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크라에선-26, 27일) 푸틴 대통령, 우크라 개입 제3국에 경고-G20 정상회의, 젤렌스키 대통령 초청

[이진희]

러시아 언론을 중심으로 26, 27일 주요 뉴스를 정리한다/편집자 주

◇ 오늘 우크라에선-27일

- 이탈리아 에너지 회사 에니(Eni)는 러시아의 가스 대금 루블화 결제 요구에 맞춰 가스프롬방크에 루블화 특별 계좌를 개설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이 회사는 이탈리아 정부에 러시아 가스 구매에 이 계정을 사용할 수 있는지 문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연합(EU)은 루블화로 가스 대금 결제 준비가 된 국가를 통해 러시아로부터의 가스 구매를 일시적으로 크게 늘릴 계획이다. 가스프롬의 폴란드·불가리아 가스 공급 중단과 관련, 긴급 조집된 EU 가스 조정그룹 회의에서 이같이 결정됐다고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 유엔의 인도주의 사무국은 마리우폴의 아조프스탈 공장내 민간인 대피 특별 팀을 구성했으며, 러시아, 우크라이나 측과 접촉했다고 유엔 사무총장실이 밝혔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키예프(키이우)에 도착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28일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한다.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과 회담하는 푸틴 대통령. 코로나 방역 조치의 일환으로 긴 탁자를 사이에 두고 앉아 있다/사진출처:크렘린.ru 

- 독일의 대형 슈퍼마켓 체인 OBI는 러시아 측에 사업을 매각한 후, 각 지역 재개장 일정을 발표했다. 내달 11일까지 모스크바 등 각 지역의 27개 대형 슈퍼마켓을 모두 열 계획이다.

앞서 프랑스의 르노 자동차 회사는 러시아 자동차회사 '아브토바스'의 지분 68%를 러시아 국영 자동차개발연구소인 NAMI에 넘기기로 했다. 아프토바스는 러시아 국민차 '라다' 브랜드를 생산한다. 그러나 르노가 5~6년 뒤 러시아로 돌아올 경우, 아프토바스 지분을 재매입하는 옵션을 붙였다고 한다.

-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서방국가들의 러시아 석유 구매 거부로, 러시아의 석유 생산량이 올해 17%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 유엔 세계관광기구(UN World Tourism Organization)는 러시아의 회원국 자격을 정지하기로 했다. 이에 러시아는 UNWTO 탈퇴 의사를 밝혔다.

세계적인 호텔 체인 하얏트는 내달 14일부터 러시아 호텔 운영을 중단한다. 예카테린부르크에 있는 하얏트 호텔 관리는 러시아측에 넘어간다. 하지만, 호텔 운영을 중단되거나 브랜드가 바뀌지는 않는다고 했다.

반면, 모스크바의 호텔 하얏트 리젠시는 모스크바 페트로프스키 공원과의 관계를 종료했고, 소치의 하얏트 리젠시 소치는 지난 15일 이름을 그랜드 캐럿 소치로 변경했다.

푸틴 대통령의 상트페테르부르크 의회 연설/사진출처:크렘린.ru

-푸틴 대통령은 제 3국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직접 개입하려고 할 경우 러시아는 이에 대해 신속하게 대응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의회 의원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만일 누군가가 외부에서 우크라이나 상황에 개입하려고 하면서, 러시아에 허용할 수 없는 전략적인 위협(상황)을 조성할 경우, 이에 대한 (러시아의) 대응은 전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이에 관한 모든 결정은 이미 내려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의 모든 과제는 반드시 이행될 것"이라며 "러시아와 돈바스 지역 주민들의 미래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 초청을 받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 후 트위터를 통해 이를 발표했다. 앞서 G20 의장국인 인도네시아는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한 미국의 정상 회담 초청 요청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군의 드론/사진출처:러시아 국방부 VK

- 중국의 드론 제조사 DJI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영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개시 이후 중국의 주요 기업이 러시아서 영업을 중단한 것은 DJI가 처음이다. DJI는 전날 “다양한 지역에서 준수해야 할 여러 요건들을 내부적으로 재평가하고 있다”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모든 사업 활동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 크렘린은 주지사 직접 선거의 취소나 연기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를 부인했다. 앞서 rbc 등 일부 언론은 푸틴 대통령이 참석한 회의에서 직접 선거 폐지에 관한 자료가 발표됐다고 보도했다. 

- 러시아 국영항공사 아에로플로트의 모바일 앱이 애플의 '앱 스토어'에서 사라졌다. 그러나 구글 플레이에서는 여전히 이용 가능하다. 

- 미국은 러시아와 제 3국에서 수감자를 맞교환했다. 미국은 그러나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앞서 "미국의 전 해병대원 트레버 리드를 미국에서 복역 중인 러시아 조종사 콘스탄틴 야로셴코와 맞교환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어를 배우기 위해 모스크바에 머물던 리드는 지난 2019년 8월 현지 경찰관을 위협하고 폭행했다는 혐의로 체포돼 9년형을 선고받았다. 

미국과 러시아가 제 3국서 수감자를 맞교환하는 모습/현지 TV채널 영상 캡처

-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및 벨로루시의 기업, 은행 및 기관에 대해 660건 이상의 사이버 및 DoS 공격을 가했다고 미하일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부총리가 스페인 일간지 '엘 파이스' El País 와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세계 최초의 사이버 군대를 만들었다"고 했다.

◇ 우크라에선-26일

- 크리스티나 람브레히트 독일 국방장관은 자국의 게파드(Gepard) 탱크 수십대를 우크라이나측에 판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러시아 국방부는 정밀 유도 미사일로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의사 결정 시설(군지휘부 센터)'을 공격할 준비가 24시간 내내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이 우크라이나가 영국제 무기로 러시아내 목표물을 공격할 권리를 갖고 있다는 성명에 대한 반응이다. 러시아가 말한 키예프의 '의사 결정 시설'에는 영국군 군사 고문단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미국의 국제적 배송전문 회사인 UPS는 러시아와 벨로루시에서 모든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 우크라이나 군사지원을 위한 미국등 40여개국 국방장관 회의가 독일의 람슈타인 공군기지에서 시작됐다. 이 회의는 미국 주도로 열렸으며,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도 참석했다.

- 몰도바 안보회의는 친러 트란스니스트리아에 '적색 테러 경보'를 내렸다고 밝혔다. 이 지역에는 국가 보안부 건물과 군 기지, 방송국 타워 등을 겨냥한 폭발물 공격이 가해졌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국가 보안부 건물이 우크라이나에서 입국한 신원 미상의 3명에 의해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파종을 위해 지뢰 제거에 나선 러시아군/러시아 국방부 영상 캡처

- 우크라이나의 올해 곡물 수확량은 파종 면적의 감소로 인해 전년도보다 약 20%p 감소할 것으로 영국측이 전망했다. 이에 따라 곡물 가격 인상되고, 세계 식료품 시장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TV채널 '러시아-1'과의 인터뷰에서 "핵전쟁 위험이 매우 심각하다"며 "이러한 위험을 인위적으로 부풀리려는 세력이 많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핵전쟁 위험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면서 "러시아는 지난 1월 핵보유 5개국이 핵전쟁을 용납할 수 없다고 확인한 원칙이 우리(러시아)의 기본 입장"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어떤 경우에도 제3차 세계 대전이 일어나서는 안된다"며 "나토(NATO)군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요구하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끊임없는 도발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러-우크라 인민 우정 기념탑의 목이 잘려 떨어지는 장면/현지 TV채널 캡처

- 우크라이나 키예프시는 중심가 있는 8m 높이의 우크라이나-러시아 인민의 우정 기념탑을 철거했다. 비탈리 클리치코 시장은 “러시아인들이 양국의 우정을 짓밟았다"며 "오늘은 상징적인 날”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