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까지 군데군데 잔설이 남았었는데
부활절 다음인 이번 주초부터 햇볕이 따갑더니 오늘은 낮기온이 28도까지 올랐고
오존농도가 높으며 대기질이 나쁘다는 알람까지 휴대폰에 떴다
((2023년 4월 14일 금요일 12:31 현재
대기질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덥고 화창한 날씨로 인해 오후에는 오존 농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침, 목구멍 자극, 두통 또는 호흡 곤란과 같은 증상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어린이, 노인, 그리고 천식과 같은 심혈관 또는 폐 질환을 가진 사람들은 특히 위험합니다
환경부에서 발행하는 경보 및 예보를 계속 모니터링해 주시기 바랍니다))
올해는 평년에 비해 특이한 날씨다
지난 겨울에는 눈(雪)이 눈에 띄게 설했고 추위도 그렇게 모질지 않았으며
4월 초입인데 벌써 한여름 같은 28도나 된다
아직 헐벗은 나무에는 새순이 채 돋아나지도 않았는데
다행히 다음 주부터 평년기온을 되찾는다고 하니 봄을 건너 띄지는 않을 것 같아 다행이긴 하다
지난 부활절
이웃에서 가든파티를 한다며 부산스러웠는데
찾아오는 이도 없이 썰렁하게 지내는 모녀의 눈치가 보여 급작스럽게 1박 2일 나들이를 했다
아내와 딸은 썩 반기지 않았지만 나이아가라 권역의 와이너리 포도 양조장에 다녀왔다
포도는 보통 유럽이나 남미 쪽이 유명한 산지로 알려져 있는데
겨울이 길며 추운 지방도 포도 재배가 적합한지는 모르지만
이곳 캐나다의 나이아가라 권역에도 대단한 규모의 포도가 재배되고 있다
따라서 셀 수 없이 많은 와이너리 포도주 양조장이 즐비해서
다양한 와인을 생산하며 특히 캐나다의 특산품인 아이스 와인은 이곳이 주생산 지역이다
이곳 와이너리는 한겨울 12~2월에는 문을 닫지만
나머지 기간은 상시 개방하여 생산되는 와인을 시음 후에 판매를 하는데
매일 저녁마다 포도주 마시는 걸 곱지 않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모녀이기에 신경을 써야 하는 나들이를 했다
끝이 보이지 않는 포도밭이다
아직 새순이 돋지 않은 메마른 포도나무가 줄지어 서있으니 몹시 황량해서 더 넓어 보인다
저렇게 광활한 포도밭을 관리하려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필요할까 라며
아내는 공연한 걱정을 했지만 인력으로는 불가능할 테니 기계로 관리를 하고 수확 또한 할 것 같다
포도밭을 대강 둘러보고
간단한 음식을 시킨 후 와인 시음을 했다
와인 종류가 다양하지만 오늘은 20여 종류를 시음할 수 있다고 한다
1인당 2온스씩 4종류를 시음하는 코스가 기본이니 세 사람분 12종류를 신청했다
아내와 딸은 와인을 즐기지 않으니 혼자서 2온스씩 종류별로 12잔을 시음한 셈이다
조금씩 입안에 머금고 차례로 심혈을 기울여 음미한다
빈속이라 그런지 서넛을 제외하고는 모두 괜찮다
모든 잔을 맛의 느낌순으로 정렬하고
음식을 조금 먹고는 또 차례로 음미한다
빈속에 마셨던 것과는 또 다른 맛이다
모든 잔을 맛의 느낌순으로 재 정렬하고, 마셔보고, 또 차례로 마셔보고 ~~
마지막 정렬된 순서를 체크해 보니
첫 번째가 가장 가격이 비싼 것이고 두 번째와 세 번째는 중간 가격대를 골랐다
당연히 가장 싼 종류는 뒤쪽에 처졌다
블라인드 테스트를 했지만 가격은 속일 수 없다며 모녀와 함께 웃었는데
같은 년배 정도로 보이는 뒷좌석에 앉았던 부부 두 쌍이 어떤 종류를 골랐느냐며 물었다
이 부부들도 시음하고 순위를 매겼는데
우연히 내가 선택했던 우선순위의 1번부터 3번까지가 일치했다
취향이 비슷한 경우겠지만 그것보다는 가격대 별로 순위가 매겨졌으니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이 맞을 수도 있겠다
그런데
이 두 부부 부드러운 인상이 아주 괜찮다
네 사람 모두 깔끔하고 지적으로 보인다
특히 은발의 한 여인은 돋보일 정도로 단아해서 기품까지 엿보인다
좀처럼 보기 드문 모습에 살짝 주눅이 들 정도다
되돌아오는 길
뭘 그렇게 넋 놓고 쳐다보았느냐고 딸이 물었다
뒷자리 사람들 괜찮아 보이데
부대끼지 않고 산 사람들 같더라, 고 했더니
아빠가 몰라서 그렇지
사람들은 자신을 위해서 관리를 많이 한다며
아빠도 열심히 운동하고 담배 끊으면 괜찮을 것이라고 하는데
글쎄
담배 끊는다고 괜찮아 보일까?
그이들은 온화해 보였고 단아해서 기품까지 엿보였다
도대체 어떤 마음가짐으로 세월을 건너온 인생일까?
삶의 연륜이 기품 있게 드러난 자태..
2온스씩 12 잔이면 큰 와인잔 4컵쯤 될 텐데
낮부터 얼굴 붉어진 내 모습
계면쩍고 부끄러웠다
첫댓글 일단 담배부터 끊어보세요.
강하게 마음 먹으면 어렵지 않아요.
주머니가 깨끗해지고 기분도 좋아집니다.
그래야 겠습니다
은퇴후에 2번씩 서너달을 끊었는데 다시 되돌아 가네요
이번에는 다짐을 다시해볼까 합니다~
가족 여행을 다녀 오셨군요.
시음에 취해 볼그락하셨나 봅니다.
포도주는 달달해 몇 모금은 먹겠던데요.
저는 소주 반 잔이면 홍당무입니다.
저는 오늘 밥 먹으러 갔다가
쇼 했습니다.
화장실 문을 열려는데
안에서 사람이 나오기에
비꼈더니 그 사람도 나하고
똑같이 비끼더군요
또 이쪽으로 비꼈더니
또 따라와요.
서너번 그러고는
"미안합니다." 하고 보니 전신 거울이잖아요.
내가 나하고 놀았지요.ㅋㅋㅋ
네 잠깐 바람 씌었습니다
술 못하는 분들은 아무래도 약한 포도주가 나을텐데
사실 저는 소주를 좋아합니다
ㅎㅎ~~~
그런 경우도 있군요
머쓱한 쇼 맞습니다 우헤헤~
와인 12잔 드셨으면 적당히 취하셨겠네요?
부럽습니당
나도 오늘 동창회에서 적당히 마시고 집에 왔습니당
충성 우하하하하하
12잔이지만 합치면 얼마 되지 않아요
부담 없기로는 동창회가 편하지요
저는 동창회 참석해본때가 가물가물합니다~
태평성대님
전번 이야기 했던 전립선 관련 사항입니다
제 증상은 밤에 2번 정도 오줌이 마려워 일어나고
배뇨를 하더라도 항상 잔료 느낌을 받습니다
진료는
1차 소변 검사를 했고 - 전립선 관련이라고 하는데 무엇을 체크했는지는 알수 없습니다
2차 검사는 전립선의 크기를 보기 위해서 직장 수지검사를 했습니다 - 전립선 비대는 아니라고 했습니다
의사 결론은 걱정할 정도는 아니며
처방약으로 mar amitriptyline 10mg 2알을 자기전에 복용하라고 합니다
약을 2알 먹었더니 많이 피곤하기에
의사에게 상담했더니 1알만 복용 하라고 합니다
mar amitriptyline는 우울증및 야뇨증 치료제라고 합니다 -이상-
@단풍들것네 잘알았습니당 충성
좋은 나들이였군요.
그런데 사실 곱게 나이 들어간다는 게 참 어려운 일이기도 하겠지만
그래도 그런 나들이 하면서 잔잔하게 즐기는 거지요.
네 마침 화창한 날씨라 괜찮았습니다
부드럽고 여유로워 보이는 사람들이 부러웠구요
살아가면서 좋은 일도 있겠지만,
가족 나들이가 자주 있으면
대체로 행복한 가정입니다.
술에 관해서는 별 관심이 없지만,
가족들과 나들이에서 와인 했다고
부끄러운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타인이 볼 땐,
가정적인 남편, 아버지로 좋게
보일 것 같습니다.
그렇게 보아 주시니 고마운 말씀이지만
저는 여유로워 보이는 사람들이 많이 부러웠습니다
단풍님이 담배를 핀다는건 그나이에 아직 컨디션이 좋다는 겁니다 ㆍ
저도 않 피려고 노럭중인게 30여년 세월입니다 ㆍ
때로가다 풍광 좋은데서는 멍 때리며 몇대 핍니다 ㆍ
참 오랫만에 제 정신이 돌아오는 느낌. ㅋㅋㅋㆍ
그리고 나머지는 흡연실 의자위에 두고옵니다 ㆍ
다음또 휘앙한 정신가진 사람 , 한대 피고 정신 차리라고요. ㅋㅋㅋ
ㅎㅎ
여유있는 처신이 좋아 보입니다
저는 군대때 부터 피웠으니 너무 오랜 시간입니다
정말 그만 둘때가 한참이나 지났습니다 , 에효~~
이번 그리스 산토리니 섬에서 와인 박물관에서 다양한 와인을 시음 했는데 ᆢ나는 와인맛을 모르니. ᆢ그냥 달달한게 좋더군요.
200ml에 28 유로면 고급 포도주 같아 보입니다
ㅎ 달달한 맛
저도 그런맛으로 그냥 마시는 편이지요 ~
세계 제일의 폭포 가까이 더 넓은 포도밭. 사진 속 풍경이 상상을 자극합니다.
어릴 때 어머니가 담아둔 포도주. 달달한 맛에 홀짝거리며 마셨던 기억이 납니다.
산지에 따라 족보도 많고 이름도 낯설어서 매번 장에 가면 진열대 앞에서 구경만 하다 옵니다. ㅎ
유럽의 유명한 와인 산지는 잘 모르지만
이곳도 규모가 상당하더군요
저도 잘 알지는 못합니다 , 워낙 품종이 다양하지요
그 동네엘 두 번 갔는데
그때마다 아이스 와인 을~
비싸기는 왜그리 비싼지..
병 크기는 슬림 해갖고 양도 적으면서.
캐나다와 미국 보병들 전투장면 再演 그거 흥미롭더군요
USA 랑 Canada 가 영토전쟁을 !!
200ml 에 평균 5만원 정도 하니 비싸지요
농축된 쥬스 같은 맛이니 여인들 입맛에 꼭 맞지요 제 집사람도 좋아합니다
나이아가라 인근 포트조지 유적지 말씀인가요?
저는 이곳 처음 왔을때 한번 들린 기억이 납니다~ 폭포는 캐나다쪽이 웅장하지요 그래서 양키들이 탐을 내었는지도 ~ ㅎ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3.04.16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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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왜 이리 오랜만에 오시는지
참 나 원~^
의식하게 되면,
내 마음만 아픕니다 손해봅니다
ps : 여기 한국에선
끽연하는 사람들, 아직도 ?
와인하는 사람들, 리얼리 ?
ㅠㅠ
여기에서도 담배 피우면 야만인이나 원시인 취급 받아요 ~ 에효효~~~~~~~~~
사람 축에도 몬낀다는 말이지요 ~
ㅎ 의식 하지는 않아요
손해볼것도 없구요 ~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3.04.17 02:28
저도요 따님 이야기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이미지는 관리는 자기하기 나름이거든요.
지난 과거는 전혀 중요하지 않은 핑계구요.
지금 이 순간 어떻게 달라지느냐가
행복의 지름길이라구요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 첫 번째 밤에 써 있어요
(정신차리고 오늘 저녁 쌈박하게 '기시미 이치로'와 '고가 후미타케'의 공동 저작 '미움받을 용기' 첫 번째 밤을 봤거든요.)
잘 알겠습니다
미움받을 용기, 라니 아주 흥미로운 의견입니다, ㅎ 고마워요
따님 말을 믿어보세요.ㅎ
담배 끊고 운동하시면 훨씬
좋아보이실거예요.
나이먹음 자식 말도 잘 들어야 합니다.
저도 딸래미 말만큼은
따라주는 편이랍니다. ㅎ
잘 알겠습니다,
담배 피우는게 뭔 내세울 일이라고 소문을 내었나 봅니다
젊은 사람들 의견 따라야 한다에 백퍼센트 동의합니다 ~
단풍님
오랫만이네요.
반갑습니다. ^^
전 어제 40년지기 절친의 초대를 받아 울친구 집으로 가서 위스키 발렌타인 마스터즈에 얼음 동동 띄워 두 잔 마시고 정겨운 시간 보내고 왔습니다. ^^~
네 조금 뜸했습니다
40년 지기와 좋은 술이니 말씀대로 정겨운 시간이었겠습니다 ~~
위스키 두잔 정도면 적당한 취기~~ 알맞지요 ㅎ
삶은 연륜의 기품은
그사람의 여유로운 삶의 대변 같아요
정신적 육체적 물직적으로 충만하게 영육을 채우며 살아왔기에
어느 순간여도 여유가 만들어지는게 기품이 아닐련지요
그동안 적조했지요
부친 병간호에 열중하신다는 글을 일전에 보았습니다
쉽지않은 일인데 지극한 효심에 머리숙입니다
맞습니다
기품있는 삶의 연륜이라는게 말로만 이루어지는게 아니지요
이젤님 처럼 몸소 실천하며 순리대로 사는 인생이 기품있는 삶일겁니다 댓글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