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계와 법명의 공덕 / 한탑 스님
수계를 받으신 여러분은
부처님으로부터 영광된 이름을 받으셨습니다.
오늘 받으신 법명은
여러분 자신을 항상 일깨워 주게 될 것입니다.
세상을 살면서 짜증이 나고 어두운 생각이 들거나
비뚤게 갈려는 마음이 생길 때 얼른 내 법명을 불러
자기의 참 생명으로 돌라가야 합니다.
법회에서는 수계때 삼귀의계를 받습니다.
그 의미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내 삶의 중심으로 받아들여 살겠다는 다짐입니다.
그것은 부처님께 귀의한다는 것이며
나 자신을 부처로 대접한다는 뜻입니다.
자기 스스로를 부처로 대접하므로
내 밖에 남이 있을 수 없고 모두를 부처로 보게됩니다.
불(佛),법(法),승(僧)삼보(三寶)에 귀의 한다는 것은
금강경에서 일러주신 아상(我相)을 버림이요
무상계(無相界)로 결론짓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수계는
상(相)을 버리는 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세상을 살 때 상을 갖고 살아갑니다.
'어찌한 까닭이냐 수보리야
만약 보살이 아상(我相)과 인상(人相)과 중생상(衆生相)과
수자상(壽者相)이 있으면 이는 곧 보살이 아니니라'는
금강경 말씀은 불자는 이와 같은
4가지 상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뜻입니다.
아상과 인상으로 너와 내가 따로 있다는 경계와 차별심이 생겨
남과 비교하고 화를 냅니다.
또 중생상과 수자상은 남과 대립하게 하고
스스로 열등의식과 공포심으로 삶을 가두는 것이 되므로
이 4가지 상을 버려야 하며
그 근본은 아상(내 생명이 따로 있음)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아상을 없애고 모두를 부처생명으로 믿고
대하는 삶을 살도록 하는 것이 불법(佛法)입니다.
그래서 무상계는 참다운 계이며
온 천지를 부처생명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무릇 있는바 상은 다 이것이 허망하니
만약 모든 상이 상아님을 보면 곧 여래를 보리라 는
금강경 말씀은 모든 상이 내 마음속에 있음을 말합니다.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며 손으로 만져지고
마음으로 생각할 수 있는 그것들이 모두 상입니다.
이런 것들이 내 밖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그것은 내 마음에 그렇게 비쳐 지는 것이며
참으로 내 밖에 있는 실체가 아닙니다.
그러므로 나를 못살게 굴어
그래서 미운 상을 만났을 때
내 마음에 상을 부정(중생을 부정)하는 마음을 갖게 되면
여래를 본다는 말씀입니다.
나와 남을 중생으로 생각할 때
다투고 답답함을 느끼고 안 되는 일이 생기게 됩니다.
그러므로 어떤 경우나
'나는 중생이다'라는 생각을 버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중생이라는 생각이 들 때 얼른 나무아미타불 하여야 하고
구체적으로 표현되는 방식이
여러분의 법명이 되며 그럴 때
여러분은 자기의 참 생명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계를 받는다고 하면
무슨 제약이나 구속을 받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나 스스로를 부처님으로 대접하는 것이 계이므로
오히려 부처의 자세로 적극적으로 살아가라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불자(佛子)라 함은 삼보에 귀의하여
선업(행)으로 세상에 도움을 주고 남을 이롭게 하며
세상사람 모두를 부처님으로 대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내 눈에 보이고 내 귀에 들리는 것들과
내 마음에 매달리는 그런 자신을 속지 말고
내 참 생명이 부처생명이라는
믿음을 본질로 자비를 실천해야 합니다.
나무아미타불 하는 것은
극락에 살고 있음을 스스로 아는 길입니다.
자기 법명에 깃든 무한한 덕을 기억하여
세상사람 모두에게 이익을 주는 보살의 삶을 살아가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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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탑 스님은
1930년 충북 음성에서 태어나 고려대 상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군 제대 후 찾아간 서울 대각사에서 광덕 스님·성철 스님과 인연을 맺었다.
불교신행단체 원각회를 결성해 초대회장을 맡았고, 불광법회 총무 등을 역임했다.
동시에 한국은행· 한국전력· 교보생명보험 등 직장을 다니면서
포교를 손에서 놓지 않다 61세에 출가했다.
출가 후 스님은 금산사, 안국사 등에서 상임법사를 맡은 후
수행공동체 문사수 법회 회주 소임을 맡았다.
저서로는 ‘반야심경의 재발견’ ‘황금의 수레바퀴’ ‘반야심경과 나무아미타불’ 등이 있다.
출처 : 봉은사랑
출처 : 가장 행복한 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