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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스부르그 쁘띠프랑스
알퐁스 도데의 소설 <마지막 수업>에 나오는 배경이 되는 곳
프랑스 동부 스트라스부르그는 독일과 국경을 마주하는 알자스지방의 주도입니다. 이곳은 어릴때 국어 교과서에서 배운 알퐁스 도데의 소설 <마지막 수업>에 나오는 배경이 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 이유는 독일과 프랑스가 이 지역을 서로 빼앗을 만큼 군사, 정치적으로 라인강을 끼고 서유럽의 정중앙에 있습니다. 그래서 유럽의회와 유럽 인권재판소가 있는 도시이기도 합니다. 실제 기차로 스트라스부르그를 거치면 정말 사통발달이라 할만큼 어디든 갈수 있는 교통의 요충지이기도 합니다.
프랑스는 넓은 땅만큼 지역마다 독특한 개성으로 자신들만의 전통과 문화를 지역이 많은데 알자스 지방의 스트라스부르그 또한 그 대표적인 도시입니다. 독일도 프랑스도 아닌 알자스만의 문화로 또 자부심으로 살아오고 있습니다.
사실 두번째 프랑스를 찾으며 파리 같은 대도시보다 먼저 알자스 지방을 찾은 이유는 전형적인 프랑스의 시골 마을을 찾아가 보고 싶어서 였습니다. 그래서 항상 기차역을 끼고 교통이 편한 대도시에 호텔을 잡았다가 이번에는 좀더 시골로 들어가 보자는 생각으로 스트라스부르그에서 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이틀렌하임'이란 작은 마을의 민박집을 잡았습니다. (얼마나 작은 마을인지 오전 7시부터 8시까지 10분에 한대씩 버스가 있고, 스트라스부르그에서 돌아오는 버스만 오후 5시 30분에 한대가 끝입니다)
실로 알자스의 작은 마을들은 시외버스가 다니는 구석구석 마다 창가에 작은 꽃화분이 놓여있고 정원에는 난장이 인형들이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습니다. 푸른 하늘을 맞닿는 노란 유채꽃이 핀 지평선과 늘어선 미류나무가 한폭의 그림을 연상케하는 지역입니다.
우리는 도착 다음날 스트라스부르그를 구경하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숙소인 '이틀렌하임'이라는 표지가 있는 버스를 탔다가 정류장에 이르러 내렸습니다. 그런데 웬일인지 우리가 묵었던 숙소는 안보이고 낯선 길과 모르는 집들만 보였습니다. 분명히 이틀렌하임인데... 택시는 커녕 버스도 없고, 마침 숙소 연락처를 적은 수첩을 깜빡 두고 나와 천상 인터넷 편지함을 열어 프랑스어로 된 숙소 주소와 연락처를 찾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도 아니면 다시 한시간 거리의 스트라스부르그로 나가 거금을 주고 택시로 찾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무작정 아이를 데리고 산책을 나온 한 남자에게 혹시 인터넷 카페가 있냐고 물었습니다. 그는 웃으며 이렇게 작은 마을에 그런게 있겠느냐며 저에게 무슨 일인지를 물었습니다. 결국 숙소를 못찾아 헤메는 사정을 얘기하자 그는 그럼 인터넷으로 확인되면 되냐며 자기 집이 가까우니 가서 이메일만 확인해보자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얼마나 고마웠는지 일단 실례를 무릅쓰고 그의 집을 찾아 이메일을 확인했습니다. 그는 우리 숙소의 주소를 보자마자 '아하!' 하는 탄식을 하며 그럴줄 알았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간 곳은 이틀렌하임(Ittlenheim)이 아니라 이틀엔하임(lttenheim)으로 중간에 L자가 빠진, 무려 14킬로미터 떨어진 엉뚱한 마을이었습니다.
탄식을 내뱉으며 어쩔줄 모르는 저에게 그는 주저없이 "제 차로 갑시다. 데려다 드리죠"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남자는 외국에서 온 낯선 여행객에게 서슴없이 자기 집으로 안내해서 자신의 노트북을 빌려 주고, 거기에다 직접 차로 데려다 준 친절을 베푼 것입니다. 결국 네비게이션 없이 표지판으로 한참을 찾아서 마을 숙소 앞에 도착, 저는 얼마나 고마운지 뭐라도 사례를 하고 싶었지만 그는 한사코 사양하며 웃음으로 작별 인사를 대신했습니다. 모르는 사람에게 이렇게 댓가 없이 도움을 주는 한 알자스인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수 있어서 두고 두고 기억에 남았습니다.
스트라스부르그 쁘띠프랑스. 프랑스에 웬 '작은 프랑스'? 이곳은 독일 점령당시 병원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작은 운하를 중심으로 스트라스부르그에 오래된 알자스 전통 가옥이 보존된 작은 동네지만 16세기 만들어진 독특한 오래된 집을 보기 위해 관광객들로 항상 붐빈다
기념품 가게앞에 알자스지방 전통 복장을 하고 있는 소녀의 그림. 커다란 검은 리본을 머리에 꽂고 하얀블라우스에 꽃무늬 앞치마를 하고 있다.
높이 147미터의 스트라스부르그 노틀담성당. 스트라스부르그시 어느 곳에서 보아도 이 성당의 첨탑을 볼수 있을 만큼 사람을 압도하는 규모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성가족성당에 견줄만하다. 실제로 가서 올려다 보면 붉은 사암으로 만들어진 웅장함과 외벽에 새겨진 조각의 정교함에 기가 막히다 못해 자신이 초라해지는 느낌까지 받는다.
15세기 중세 고딕양식으로 만들어진 카머젤하우스, 노틀담 성당 바로 옆에 위치한 이 건물은 검붉은색을 띈 나무로 정교하고 아름답게 조각되어 있고 마치 배의 몸통 부분을 띄어다 놓은 형상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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