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프리카의 독재자인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앉은 사람)이 14일 홍콩 침사추이의 한 유명 쇼핑몰 매장에서 휴대전화를 보고 있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
"80대 독재자도 40대의 부인 못지않은 쇼핑광이었다."
가난한 아프리카의 짐바브웨를 30년간 철권통치하고 있는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86)이 홍콩에서 쇼핑하는 장면이 15일자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에 실렸다.
SCMP는 그가 전날 홍콩 침사추이에 있는 유명 쇼핑몰 '하버시티'에서 구두를 사는 장면 등 사진 3장을 싣고, "무가베 대통령이 일반 쇼핑객들 속에 섞여서 고급 양복과 구두를 다수 구입했지만 그를 알아보는 사람이 거의 없어 어떤 마찰이나 불편함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또 작년 1월 홍콩 쇼핑을 왔던 무가베의 부인 그레이스 무가베(44)가 한 5성급 호텔을 나서던 중, 자신을 촬영하는 사진기자를 경호원들과 함께 무자비하게 폭행한 사실을 소개하며 "대통령의 경호원들은 그레이스의 경호원들과는 달리 이번에는 정중했다"고 보도했다. 그레이스 무가베는 세계 각국을 돌며 고가 명품을 구입하는 쇼핑광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