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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삶의 이야기 스크랩 인상파의 고향 노르망디
보견심 추천 0 조회 15 15.01.21 09:49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오늘 날씨는 꽤나 누그러져 집안에만 있기 뭣해

점심을 먹고나서 슬슬 행차하기로 한다.

서초동에 있는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으로.

 

 

제목도 <인상파의 고향 노르망디>

노르망디는 프랑스의 서북부에 있는 해안으로

세계제2차대전때 연합군이 나치군을 펴부수려고 상륙작전을 펼쳐

성공했던 노르망디의 D-Day를 연상시키는 곳.

 

프랑스 앙드레 말로미술관 관장이 기획하고 퐁피두센터, 마르모탕 모네미술관 등

프랑스 30여 개의 미술관들이 협력하여 준비했다는 이번 전시는

노르망디의 매력을 담은 유화, ?화, 사진 등 약100점이 소개되고

노르망디 지역의 자연과 사회적 환경 속에서 태양빛과 인상을 그려내는

인상주의의 탄생을 보여준다.

 

이 귀부인의 그림 '작별'은 Vittorio Matteo Corcos의 것인데

귀태나고 섬세한 의상과 손끝까지 생생한 묘사는 당대의 으뜸

파리의 센느강에서 그림을 그렸던 화가들은 철도의 탄생과 더부러

모두 노루망디 바닷가로 이동하여 자연을 그리기 시작하였다.

그래그런지 바다와 숲의 그림이 많음을 주목하게 된다.

 

 

여느 전시도 마찬가지지만

현장 촬영이 금지되어 입구에 있는 사진으로 만족해야 한다.

 

 

 

 

이번에 전시된 작품의 주인공은 모네와 부댕,

쿠루베, 코로, 터너 그리고 라울 뒤피....

모던아트의 거장들이 그린 노르망디의 아름다운 풍경이 가득하다.

 

파리에서 태어난 모네는 5살 때 노르망디의 항구도시인 'Le Havr'로 이주해서 자랐는데

노르망디 출신의 작가인 부댕은 미술학교를 다니던 모네의 재능을 알아보고

모네를 야외풍경화의 세계로 이끌었다. 이 전시는 모네와 부댕의 만남을 시작으로

쿠르베, 코로, 터너 등 많은 거장들의 이야기와 그들이 소개하는 아름다운 노르망디의

풍경을 담았는데, "내가 진정으로 화가가 되었다면 그건 전적으로 부댕의 덕이라"고

클로드 모네는 말할 정도였으니까.

 

 

 

아름다운 풍경으로 유명한 프랑스 노르망디 지역은

프랑스 북서부에 위치한 파리에서 가장 가까운 해안지역

19세기 후반 철도가 연결되면서 파리 시민의 휴식처가 된 노르망디는

파리의 감성을 센 강에 담아 풍요로운 리조트 지역으로 발전했다.

파리에 거주하던 많은 화가들도 해변의 풍경을 그리기 위해 파리에서 가장 가까운

바닷가 지역인 노르망디를 찾았고, 자연스럽게 파리에서 온 화가들은 아름다운 풍경을

화폭에 담기 위해 스튜디오를 떠나 야외로 나간다.

 

 

나는 내내 이어폰을 끼고 설명을 들으나 기억에 남는 게 없어  

한심하고 허무하다.

전시 관람은 은근히 피로해서 가끔 주저 앉으면서 감상한다.

 

그래도 남는 건 노르망디 바닷가와 하늘과 저녁노을빛과 사람들

1839년에 발명되었다는 사진과 더부러 풍경 사진도 전시되어 관심을 끌었으나

새로울 것은 없는 풍경사진이다.

 

 

두어 시간, 어둠 속에서 시선과 감성을 집중시켰더니 기진맥진

구내 카페에서 다리를 쉬며 진한 '에스프레소'를 주문했다.

기운이 다시 솟는다.

밖으로 나오니 소음이 정답고 걸음이 가볍다.

 

 

 

 

나의 취향을 위해 프랑스 화가는 그리도 열심히 그림을 그렸고

급기야는 한국에까지 들고와서 나를 위해(?) 이렇게 전시까지 하다니....

이렇게 억측을 하니 감격에 감사가 넘친다.

비록 입장료를 내고 들어왔지만 고마운 거 고마운 일

걸음에 감사를 더하며 걷고 걷는다.

 

보은할 길 없는 나로서는 모든 게 빚일 뿐인데

어쩌나.....

사랑의 빚은 져도 된다는 사도 바울의 말을 믿어서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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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5.01.21 11:09

    첫댓글 보견심님의 장느를 초월한 문학적 소질과 취향과 감성이
    진한 라떼 밑에 깔린 달콤한 카페인처럼 나의 마음을 흔듭니다.
    어쩌면 무거운 발길을 걸어시면서 마음도 필력도 가볍게 동할까요.
    시선이 그저 머무는 것이 아닌 혼신을 삼키는듯, 필채가 그저 쓰여지는 것이 아닌,
    영감과 체험의 조화를 맞춰서 아름다운 일화처럼 편하게 쉽게 기술하심이
    정영 나가 따를 수는 없어도 항상 저 곁에 계셔주셔서 기쁘기만합니다.
    좋은 글과 일상이 담긴 포토가 자꾸 그리워 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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