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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상징이자 프랑스의 상징, 에펠 탑( Eiffel Tower)
높이 대략 324m(63빌딩보다 70m 높음) |
1. 개요
프랑스의 건축가 알렉상드르 귀스타브 에펠
(Alexandre Gustave Eiffel, 1832~1923)이
만든 거대한 철탑.
파리, 프랑스의 대표적인 랜드마크이다.
근대 건축의 혁신점 중 하나로,
1889년에 300m라는 경이적인 높이를 달성하여
1930년까지 크라이슬러 빌딩이 완공되기 전까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구조물이었다.
건축 높이 300m에
훗날 추가된 안테나 24m를 더해 전체 높이 324m다.
2. 역사
프랑스가 보불전쟁에서
독일에게 패한 치욕을 만회하고
국력을 과시하기 위해
1889 파리 엑스포에 전시할 목적으로 세워졌다.
특히 영국이 자랑하는 최신 건물이었던
수정궁과 세인트 판크라스 역을 의식하여
기둥간의 거리를 115m로 늘린 기계관
(판크라스 역은 73m)과
300m 높이의 에펠탑을 선보였으며,
일종의 기술을 과시하는 용도였기 때문에
원래는 20년간 설치했다가 해체할 예정이었다.
사실 건축적인 의의는 기계관이 더 크다고
평가할 수 있지만
대중이 느끼는 시각적인 충격은
에펠탑이 더 뛰어났고,
결국 우여곡절 끝에
오늘날엔 에펠탑만이 살아 남았다.
마천루가 즐비한 오늘날에는
잘 느끼기 어렵지만,
약 169m의 구조물인 워싱턴 기념탑,
161m의 건축물인 울름 대성당이
가장 높던 시절에 등장한
300m의 타워란 충격적인 광경이었다.
인류 역사상 이토록 인간의 구조물의 고도가
'갑자기' 올라간 적이 없었다.
특히 철을 가지고도
고전적 건물을 모방하기 바뻤던 시대에
철골을 당당하게 드러낸 에펠탑의 위용은
마치 새로운 신 건축의 시대를
선언하는 듯 하였으며,
이는 에펠 같이 토목 분야에서 활동하던
구조 공학자들이
일반적인 건축가보다
산업시대의 새로운 재료들을
더 빠르게 활용했기에 가능했던 진보다.
에펠탑은 건설비가 너무 많이 들어서
그 대부분을 에펠이 내고
20년간 독점권을 인정받았는데,
욕먹는 걸 참아가며 만든 보람이 있어서(?)
에펠의 예상대로 3년만에
투자비를 다 뽑아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원래는 20년 후에 철거될 예정이었지만,
철거하기에는 너무 아까웠던(?) 에펠의 설득과
송신탑으로 써먹자고 한 군부 고위층의
결정으로 살아 남게 되었고,
그렇게 쭉 있다보니 결국엔
어느덧 파리 시는 물론
프랑스 전체의 상징이 되었다.
그야말로 격세지감.
이후 군부의 결정대로
1914년 1차 세계대전 당시
통신 중계탑으로 잠시 쓰이다가,
1925년 첫 라디오 방송을 시작했고,
이후 TV방송용으로도 쓰여왔다.
21세기에도 계속 방송 중계탑으로
역할을 했는데,
점차 케이블선을 이용한
디지털 방송이 확대됨에 따라
기념탑으로만 남게 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군용 통신탑(송신용)으로는
계속 쓰일 것이다.
에펠탑의 야경 |
자유의 여신상과 더불어
에펠의 양대 걸작으로 꼽히지만
당시에는 온갖 욕이라는 욕은 다 먹은 건물이다.
대표적으로 "저거 무너지면 사람 다 죽는다"는
일반인들의 공포,
그리고 "뼈대만 앙상한 저딴 건물이
파리에 있는 걸 참을 수 없다!"는
예술가들의 항의가 있었다.
덤으로 "비쩍 마른 피라미드"라는 혹평과,
"예술의 도시인 파리의 미관을 망치는 흉물"이란
소리도 들었다.
실제로 파리에 가서 보면
흉물이란 소리가 나온 것이
이해가 갈 정도로
다른 건물과 이질적인 분위기이다.
주변 건물은 모두 육중한 석조 건물 양식인데,
에펠 탑은 선으로 이루어진 철탑이니.
실제로도 에펠탑의 조명이
다 꺼진 새벽 세시 이후에
에펠탑을 가까이서 본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평소엔 웅장하던 에펠탑도
이 시간대에는 숨막힐듯 위압적이고
흉물스럽다고 한다.
그럼에도 파리의 스카이라인이 낮은 편이라
도심 주변이라면 에펠 탑을 보기가 쉽다(...).
이게 건설되기 시작하자
꼴도 보기 싫다며
정말로 파리를 떠난 예술가들도 있었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대문호 기 드 모파상이었는데,
파리의 풍경을 해친다며 건설을 반대했으며,
얼마나 싫어했는지
에펠 탑이 안 보이는 방향으로
창을 낸 집에서 살 정도였고,
누군가 에펠 탑에 있는 음식점에서
자주 식사를 하는 그에게 이유를 묻자
모파상 왈, "파리에서 에펠탑이 안 보이는 데가
여기 뿐이라서."라고 한 일화가 전해질 정도.
매일 에펠 탑에 갈 때는
어떻게 참고 올라갔는지는
생각지 말자 이후
에펠 탑 근처의 몽소 공원에 세워진
모파상의 동상도 에펠 탑과 등을
돌린 방향으로 세워졌다.
하지만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에펠 탑을 파리의 흉물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
이는 당시 시대 자체가
석조 건축에서 철과 유리,
콘크리트 건축이 막
도입되던 시기였다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당대의 파리는
석조 건물들만 즐비한 도시였으며
그 중에 홀로 이질적인
에펠 탑은 충분히 혹평 받을만 했던 것.
시간이 지나 기차역 등
많은 거대 시설들이
에펠 탑과 같은 철골 구조를 사용하여
지어지고 나서는
그럭저럭 도시 미관에
녹아들어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좀 다른 의미에서
시대를 앞서간 케이스라 할만하다.
야경은 특히 아름답다.
파리의 야경은 간접 조명을 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건물들이 아름답고 운치있게 보인다.
에펠 탑도 예외는 아니다.
게다가 일정 시간
(매 시각 정시, 동절기 기준 자정까지.)이 되면
에펠 탑에 장식된 수많은 전구들이 빛
을 내기 시작한다.
트리에 붙은
그 전구들이 반짝이는 것을 보는 느낌.
이것을 보면 다들 감탄을 하곤 한다.
예전엔 10분 정도 불빛이 반짝였는데,
지금은 줄어들어서 5분 정도 반짝거리곤 꺼진다.
조명 시설 자체에 저작권이 걸려 있어서
촬영이 제한된다.
개인이 찍는 건 자유지만
블로그 등에 올릴 때는
상업적 이용이 아니라는 말을
꼭 덧붙여야 한다.
링크 다만 소등하는 새벽 3시쯤
에펠탑에 가보면
그 아름답던 에펠탑도
그 시간대에는 위압적이고
흉물스럽다고 한다.
모 여행가에 따르면
숨이 막히는 기분이라고...
에펠은 자신보다 더 유명해져서
질투한다고 했지만
토머스 에디슨도 이걸 보고
신의 기술이라고 극찬했을 정도의 건축물.
참고로 토머스 에디슨은
에펠탑에 설치될 엘리베이터를 설계했다.
겨우 20년간 쓰고 해체할 건물을 짓기 위해 수
천 장의 도안을 만들 만큼
정성을 쏟았는데
이후의 기준으로 보아도 수준급이라고.
4. 구조
총 3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1~2층까지 가는 엘리베이터는
옛날의 유압식 엘리베이터.
따라서 엘리베이터를 타면서 옆을 보면
거대한 통이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3층으로 가는 것은 현대식이다.
특이하게도 엘리베이터가
2층으로 이루어져 있기도 하다.
철골만으로 이루어진 것은 이유가 있는데,
300m 수준의 높은 구조물은
풍압의 영향이 상당하기 때문에
바람을 통과시키는 것이 안전하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이러한 면에 대한 지식이 부족했지만,
토목쪽에서 경험이 많은 구스타프 에펠은
경험적으로 이를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람이 심한 날에는
탑이 흔들리기 떄문에
안전상의 문제로 3층은
출입을 통제한다고 한다.
이외에도 대부분의 구조물이 그렇듯이
계절에 따라 미세하게 이완과 수축을 한다.
사실 기술 실증용 20년짜리
가건물로 만들었기 때문에
가까이서 보면
거친 구조물이 있을 뿐,
섬세하다거나 화려한 장식은 없다.
단지 압도적으로 큰 크기와
복잡한 구조물만 있을 뿐.
72명의 이름과 직업은 아래 표를 참조하세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에펠탑을 실제로 가까이에서 보면
1층 전망대 아래 부분(아치 위)에
탑의 4면을 따라
프랑스의 유명한 과학자, 공학자 및
수학자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각 면에 18명씩 총 72명이 새겨져 있으며,
이공계 학생들이라면
수업 중 한번씩 들어봤을 만한
유명한 학자들의 이름이
황금색으로 빛나고 있어
프랑스 국력의 위엄을
새삼스레 느낄 수 있다.
명단은 에펠 본인이 직접 선정하였으며,
이러한 이름을 새긴 이유는
예술가들이 에펠탑 건설에
반대하는 것을 우려하여
'과학에 대한 관심 촉구'의 의미에서
작업을 결심했다고 한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에펠탑은 문화와 예술의 도시 파리의
상징이 되어버렸으니...
각인된 이름들은 무슨 이유에선지
20세기 초반에 페인트로 덮었다가
87년도에 다시 복원했다고 한다.
유명한 사람만 따로 추려보면 아래와 같다.
LE VERRIER : 수학자, 천문학자.
해왕성을 발견한 사람.
오직 수학적 계산만으로
해왕성의 존재를 예측했다.
MALUS : 물리학자, 수학자, 엔지니어.
빛의 편광 법칙을 정리한 사람이다.
BREGUET : 물리학자, 시계제작자, 발명가.
명품 시계 브랜드 브레게 창립자의 손자이며,
본인도 시계제작자다.
전기를 이용한 전보 송신기를 발명했다.
DUMAS : 화학자. 물질의 원자량과
분자량을 정립했다.
CLAPEYRON : 엔지니어, 물리학자.
열역학의 창시자로 유명하다.
FOURIER : 수학자, 물리학자. 푸리에 해석의
그 푸리에다.
그밖에 온실효과를 발견하기도 하고
열전도에 관한 푸리에 법칙도 만들었다.
BICHAT : 해부학자, 생리학자.
현대 조직학의 아버지로 불린다.
CARNOT : 수학자. 열역학에서 유명한
카르노는 아니고
그의 아버지라 한다.
CAUCHY : 수학자.
코시 - 슈바르트 부등식의 그 코시다.
당대 수학계의 먼치킨.
REGNAULT : 화학자, 물리학자.
초창기 열역학자로서
절대온도를 정립한 켈빈경의 멘토였다고 한다.
FRESNEL : 물리학자. 빛의 파동성을 연구했다.
DE PRONY : 수학자, 엔지니어. 토크를 측정하는
프로니 브레이크를 발명했다.
COULOMB : 물리학자.
전하량의 단위인 쿨롱의 그 사람이다.
전자기학의 기초 법칙인
쿨롱의 법칙을 정립했다.
POINSOT : 수학자.
케플러-푸앵소 다면체로 유명하다.
FOUCAULT : 물리학자.
푸코의 진자로 가장 유명하다.
빛의 속도도 측정했다. '자이로스코프'라는
용어도 처음 만들었다고 한다.
POISSON : 수학자, 물리학자. 푸아송 비,
푸아송 분포 등으로 유명하다.
위키백과에는
'푸아송 이름을 딴 것들의 목록'이라는
항목도 있을 정도로
과학, 수학 분야에서 많은 업적을 남겼다.
MONGE : 수학자, 발명가. 화법기하학을 창시했다.
도면의 투시도법을 다루는 학문으로서
이 사람이 개발한 뒤 15년 동안
프랑스 육군에서 기밀이었다고 한다.
GAY-LUSSAC : 화학자, 물리학자.
기체의 팽창 법칙과 반응 법칙을
발견해서 유명하다.
화학책에서 빠지지 않는 이름.
술의 알코올 농도 측정법도 개발했다고 한다.
SCHNEIDER : 다국적 전력배전 및 자동화 전문회사인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창업자이다.
LE CHATELIER : 화학자. 알루미늄을 보크사이트에서
제련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화학에서 평형이동의 법칙으로 이름을 남긴
르 샤틀리에의 아버지라고 한다.
아들이 더 유명
BROCA : 의사, 해부학자. 뇌의 언어를 담당하는 영역인
브로카 영역에 대한 연구로 유명하다.
BECQUEREL : 물리학자. 압력을 가해 전기를 발생시키는
압전효과를 발견했다.
또한 그의 아들은 광전효과 발견에 기여했으며,
손자인 앙리 베크렐은 방사선을
발견한 공로로 노벨상을 수상했다.
방사능의 단위인 베크렐(Bq)이
손자의 이름에서 따온거다. 본격 과학자 집안
CORIOLIS : 수학자, 기계공학자. 지구과학 시간에
반드시 나오는 코리올리 효과를 발견했다.
또한 과학에서 힘이 거리를 따라 작용하며
전달한 에너지를 뜻하는
'일(work)'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했다고도 한다.
GIFFARD : 최초로 비행선을 발명한 사람이다.
LAGRANGE : 수학자, 천문학자. 이분도 수학과 물리학
천문학 전반에 걸쳐 엄청난 공로를 세운 위인이다.
위키백과의 라그랑주의 이름을 딴 것들 항목만 봐도
업적이 엄청남을 알 수 있다.
천체역학에서의 라그랑주 포인트로
대중적으로 유명하다.
CUVIER : 자연학자, 동물학자. 비교생물학과
고생물학을 창시한 사람이다.
LAPLACE : 수학자, 물리학자. 미분방정식을
쉽게 풀기위한 라플라스 변환을 만들었다.
공대생의 친구 또한 블랙홀의 존재를 예측하고
태양계의 기원을 설명하는 등
'프랑스의 아이작 뉴턴'으로 불릴 정도로
당대 최고의 과학자였다.
LAVOISIER : 화학자. '근대 화학의 아버지'로 불린다.
산소를 발견하고
질량 보존의 법칙을 발견했으며
화학시간에 꼭 나오는 이름이다.
AMPERE : 전자기학의 창시자 중 한명으로,
그의 이름은 전류의 단위로 사용된다.
CHEVREUL : 유기화학자로서 주로 지방산 연구에 관한
업적이 많지만 색의 조화, 대비 등에 관한 이론인
'색채조화론'으로 미술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NAVIER : 유체역학의 끝판왕이자 밀레니엄 문제 중 하나인
나비에-스톡스 방정식을 발견한 사람이다.
LEGENDRE : 수학자. 미분방정식을 배우면 나오는
르장드르 다항식과
르장드르 변환으로 유명하다.
참고로 에펠 탑 안쪽에도 식당이 있다.
2층에 위치해 있다고.
5. 관광
관광지로는 필수 코스.
사실 에펠 탑 자체는 정말 볼 것 없는 곳이지만
파리 시내는 작은데 관광지는 넘쳐나다 보니
다른 명소를 다니다 보면
에펠 탑은 반드시 이동 경로 상에
위치하게 된다.
게다가 파리 여행 중에
에펠 탑을 안 간다는 것도 찜찜하고.
에펠 탑을 오르는 방법은 두 가지로,
계단과 엘리베이터가 있는데
엘리베이터 쪽은 요금이 비싼 편이다.
그렇다고 계단 입장은 무료인가 하면
그것도 아니다.
꼭대기까지 올라가려면 28유로,
한화로 약 34000원이다.
파리 주요 명소와 박물관을
무료입장 혹은 할인 입장할 수 있게 해 주는
"파리 뮤지엄 패스"도
에펠 탑엔 적용되지 않는다.
이러다 보니 에펠 탑을 올라가지 않고
아래에서만 보는 사람도 많은 편.
에펠 탑이 위치한 마르스 광장 자체도
상당히 아름답다.
맞은 편의 샤요 궁(Palais de Chaillot)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많다.
마르스 광장 바로 앞에는
중국어, 한국어, 아랍어로 적혀진
'평화'가 반복되어 있는
유리벽이 세워져 있다.
마르스 광장에 왜 '평화'가 반복되어 있는
유리벽이 세워졌냐면...
프랑스 침공에 따라
아돌프 히틀러가 마르스 광장을 밟는
아래의 사진 때문이다.(...)
프랑스 역사상 최악의 굴욕이 나온 곳이다.
에펠 탑 앞의 마르스 광장에서는
1937 파리 엑스포가 개최되었다.
이미 1937년부터
독소전쟁은 예정되었다고 할 정도로
나치 독일과 소련의 자존심 대결로
치러질 정도의 장소였다.
결국 마르스 광장은
평화와는 거리가 멀었다.
주의할 점은
지상에는 보따리 상인,
탑 위에는 소매치기가 출몰한다는 것.
원래 유럽 쪽이 소매치기가 많은 동네지만,
에펠 탑은 입장료를 내고 들어와야 하는데,
소매치기들도 다 돈 내고
줄 서서 들어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엘리베이터 같은 곳을 보면
'소매치기 주의
(BEWARE OF PICKPOCKETS)'라는
문구와 함께
다른 사람의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는
소매치기의 모습이 그려져 있기도 하다.
어떤 투어 가이드는
일행 중 한 명의 주머니에
손까지 넣고 있는 소매치기를
잡은 적도 있다고 한다(…).
에펠 탑 아래 그 주변에서는
야광 장난감과
온갖 크기의 에펠 탑 모형을 파는
잡상인들이 어슬렁거리며
모형을 짤랑짤랑거리며
"원 유로!"라며 외쳐댄다.
이런 이유가 있다.
자세한 건 인터뷰 참고.
세시간 정도 엘리베이터를 타러
줄을 서면서 호객 행위를 보면 기분이….
야바위꾼도 흔하게 볼 수 있다.
판돈은 50유로.
주변에 따가는 척 하는 바람잡이가
최소 3명은 되니 절
대 시도하지 말 것.
단속이 뜨면 역할을 나눠
순식간에 거둬서 사라진다.
6. 가는 법
파리 지하철에서는
바로 앞에 내려주는 역은 없다.
6호선 Bir-Hakeim 역이나
8호선 École Militaire 역에서 가면 된다.
RER C선 Champ de Mars - Tour Eiffel 역이
가장 가까운 편.
6-9호선 환승역인 Trocadéro 역은
에펠 탑 맞은 편인 샤이요 궁과 매우 가깝다.
7. 이모저모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를 점령한 뒤
파리에 온 땅밟기 히틀러는
이 앞에서 알베르트 슈페어와 함께
정ㅋ벅ㅋ 기념 사진을 찍었다.
히틀러는 소싯적에 파리에서 좀 있어서
파리를 돌아다니며
측근들에게 파리 여기저기를
설명해주기 좋아했다고.
보불전쟁 때부터 이어온 유구한 전통이다.
하지만 히틀러가 오기 전에
레지스탕스들이
엘리베이터의 전력선을 뽑아놔서
올라가지는 못했다.
그래서 히틀러가 프랑스는 점령했어도
에펠 탑은 점령하지 못했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여하튼 상기한대로
정작 프랑스의 소위 '예술가'들은
무척이나 혐오스러워 했지만
적국의 수장조차 인정할만큼
국가의 상징이 된 점이
아이러니 하다면 아이러니.
나치 독일은
이 탑의 지하에
집단 처형장을 운영했었다.
위 영상에 1944년 파리가 해방된 후
연합군 조사단이
처형장을 둘러보는 모습이 나온다.
2차 세계대전 중에 재미있는 기록이 하나 생겼는데
미 육군 제8공군 357전투비행단 소속
빌 오버스트릿 중위는
Bf109G를 추격하던 도중
에펠 탑 아치 밑을 통과하여 지나갔는데,
당시 Bf109G의 조종사는 오버스트릿 중위의
베를린 특급을 유인하여
대공포로 격추하려고 했으나,
오버스트릿 중위는 이 대담한 행위 뒤에도
유유히 적진을 빠져나갔고
파리 시민들은 그의 묘기를 지켜보면서
희망을 가졌다고 한다.
이 일로 오버스트릿 중위는
2009년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수여받았다.
(파리 시내에서는 어디서나 팔긴 하지만)
에펠 탑 내부와 그 주변에는
에펠 탑 모형을 팔고 있다.
크기와 모양, 색깔이 매우 다양한데,
웃기는 것이 이 모형은 같은 것임에도
파리 내에서 그 시세가 20배까지 나기도 한다.
주요 관광지 주변에서는
4cm 크기의 모형이 한 개에
최고 1유로 전후이고,
외곽 지역이나 센 강 주변의 떨이 상점에서는
1유로에 12개를 팔기도 한다.
비싸게 파는 경우에도,
안 사겠다는 표현을 하는 순간
미친 듯이 가격을 깎아준다.
일어서는 순간 반으로 깎아주고
바로 뒤돌면 또 반으로 깎아준다
거기서 뜸들이면 또 반으로 깎아준다...
원가가 심히 궁금하다….
일본에서는 에펠 탑을 모방해서
도쿄타워를 만들었다.
도쿄 타워의 높이는
에펠 탑 건축 높이 300m에 33m를
더해 333m.
안테나를 올린 에펠탑의 전체 높이가
324m니까 도쿄 타워가 9m 높다.
그러나 건축기술의 발달과
외형 치장을 줄여서
철골 사용량은 더 적다.
왠지 프랑스에서
투신자살 명소로 유명하다…
세운지 9년 뒤에 최
초로 자살한 사람이 나왔다.
이를 본 조지 버나드 쇼는
영국이라면 개방하자마자
자살한 사람이 나왔을 거라고,
프랑스 사람들을 이상한 사람이라고
그답게 뼈 있는 말을 던졌다.
사기꾼에 의해 두 번 팔려나갔다.
빅토르 루스티히가 그 주인공.
파리의 사업가들을 불러놓고
에펠탑의 유지비가 많이 나간다며
에펠탑을 철거하면서 나오는
고품질 철골을 팔겠다고 속였고
첫번째 사람은 속았으나
부끄러운 나머지
신고를 하지 않았고
두번째 사람은 속은 걸 알자마자
바로 신고했다고 한다.
체포되진 않았지만
프랑스의 모든 사람이
이 사기방식을 알게 되어
3번째 사기는 나지 않았다.
라스베이거스에는 1999년에 세워진
절반 크기(165m)의 레플리카가 있다.
패리스 호텔의 부속 건물.
미국 텍사스 주에는 Paris라는 소도시가 있는데,
여기에 카우보이 모자를 씌운
작은 에펠 탑을 세워 놓았다.
보러가기 실제 이름도 에펠 탑.
심리학 용어 중에 '에펠 탑 효과'라는 용어가 있다.
특정 대상에 대한 특별한 인식이 없어도,
대상이 수용체에게 많이 노출되고
그 대상과 오랫동안 함께 지낼수록
그 대상에 대해 호감을 지니게 된다는 이론이다.
한마디로 그냥 미운정 드는 거잖아!
처음에는 파리 시민들에게
무수한 욕과 비판을 받다가,
시민들과 2차 세계대전도 겪고
파리의 역사와 동고동락하면서
함께 지내다
어느새 시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게 된 에펠 탑의 상황에
빗대어 표현한 용어이다.
국내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는데
대표적으로 롯데월드타워.
처음 시공 당시 무수한 욕과
비난을 받았으나
완공되고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르자
현재는 대한민국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서울의 랜드마크이자
관광명소가 되었다.
에펠 탑이 현대식 대관람차의 탄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만국박람회 때 거대한 탑으로
에펠 탑을 떡하니 세운 프랑스를 보고
자존심 상한 미국이
"우린 프랑스 녀석들보다
더 크고 높고 멋있는 탑을 만들자!"라는
생각에 건축가 페리스에게 의뢰를 한다.
그렇게 해서 건축가 페리스는
이상한 건물을 건설하는데
그게 바로 현재의 대관람차였다.
1893 시카고 엑스포 때
대관람차가 처음 등장했는데
"에펠 탑보다 높이도 낮고 작네",
"건축미도 없다"라 해서
건축가와 평론가들에게
많이 까였지만
정작 엑스포를 찾은 방문객들은
신기해하면서, 대관람차는
최고의 명소가 되었다.
이후 놀이기구로서 잠재력 있음이 확인돼
지금은 놀이동산 같은 데에 가면
쉽게 볼 수 있는 건축물이 되었다.
그래서 대관람차를 영어로
'페리스 휠(Ferris Wheel)'이라 한다.
만국박람회가 참 여럿 만든 셈.
2015년 9월 18일 한불수교 130주년을 맞아
에펠탑에서 한국 노래로 공연을 했다.
후반부 공연이 매우 아름답다.
한국에서의 일반적인 명칭은
에펠 타워도 Tour eiffel도 아닌
에펠 탑(塔)이다.
남산타워와 비교하면
외래어가 두 단어 이상 들어가면
안되는 것인지
미묘하게 생각하게 하는 명칭.
에펠탑이 건축되었을 당시를 본 인물 중에서
가장 오랫동안 산 인물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 산 인물이기도 한
잔 루이즈 칼망이다.
1875년 2월 21일생에
1997년 8월 4일에 사망한 여자로,
정확하게 122년 164일을 살았다.
한창 건축 중이던 1888년도에
직접 구경을 갔었다고 한다.
또한, 이 사람은 빈센트 반 고흐를
살아 생전 보았던 마지막 인물이기도 하다.
공사 과정에서
당시 고층 공사에 필요한 장비가
전무했던 통에
고층에서도 연기를 하는
곡예단원들을 고용하여,
지금도 철골에는 곡예단원들이
공사 중 고열로 달라붙어버린
피부조각이 있다(...)는
도시전설이 있다.
(다만 이건 고증 발로 하기로 유명한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 나온 이야기라,
판단은 알아서 하자.)
다만 실제 공사를 하면서
리벳 접합시 상온의 리벳이 아닌
가열하여 달군 리벳을 사용하여
소재간의 점착력을 높였던 것 자체는
사실이다.
당시로서는 최신 공법.
건축가이자 소유주
그리고 철거 위기에서 구한 수호자였던
에펠은
정작 이 탑을 질투하기도 했다.
자기보다 유명하다고...
프랑스와 오랜 라이벌 관계인
영국에서는
에펠탑의 성공에 열폭해서
몇 년 후 블랙풀 타워라는 탑을 만들었다.
하지만 에펠탑보다 높이가
훨씬 낮은데다가 못생겼으며
철골 구조로 인해
대놓고 짝퉁이라는 점이 보이는 정도라서
국제적으로 비웃음만 샀고
오늘날까지도 블랙풀 타워를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2007년에 어느 미국 여성은
자신이 에펠탑과 결혼했다고 주장했다.
양궁 선수인데,
사물에 성적 감정을 느끼는
일종의 도착적 취향이라고.
에펠탑을 붙잡고
키스를 하는 건 기본이고,
이름의 성도 에펠로 바꾸었다.
이건 에펠탑 입장도 들어봐야 한다
(물질파 개념을 주창하며
양자역학의 기초를 만든 물리학자인)
루이 드 브로이는
1차 대전 당시
이 곳에서 군 복무를 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에펠탑은 군 통신탑 역할을 했으므로
이 통신 임무를 맡은 것.
8. 각종 매체에서
워낙 프랑스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유명하다 보니,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 매체에선
파리 개선문과 더불어
항상 나오는 건물이다.
또한 그러한 상징성 때문에,
역설적으로 각종 재난,
전쟁을 다루는 경우에는
종종 박살나는 수모를 겪기도 하다.
이는 미국의 자유의 여신상, 일
본의 도쿄 타워,
영국의 빅 벤과 마찬가지.
8.1. 방송
다큐멘터리 '인류 멸망 그 후
(Life After People)'에서는
200년 안팎까진 어찌어찌 버티지만,
결국 재료가 된 강철의 노화와
부식에 의해 붕괴되었다.
8.4. 영화
또한 외계 침공 영화 대부분의 장면에서
프랑스의 상황이 나오면
항상 파리가 나오며,
그 중에서 에펠 탑 위나 바로 근처에
외계인의 함선이 있다.
이후 영화를 만든 국가가
먼저 쑥대밭이 되는 것을 시작으로(…)
세계적인 침공이 발생하게 될 때
에펠 탑도 그에 따라 파괴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UFO 지나가야 하거든요.
좀비 영화인 28주 후에서는
영국인 감염자 앤디가
영불 해협으로 도망치면서
바이러스가 프랑스까지 번진다.
마지막 장면에서 성난 좀비들이
에펠 탑 주위를 뛰어다니는
장면을 살짝 보여준다.
인디펜던스 데이에서는
티비로 에펠탑 위에 외계인
자선이 위치한 것이
잠시 나오는데
스토리상 주포 공격에
파리와 함께 박살났을 것이다(...)
2012에서는 라스베가스에 있는
레플리카가 주인공 일행이 탄
an-225 앞에 갑툭튀해
기체 하부와 충돌한다.
아마겟돈에서는
영화 중후반부 프랑스에
유성 일부가 충돌할 때
발생한 돌풍에 휩쓸린다.
고질라(2014년 영화)에서는
괴수 무토에게
라스베가스에 있는
레플리카가 박살난다.
다행히도 오리지널은 화를 면했다.
팀 버튼의 화성침공에서는
화성인이 프랑스 대통령 등의
고위직을 끔살시키면서,
에펠 탑을 말 그대로
간단하게 녹여버렸다(…).
지 아이 조에서는 금
속을 분해하는 나노 로봇에 의해
녹아내리면서 무너진다.
투모로우랜드에서는
로켓 발사대로 나온다.
주인공 일행이 여기서 발사되는
로켓을 타고 투모로우랜드로 간다.
에일리언 4에선
스페셜 에디션 버전의 결말에 등장한다.
다만 현재의 모습이나
파괴당하는 모습 대신에
이미 파괴된 모습으로 있다.
엔딩 부분에
우주선이 착륙 한 폐허가 된
프랑스 파리의 배경으로 나와 있으며
옆으로 쓰러져 있다.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에서는
에펠 탑 꼭대기가
우주로 가는 장소로 나온다.
9. 관련 문서
1889 파리 엑스포
파리(프랑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