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텔츠만의 <수태고지>. /디 갤러리 제공
게르하르트 리히터, A.R.펭크, 폴케 스텔츠만, 마커스 루퍼츠….
독일의 현대 미술을 감상할 수 있는 《독일 조형미술전(展)》이
서울 청담동 '디 갤러리(Die Galerie)'에서 열리고 있다. 리히터는 '미술의 칸트'로 불릴 만큼 독일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현대 미술의 거장이다. 이번 전시에는 <홍색·청색·황색>이란 제목의 추상작품이 나왔다.
펭크는 국내에서 가장 많이 전시되는 독일 작가의 한 사람이다. 기호와 문자, 부호를 이용한 작품으로 알려져 있는데 펭크의 경향을 잘 보여주는 〈잃어버린 과거〉가 이번에 전시되고 있다. 루퍼츠의 청동상은 손가락으로 아크릴 물감을 발라 따뜻하면서도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이번 전시는 통일 이전의 동독과 서독 작가 작품을 고루 섞어 독일 미술의 전체적인 이해를 돕고자 했다. 동독 출신인 스텔츠만은 신표현주의 작가로 동독의 억압받는 상황을 우회적으로 표현, 한때 수감되기도 했다. 스텔츠만의 작품 속 인물들은 서로 시선을 마주치지 않고 조금씩 떠 있어, 개인의 공포와 불안을 나타내고 있다. 뷜 시테의 작품 역시 국가기관에 의해 희생당하는 인간을 그렸다. 그리고
일본에서 생활했던 에크하르트 크리머와 살로메는 일본 영향을 받아서인지 기존 독일 화풍과 비교해 다양해진 색채감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