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여행6 - 북극권의 유서 깊은 한자동맹 도시인 베르겐을 걷다!
7월 24일 노르웨이가 자랑하는 송네 피오르드 의 중심 마을이라는 발레스트란드 에서
페리를 타고 본류에서 지류로 들어가 구드방겐 에 내려서 다시 버스를 타고
구절양장 S자 급경사 험한 길을 구비구비 언덕을올라 보스 시에 도착해 기차를 탑니다.
기차는 아름다운 마을들을 지나고 육지 깊숙히 들어온 만을 호수로 착각하면서 여러
터널을 지나서.... 마침내 옛날 한자동맹 도시 로 이름을 떨쳤던 북극권의
도시 베르겐 에 내리는데 고풍스러운 역사 건물이 나그네의 감탄을 자아냅니다!
베르겐 은 내고향 부산처럼 산 밑에 붙어 있는 항구도시 로.... 그래서 땅이 부족하므로 산 언덕에
집들이 들어섰는데, 그렇다고 무질서 한 것은 아니고 산복도로를 먼저 내고 나중에 집이
들어선양 질서정연하며.... 도심에서는 S 자 모양으로 언덕을 올라 가는데 차량 통행이 가능합니다.
아름다운 베르겐역 을 뒤로 하고 이제 우리가 묵어야 할 호텔 을 찾아야 하는
데..... 지도를 보고 걸어서 게스트하우스 ‘Marken Gjestehus’ 를
찾아 가는 데, 호텔은 한 건물 전체를 쓰는게 아니라 3층만 쓰는 것 같습니다!
과거 피렌체 등지에서 건물 한층만 사용하는 이런 형태의 자그만 호텔을 본적이 있는지라
당황하지 않고 구닥다리 엘리베이터 를 탔는데 이놈이 꿈적도 안하기에 보니 자그만
엘리베이터는 1890년대에 건설했다고 동판에 씌여 있는데, 낡아서그런 것은 아닐테고...
이때, 선배님이 자바르를 당겨 채우니 그제서야 이놈이 움직이는게 아닌가요? 그러니까
안전장치가 완료되어야 움직이는 것인 모양입니다! 내릴 때는 자바라를 옆으로 밀고
다시 나무문을 밀치고 ( 피렌체에서 이것을 몰라 얼마나 고생했던지! ) 나가는 것 입니다.
체크인을 하면서 아침을 주느냐는 말 을 더듬거리니.... 언제 왔는지 뒤에 섰던
일본 처녀가 "include ..." 라고 단어를 일러 줍니다. 우이 창피...
왜 그말이 얼른 생각나지 않던지, 그간 다른 호텔에서는 잘도 말해왔는 데!
이 일본 처녀는 구드방겐 정상 에서 버스를 갈아탈 때 봤는데, 나중에
스톡홀름의 군함을 개조한 호텔 에서 숙박할 때 다시 만나게
되니 여행에서는 흔한 일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참 질긴 인연입니다.
그러고 보니 다른 방에서 한국인 모녀 가 빼꼼히 내다보며 인사를 하니 다들 잘도 찾아
오는 구나. 서양애들 남녀 5명 이 부엌에서 조리를 하여 식당에서 저녁을
차리는데 새우가 먹음 직스르우니 이녀석들이 나중에 보니 맥주 20캔을 작살 내었네요?
밤이 되었기로 호스텔을 나와 걸어서 다운타운 으로 내려가는 데......
가게들은 대부분 일찍 문을 닫은 탓에 거리는 의외로 조용합니다.
부두의 어시장 이 열리는 빈터에 기타를 치는 사람 과, 좀 떨어져
원맨쇼 를 하는 사람등이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는데....
들으니 음악이 하도 흥겨워 동전을 던져 넣고는 사진을 찍습니다.
행인에게 물어 물어 간신히 찾은 슈퍼 에 들러 몇가지를 사는데, 맥주 를 넣어둔
냉장고가 자물쇠 로 잠겨 있어 의아한 마음에 주인 에게
물으니.... 지금은 밤 8시가 넘은지라 주류를 팔수가 없다고 하니 세상에? 허 참!!!
거리를 살펴 근처에 좀 더 큰 슈퍼를 찾았기로 들어가니 큰 냉장실에 과일과 채소랑 맥주
등이 있어 함께 들고 나오니..... 세상에나!!! 계산대에 앉은 아가씨가 맥주캔은
옆으로 빼버립니다. 멀리 지구 반대편에서 날아온 여행자인데 좀 봐주지 그러냐???
모른척 하고 항의를 하니 역시나 시간이 늦어 맥주를 팔수 없다나! 그래 법이
그렇다고 그걸 꼭 지키냐? 우리나라 같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른지
상상해보니 쓴웃음이 절로 나오는데 준법정신이 선진국 을 만드는 것일까?
레스토랑이나 카페에 들어 가기에는 비용이 부담스럽고 이거 참 환장하겄네!!!
돌아오는 길에 수작업으로 기타 만들어 파는 곳이 있기로 구경하다가 바둑판 이 있어 신기해
하니.... 안에 있던 노르웨이 여자가 바둑판을 가리키며 이것 말이냐고 깔깔대는데,
그러고 보니 우리 호텔의 카운터에 걸린 간판도 혁필로 된 것이 누군가 동양인 이 쓴 것이리라...
7월 25일 베르겐 : 어시장- 브뤼겐- 플뢰위엔산- 보행자도로- 기차
오늘은 원래 계획에는 하르당게르 피오르드 를 다녀올 예정이었는데.... 이미
두곳의 피오르드 를 보았는 데다가.... 아직 일정이 많이 남았는데 벌써
몸도 피곤하여 휴식을 취하면서 베르겐 시내 를 관광하기로 일정을 변경합니다.
베르겐은 1070년 울라프퀴레왕이 도시 를 세운뒤 12-3 세기에는 노르웨이
의 수도 였던 곳인데..... 14-5 세기에는 한자동맹 도시 로 바다
에서 잡은 대구를 가공해 수출 하는 등 번영을 누 렸던유서 깊은 도시입니다.
우선 새벽에 일어나 걸어서 부두에 가니 마침 어시장 이 섰는데... 여러 가게 중에서 일본 처녀
가 일하는 가게를 골라 새우 1kg과 연어 한 덩어리 를 사는데, 기왕이면 동양인 이니
"오하이요 고자이마스" 나 "에비(새우) 구다사이, 이꾸라데스까?" 등 일본어가 통해 반갑습니다.
선배님 부부등 우리 일행 4명은 어시장에서 이런 저런 장을 보아 온 탓으로 아침은
워낙 진수성찬 이라.... 게스트하우스 다른 여행자들 보기가 민망할 지경 입니다!
배낭을 게스트하우스 호텔 리셉션에 맡긴후 걸어서 다운타운 으로 내려가 브뤼겐을 구경
하는데..... Bryggen 은 항구를 마주하고 벽을 쌓은 것 처럼 목조가옥 들이
늘어서 있는데 한자동맹 시절 무역을 했던 곳으로 일부에서는 지금도 장사를
한다는데..... 가죽이며 보석가게 가 유명하며 관광객으로 발디딜 틈도 없을 지경입니다.
조금 더 걸어 호콘왕 저택 앞 의 요새의 나선형 계단 을 어렵게 오르니
정상에서 밖으로 나오면 돌로된 큰 기와를 얹은 지붕 바깥 인데......
여기 건물 옥상에서 항구의 전경이 보여 전망 이 좋은데다가.....
마침 너무나도 시원한데.... 역시 항구에는 잘 사는
유럽을 상징하는 크루즈용 거대한 유람선 들을 여러척 구경합니다.
뜰의 나무 그늘에 앉아 빵으로 점심식사를 하는데... 직원인지, 봉사활동인지
청소부 옷을 입은 두 아가씨 가 저 뙤약볕 아래 풀을 뽑는데 이 불볕
더위에 요령이라곤 부리지 않으며 열중하는 그 지극 정성 이 보통이 아닙니다.
저 풀 뽑는 사람을 찬찬히 지켜 보니 남이야 보든가 말든가..... 뻘뻘 땀을
흘리며 자기 일에 열중한 모습에 우리 일행은 모두 감동 을 받습니다.
우린 회사 사무실에서 근무시간에도 딴 짓을 하는 경우가 흔한데....
서양 사람들은 게으름을 피우는 법 없이.... 근무시간에는
자기 맡은 일에는 철두 철미 하다더니 오늘 그 현장을 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