽에 서 있다.
지윤 : 나 찾아왔어?
윤경 : (돌아보고)..어. 체육복 좀 빌려줘.
지윤 : 그래 잠깐만...(들어가려면)
윤경 : 근데 저기 쟤...(유리문 안으로 가르킨다)
지윤 : 누구?...(보고)...민수 ...민수 왜?
윤경 : 쟤 니 남자친구니?
지윤 : (보다)...뭘 봤는지 모르겠지만 아냐. 그저 같은반 친구야.
윤경 : 그래...난 또 그새 남자 친구가 생겼나해서. 너 소질 있잖아 그쪽으로 니네 엄마 닮아서.
지윤 : (표정 딱 굳는다)....
윤경 : 근데 너 알어?...니네 엄마 또 결혼한다며?
지윤 : ....
윤경 : 알고 있었네...어쩌면 결혼을 세번이나 하시니 니엄마는..보통 능력이 아니라니까.
지윤 : (주먹 불끈 쥔다...손올라가 때릴 것 같은 충동 참느라)....
윤경 : (천연덕스럽게)...체육복 좀 줘 빨리.
지윤 : ....
지윤 입술 앙 다물고..애써 삭이고 교실로 돌아서다 우뚝 멈춰선다. 막 나오려던 중이었는지 태석 문 앞에 서있다.
지윤 : ....(확 닳아오르는... 애써 내색않고 그대로 지나쳐 안으로)....
태석 : .....
지윤 : (사물함 열며 손이 다 떨리는)....
S#23. 학교 옥상
지윤 난간에 서있다. 지윤 하늘을 바라보며 깊게 심호흡하며 마음 다스리려 애쓴다. 눈가에는 자꾸만 눈물이 맺히는..
지윤 : ....
저만큼 태석 다가와 난간에 기대 선다. 태석도 잠시 허공을 바라보다... 문득 지윤을 본다.
태석 : ....
태석 담배를 찾는다..... 소리에 지윤 문득 돌아보고 태석을 본다.
지윤 : ....(얼른 외면하고 표정 수습하는)....
태석 : 꽤 고상한 취미를 가졌드라 너...
지윤 : ? (보다)
<인써트-과학실에서 여학생 태석에게 격렬하게 키스하던>
지윤 : (생각나 공연히 다시 화끈) ....고의는 아니었어... 그러는 넌.
태석 : 그러니까 이걸로 서로 비긴 걸로 하자. 나두 본의는 아니었으니까...
지윤 : ....
태석 담배에 불 붙이고 연기 길게 내뿜는다. 지윤 힐끔 그 모습 본다.
지윤 : ....나두 담배 한 대만 줄래.
태석 : (본다)....
지윤 : ....한대만 줘.
태석 : (보다....담배 끄고 다가와 지윤에게 담배 내민다)...
지윤 : (꺼낸다)...불도 줘야지.
태석 : (보다...라이터 꺼내 당겨 준다)....
지윤 라이터 보다 이내 불 붙인다.
지윤 한모금 마시자마자 이내 기침, 참고 다시 연기 마시자 기침 터져나오며 눈물까지 찔 끔나게 맵고 힘들다...
지윤 태석 의식되어 얼른 외면하고 기침 참는데, 태석 담배 휙 빼낸다.
지윤 : (보면)...
태석 : 가르쳐줘?
지윤 : ....아니 됐어....필줄 알어. 처음 아냐...줘.
태석 : 그래 잘 생각했어. 배우지 마. (휙 바닥에 던지고 끈다)...
지윤 : (어이없이 보다)...필 줄 안 다니까.
태석 : 그래 필줄 알어 너.. 됐지.
지윤 : ....
태석 : ....(나서며)...안가냐. 수업시작 하는데..
태석 그대로 뒤도 안돌아보고 입구로... 지윤 은근히 화도 나고 어이도 없고.....
지윤 : ....
S#24. 계단
태석 계단에서 내려오는데 태석부 출석부들고 올라오고 있다. 태석 모른척 지나가려는데
태석부 : 저녁에 불곰네루 와.
태석 : (계속 가면서)....공연히 죄없는 민수 잡지 말아요. 그런다구 달라지는거 없어요.
태석부 : 나는 속 안아픈지 알어. 민수 잡기 싫으면 니가 똑 바로 하면 될거 아냐.
태석 대답않고 가기만.. 태석부 저자식을 노려보고.
S#25. 불곰 횟집 앞
‘불곰횟집’이라고 간판이 걸려있는 조그만 동네횟집이다.
불곰 앞치마 두르고 한손에 횟칼 들고 씩씩거리며 분노에 차서 마주한 집을 뚫어 져라 노려보고 있다.
그 옆에 태석부도 죽도 집고 서서 보고 있다.
맞은편 상가에 횟집이 들어섰다. **횟집 간판도 크게 걸려있고, 신장개업 분위기 팍팍나게 화분들 도 늘어서있다.
손님들도 제법 차 있고 직원들 잰걸음으로 써빙중이다. 개업집답게 분주하고 활력넘 친다.
수족관 꽉꽉 채워져 있고, 탁자 의자 등 집기들이며 내부인테리어며
불곰횟집과는 비교가 안되게 규모도 있어보이고 세련 깔끔하다.
아버지 : 이런 싸가지없는 인간들..눈앞에 횟집을 두구두 버젓히 또 횟집을 개업해.
불곰 : 이럴 땐 어떻게 해야 되요 선생님.
아버지 : 상도덕이라는게 있는거 아냐 상도덕. 동상권내에 동종업종은 개업하지 않는다.
불곰 : 개 돼지도 저런 짓은 안해요 선생님. 하다못해 참새새끼들두요 내가 먼저 이가지에 둥지를 틀면 딴가지 알아보지
절대 거기다 둥지 또 안터요.
아버지 : 글세 이치적으로나 도덕적으로는 그런데... (하다) 그러니까 저인간들이 싸가지 바가지는거 아냐.
불곰 : ....
아버지 : 아 맘 같아서는 저런 싸가지들은 그냥 일단 뒤집어 엎고 요절부터 내고나서.
불곰 : 그럼 그렇게 하면 되요.
아버지 : 글세 맘 같아서는 백번 천번 벌써 그러구두 남았는데 (하고 보면 불곰 없다)...
아버지 어 어디갔지 돌아보는 순간, 불곰 언제 들어갔었는데 횟집에서 커다란 의자(혹은 탁자)를 집어들고 휙 달려나온다.
아버지 야 불곰아 부를 사이도 없이 불곰 으아악 괴성과 함께 수족관으로 돌진 그대로, 수족관에 의자를 내리 꽂는다.
수족관 와장창 깨진다. 태석부 순간 동작정지. 뻥해서 보고. 불곰은 씩씩씩...
아버지 : ....
불곰 : ....
윤혜 안에서 나온다. 눈앞의 광경을 보고 우뚝 멈춰선다.
윤혜 : (믿어지지 않아)....
불곰 : (그제야 천천히 입구쪽 보다 윤혜를 보고...우뚝. 첫눈에 반하여)....
이내 윤혜 뒤로 고모, 고모부, 직원들 달려나온다. 다들 눈앞의 광경보고 믿기지 않는 표정 됐다 이내 터진다.
고모부 : 이게 뭔일이여 뭐여 어서 날라온겨 이것이... (하다 불곰 본다)... 너 너여....
너이(다가와 화락 멱살잡는다)이런 쳐죽일너무자직 너여.
아버지 : 잠깐만요 잠깐만 이건 좀 놓고 말씀하시죠 아 일단 좀 놔보라니까..
아 못놔 이거 못놔.. 당신네도 잘한거 없잖아 놔봐 일단.
고모부 : 뭐..뭐가 어째 야 넌 또 누구야.
아버지 : 이양반이 어서 다짜고짜 반말이야...야.
고모 : 엄마야..하이고 이게 무 슨 일이여 하이고 엄니... 오메 이 고기들 어쩐대 아까워서 오메 시상에...
등등 동시다발로 순식간에 난리가 벌어진다. 고모 직원들 고기잡으러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누군가는 바구니 가지고 나오고.
아버지와 고모부는 불곰을 잡고 놔라 못논다 죽인다 난리고..
그 와중에, 불곰은 고모부에게 멱살이 잡혀서도 그저 달려나와 우뚝 서서
자신과 눈앞의 광경을 그저 놀란 토끼처럼 보고만 서있는 꽃처럼 아름다운 윤혜에게 시선 꽂혀 내내 움직일 줄을 모른다.
불곰 : ....
S#26. 파출소(혹은 경찰서)
불곰과 아버지 한쪽에 앉아있다.
고모부 경찰 앞에서 입에 침을 튀겨가며 흥분하고 있고, 머리 만지며 당장 죽을 것 같은 호들 갑스런 동작취하는 고모와,
그런 엄마 옆에서 돌보고 있는 윤혜도 다른 쪽에 앉아 있다.
고모부 : 깡패라니까요 깡패 저기 들고 있는 저거 안 보여요 저 늙은놈은 저 걸(죽도) 들고
저 어린 저자식은 이 철제의자 이걸 들고 그냥 냅다 쳐들어와서 무작정 때려 부쉈다니까.
아버지 : (힉 본다. 저자식 저걸)....
경찰 : 알겠습니다 알겠으니까 일단 좀 앉아계시고
고모 : 시상에 개업첫날부터 이게 뭔 날벼락이여 인제 우리 장사는 다혔네 다혔어.
경찰 : 아주머니 좀 조용히 하세요 조용히 해야 조서를 작성하고
고모부 : 조서구 뭐구 필요없다니까 그냥 쳐너요 처너. 저런 새끼들 뭘 묻고 자시고 해 현장범들인데.
경찰 : (큰소리) 아 조용히 하시라니까요.
그제야 고모 고모부 입을 다문다. 그 와중에도 불곰은 계속 윤혜쪽 힐끔 힐끔 보고...
불곰 : ....
경찰 : 이름은 말씀하셨구요... 직업은요?
아버지 : ....
경찰 : 직업이요 직업. 이봐요 아저씨....
아버지 : ....얘는 횟집을 운영하고 있구요
경찰 : 그건 말 안해두 알아요. 아저씨 말에요 아저씨..
아버지 : .....체....삽니다.
경찰 : 예?..체 뭐요....이봐요 아저씨 똑바로 좀 말해요.
아버지 : (아후 괴로운)....체육 ....삽니다.
경찰 : 예?....이양반이 장난 하나.. 아 직업이 뭐냐구요?
아버지 : ...체육...교삽니다.
경찰 : (무심코) 체육교(하다).... 예? (보는)..선생님이세요?
고모부 윤혜 고모 세사람 뭐어?... 아버지 본다.
아버지 : ....예..교편을 잡고 있지요...
S#27. 불곰횟집 앞(저녁무렵)
비가오고 있다. 태석 우산을 쓰고 다가온다. 태석 횟집 앞에 멈춰서 우산을 접다 문 닫혀있는 것 본다. 어!...
태석 우산 접어 내려놓고 문 흔들어본다. 잠겼다. 바짝 붙어서 안을 들여다보지만 아무도 없다.
태석 갸웃하며 돌아서다 보면, 맞은편에 횟집간판 보인다.
태석 어라...횟집이네 보다보면, 등돌리고 서서 안을 들여다보고 있는 여자애...지윤 같다. 고모부네 횟집도 닫혀있다.
여자 갸웃하며 돌아서면 지윤이다. 지윤 다들 어디갔지..비 피해 안으로 바짝 서며 거리를 살핀다. 그러다 태석을 본다.
지윤 : ....
태석 : ....
두사람 이내 각자 말없이 길쪽을 보는...빗발은 더욱 거세지고.
<시간경과>
태석 안을 한번 더 보고 우산을 펴든다. 태석 가려다 힐끔 지윤을 본다.
큰길쪽만 보고 있는 지윤 모습 자세히 보니 비에 젖어있다. 손에도 옆에 도 우산이 없다.
추운 듯 잔뜩 웅크리고 비를 피하고 있는 지윤... 태석 조금 망설여지는.
태석 : ....(다가가는)
태석 다가와선다.
지윤 : ....
태석 : 아는 집이냐?
지윤 : ...고모부 가게야. 오늘 개업한다구 하셔서 왔는데 문이 잠겼어.
태석 : 그래 바로 앞에 횟집이 있는데 또 횟집을 개업 했네.
지윤 : ....아는....집이야?
태석 : 어 형네 가게야...뭐 너한테 뭐라는건 아니니까 그런 표정 지을꺼 없고.
지윤 : (공연히) 내 표정이 어떤데...나 미안한거 없어, 남이 애써 붙여놓은 포스터 다 뜯어버리고두 단 한마디 사과도 않고
가버린 사람도 있는데.
태석 : ....누가 뭐래.
지윤 : ....
태석 : 계속 기다릴꺼야?...갈꺼면 가, 우산두 없는거 같은데.
지윤 : (망설여지는, 길쪽 보고)....
태석 : 어떡할꺼야 빨리 결정해.
지윤 : ....먼저 가 그럼. 난 좀 더 기다려야 돼...
태석 : (보다 우산 접어 옆에 놓는다)...쓰구 와 그럼.
지윤 : 아냐 이럴꺼 없어. (하기도 전에)....
태석 이미 빗속에 저만큼 달려가고 있다. 지윤 예상못한 태석의 행동에 보는.
지윤 : ....
지윤 우산을 돌아보고... 다시 태석을 본다.
S#28. 지윤방
열린 창문으로 햇살이 들어온다. 지윤 그 빛에 대고 우산을 활짝 펴본다. 빙빙 돌려보고..바짝 잘 말라있다.
지윤 다시 접어서 정성스럽게 우산을 여민다. 그런 행동이 즐거워보이는 지윤... 밖에서 전화벨...
고모부E : 전화왔다.
지윤 : 예.
S#29. 거실
고모부 탁자에 앉아 신문보고 있다. 지윤 다가와 전화기 들려면
고모부 : 머슴애드라...전학 간지 얼마나 됐다고...
지윤 : ....여보세요...어 민수구나..(고모부 시선 느껴져 더욱 말투 딱딱해진다)..웬일이야?.. 안되는데. 미술실 나가봐야 돼...어.
S#30. 거리 공중전화부스
민수 : ...그래?...그럼 담에 가지 뭐....어 그래 그럼 잘 있어. (탁 끊어지는 소리) ....(수화기 천천히 내려놓는다. 시무룩)....
S#31. 마당
태석 문 열고 돌아선다. 민수 뒤 따라 들어와 대문 닫는다. 태석 마루에 앉고 민수도 다가가 앉는다.
민수 : 선생님은? 어디 가셨어?
태석 : 어.
민수 : 어디가셨는데?
태석 : 몰라.
민수 : ....너 나한테 언제까지 그럴꺼야...이제 그만 화 좀 풀어.
태석 : 화 안났어.
민수 : 안나긴 뭘 안나. 며칠 계속 나 쳐다도 안보면서 치사하게.
태석 : (그제야 민수 본다).... 화는 내가 아니라 니가 난거 같은데... 왜 그래 잔뜩 부어서.
민수 : (그제야 주춤하는)...아냐 안그래...날씨는 무지하게 좋다...(저도 모르게 한숨)...
태석 그런 민수 힐끔 보다 담배 꺼내 문다.
민수 : 야 선생님 들어오시면 어쩔려구.
태석 : (불 붙인다. 연기 내 뿜는다)...죽이기야 하겠어.
민수 : 너 그러지말고 선생님께 좀 잘해..(아후 증말 보다...태석 담배 피는 모습 물끄러미)....태석아... 나두 한번 펴보까?
태석 : (힐끔 보는)....
민수 : 너 피는거 옆에서 보니까 되게 멋있어 보여...펴보까?
태석 : ....
민수 : ....왜?
태석 : 너...여자 생겼냐?
민수 : (당황하는 빛 역력) ....아아니이...
태석 : 아냐? 아님 말구.. (담배 끄고 딴청하다 갑자기 목에 팔감아 목조르기하며) 아냐 이래두 아냐? 누구야 빨리 불어봐.
민수 : 아...아퍼..어 그래 맞어 맞어.
태석 : (어?...보다 다시 장난친다)...야 이 범생이가 인간 되는 날두 있네. 평생 인간 못 될줄 알았드니..불어봐 빨리 누구야.
민수 : 어..진짜 아퍼.. 아.. (그러면서도 좋은)....
S#32. 동네 공터 혹은 놀이터
민수 담배 물고 있고, 태석 불 붙여준다. 민수 불 붙이고 조심스러운 표정.
태석 시범을 보인다. 민수 따라 해보지만 이내 콜록콜록...
태석 : 그렇게 한꺼번에 마시면 당연히 기침나지... 봐봐..
등등 해가며 시범 보인다. 민수 따라하다 다시 캑캑 눈물까지 쏙 뺀다. 그래도 다시 피고 눈물 빼고. 끝까지 배워 보려...
태석 : (보다) 야 안되겠다 내놔. 배우지마 넌.
민수 : 싫어..(손길 피한다)
태석 : ....걔가 너보고 담배 배워오라든.
민수 : 아니.
태석 : 그런데.
민수 : 멋있어 보이구 싶다니까.
태석 : (보는) 누구냐 대체.. 누구길래 천하의 전교수석 김민수가 그냥 이렇게 하루 아침에 무너져...
민수 : ....너도 아는 애야.
태석 : 내가 아는 애?...우리 학교 애야? 우리 학교에 그정도 애가 있나...
민수 : (보다...담배 끄고..).... 약속해줘 태석아...어떠 한 경우에도 무슨 일이 있어도....걔한테는 관심 두지 않는다고.
태석 : 뭐....야 김민수.
민수 : ....니가 너무 멋있어서 그래...너 여자들한테 우상이잖아.
태석 : 야...
민수 : ....
태석 : (보다 참고)....알았어 그래...약속해...됐냐.
민수 : (빙그레)....
S#33. 미술실 앞 복도
태석 민수 다가온다. 두사람 다가가 안을 들여다본다. 여학생들 몇 명이 그림을 그리고 있다.
민수 여기저기 둘러봐도 지윤은 없다.
태석 : 누구야?....설마 저기 쟤?
민수 : 아니 없어...아까 분명히 미술실 간다구 했는데.
태석 : ....
민수 : ....아까 영화보러 가자구 전화했었거든.
태석 : 그럼 뭐 잠깐 자리 비웠겠지. 들어가서 물어보면 되겠네. 이름이 뭐야 내 물어보께.
민수 : ....아냐 그냥 가.
태석 : 여기까지 왔는데 물어보 기라두 해.
민수 : ....아냐...확인 안할래 ...가 그냥.
민수 시무룩히 한눈에 봐도 기가 죽은 모습이다. 태석 그런 민수 힐끔 보고...
태석 걷다보면 저만큼 복도 끝에서 복도에 걸린 그림을 보고 있는 지윤 보인다. 그림 그릴때 두르는 앞치마하고 손에 연필 들고...
태석 먼저 지윤을 보다가....문득 민수를 본다. 태석 다시 지윤을 보는..
태석 : (잠시 보다가)..... 민수야...혹시 쟤냐?
민수 : (고개 든다. 대답이 필요없는 표정)....
태석 : (그런 민수 보다... 지윤 보다....)....
S#34. 학교 앞 매점
태석 민수 지윤 야외 파라솔 의자에 앉아있다. 세사람 캔 음료 마시는 중이다.
태석은 두사람 얘기하라고 반대쪽 보며 딴청부려 주는 중이다.
민수 : ....일요일인데도 미술실에 사람들이 꽤 많드라.
지윤 : 응 다들 잘하고 열심히야...(태석을 힐끔 본다)....
태석 : (딴청 부리고 있다 일어난다) 민수야 나는 먼저 가봐야겠다. 간다.
민수 : (안잡고 가라는 표정인데)...
지윤 : 어디 가?...놀러가는거면 같이 가면 안돼?
태석 : ....
민수 : ....
지윤 : 같이 가자 민수야. 오늘 날이 너무 좋잖아.
S#35. 유원지 해수욕장
유원지 야외 사격장- 태석 민수 사격을 한다. 명중할 때마다 지윤 좋아하고. /
유원지 범퍼 카 - 태석 민수 지윤 범퍼카를 탄다.
태석 거칠게 공격하고 지윤 민수 도망가느라 정신없다. 민수 도망가다 지윤과 합세해 태석을 공격하고/
그외 놀이기구를 즐기는 세사람... 일인용 놀이기구 위에서는 민수는 지윤을 힐끔 보며 행복한/
모래사장을 빠르고 신나게 파헤 치는 세사람...
지윤 한번도 본 적없는 건강하고 밝고 악동같은 태석 모습을 본다. 그러다 태석과 눈이 마주치자 지윤 얼른 눈 돌린다.
지윤 바닷가 기어 다니는 게 고동 등을 보고 줍다보면, 태석 민수 없다.
지윤 어 찾으면, 태석 민수 저쪽 갯바위로 올라 서고 있다. 지윤 뭐해...다가 가면, 민수 오지말라고 손사례를 친다.
지윤 왜그러지 보면, 두사람 이상한 동작 취한다. 지윤 자세히 보면 두사람 바다를 향해 오줌을 갈기는 중.
어머 지윤 당황해 얼른 돌아서는...그러다 슬며시 슬쩍 돌아 봤다 돌아서고.../
해변 비치파라솔- 세사람 컵라 면을 먹고 있다. 태석 자신몫 다 먹고 민수꺼 빼앗아 먹으려.
민수 안주려고 버티자 태석 민수에게 한눈 팔게 한뒤 민수 몫에 침을 탁 뱉는다.
민수 지윤 기절하는 동안 태석 뺐어 다 먹는다. 민수 지윤 이게 인간이야 보는... /
관광객으로 보이는 부부 둘러 보다 다가와 민수에게 사진좀 찍어달라고.. 민수 얼른 일어 나 다가가 카메라 받아 찍어준다.
고맙다고 카메라 받다 찍어주까? 묻는다. 민수 지윤 태석 돌아보자 지윤 고개 끄떡이며 좋다고..
민수 다가가고 태석 지윤 민수 바다를 배경으로 나란히 서서 포즈 취하며 찰칵!/
S#36. 해수욕장 유원지 일각
태석 지윤 적당히 떨어져 서 있다.
지윤 : 하늘이 너무 맑다... 어제 비가 와서 그런가봐.
태석 : ....
지윤 : (밝게) 어렸을 때 그런 경험 없어? 갑자기 비가 막 내리는거야.. 딴애들은 엄마가 우산갖구 와서 다 데리고 갔는데
나는 남아서 계속 고민하는거야 그냥 비맞구 뛰어 갈까? 그칠때까지 기다려.
태석 : ....
지윤 : ....무얼 선택하든 늘 후회는 하지...비맞은 날은 감기에 걸려서... 마냥 기다린 날은 혼자 춥고 무서워서....
어제두 그럴뻔 했었는데..
태석 : ....
지윤 : ....어제 우산...고마 웠어.
태석 : ....
태석 그러다 주춤한다. 저쪽 길 건너에서 걸어오고 있는 학생들 본다.
만화방의 학생1.2.3 뿐만 아니라 두명이 더 있다. 그 두명은 훨씬 더 인상이 더러워 보인다. 그들도 태석을 본다.
학생1 어이구...잘 걸렸다는 표정으로 씨익 웃더니 지들끼리 얘기하는 모습 보인다.
태석 긴장한다. 화장실 돌아보면, 민수 막 화장실에서 나온다. 태석 그 모습 보자마자
태석 : 백미터 몇이냐?.. 백미터 몇에 뛰냐구?
지윤 : ... 십구초두 넘어 왜? (하기도 전에)
태석 : (길을 건너기 시작하는 모습 보인다) 민수한테 뛰어가 당장. 뛰어가서 민수랑 무조건 큰길로 뛰어.
뒤도 돌아보지말고 멈추지도 말고 숨넘어가 죽을때까지 뛰어. 알아들어. 가 빨리.
지윤 : 왜.. (하다 돌아보려면)
태석 : 돌아보지마...가 빨리.
지윤 : ...같이 가.
태석 : 야 지금 그럴 상황 (하는데)
지윤 : 안가 나두 혼잔.
태석 : ....
지윤 : 같이 가. 아님 나두 남을꺼야.
태석 : (아후 답답한 표정 짓다... 저만큼 비직비직 웃으며 다가와있는 학생들 본다) ...야 홍지윤...
하다 안되겠는.. 태석 지윤 손 확 낚아채고 뛰기 시작한다. 학생들 어! 동시에 태석을 쫓아 뛴다.
민수 걸어오고 지윤 손 잡고 달려오는 태석과, 그 뒤로 쫓아 오는 학생들 본다.
태석 달려오며 뛰어 민수야 뛰어...민수 그소리에 뒷걸음질 치며 태석 달려오길 기다린다. 태석 바람 처럼 달려오면
민수 : 무슨 일이야?
태석 : 설명할 시간없구 뛰어 빨리..
민수, 태석 뒤따라 달린다. 지윤 태석에게 이끌려 달리고.. 태석 달리다 뒤돌아보면 학생들 점점 가까이 쫓아온다.
태석 : 민수야 저기 갈라지는길 보이지. 거기서 왼쪽으로 조금만 가면 파출소야. 넌 무조건 거기까지만 뛰어. 할 수 있지. 가 빨리.
태석 말을 마치자마자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사라진다. 민수는 태석 가는거보다 다시 전력으로 달려가 왼쪽으로 갈라진다.
쫓아오던 학생들 달려와 멈춰서 잠시 갈등하다 태석쪽으로 다같이 방향을 틀어 뒤쫓는다.
S#37. 유원지 인근 거리
태석 지윤 손잡고 달린다. 뒤에서 학생들 이태석 거기서 외치며 쫓아온다.
지윤 숨이 넘어갈 것 같은 표정으로 태석에게 이끌려 뛰다, 그만 팍 넘어진다.
지윤 : 아야..
태석 지윤 손을 놓치고 돌아보면, 학생들 쫓아오고 있다. 태석 다가가 지윤 손 확 잡아 낚아채 일으키고 다시 달린다.
지윤 아..아파하면서도 태석에게 이끌려 뛴다. 학생들 달려오고 뒤쫓아가고.. 태석 지윤 손 잡고 코너를 돌아나온다.
지윤 숨 헉헉 대고, 유원지 뒷골목쯤 보인다. 놀이기구들 방치되어 있고.
태석 잠시 속도를 늦추고 열심히 둘러보며 숨을 곳 찾는다.
지윤 무릎이 아파 보면 무릎 깨져서 엉망이다. 그런 지윤의 손을 확 낚아채는 태석.
지윤 이끌려 가면 태석 지윤을 이끌고 걸어와 좁은 공간에 밀어넣고 자신도 얼른 들어와 문을 닫는다.
좁은공간 지윤을 밀어넣고 들어선 태석 문 닫고보면, 지윤과 거의 밀착된 정도로 가까이 마주선 상황이다.
밖에서 이리저리 달려오고 달려가는 학생들 발소리 들린다.
학생1E : 야 여기 어딨을꺼야 샅샅이 뒤져. 이태석 이 개새끼 너 오늘 제대루 걸렸어.
학생2E : 없는데...아까 저 쪽으로 튄거 같든데.
학생1E : 튈 때가 어딨어. 기집애두 있어서 멀리 못갔어. 여기 찾아봐 다 뒤집어 엎어. 이 쥐새끼같은 놈 꼭 찾아내...
(뒤지고 엎고 차고...소리도 요란하다)
그소리 들으며 지윤 숨도 못 쉬고 긴장되어.. 태석 그런 지윤 느끼며 이 상황을 떻게 돌파할까 괴롭다.
태석 잠시 갈등하다
태석 : ...여깄어. 무슨 일이 있어도 여기서 나오면 안돼. 알았지?
지윤 : (긴장하여)....
태석 : (나가려는데)...
지윤 : (태석을 잡는다)... 가지마.
태석 : (보다)....야 홍지윤... 너 번번히 왜 이래. 쟤들이 우릴 찾기 전에 내가 나가야 (하는데)
지윤 : 가지마.
태석 : ...(지윤 손 잡아 떼어 내는데)
학생2E : 야 봐 여기 개구멍 있잖아. 여기로 튀었다니까...
학생1E : 뭐...아 이 쥐새끼 같은 놈...뭐해 얼른 안가구..
이어서 달려가는 발소리 요란하다 이내 조용해진다...주위가 쥐죽은 듯 조용하다.
태석은 여전히 신경을 곤두세우다 그제야 안도하는.. 그런 태석 표정 보면서 지윤도 크게 안도한다.
지윤 좋아서 태석을 보며 웃는다...태석 그런 지윤 보며 어이가 다 없다.
지윤 : ....
태석 : ....
그러다 태석 먼저 두사람의 가까운 거리와 공간을 느낀다. 태석 이내 물러서 문 살짝 열고 밖을 살피다..나와...나간다.
S#38. 유원지 일각
태석 코너를 돌아나온다. 사람들도 있고 안전하다. 태석 돌아보면 지윤도 나와 다가와선다.
태석 그제야 화가 치미는 듯
태석 : 야 너 머리가 나쁜거냐 뭘 모르느거냐.
지윤 : ....
태석 : 상황파악이 그렇게 안되든? 왜 그렇게 말을 안 들어.
지윤 : ....미안해.
태석 : 후 (화 가라앉히려 심호흡 외면했다..다시 보면)....
지윤 : (무릎을 만지다 얼른 자세 바로한다)....
태석 그제야 지윤의 무릎을 본다. 무릎 많이 다쳤다.
지윤 태석의 시선 느끼자 슬그머니 몸을 숙여 무릎을 안보이게 감추려고.
지윤 : ....아까 넘어질 때 그랬나봐....괜찮아.
태석 : ....
지윤 : ....민순 어떻게 됐을까.. 민수도 무사하겠지.
태석 : (결국 지윤 본다)..이리 앉어봐 함 보게.
지윤 : ....
지윤 앉는다. 태석 다가가려는데, 민수 태석아..부른다. 두사람 돌아보면 민수 어느새 다가와 서있다.
지윤 : 민수야.
민수 : (다가오며) 괜찮아 니들... 괜찮아 지윤아?
지윤 : 우린 괜찮아. 너두 무사하구나.
민수 : 그래 태석이가 있는데... 아무 문제없을 줄 알았어. (반가워보다 지윤 무릎 보고 놀라는)...넘어졌어?
(다가와 앉아)...많이 다쳤어..
지윤 : ....어 좀.
민수 : (일순간 걱정에 휩싸여)... 어쩌다 이랬어...피가 많이 났어..안아퍼?
지윤 : ....좀 아퍼.
민수 : (그저 안스러워 어쩔줄 모르는 표정으로 얼른 주머니 뒤지다 안되자 웃옷을 잡아 당긴다).. 조금만 참어...
(웃옷으로 닦으려면)...
지윤 : 어 안돼. 옷버려.. (빼내려면)...
민수 : 괜찮아 지금 이까짓 옷이 문제야...일단 피를 닦아야 상처가 어느 정돈지 보고 병원을 가든 뭘 하든 하지..참어. (닦는다)
태석 : (그런 민수 보는)....
지윤 : 아...아.. (하다 힐끔 태석 보면)...
태석 : (이내 시선 돌린다)....
지윤 다시..아..아파서..민수 조금만 참으라고 안스러워죽고... 태석 다시 민수를 본다.
태석 : ....
S#39. 체육관
학생들 정렬해 있다. 민수의 차렷 경례 구령에 일동 감사 합니다. 인사하고 해산하기 시작한다.
지윤 손에 던지기 공을 들고 태석을 눈으로 찾는다. 지윤 학생들 헤치고 태석을 찾아 다가가 선다.
태석 : (보는)....
지윤 : 우산을 깜빡했어.... 낼은 꼭 가져올께.
태석 : 그래...(가려면)
지윤 : 태석아.
태석 : ....
지윤 : 나...던지기 좀 가르쳐줄래. 담주가 시험인데 딴건 웬만큼 하겠는데 이건 죽어두 안돼....
태석 : (그런 지윤 보다.... 뒤쪽에서 공정리하는 민수 본다...삐딱히) ...바뻐 지금.
지윤 : 어...(하는데)
태석 : 왜 나야 다른 애들두 많은데? 나한테 관심 있냐?
지윤 : (당황해 본다)....
태석 : 그럼 관심 꺼. 나 그리 친절한 놈 아냐. 그날 봐서 알꺼 아냐. 과학실에서.
지윤 : (화끈 얼굴 달아오르는)....
태석 : ....(모른척 외면하고 간다)....
지윤 : ....(한참을)...
S#40. 횟집 앞 거리 (밤)
유리문으로 고모부네 횟집풍경이 보인다. 불야성으로 환하게 불이 밝혀있고 손님이 가득 들어찼다.
종업원들 잰걸음으로 써빙 중이고, 고모 고모부도 열심히 여기저기 다니면서 종업원들 독려한다.
불곰 자신의 횟집 앞에서 그모습 열뻗치는 표정으로 보고 있다. 불곰네 횟집에는 태석부만 앉아 있다.
불곰 : ....
윤혜 다가오다 그 모습 본다.
윤혜 : .....
S#41. 불곰네 횟집(밤)
태석부 소주와 잔을 앞에 두고 앉아 있다. 불곰 고기들고 다가가 회를 뜬다.
태석부 : 자연산 맞지?
불곰 : (탁 회 치는 소리 요란하다)....
태석부 : (저자식이...보다).. 나 자연산 광어 아니면 (하는데)
불곰 : (다시 탁 회치는 소리)....
태석부 : 너 지금 나한테 시위하는 거냐? 내가 말이 그렇다는 거지 누가 진짜 가서 때려 부수랬어?
불곰 : 제가 뭘요.. (다시 탁 회치는 소리)...
윤혜E : 실례합니다.
불곰 뭐야 힉 쳐다보다 우뚝.. 윤혜를 본다. 태석부 돌아보면 윤혜 다가와 선다.
윤혜 : 안녕하세요.
불곰 : (인사도 못하고 멀거니 보다)...안녕하세요.
윤혜 : 저...기억하세요? **횟집 딸인데.
불곰 : 예 그럼요 기억하구 말구요..(보는)....
윤혜 : (시선에)...
불곰 : (그제야 퍼뜩 정신이 드는)...아 앉으세요 앉으세요.
태석부 : **횟집 딸이 여긴 무슨 볼일이요?
윤혜 : 예... (탁자에 케익상자 놓는다)...
태석부 : 이건 뭐요?
윤혜 : 케익이에요...이미 이웃 간에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진 뒤라 별 의미는 없겠지만 사과말씀 드리고 싶어서요.
저희 부모님께서 급한 마음에 여기 횟집을 개업하신 모양이에요.
다른 뜻은 조금도 없으신데 결과적으로 이댁에 피해를 드리게 됐어요.
태석부 : ....
불곰 : (천사다)....
윤혜 : 사과드립니다.
불곰 : 아니 뭐...그렇게까지... 그러실 필요없어요.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요 뭐. 저 충분히 이해해요..
태석부 : (뭐? 보는)....
윤혜 : (불곰 본다)....
불곰 : ....그럼요 다 이해합니다 이해해요...
S#42. 횟집앞 (밤)
윤혜 불곰 나온다. 윤혜 그럼.. 인사하고 가고, 불곰 안녕히 가세요 꾸벅 인사한다.
태석부 뒤따라나온다.
불곰 가는 윤혜 몽롱히 보는데, 태석부 나와 그런 불곰 보다 에라- 뒤통수 팍 때린다.
S#43. 마당 (저녁)
태석 대문 열고 들어온다. 전화벨 울린다.
태석 : 형.. 아버지..
대답없자 마루로 향해 가방 휙 던지고 올라서는.
S#44. 태석방 (저녁)
책상 의자 침대 정도가 놓여있는 간단한 방. 태석 들어서 책상에 다가와 전화받는다.
태석 : 여보세요. 여보세요... (뭐야) 여보세요.... (하는데)
태석모 : 태석이니?
태석 : (얼굴 딱 굳는다)....
S#45. 전시회장
개인전이 열리고 있는 갤러리 내부다. 입구에 전시회 포스터 (태석이 찢어버린) 붙어있다.
여자직원 한사람이 사람 부려 가며 오픈 준비 하는 중이다.
태석모(사십대 중반정도) 한쪽에서 휴대전화(7년전에 있었죠?)로 태석에게 전화를 하는 중이다.
태석모 : 나야. 엄마야. 오랜만이지...그동안 잘 지냈니?... 여보세요.
S#46. 태석방
태석 : 왜 전화하셨어요?.... 아뇨 전 할말 없어요... 들을말도 없어요...
(좀 격해서) 아뇨 만나고 싶지 않아요. 다신 전화 하지 마세요. (탁 끊는다).....
태석 전화 끊고 감정의 격랑에....
S#47. 집앞 공터 (밤)
나무막대에 폐타이어 묶여있다. 태석 폐타이어를 내리치고 또 내리치며 울분을 삭이는 중이다.
<인써트. 화실-
태석 문 열고 고개 빼꼼...조용히 들어서 문 닫는다. 손에 장미꽃 한송이 들려있다.
태석 문 닫고 장미꽃 감추고 엄마 찾느라 살그머니 둘러보다 그대로 굳어진다.
태석모 남자1과 격정적인 키스를 퍼부으며 옷을 벗겨내고 정사를 벌이기 직전.
손에서 장미 떨어진다. 태석 돌처럼 굳어진다. 태석 그순간 엄마와 눈이 딱 마주친다.
태석 뒷걸음질 치다 그대로 문 확 열어젖히고 달려나가는>
태석 : 으아! 으아!...
고함인지 기합인지를 질러대며 폐타이어 더 거세게 내리 친다.
<인써트. 갤러리, ‘정인정 첫 개인전’ 포스터 붙어있다.
태석 아버지와 함께 들어선다. 우아하고 아름답게 차려입은 태석모 사람들과 얘기중.
태석부 태석 끌고 다가간다. 아버지 태석에게 고개짓.. 태석 엄마와 눈 피하며 꽃다발 내민다.
엄마 역시 태석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받고. 누군가 다가와 아버지에게 인사한다. 아버지 남자에게 연신 고맙다고 인사하고.
태석 돌아보면 화실의 그남자다. 태석 터질 것 같은 마음으로 엄마를 본다. 엄마 태석을 쳐다보지도 못하고..
태석 아버지를 본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버지는 웃는다. 그 모습 바보스러울 정도로>
으아악! 으아악! 태석 죽도를 휘두르는 손길에 분노가 응축 되어 폭발한다. 으아악..으아악...고함소리 더욱 커지고 처절하다..
S#48. 마당
태석 마루에서 수건 들고 내려선다. 아버지 마당에서 몸 풀기 맨손체조 중이다. 태석 다가가면
아버지 : 일찍 일어났다.
태석 : (대답않고 수돗가에 앉는다)....
아버지 : 엄마한테 전화왔드라. 너두 받았다며?
태석 : ....(돌아보는)
아버지 : (딴청하며) 왜 안 만나 엄마를?...가서 만나 너 보고 싶어서 일부러 여까지 내려와 전시회 하시는 모양인데.
태석 : 아버지한테까지 전화를 했어요?
불곰 : (상들고 나온다. 두사람 심각한 분위기에 멈춰서 두사람 눈치 살피는)....
아버지 : ....삼년만에 귀국하신 거 아냐...또 금방 들어 가신대는데 (하는데)
태석 : (칼같이) 안만나요 저... 됐죠.
아버지 : 너 말야...혹시라두 내 눈치보는거라면
태석 : 누가...누가 누구 눈치를 봐요 제가 그럴 놈이에요... 만나고 싶지 않아요. 보고 싶지 않아요 그것 뿐이에요.
아버지 : (보다가)...안보고 싶긴 왜 안보고 싶어? 나두 이렇게 보고 싶은데.
태석 : (기막혀 말이 안나온다는 듯)....엄마가 보고 싶어요?...엄마가 보고 싶어 아부지?
허..아부지 진짜 벨루 없어. 엄마 밉지두 않어?
아버지 : ....
태석 : 엄마, 아버지 나 다 버리고 그림공부 한다구 떠난 사람이야. 가자마자 재혼해서 (하는데)
아버지 : 왜 그것만 기억해...나는 그런 기억은 없어 이제...
태석 : ....
아버지 : ....
태석 : (휙 일어나 가려면)....
아버지 : 아버진...나한테 남아있는 건...그 이전에 널 낳아 같이 키우며 함께 한..십오년 세월이야...
니엄마랑 너랑 같이...내가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느껴보고 가져봤던 세상 최고의 행복..기쁨...
태석 : ....
아버지 : 그 기억이 있는데 어떻게 미워해. 왜 안보고 싶어...
너두 다 기억하잖아. 엄마가 널 어떻게 키웠는지 얼마나 널 끔찍히 사랑했는지.
태석 : ....(앙 다문다)
아버지 : 가..가서 만나. 꿈에도 그리던 니 엄마 지금 여기에 있어.
태석 : ...잘난척 하지마요... 난 그런 적 없어...(외면하고 돌아서다 돌아보고 왈칵) 내가 아버진줄 알아요....
아버지 : ....
태석 : (수돗가의 세수대야 확 걷어차고 그대로 대문으로)...
불곰 : (움찔 놀랬다가...눈치 살피며 상 든 팔 아프다).....
아버지 : ....
S#49. 미술실
지윤 이젤을 앞에 두고 기운 없이 앉아있다.
태석E : 나한테 관심 있냐? 그럼 관심 꺼..
지윤 : ....
그러는데 지윤 눈앞으로 내밀어지는 음료수캔. 지윤 보면, 민수 빙그레 서있다.
지윤 : (픽 받느나)...고마워.
민수 : ....무릎은 좀 어때?
지윤 : 많이 좋아졌어. 니가 사준 약 먹구.
민수 : (음음)...전에 그 포스터 붙이던 정인정 전시회 꼭 한번 가고싶다구 했지? 내가 그 전시회 초대권을 두장 구했거든...
낼 같이 갈래?
지윤 : 내일?
민수 : 어...낼이 마지막날이거든.
지윤 : 어...그래 같이 가. 나야 고맙지.
민수 : (좋아서)...그럼 갤러리가 **에 있으니까...**앞에서 보자. 내가 2시에 거기서 기다릴께.
S#50. 교실
민수 자리에 앉아 초대권 두장 보고 좋아서 연신 싱글벙글 싱글벙글...
태석 자리에 털썩 앉는다. 민수 놀라 후다닥 초대권 두장 책 사이에 끼워 감춘다.
태석 : (보다) 뭐야?..
민수 : 어..(우물대다 배시시 웃으며 초대권 두장 꺼내 보인다)..짠.
태석 : (정인정 초대권이라는 글씨 보자마자 표정 딱 굳는다)....
민수 : 내일 이걸루 지윤이랑... (하다)...왜 태석아.
태석 : ....아냐. 아무것도... (일어나 문으로)
민수 : (좀 이상해 보다)... (이내 초대권 챙기는)....
S#51. 복도
태석 휙 휙 휙 걸어오고 있다.
태석 : ....
갈래길에서 걸어오던 지윤 태석을 보지만, 태석을 지윤을 못보 고 휙 지나쳐간다.
지윤 : ....
태석 휙휙 계속 걷다보면, 복도 끝에서 학생1. 서서 건들거리고 있다 태석을 본다.
학생1. 순간 긴장 한다. 태석도 우뚝 멈췄다 이내 학생1을 향해 그대로 돌진하듯 다가간다.
학생1. 그런 태석보다 후다닥 교실로 튀어 들어가지만 태석 뒤따라 들어간다.
S#52. 교실
학생1. 교실로 도망쳐 들어와 야 비켜 비켜 소리치며 걸상을 집어든다. 태석 뒷문에 들어선다.
교실 안 학생들 일시에 놀라서 다들 비켜서고, 학생1. 걸상을 이리저리 휘둘러가며 태석의 접근을 막지만
태석 그대로 다 가와 걸상 발로 걷어차고 학생1을 후려친다. 학생1 그대로 나가 떨어졌다.
다시 일어나 태석에게 달려 들지만 태석 학생1을 다시 후려치고...다시 치고..
학생1 바닥에 쓰러지자 태석 거의 제정신을 잃은 사람처럼 달려들어 학생1을 차고 때리고 팬다.
학생1 : 태석아 잘못했다 잘못했어 다신 안그래 살려줘 살려줘 태석아 사람 살려...
태석 한마디 말도없이 학생1을 죽일 듯 팬다. 교실 안의 아이들 누구도 태석에게 달려들지를 못하고....
창밖으로 지윤 다가오다 우뚝 멈춰선다. 지윤 교실 안의 풍경에 놀라고.
태석은 여전히 학생1을 미친 듯이 패는데, 누군가 태석을 확 낚아챈다. 태석 누구야 확 뿌리치다 보면, 태석부다.
태석부 : 일어나...일어나 얼른 이자식아.
태석 : ....(일어나자마자)
태석부 : 이태석이 너 이게 무슨 짓이야..(하며 태석의 뺨을 거세게 후려친다) ...(보다 다시 후려친다)....
지윤 : (놀라 입 막고)....
태석 : (고개 휙 돌아가게 맞고 아버지 보는)....
태석부 : ....이런 개망나니같은 놈... 너 여기가 어디라구 (다시 뺨 돌아가게 후려친다)...
태석 : ....
지윤 : ....
S#53. 교실
담임 수학문제 칠판에 풀고 있다. 지윤 자리에 앉아 태석 자리 보고 있다. 태석 자리 비었다.
지윤 : ....
민수도 걱정스러운 듯 태석 자리 보다가 지윤을 본다. 지윤 얼른 시선 돌리고 필기한다. 민수 그런 지윤 보는.
민수 : ....
S#54. 갤러리밖 거리
태석 서 있다. 태석 길건네 갤러리 입구를 보고 있다.
갤러리 입구에 포스터들 붙어있다. 길만 건너면 바로 갤러리로 들어갈 수 있는 거리.
태석 그 거리를 두고 입구를 분노와 그리움 사랑과 미움등이 뒤엉킨 복잡한 마음으로 노려보고 또 노려본다.
태석 : ....
그러나 끝내 그대로 돌아서고 마는 태석.
태석 : ....(걷는다)
S#55. 분수대정도
민수 잔뜩 부푼 표정으로 서있다. 민수 주머니에서 표두장을 꺼내들고 확인한후 다시 주머니에 넣는다.
민수 지윤이 오나 살핀다. 길건너 맞은편으로 태석 지나가고 있는 모습 보지못한다..
민수 기분이 좋아서....
S#56. 버스안 (달리는-충무교 정도)
지윤 버스 뒷자리에서 앉아 있다. 지윤 잠시 시계를 보고 고개들다 눈이 커지는...저만큼 걸어 오고 있는 태석 보인다.
버스는 막 다리를 벗어나고 있고, 태석은 다리에 걸어서 진입하고 있는 중이다. 버스 달리는 방향으로 태석 다가오고 있다..
지윤 보는...태석 이내 버스 뒤로 사라진다. 지윤 고개 돌아가도록 태석을 돌아보다..멀어져가는 태석...시야에서 사라지는 태석.
지윤 다시 자세 바로 하다...문득 벌떡 일어난다.
S#57. 거리
버스 다가와선다. 지윤 버스에서 황급히 내린다. 지윤 오던 방향을 향해 달리기 시작한다... 사람들을 헤쳐가며 전속력으로.
S#58. 다리 (충무교 정도)
지윤 다리를 향해 달려온다.... 지윤 달려와 다리 입구에 진입한다...지윤 진입하자마자 아!...멈춰서는...
다리 중간 쯤에 서서 태석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태석 : ....
지윤 숨 몰아쉬며 호흡 고른다. 태석 마냥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지윤 살살살 태석쪽을 향해 걷는다... 거리 좁혀진다.
지윤 적당한 거리에서 멈추고 태석을 살피다 다시 걷는다... 거리 더 좁혀진다.
지윤 너무 가깝지도 멀지도 않게 멈춰서서 태석처럼 바다를 향해 선다.
태석 : (문득 고개 돌리다 지윤을 본다)..
태석 다시 걷는다. 지윤 슬쩍 돌아봤다 어! 얼른 태석 뒤따라 걷는다... 태석 걷다 멈춰선다. 지윤도 얼른 멈춰선다.
태석 지윤쪽 돌아본다. 지윤 놀라서 저도 모르게 얼른 뒤돌아선다.
태석 : 나 따라오는거냐?
지윤 : (아후)...(돌아선다)...
태석 : ....나 따라오는거냐구?
지윤 : (고개 끄떡인다)....
태석 : 그럼 나랑 놀자. 오늘만 나랑 좀 놀아주라.
S#59. 몽따지 오락실
있는데로 힘을 다해 펀칭을 하는 태석. 퍽 소리와 함께 점수 올라가고 지윤 우와/
전투게임 버튼 부서져라 신나게 하는 태석, 표정은 신나지만 지윤에게 그런 태석 모습 어쩐지 가슴아파 보인다.
태석 하다가 지윤을 팍 잡아끌어 같이 하자고.
지윤도 태석에게 응해서 짐짓 몹시 신난다는 듯 두사람 같이 전투게임 버튼 부서지게 두드려가며 한다/
그외 오토바이등 다른 오락게임 함께 하는 지윤과 태석. 태석 앞서고 지윤 뒤따르며 산등성이를 오른다.
지윤 힘들어하자 태석 손을 잡아 당겨올려준다. 지윤만 긴장할 뿐 태석은 이내 손놓고 다시 돌아서 오른다.
정상에 올라선 태석 지윤에게 보라고. 지윤 다가와 보고 와!... 눈 앞에 아름다운 풍광이 펼쳐져있다.
(소매물도 혹은 마리나리조트가 있는 항구나 해변 정도)
지윤 태석에게 가보자고 방파제 등대 태석 앞서고 지윤 뒤 따라 걸어온다. 두사람 등대에 다가가 각자 멈춰선다.
지윤 태석을 힐끔 본다. 여전히 그늘이 있는 태석 얼굴.. 지윤 짐짓 신나게 바다 끝을 향해 야호...야호..
태석 그런 지윤을 보다 다가가 따라한다. 야호..지윤도 뒤따라 야호...태석 더 크게 야호... 지윤도 뒤질세라 야호..
두사람 그러다 서로 보고 갑자기 웃는다. 두사람 신나게 한바탕 웃는데....
그러는 갑자기 빗방울이 떨어진다. 지윤이 먼저 어..하늘을 올려다 보고 태석도.. 빗방울 굵어지며 쏟아져 내린다.
태석 지윤 서로 보다 동시에 달리기 시작한다. 태석 지윤 엄마야...소리치며 빗속을 신나게 달려온다.
바닷가 태석 지윤 달려온다. 떨어지는 빗방울 속에 무방비로 노출된 두사람. 태석 달리다 문득 멈추고 배를 본다.
태석 지윤을 부르고 배를 향해 고개짓.. 지윤 알아듣지 못하고 그저 보자 태석 지윤 손 잡아 끌고 달린다. 지윤 뒤따라 달린다.
정박된 배 태석 지윤을 끌고 배에 올라서서 재빠르게 선실로 향한다.
태석 다가가 선실 문을 열고 지윤 먼저 들어가게.. 태석도 이내 뒤 따라 들어간다.
S#60. 선실
서너사람 정도가 서서 있을만 한 작은공간.
배 윗부분에 설치되어 밖이 휜히 내다보이는 공간이면 좋다. 키가 있는 공간이어도 좋고.
두사람 들어서 문 닫고 나서 휴..서로 마주보며 안도의 웃음.. 두사람 호흡 고르며 선실 둘러보는..
지윤 그러다 문득 태석의 옷이 몸에 착 달라 붙어 있음을 보자 문득 자신의 옷도 젖어 몸에 붙어있음을 느낀다.
지윤 안보이게 슬그머니 가슴 부분의 옷감을 떼어낸다. 태석 문득 돌아보다 그런 지윤과 지윤의 가슴을 본다.
태석 : ....
호흡이 안정되어 가면서 점점 조용해지는 선실. 지윤은 어색하고 긴장되어 시선 밖에 두고 별 말없이 서 있다.
태석 그런 지윤 본다.
태석 : ....(비에 젖은 지윤모습 꽃처럼 예쁘다)..
지윤 : (창밖 보며)...소나기가 아닌가...(하며 보다 태석과 눈 마주 친다)....
태석 : (보는)....
지윤 : (태석 눈빛에 긴장되어)....
지윤의 눈 위로 머리올 뭉친곳에서 빗물이 뚝..뚝...떨어진다.
지윤 눈에 떨어지는 빗물에도...태석의 눈빛에도 시선 둘데를 찾지 못해...
태석 그런 지윤 보다가 저도 모르게 손을 들어올려 머리올을 넘겨 준다. 지윤 태석의 손길이 느껴져..
지윤 : ....
태석 : (보다).....(이내 손 내리고)...(먼저 시선 거둔다)....
지윤 : ....
두사람 다시 말없이 비오는 창밖을 바라본다.
S#61. 분수대정도
민수 빗속에 지윤을 기다리고 서있다. 고스란히 퍼붓는 장대비를 그대로 맞으며 아직도 이쪽 저쪽을 살피는...
<시간경과. 저녁>
여전히 쏟어지는 장대비. 민수 빗속에서 아직도 지윤을 기다리고 있다. 여전히 미련스럽게 길 쪽을 보며...
S#62. 바닷가 모래사장(밤)
태석 지윤 모닥불을 피워놓고 적당히 떨어져 앉아있다. 태석은 모닥불 지피고 있고, 지윤 손에 커피컵 들고 있다.
태석 : ....좀 추위가 가셔?
지윤 : 어. 많이 좋아졌어. 옷도 거의 마른거 같애.
태석 : 너 아까 어서 뽕하고 나타난거냐?
지윤 : 어...버스타구 가다... 너 가는거 보구 내린거야.
태석 : ....그럼 어디 가던 길이 었어?
지윤 : ....아니...
태석 다시 불 지피고 후후 바람도 넣는다. 지윤 잠시 민수 걱정에...
태석 : (불 지피며 툭 던진다) 고맙다 오늘.
지윤 : (보는)...
태석 : 덕분에 오늘 하루 무사히 견뎠어. 오늘같은 날은 귓속에서 시계바늘이 돌아가는거 같거든.
그소리 견디다 못하면 또 미친짓 했을꺼야 아니면 결국 못견디고 달려갔거나.
지윤 : 어딜?
태석 : ....죽이고 싶도록...미워하고 증오하고 저주하고... 그러다 꿈에서는...죽고싶도록 보고싶은 사람한테...
지윤 : ....엄마?
태석 : (보는)....
지윤 : ...나두 그렇거든...그래서 나두 아직 한번도 엄마를 찾아가 본적이 없어.
태석 : ....
지윤 : (불에 손을 대고 쬐이며 모닥불 본다)....
두사람 말없이 서로의 가슴 속 아픔과 쓸쓸함이 느껴진다. 말하지않아도 서로를 느끼고 알것같은 두사람..
모닥불을 보며...불을 지피며 말없이...
S#63. 지윤집 앞 (밤)
태석 지윤 걸어온다. 두사람 말없이 걸어오지만 표정 가득 따뜻함과 교감이 느껴진다.
지윤 : 저기야...
다가오다 우뚝 멈춰선다. 민수 집앞에 서있다.
태석 지윤 표정에 돌아보고 민수를 본다. 태석도 당황스러운.
지윤 : ....
민수 : ....
태석 : ....
- 1부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