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국립공원에서 만난 친구랍니다. 얼굴을 보기는 힘들지만, 이 친구들이 남긴 흔적들은 아주 흔하게 만날 수 있지요..
여름날! 산길을 걷다가 보면 흔하게 볼 수 있는 참나무류의 잎입니다. 이 잎들에는 반드시 도토리가 달려있지요..
떨어진 잎을보니 신갈나무인것 같네요. 열매도 그렇구요...
열매를 좀 더 가까이 다가가서 볼까요?
제일 위에 있는 도토리만 제대로 있고, 나머지는 속이 비어 있네요...
제일 위의 도토리를 보면 도토리거위벌레가 남긴 흔적을 찾을 수 있습니다.
역시 작은 구멍이 있지요? 도토리 거위벌레가 열심히 파서 만든 구멍입니다.
도토리의 겉껍질을 벗겨볼께요...
구멍이 보이던 자리의 겉껍질을 벗겨보았더니.... 도토리 속껍질에 거무스름한 흔적이 보입니다. 도토리거위벌레가 알을 낳은 자리입니다.
속껍질도 벗겨보지요...
속껍질도 벗겨보았더니... 씨앗이 나옵니다. 이번에 보이는 흔적은 더 크게 보입니다.
아마도 저 안에는 알이나 작은 애벌레가 들어있을 것입니다.
그 모습은 모두의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도토리거위벌레는 도토리가 여물기 전에 알을 도토리에 낳고 부지런히 가지를 잘라버립니다. 왜 가지를 잘라놓을까요? 그리고, 도토리가 여물기 전에 알을 낳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궁금해집니다. 여기저기에서 자료를 찾아보시고, 혹은 상상의 나래를 펴서 이유를 생각해보고, 서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지요...
그리고, 지금까지 모델에 협조해주신 신갈나무님과 도토리거위벌레님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첫댓글 8월29일 북한산 12성문코스 탐방과 백운대에 오르는 길목에서 많이 본 모습이네요, 단순히 벌레가 먹어 떨어진 것으로 만 알았는데.. 자녀들과 함께하는 세밀한 관찰은 멋지고 신기한 체험이 될 것 같습니다.
저도 "땅돌이네"라는 까페에서 처음 알았습니다.^^ 영마루공원과 백령골 연못,,, 신도시 곳곳에 있는 상수리나무, 참나무 아래에 도토리거위벌레가 잘라놓은 가지들이 수북히 쌓여있습니다. 하나주워서 살펴보세요. 전기톱으로 잘라도 그렇게는 못자를것 같아요^^ 저도 올해는 아이들과 꼭 한 번 벗겨보려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