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계양구 효성동 324에 있는 ‘풍산금속’이 이전하고 재벌그룹인 롯데와 공동개발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부지활용 방안에 대해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효성동 주민들은 풍산금속이 방위산업체라는 이유로 그동안 특혜를 받아왔다며 이전 부지에 공원 등 공공용지를 포함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13일 풍산금속과 롯데측에 따르면 두 기업은 지난 1월 풍산금속 부지 2만4천평을 공동개발한다는 것을 골자로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오는 4월에는 의향서를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1969년 효성동에 자리잡은 풍산금속은 한때 1천300여명의 종업원을 고용하는 등 향토기업으로 지역경제활성화에 일조했다. 하지만 2002년 경기도 평택 포승지구에 생산부지를 매입해 이전을 추진, 현재 180여명의 인원만 효성동 공장에 남아 있으며, 2009년까지 공장 이전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풍산금속 관계자는 “2년 후면 공장 이전이 완료되는 만큼 롯데와 합작으로 부지를 활용하는 데 합의했다”며 “우선 쇼핑몰 등을 중심으로 개발계획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에 비해 롯데측은 다소 신중한 입장이다. 당초 부지를 매입해 단독으로 개발하고 싶었지만 풍산측이 난색을 표명했기 때문이다.
풍산측은 인근 효성도시개발사업이 마무리되면 지금보다 높은 지가상승이 예상돼 매각보다는 공동개발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롯데측 관계자는 “풍산측이 부지를 팔지 않겠다고 해 공동개발을 추진하게 됐다”며 “대형마트, 극장 등 상업·문화시설 중심으로 가설계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한편, 효성의제21 등 지역주민들은 대책위를 꾸려 부지 일부에 공원 등 공공성을 활용할 것을 요구할 예정이다. 풍산금속이 지난 70년대 정치권의 특혜를 받아 주민들의 집과 땅을 강제 수용하고 소방도로까지 무단 점유해왔다고 밝혔다.
주민 이모(42)씨는 “풍산금속은 방위산업체이라는 이유로 주민들에게 큰 고통을 안겨왔다”며 “준공업지역인 부지가 상업용지나 주거용지로 용도변경될 경우 막대한 개발이익이 예상되는 만큼 공공성 있는 개발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한화와 동양화학 등 공장이 이전하면서 공공부지를 지역에 환원한 사례가 있다”며 “부지활용에 대해 주민들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돼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