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담스럽게 내리는 눈이 무척이나 정겹게 보이는 오후였다.
모두가 소담스럽게 아름다운 눈은 아니었으리라,
혹자는 내리는 눈을 보며 신세를 한탄하는 눈에 한 맺힌 사람.(대게는 농부들)
혹자는 내리는 눈에 눈물 지으며 옛 추억을 떠올리는 첫사랑의 아름다움을
간직하는 이.
혹자는 추억을 만들어 가는 진취적인 사고로 남도의 문화를 이끌어가는소담 박방원님을 비롯한 남도문화연대 가족 여러분.
카페지기 소담님 만큼이나 무척 소담스럽게 내리는 눈을 맞으며
들어선 소소선방이 무척이나 오랜 세월을 나와 함께해온다정한 모습으로 반기는 선방이 무척이나 정겨운 첫만남 이었다.
현대식 건물을 고풍스럽게 리모델링을 한건지,
고가를 현대식으로 퓨전스럽게 혼합하는 짬뽕형 복잡다단한
방식으로 비벼 놓은건지 다소 의아스럽게? 아니면 글올리는
스타일대로의 박성일님 식대로 기인의 형식을 띤 특이한 집의 구조가,
때로는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머금게 한다.
첫 대면에서의 소소선방!
정감있는 집이었던것은 확실하다(영원한 삼센치 식대로 "학실하다!")
진돗개로 행세하고 다니는 백구 2마리! 설마 잡종은 아니겠지?
땅개 한마리!
다소 더러운 성질을 자랑하는 진돗개 한녀석은 시종일관 주인도 없는집에
쳐들어온 객들에게 문전박대식으로 달도 없는 하늘에 자꾸 노래를 불러 쌓는데
감히 기차화통보다 쪼끔은 작은 가객님 앞에서 목소리 자랑하는 모습이,
영 시건방지다.
귀에거슬리는 백구 한놈에 처음 대면하는 얼굴인데도 다정하게
꼬리를 흔드는 모습이 아직 대면하지 못한 쥔장의 마음을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정감이 가는 넘이다.
그옆에 에프엠적인 군대를 다녀왔음직한 낮은 포복의 자세로
꼬리를 흔드는 땅개 한마리.
뒤안길로 들어서는 순간 눈이 가지런히 쌓여 있는 모습이 이집 쥔장분은
뒤안뜰 눈도 저렇게 가지런히 정돈하시는 모습으로 봐서 생각보다는 깐깐한 청호나이스 정수기 같은 분이 혹시 아니실까? 하는 생각이 퍼뜩! 지나가는데(사실은 화장실 찾아헤메이는 나의 눈에 비치는 그집 풍경이다.^*^예부터 그집에 가면 해우소 부터 봐두라는 말이 있잖은가?)웬지 불안하다!
대충 흠집을 찾으려 돌아다닌 그집 뒤안풍경은 90점이다.
앞뜰에는 너무나 가지런히 정돈되고,가지런히 서 있는 청송3그루가
젊음의 기개를 한껏 품어내고 있는 기운이 석연치 않다.(사실은 눈에 덮여 있어서
잘안보이지만,,,)드문드문 박혀있는 맷돌과 석등,석등안에는 현대식 조명이 빈집을 밝히고 있었는데 지금까지 살면서 이토록 아름다운 정원을 본적이 없다.
이쯤해서 소소선방의 첫대면은 예를 다 갖추었으리라
이젠 인물평으로 가보자!
이랑님이 올려주신 약도대로 라면 충분히 혼자 찾아가고 남을듯 한데도
죽물박물관을 지나면서 시간이 다소 늦은 관계로 혼자 찾아갈 생각이었는데,
사실그날 길이 얼어있어 제속도를 못내는 바람에 다소 지연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절대 눈 때문은 아니었다.농부님들에겐 죄송한 말씀이지만 오늘의 첫대면의 미를
장식하려면 눈은 필수 과목에 속하기 때문에 없어선 안될 소품이다.
절대 내리는 눈을 원망하지 말자!
전화를 박성일님에게 드렸더니 (여기서 내걸 드린게 아니라 전화를 때렸다는 말이다.여기서 때렸다는 말은 ,,,에이 몰겠다 대충넘어가자)못받으신단다!
아니 안받으신다.
다시 소담님에게 걸어 어케 가야되느냐는 물음에 나오신다고 하니
얼마나 성은이 쪽팔리던지 제가 그냥 찾아 가겠습니다 했더니
나오신단다.20여분을 기다려도 오진않고 눈만 오더라
잠시후 하얀얼굴로 창문을 내리시며 환하게 맞는 모습이 온세상에 내리는 하얀 눈 만큼이나 환한 정겨운 모습이다.
뒤따라 1분여를 지나 마을로 들어서는 초입에 당산 나무가 있던가? 예스러운 마을은 아니었지 싶다. 여기서 최소한 대장군 두분은 마중을 나오실줄아는 마을일것 같았는데, 생각 했던것과는 딴판이었다.
혼자 왔으면 최소한 2시간은 찾아 헤매일듯한 도로 구조다.
두분의 천하, 지하 장군들도 맞이하지 않는 마을로 들어선 순간 가객님이 짐을 풀고 계신다.기타하나 메고 진하지 않으면서도 진한 안경 하나,
아하 외부에서 식사하시고 이제 오시는가 보구나 하면서 다소 안심을 한다.
소담님 따라서 파알킹?(어느나라 왕인지는 몰것다)을 하고 소담님과 가벼운 악수를 하고,정원으로 들어서는데 아까드린 말씀대로다.
풀빛순수님내외분이 먼저 오셔서 반기고, 가객님의 미인운영자 두분(여기서 미인 빼면 두금일수도 있음)소담 박방원님(고차원적인 연세를 드셨을거라 생각 했는데,
미 소년의 피부와 아름다운 미소를 소지하고 계신 선이 굵은 박방원님,
두분이 아주 마니도 닮으셨다는 소릴 많이 들으셨을것 같은 풀빛 순수님.
거실과 소님맞이방을 오가며 볼꺼리,생각꺼리,느낄꺼리등 이상한 퓨전스타일의
집 구조를 보면서 소일하고 있을때 들어서는 미인 선생님 두분이 들어서는데 장학사님이시라? 오랜기억속의 장학사님은 무척이나 고고하시고 무서운 분으로 알고있던 나에게 그분들과 함께할수 있는 시간이 무척이나 흥미로울거라 기대 했었다.
허나 꿈은 깨어지라고 있는 법인가 보다. 잔잔하게 미소짓는 모습이 어찌나 아름다우시던지, 아련한 추억속의 장학사님은 연세도 높으시고 안경도 써야 하고 눈은 대게 아수라 백작눈을 닮아야 하고, 머 이런 머시기 였었는데,
잔잔한 미소는 살인미소의 이지훈을 능가하는 미소와 이영애를 3박4일로
뺨을 칠수 있는 미모를 소유하고 계시는 모습이 진한 감동을 준다.
이어서 화순 어디맨가에서 생명이 없는 무생천에 생명을 불어넣고 계시는
염색예술인 김왕식님과 침문님 박영희 선생님.같은 하늘아래 같은 지역에
세금을 주고 있는데도 알면을 하지 못한 풀빛님,그래도 많이 본듯한
다정한 얼굴이다.무척이나 아름다운 심성과 선의 길을 걷고 계신것같은
아름다운 입을 가지신 분이신것 같다.
그분의 손에 의해 차가 달여지고 다기를 다루시는 모습도 선이었다.
다도 김왕식" 님 큰아이 서로 아껴주는 마음 함께 나누길 기대해 봅니다.
일단의 장바구니가 들어오고이어서 선 자체가 묻어나시는 얼굴 만큼이나,
삶의 스타일이나,말씀하시는 스타일이나, 거하고 계시는 마을(무월리)모두가
일치하는 스타일의 공예,농예,생예등 다방면의 끼를 소유하고 계시는 모습이
범상치 않은 허허공방 송일근님,모든걸 통달한 사람인양 머금고 계시는 모습이
항상 평화를 배우게 만든다.
정2품의 침장을, 정1품의 서장을,종2품의 닫이와 그분의 병풍까지 혼을 불어넣는 작업을 하시는 목은 김생수님. 자그마한 체구에서 용의 입에서 뿜어져 나오는
화염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품고 계신 분일거라 생각 된다.
인생즐기는 5대 도락중에 가장으뜸이 식도락이라고 했것다?
음식에 혼을 불어넣고 계시는 기아자동차의 모든밥통을 책임지고 계시는
깔끔한 이미지의 고재효 조리실장님.조용하게 뒷전에서 많은 이들의 뒷바라지를 해 주시는 모습에서 박성일님과의 뜨거운 정을 느낄수 있었다.
34살의 능력있는 총각 고재효님! 듬직한 체구로 뭇여성들의 호감을 한몸에
받으시리라.기아자동차니까 다소 다행이다.
여성근로자들이 많은 삼성 전자나 로켙트 밧데리에 근무 했었더라면
돈 카사노바는 울고 갔으리라.
마지막에 들어서신 박성일 님과 아가씨선생님 두분.
ㅋㅋㅋ 박성일 선생님의 소개는 제 가슴속에 묻겠습니다.
따로 하나 써 드릴께요? 푸하하하하
미인 선생님두분? 홍하의 골짜기를 가슴시리게 불러주시던 모습에
사랑가를 신명나게 불러주시던 모습에,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를 목청껏
몸청껏 흔들고 불러주시는 모습에, 한곡이 부족하여 두곡을 불러주시는
모습에, 온 집안 식구는 배꼽을 움켜 잡아야 했었고, 눈물을 찔끔,오줌을 찔끔,
누구는 잠 못잤으리라, 재롱떠는 섬마을 여선생님의 행동에 잠못자는 섬집 아이들,총각들 , 때에 맞추어 섬집 아이를 열창해 주시는 조침문의 주인공 박영희님.
조용히 앉아계시는 모습이 조침문을 연상케한다.
순서는 다소 뒤바뀌었지만 (너무 많아서 나도 헷갈려서 그렁께 쌈닭님 시비걸지 말도록)이어지는 솔바람의 노래는 두곡 모두 목소리핑계로 중단하고 (오늘음악회참석도 못할 지경이 되었다.) 세월이 갈수록으로 터져나오는 가객님의 목소리에 많은이들 충성을 맹세한다.돌아가는 호탕한 분위기.
아참 여기서 항상 너무 조용하셔서 계신지 안계신지도 몰랐는데
대금에 혼을 넣어 다스리고 계시는 대금님.
앞으로 대감님이라 부르겠습니다. 천기를 다스리는 듯한 선율에 너무 반했습니다,
이것이 혼이구나 이리하여 주 제목에 혼을 다스리는 사람들이라고 명명한 것도
이분의 혼을 다스리는 듯한 천상의 소리에서 연유한거다.
흐르는 선율이 인간의 목에서 터져나오는 우리의 소리보다 구성지고
때로는 절규하고,때론 흐느끼고,때론 악마같고,때론 천사와 같은 어우러짐의 소리는 이제껏경험하지못한, 음악의 신세계를 경험한 듯 했다.
가객님의 노래는 이어지고 끝맺을 무렵,긴쪽머리의 자그마한 체구로 우리의 소리를 연구하신다는 님.
많은 님들의 본명이 생각 나지 않아서 닉을 사용한 점.죄송하게 생각 합니다.
역시 우리의 소리는 좋은것이여를 몸소 보여주실것 같은
자그마한 체구에서 엄청난 양의 기가 흐름을 느낀다.
이로써 작은 가족 음악회는 막을 내리고 우리들의 추억 만들기소품은
잠시 설치를 중단 하고 갈길을 서둘러야 할 시간.
모두들 헤어짐을 아쉬워 하며 ,다음을 기약한다.
헤어져야하는 시간,각자 차량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무겁다.
문이 안열린다고 악을 쓰는 달구님(쌈닭),빗자루를 들고 나오는
님들,차지붕에 있는 눈을 털러내 주시는라 정신없으시는 선생님과 고전악기
예술가님, 일일이 차량윈도우얼음응 제거해 주시는 박성일 님.
모두모두 감사했고 만나는 시간내내 행복 했습니다.
오늘 모였던 이모임에 대한 나의 시각은 혼을 다스리는 분들이라는것.
혼을 부르는 사람은 많이 있지만 각각의 예술 분야에서, 각각의 소리에서,
각각의 악기에서, 각각의 경청하는 모습에서,연주하는 모습에서,부용산의
유래를 이야기하는 입에서 ,모두들 혼을 넣어 다스리는 분이라 감히 말하고 싶다.
담양이 아름다운 이유는 여기이사람이 있어 아름답다" 라는 말씀을 하신 박성일님
참새도 많았었는데 술바꿔 먹었다는 여유를 항상 잃지 않고 계시는 박성일님의
말씀대로 우리나라가 아름다운 이유는 바로 오늘 여기모인 우리들이 있어
아름답고 , 우리의 혼이 살아 숨쉬고 있는 이유입니다.
우리는 멈추지 말아야 합니다,우리의 정신에 혼을 불어넣고 ,
우리의 남도 동네에 혼을 불어넣는 작업을 멈추지 맙시다. 무월리에서는
흙을 ,담양리에서는 나무를,풍암리에서는 소리를, 대나무소리를,노란 쇳소리를,
아름다운 집꾸미기를,멈추지 맙시다.
남도에 문화예술혼을 심어줍시다.
두서 없는 장문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내눈에 비친 남도문화연대 세상을 나름대로 꾸며 봤습니다.
부족하더라도 이해를 해 주시면 담에 답례하겠습니다.
첫댓글 정말 아름답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솔바람님을 뵐수 있었다는게 반가웠구요.앞으로 남도의 예술과 문화의 다양성을 위해 서로 많은시간 가졌으면 합니다. 이날의 음악회,눈과 대금과 모두가 어우러져 정말 좋았습니다.
유익한 시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지속적인 관심 부탁 드립니다
신나는 날이었답니다. 솔바람님 정성덕택으로 다시한번 그 감동을 ~~~ 감사해요... 많은 님들과 함께 못함이 아쉬웠답니다.^^*
저두요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시간 가지셨네요.. 글케 좋은델 갈라믄 나두 델구 가지 혼자만 가냐....요...ㅋㅋㅋ
글케 좋은델 우찌 못오고 데려가라 하남요.. ㅋㅋ 나도 껴줘해야 합니다요.. ㅎㅎ
그러게요...ㅋㅋㅋ
먼 자다가 형수 뒷다리 긁는 소릴 한다냐? 시방
누가 자다가 형수 뒷다리 긁었데요?....ㅋㅋㅋ
누가 형수래요.. ㅋㅋㅋ
읽느라 힘들었네..글 잘읽었구요..저도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항상 가객님과 함께하면 좋은자리 따뜻한 자리 갖는것 같습니다..우리 님들 다음엔 같이 할수 있었음 좋겠습니다..
와~ 얼마나 자세히 쓰셨는지..제가 머리속에 그림이 그려지면서 읽게 되는데요.....제가 다녀온거 같아요...
그러게요 하여간 대단해요!!!
윈님 증말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솔바람님이 참 글도 정감있게 잘 써주셔서 제가 할일이 없넹..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