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칼럼
[2030 플라자] 정부의 홍보 광고, 왜 이렇게 ‘올드’한가요
신재민 전 기재부 사무관
입력 2023.12.07. 03:00업데이트 2023.12.07. 06:05
https://www.chosun.com/opinion/column/2023/12/07/O7HBJ7C62ZEMDNT6UUWL6EDC4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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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이철원
“정부 기획 광고란 것이 부끄럽다.” 유튜브 광고로 자주 등장한 한미 동맹 70주년 홍보 영상의 댓글 내용이다. 영상 메시지에 문제를 제기한 것은 아니었다. 광고물 수준이 낮음을 지적한 것이었다. 최다 추천을 받은 ‘영상이 오글거리고 짜쳐서(수준이 낮아서) 이게 정부 클라스인가 너무 쪽팔려요’라는 댓글 내용처럼 말이다.
젊은 세대를 겨냥했기에 랩과 현란한 힙합 춤으로 광고를 구성했을 것이다. 그러나 방송 연예를 전공한 20대 여성은 ‘수준이 낮아 정부 공식 영상인지 의심했다’고 했다. 또래 남성은 ‘듣기 너무 거북하니 제발 꺼달라’고까지 했다. ‘5년 동안 본 광고 중 최악’ ‘어쭙잖게 힙합으로 MZ한 척하지만 영상미나 가사가 너무 올드하다’ 등 인터넷 댓글의 악평과 현실 평이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이다. 적어도 2030 대상 집단의 마음을 얻는 데서는 처참히 실패한 듯하다. ‘이런 걸 내가 낸 세금으로 만들었다는 데 자괴감을 느낀다’는 평도 있었다.
이렇게 질 낮은 광고가 나온 까닭은 무엇일까.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그리고 이때 정부 관료제의 뒤떨어진 의사 결정 구조의 비중이 대단히 큰,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이다.
관료 조직에는 전문가가 없다. 이는 정부 서비스의 품질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보장되지 못하는 중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번 광고도 의사 결정에 참여한 담당자 중 마케팅, 방송 연예, 카피라이터 관련 전문성을 갖춘 공무원은 없었다고 한다. 그런 전문적 능력을 갖춘 사람을 채용하는 경로도 없고, 보직 순환이 반복되다 보니 전문성이 쌓이지도 못한다. 그러다 보니 업무를 위탁받은 민간의 역량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 위탁받은 민간 기업이 어디인지에 따라 정부 서비스 품질이 좌우되는 구조인 것이다.
관료 조직의 전문성 부족은 광고 영역에만 한정된 문제도 아니다. 정부 24 전산망 마비 건을 생각해보자. 정부 전산망이 작동하는 원리를 제대로 이해한 공무원이 과연 몇이나 될까? 그리고 그 공무원의 직급은 어떻게 될까? 민간에서는 IT 전문가가 주요 기업의 최고 경영자가 된 지 오래다. 그러나 고위 공무원 중 제대로 된 IT 전문가는 전무하다. 핵심 IT 업무조차 관료 조직은 직접 수행할 능력이 없다. 민간 위탁을 통한 외주가 보편화되었고, 그 외주에 대한 통제조차 힘들어한다. 이번 정부 전산망 마비가 언젠가 일어날 일이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실무 공무원들의 판단이 정부 업무에 반영되지 못하는 것도 문제다. 한미 동맹 홍보 영상물을 보고 2030 세대 관점에서 문제라 생각한 공무원이 과연 없었을까? 그렇지는 않았을 것이다. 문제는 그 의견이 의사 결정 과정에서 수용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2030 세대와 동떨어진 몇몇이 그들 시각에서 보기 좋은 결과를 하향식으로 지시하는 구조가 관료 조직의 여전한 의사 결정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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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사이 한국은 세계 최빈국 수준에서 선진국으로 급변했다. 민간은 그 변화에 발맞추어 인적 자원 관리 방식과 업무 처리 방식을 혁신해 나갔다. 행정은 그러지 못했다. 90년대 행정의 작동 방식과 30년이 지난 오늘날 행정 작동 방식에 근본적 변화가 있었나. 순환 보직으로 업무를 배정하는 방식이나, 연공서열에 따라 승진하는 방식 등 병폐적 구조에는 아무 변화도 없어 보인다.
저출산과 고령화 여파로 우리 사회가 직면할 문제는 더 많아질 것이다. 그러나 지금 같은 공공 부문 업무 처리 방식으로는 한미 동맹 홍보 영상이나 전산망 마비와 같은 질 낮은 행정 서비스가 반복될 뿐이다. 공공 부문의 경쟁력 확보를 통한 정부 업무 품질 개선이 절실하다.
JMS
2023.12.07 06:39:52
공무원이 좌편향 되는게 더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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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과자
2023.12.07 06:08:01
그놈의 MZ 타령은 언제쯤 끝나려나. 20대도 MZ고 30대도 MZ고 40대도 MZ고 뭐만하면 MZ세대 MZ 세대, 그냥 늙은이들이 청년층 맘에 안든다고 하면 엄청 꼰대같아 보이니깐 MZ라는 별 이상한 용어 만들어서 남발하는 느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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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좀도
2023.12.07 05:50:46
관료 조직 구성원 사고방식이 구태의연하니 광고도 일 처리 방식도 올드한 것. 끝없는 혁신만이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발전의 원동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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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님
2023.12.07 08:29:26
옳바른 평가에는 감정이 배제되어야 한다 자기 취향에 맞지 않다고, 이성과 전문성 보다는 저주를 퍼부어서는 보는이로 하여금 옳바른 이해를 얻기 힝들다. 발언이 너무나 감정적이고 편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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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건곰 사냥꾼
2023.12.07 07:00:42
행정고시, 공무원 시험 등을 개편 임용절차를 대퍽 축소하고 민간에서 업무 경험이 많은 사람들을 공무원으로 채용하는 개방형 임용제를 늘려야 한다. 공무원 노조를 없애고 돌아가면서 승진하는 풍조를 없애야 한다 그러려면 대한민국 전체의 의식 구조 즉 나이라는 개념 버려야 한다 능력 중심 말로 떠들지 말고 나이 찾아 대는 꼰대들 모두 없어지면 능력 중심 의 기초가 마련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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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lark
2023.12.07 06:48:45
광고가 '올드'하다는 건 또 뭐야. 필자도 필자이지만 영어 쓰고 싶어 안달 난 조선일보도 참 유치하다. 차라리 광고가 '낡았다'고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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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앤도
2023.12.07 08:34:36
조선일보 갈수록 이상해 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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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bert Lee
2023.12.07 08:03:30
국가분야는 공적 전문가와 민간전문가로 구분되는데, 군사, 법률, 외교, 사법 분야는 해당 분야의 공적인 전문가들을 기용하면 되지만, 경제, 통상, 문화, 국토부, 금융 분야는 반드시 해당 분야의 기업에서 국제적이며 전설적인 인재들을 기용해야 제대로 일을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이러한 분야에 교수, 공무원, 정치인, 시민단체 출신들을 기용하게 된다면 민간 전문성이 부족하여 해당 분야는 문재인 정권처럼 실패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민간 전문가 분야에서 이상주의와 이론에 집착하여 실물경제에 대한 창의적인 해법을 실행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윤석열 내각의 군사, 외교, 법무 등의 분야는 제대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제부총리, 금융위원장, 산업부, 경제수석, 국토부장관 등의 경제 분야의 사람들은 해당 분야에 민간기업의 전문적인 경험이 없습니다. 민간 기업에서 최고의 실력자들은 삼성 등의 대기업에서 전설적으로 일한 경험이 있는 인재들을 기용해야 합니다. 전경련에서 인재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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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낭독자
2023.12.07 07:48:54
신재민 사무관 다시 채용하라..문똘도 그만두지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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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ygod
2023.12.07 06:55:32
공무원도 교사도 민간회사출신 경력자를 채용해라 그게 안되면 은퇴자를 고문으로 채용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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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
2023.12.07 08:24:01
특급이나 A급들이 수준 낮은 윤석열정부에서 일하고 싶겠나!!!그러니 한참 떨어지는 애들이 가서 일하니 당연히 올드하고 수준 떨어지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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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bert Lee
2023.12.07 08:20:39
장관이나 공기업사장을 아무런 도움 안되는 공무원이나 교수 출신에서 찾지 말고, 실제로 민간 분야의 경력과 실력을 갖춘, CJ 출신 문화 컨텐츠 전문가, 차범근, 이순재, 이수만 같은 사람을 기용하는 것이 실용적이며 국가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다른 장차관들도 마찬가지로 국토교통부는 DHL, Fedex 전직 사장, 정보통신부는 삼성전자 기술연구소장 출신, 해양수산부 장관은 전직 한진 해운 최고 전문가, 경제부총리는 삼성그룹 재무부 수장, 보건복지부는 전세계적으로 인정 받는 아산병원장, 삼성병원장 등, 노동부 장관은 삼성인재개발원장 또는 기업산업재해 방지 최고의 전문가 등을 민간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를 찾아서 기용해야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갖게 되어 민간기업들 보다 더 정부가 민간분야를 알기 때문에, 세계 최고의 기업들 보다 국가의 공무원들이 기업과 세계 경제 흐름을 더 잘알고 국가 계획을 수립할 수 있게 됩니다. 싱가포르 공무원들은 이미 그러한 정책을 60년 전부터 실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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