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정부는 수단교민(25명)의 안전한 철수를 위해 군수송기를 파견한다고 했다.
수단 정부군과 반군과의 교전으로 지난 15일 200명에 육박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전해진다.
또 17일에는 마국 외교관 차랭행렬이 공격을 받았고 유럽연합대사도 하르툼 관저에서 공격당했다고 한다.
헤럴드경제보도에 의하면, [무력 충돌 사태가 발생한 북아프리카 수단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 철수 작전에 최정예 엘리트 요원들로 구성된 육군 특수전사령부의 707 대테러 특수임무대가 투입됐다.
21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707 특임대는 이날 오후 김해공항에서 공군C-130J수송기, 이른바 슈퍼 허큘리스에 탑승해 현지로 출발했다.707 특임대는 국가전략 차원의 임무를 수행하는 핵심 대테러 대응 부대로, 해외 구출 작업에 투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이들을 포함해 최정예 특수요원인 공군 공정통제사(CCT), 조종사·정비사·경호요원·의무요원 등 50여 명이 수송기에 탑승했다.
현재 수단에선 무력 충돌이 계속되고 우리 국민이 거주하는 수도 하르툼 공항은 폐쇄된 상황이어서 수송기는 수단이 아닌 인근국 지부티 미군기지로 향한다. 도착까지 대략 24시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하고 있다.
수단이 어디에 있는 나라인가? 하고 물으면 제대로 아는 사람이 드물 것이다.
그런 곳에도 우리 교민들이 나가 있는가? 하고 의아해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한류열풍 때문만이 아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나가 살지 않는 나라는 없을 정도로 예전부터 밖으로 뻗어나갔다. 아프리카 오지를 비롯해서 남미남단에 이르기까지 파고 들었다. 아마도 생활력과 환경적응력이 상대적으로 강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수단에는 오래 전 내가 실습선을 타고 있을 때 들어간 적이 있다. 수단의 위치는 사우디아라비아와는 홍해를 가운데 두고 사우디는 동쪽 수단은 서쪽에 위치한다. 당시 실습선은 사우디를 가기 위해 홍해로 들어갔는데 도중에 수단에 들른 것이다. 수단에 대우에서 타이어공장을 지어 가동중이었는데 직원들도 몇명 나와 있었다. 그 때도 곳곳에서 게릴라들이 출몰한다고 위험하니까 밖으로 멀리 나가는 것을 우려할 정도였다.
배에서 주변을 살펴보니 산이 보이지 않는 넓은 평야인데 사람들은 농사를 짓지 않고 황무지로 그대로 버려두고 있어 잡초들만 자라고 있었다. 동네 아이들은 그 위에서 맨발로 축구나 하고 놀았다. 농사 짓는 방법도 모르고 어떻게 하면 가난에서 탈피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도 없는 것 같았다. 연락장교에게, 여기서 수도까지 기차로 가면 시간이 얼마나 걸리느냐고 물었더니 알 수 없다고 했다. 기차가 정해진 시간에 제대로 가는 경우가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대우 수단 타이어 공장에서 간부 몇명을 우리나라에 초청하여 산업시찰을 시켰다고 한다. 일행을 서울에서 열차를 태워 부산에는 몇시에 도착할 것이라고 했더니 믿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러고 했다. 열차가 정시에 부산에 도착하자 그들은 깜짝 놀라더라는 것이다. 아프리카와 유럽의 시장을 염두에 두고 해외경영에 앞장선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선각자 정신이 그룹해체라는 비운을 맞아 수단공장도 아마도 폐쇄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