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장날 도토리묵 파는 아줌씨 (앞에 쭈그리고 앉아 계신분은 봉화 일소암 방장님)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수달이 산다는 첩첩산골 재래시장답지않게
지붕을 현대식 투명유리로 매끈하게 장식해 놓았지만 여전히 파리만 날리고 있다
저 투명하고 삐까번쩍한 색 유리지붕을 볼때마다
도야쥐 발톱에 매니큐어를 발라준것 같은 느낌이 들때도 있다
마늘,배추,오이등등 각종 산나물을 파는 시장도 똥파리 날리기는 마찬가지...
오이,호박,파 등등을 파는 할머니들이 자리를 비우고 워디로 가셨을꼬 ?
텃밭에서 호박,가지,파 등등 손수 농사를 지어 내다 팔고 있는 할머니들...
장날이면 봉화영감님들의 총 집합장소인 시골 포장마차 ...
오징어 두루치기 삼천원..계란말이 삼천원..조기구이 삼천원...
그래두 봉화영감님들은 집에서 안주감을 가지고와서 쐬주만 달라는 사람도 있다
그러구는 젓가락을 두두리며 기분 타게지게 노래를 부르신다
천두웅사안...바악달재애는...울고넘는 우리니임아 ~~ 아싸로비야 삐약삐약~으루 시작을 해서
호옹도오야 ~ 우지이~마아라이 ~ 옵빠아가 이이있따아 ~
아이 조쿠 ~ 조쿠 조오아 ~ 해두
시골포장마차 아줌씨는 언짢은 내색 한번 하지 않는다
먹텅아님두 그날은 나훈아의 노래 제목이 뭐시드라...하여튼간
물어 ~ 물어~ 이가 물어 ~
뼈룩도 꼽살이껴 ~
차가운 밤 바람만 휘몰아 치는데
뼈룩과 이가 물어 ~
저 달 보오구 물어 보온다
님계신 고오옷을 ~
물어 물어 찾아와도 ~
뼈룩만 물 고오 있네 ~
이런 노래를 불렀더니 봉화 영감님들이 앙콜 ~ 아앙코올 ~
우뢰와 같은 앙콜 신청이 들어와서 또 한마디 불렀다
원싱이 궁뎅이는 빠알게 ~
빠알게면 사과
사과는 맛있어
맛있쓰면 빠나나
빠나나는 기똥차게 길어
기차는 빠알라
빠아 르으면 뱅기
뱅기는 높아
높으면 백두사안
백두산 보다 높은것은 꼬옷
꼬옷 보다 높은것은 몰라 ~
몰라 몰라 몰라 몰라 몰라
몰라 몰라 몰라 몰라 몰라
봉화할멈 길을가다 오줌이 마려
길가에 앉아서 오줌을 누니
옆에 있던 개구리가 팔딱 뛰며 하는말
오뉴월에 쏘나기는 왜이리 뜨거
에라이 ~ 닝기리 ~ XXX XX 키펄 런닝 ~
에라이 ~ 닝리리 ~ XXX XX 키플 런닝 ~
이런 노래를 입에 거품을 물어 가며 한참 열창하고 있는데
갑자기 영감님들이 뭐냐 ? 치워라 ? 그것도 노래냐 ? 판 깰려구 작정 했냐 ?
여기저기서 야유의 목소리가 튀어나와
먹텅아님 그냥 그자리서 걸음아 ~ 날 살려라아 ~ 하면서
허겁지겁 지겁 삼십육계 출행랑을 치고 말았다
그날 먹텅아님 잘 못하면 봉화 영감님들한테 껄려서 개떡,빈대떡이 될뻔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