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파간 대립이라는 일부 보도는 사실 아냐
뉴욕 소재의 유대교 종파의 하나인 하바드루바비치(Chabad-Lubavitch) 빌딩 지하에서 땅굴을 파던 이 종파 소속 청년 신도 9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이 직접 작업한 것은 아니고 남미계 노동자들을 고용자들이 땅굴을 팠다. 스펠링으로 보면 차바드라고 읽는 것처럼 보이지만 발음은 하바드인 이 종파는 러시아의 루바비치에서 슈네르손(Schneerson) 가문에 의해 시작되었다. 이 운동은 18세기 동유럽에서 운동은 바알 셈 토브(Baal Shem Tov)에 의해 시작된 정통 유대교 하시딕 왕국(Orthodox Jewish Hasidic dynasty) 운동의 한 분파다. 그 중 하바드루바비치는 유대교 교육과 실천을 전 세계적으로 증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며, 현재 전 세계에 교육 기관, 사회 서비스 기관, 그리고 문화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유대인이든 비유대인이든, 유대교의 가르침과 전통을 배우고 싶어하는 모든 이에게 문을 열어놓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아르헨티나 대통령으로 선출된 밀레이는 평소 슈네르손을 존경한다고 말해왔으며 뉴욕 방문시 여기에 방문하기도 했다.
지난 몇 년 동안 슈네르손의 후손이 없어 현재 최고 지도자가 공석인 상태에서 크고 작은 갈등을 겪어 왔다. 이번에 땅굴이 발견된 건물은 뉴욕 크라운 하이트 지역의 1994년 사망한 랍비 요세프 이츠초크 슈네르손의 옛 집이다. 그의 사위인 랍비 메나헴 멘델 슈네르손이 이 건물에 사무실을 설치했으나 그도 이미 사망한 상태다.
이 땅굴은 지난 12월에 발견되었으며 땅굴에 관련된 학생들은 슈네르손을 메시아로 믿는 이 운동의 메시아 분파의 일원으로 알려졌다. 땅굴을 막으려던 과정에서 극력하게 대립하던 이들은 "우리의 스승이시며, 선생님이시며, 랍비이신 메시아 왕이시여, 영원토록 만세"라는 구호를 적은 야르무크(yarmulkes하시디즘 신자들이 머리에 얹는 둥근 모자)를 착용하고 있었다.
뉴욕 하바드 루바비치 건물 지하에 있는 땅굴/ 뉴욕포스트 유튜브에서 갈무리
이들은 최근 몇 달 동안 뉴욕의 교차로 신호등에 "메시아가 오셨다!"라고 적힌 슈네르손의 얼굴이 그려진 밝은 노란색과 파란색 전단지를 부착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12월에 발견된 이 땅굴은 인근에 있는 여성 의식 정화 시설인 유니온 미크바(Union Mikvah)와 연결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학생들이 왜 두 시설을 연결하려 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이 땅굴은 유니온 미크바의 사용하지 않는 방에서 시작하여 770 이스턴 파크웨이 회당에서 끝난다. 건물 소유권과 이스턴 파크웨이 784-788번지에 있는 본부와 인접한 건물을 관리할 권리가 누구에게 있는지를 놓고 수십 년 동안 분쟁이 이어져 왔다.
하바드루바비치는 784-788 이스턴 파크웨이를 소유하고 있지만 두 건물에 걸쳐 있는 지하 회당은 소유하고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