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금요일....
새벽 산행으로 만난 어르신들은 한결같이 어제 왜 오지 않았느냐고
인사차 물었습니다.
지난 겨울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갔을 때 산행하지 못하였고
그리고 비 오는 날 산행하지 못하였는데 맑은 날씨인데도 산행의 결석은 그 빈자리가 크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쌀이 떨어져서 하루종일 굶었더니
새벽에 배가 고파서 쉬었다고 답하였습니다.
어르신들이 저어기 놀라기에
월요일 전라도의 십리향 쌀을 주문하였는데
배송이 늦어 화요일 마지막 남은 쌀로 밥을 지어 먹고
쌀 배송을 눈빠지게 기다리다가 수요일 종일 굶었다고 했습니다.
쌀이 떨어지니 라면도 떨어지고
식재료도 모두 떨어졌습니다.
배달 음식을 선호하지 않기 떄문에
오후에는 배송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기다리다가 종일 굶게 되었습니다.
지난 번에도 보성의 다향미 쌀을 주문하였는데
몇 일 만에 도착해서 꽁동 보리밥 체험을 하였습니다.
월요일 주문한 쌀은 목요일 오후에서야 도착하여
수요일 종일 굶고 배가 고파서 목요일 새벽 산행을 하지 못하였습니다.
편의점에 가서 빵이라도 사먹을 수 있겠지만
코로나 19 팬데믹 이후 3년 동안 용돈으로 지출한 것은
다이소에 가서 신발깔창을 구매한 것이 전부였습니다.
지난 3년 동안 3000원을 소비한 것은
코로나 19 팬데믹의 영향 때문이었습니다.
청빈한 생활이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이렇게도 살 수 있다"는 삶의 체험이었습니다.
셀프 이발을 하니까 한달에 2만원이 절약되었고
외식을 싫어하다보니 그다지 돈 쓸데가 없습니다.
지난 번에 하루 한 잔의 커피를 마시기로 약속하였는데
불규칙적으로 컵피를 마시다가 그 벌칙으로 근 한 달 동안 커피를 굶었습니다.
요즘 새벽 운동하면서 끼고 다니는 스포츠 장갑은 10년이 넘었고
마스크 대용으로 얼굴을 가리는 손수건은 2002년도 월드컵 기념 손수건입니다.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마스크 대란이 일어났지만
아직 한번도 마스크를 구매한 적이 없습니다.
지난 날 사스와 메르스, 그리고 이번 코로나 19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감기 한 번 걸린 적 없고 평생 몸에 열이 나서 해열제를 복용한 적이 없습니다.
세상이 흉용하고 뒤집어져도
저의 삶은 심해의 고요함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루 종일 굶고 다음 날 새벽 산행을 하지 못한 것은
혹시 산행하다가 쓰러질까 염려해서입니다.
새벽 산행의 코스가 만만치 않고
또 팔굽혀펴기 2천회 이상을 하고 난 후 집까지 뛰어오면서 쌍절곤 운동을 하는 것은
엄청난 에너지를 소비하는 운동입니다.
운동을 하고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지 않는다면
온갖 운동의 부작옹을 겪을 것입니다.
배부르게 먹는 식습관은 만병의 원인이지만
배고프게 먹는 식습관은 건강의 원천입니다.
그렇다고 굶는 것은
단식을 비롯하여 금식과 허기는 건강의 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운동을 하면서 충분한 물과 영양을 섭취하는 것은
운동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게 하고 그 운동의 효력으로 건강하게 합니다.
어느 날 산행으로 만난 동갑내기를 새벽에 만나
장갑을 벗고 손을 보여주고 주먹을 쥐며 손이 늙지 않는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제 손과 팔은 근육으로 팽창하여
2,30대 건강한 사람보다 더 힘이 좋습니다.
노화현상이 전혀 없는 손과 팔을 보면서
평생 쌍절곤을 비롯하여 팔굽혀펴기와 아령 운동의 결실이라 확신합니다.
한 번 엎드려 팔굽혀펴기 2500회를 할 수 있는 사람은 운동 선수들 가운데는 없을 것이고
그 보다 레벨이 높은 생활 운동하는 사람들 가운데는 혹 있을 것입니다.
오늘 새벽에도 한번 엎드려 초당 2회씩 하는 팔굽혀펴기를 일정한 속도로 2천회를 하고
물 한 모금 마신 후 연이어 천회를 하였습니다.
산행의 달인이라고 할 수 있는 어르신들과 똑같이 새벽 산행을 하지만
저는 팔굽혀펴기와 쌍절곤 운동을 더하기 때문에 금상첨화의 운동을 합니다.
지난 날 비슬산 용수 폭포 아래서 쌍절곤 수련을 한 것이 단련이 되어
이제는 산행의 정점에서 집까지 뛰면서 쌍절곤 운동을 해도 몸이 지치지 않습니다.
쌀 배송이 늦어져서 하루를 굶은 이야기를 카페의 글로 남기면서
도시형 자연인으로 살아가는 자화상을 그려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