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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교회의 신앙
다음의 내용은 3월 30일 열린교회에서 개최된 제직세미나에서 강의한 내용 전문입니다. 내용은 한국에서 최초로 초대교회 순교, 즉 이그나티우스, 폴리캅, 저스틴의 순교 등의 원문을 번역하여 올렸습니다.
1. 초대교회의 신앙
라은성교수(국제신대원, 교회사)
1.1 황제 네로 1
1.2 이그나티우스의 순교 4
1.3 폴리캅의 순교 9
1.4 초대교회의 신앙 17
초대교회사는 신약성경이후의 역사로, 1세기 후반~6세기 말까지의 이야기를 다루는 교회 역사입니다. 신약성경이후 어떤 일들이 교회에 일어났는지, 어떻게 복음이 전파되었는지, 당시의 성도들은 어떤 삶을 살았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초대교회사는 유럽을 지배하고 있던 로마제국과 밀접한 관계를 맺습니다. 그 관계는 황제 네로(Nero, 37년 12월 15일~68년 6월 9일)부터 시작됩니다. 이 말은 그가 기독교인들에게 아무런 이유 없이 핍박을 시작했다는 말입니다. 64년부터 시작된 잔인한 핍박은 ‘밀라노 칙령’(Edict of Milan, 313)으로 인해 종결되었습니다. 약 250년 동안 수많은 기독교인들이 순교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런 말까지 합니다. . . . “순교자들의 피는 교회의 씨앗이다.”
이번 강의에서는 순교자들의 이야기를 살피면서 로마제국을 함께 살피도록 하겠습니다.
1.1.
1951년 영화 ‘쿠오바디스’에 등장하는 황제 네로
황제 네로
1.1.1. 누구?
기독교인들을 처음으로 핍박하게 되는 황제 네로에 대해 알아보도록 합시다.
기원 후 54년, 즉 17세의 나이로 로마제국의 황제직에 오른 네로는 세네카(Lucius Annaeus Seneca, 또는 젊은 세네카[Seneca the Younger], 기원전 4~기원후 65)라는 철학자의 충고를 받으면서 선한 정치를 했습니다. 세네카는 네로의 스승이기도 했기에 많은 일에서 귀한 조언을 주었습니다. 네로의 모친 아그립피나(Agrippina)는 아들의 치정에 간섭하려고 노력했지만 오히려 59년에 네로에 의해 죽고 맙니다. 이유는 네로를 암살하려는 음모를 꾸몄다는 것입니다.
영화 ‘쿠오바디스’에서 대화재를 바라보며 노래하는 네로
62년 티젤리누스(Gaius Ophonius Tigellinus, 약 10~69)가 네로의 경비대장이 되면서 네로와 세네카의 사이를 이원 시켰습니다. 그런 후 네로의 행동은 이상해져 갔고 절대자로 군림하면서 전락해 갔습니다. 재정적 어려움을 직면했고 동부지역에 베푼 혜택들로 인해 서부지역의 사람들의 불만을 샀습니다.
64년 7월 18~19일에 로마 시의 반을 불태울 정도의 대화재가 발발하여 5일 동안 지속되었습니다. 이 화재는 고대 로마의 건물들과 신전들을 불태웠고 동방에서 가져 온 수많은 그리스 예술 작품들과 문학작품들을 불태웠습니다. 당시 네로는 안치오(Anzio)에 있는 자신의 빌라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대화재가 발생하자 네로는 로마 시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는 화재가 일어나지 않은 곳인 캄포 마르치오(Campo Marzio) 건물들을 일시적으로 집 없는 사람들에게 제공했습니다. 새로운 건물을 짓도록 명을 내려 재목으로 집을 짓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그는 대화재가 있는 동안 에스퀼리노(Esquilino)라는 높은 곳에 올라가 불길에 싸인 로마 시를 바라보면서 노래를 불렀습니다. 이를 본 대중들은 분노에 가득 찼습니다.
그러자 네로는 화재의 책임을 기독교인들에게 넘기고, 또 음모론을 야기해 세네카를 비롯한 기독교인들에게 사형을 명했습니다. 세네카는 죽음을 재촉하기 위해 뜨거운 물에 발을 담그고 자신의 정맥을 끊고 65년에 자살했습니다. 기독교인들에 대한 핍박이 시작되어 무수한 기독교 신자들이 사악한 네로에 의해 무참하게 살상을 당했습니다. 온갖 형태의 고통을 가했는데 예를 들면, 십자가에 못 박는 것, 맹수의 먹이가 되게 하는 것, 그리고 불에 태워 횃불로 사용하는 것 등입니다. 네로 전까지는 기독교에 대한 핍박은 없었습니다. 기독교 신자들은 예배의 자유를 얻었습니다. 단지 문제가 되었던 것은 기독교 신자들이 황제에게 예배를 드리지 않는다는 것뿐이었습니다.
1.1.2. 쿠오바디스
여기서 우리는 네로의 대화재 및 기독교 신자들의 핍박에 관련된 소설 하나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그 작품은 폴란드 작가 바로 헨릭 진키비크(Henryk Sienkiewicz, 1846~1916)가 1895년에 쓴 『도미네, 쿠오바디스』(Domine, Quo Vadis)입니다. 그리고 이 작품은 1905년 노벨 문학상을 받게 됩니다. 1901년까지 독일과 폴란드에서만 무려 2백만 권이나 팔렸던 작품입니다. 영국과 미국에서도 일 년에 무려 8십만 권이 팔렸습니다. 지금은 50개 국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에서 널리 읽혀지고 있습니다.
그럼요. 『연대기』 (Annals)의 저자 타키투스 (Caius Cornelius Tacitus, 약 56~117)에 의하면,
1876년 지미라드츠키가 그린 ‘네로의 횃불’
신들에게 바치는 인간의 어떤 노력으로도, 제물이나 헌물로도 네로가 화재를 명했다는 불명예적인 소문을 묵과시킬 수 없었습니다. 그 소문을 없애기 위해 네로는 증오의 대상이 되는 기독교인이라는 사람들을 고소하거나 처형했습니다. 이것은 매우 어리석은 행동이었습니다. 그들의 이름을 따오는 그리스도라는 자는 [황제] 티베리우스 시기 본디오 빌라도 총독에 의해 범죄자로 처형당했던 자입니다. 비록 진압된 듯 싶었지만 파괴적인 미신은 이런 악의 기원인 유다를 통해서만 아니라 로마 도시에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무시무시하고 수치스러운 음식을 서로 나누며 축제를 행했습니다. 그들의 신앙을 시인했던 자들을 먼저 검거했고 그들이 제공하는 정보를 사용하여 많은 무리들을 정죄시켰습니다. 도시를 태운 범죄 때문이라기보다는 단순히 인류를 증오하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그들을 진멸하는 것을 스포츠로 보기도 하고, 그들에게 사나운 야생동물들을 우리에 넣어 개들에 의해 죽게도 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이거나 화형을 시켰습니다. 날이 어두워지면 그들은 밤을 밝히는 램프가 될 정도였습니다. 네로는 이런 광경을 대중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자신의 정원을 공개하여 서커스 게임을 하게 했습니다. 아무리 그들이 범죄를 저질렀다고 하더라도 사람들은 형벌을 당하는 자들을 보며 동정심을 나타내었습니다. 그렇다고 그들이 양심의 가책을 받은 것이 아니라 난폭하고 잔인한 한 사람에 의해 형벌을 당하는 것 때문이었습니다.
1.1.3. 디르카에
고린도교인들에게 보내는 ‘클레멘트 1서신’에서 6장을 읽어보도록 합시다.
거룩하게 사신 분들에 무수한 선택 자들을 더할 수 있는데 특별히 많은 모욕과 고문을 열정으로 감내하였던 분들로서 우리에게 정말 고귀한 모본이셨습니다. 열정을 가진 다나이드즈(Danaids)와 디르카에(Dircae 또는 Dirce)라는 두 여인은 핍박을 받고 무시무시하고 형용할 수 없는 고문으로 고통을 받은 후 자신들의 믿음의 경주를 굳건하게 지켰고, 몸으로 많이 허약했지만 귀중한 보상을 받으셨습니다.
결국 디르카에는 말뚝에 묶인 채로 황소 뿔에 받혀 죽고 말았습니다. 그들은 다나이드스를 물 항아리 속에 묶어 넣어 질식사 시키려 했지만 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녀와 함께 여러 여인들에게 뜀박질을 하게 하여 승리하는 자는 석방시켜 준다고 제안했습니다. 이렇게 하여 석방된 여인들은 죽도록 강간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지미라드츠키의 ‘기독교인 디르카에’
그런데 이 두 여인들이 황소 뿔에 받혀 순교한 것을 ‘네로의 횃불’을 그린 폴란드 화가 지미라드츠키(Henryk Siemiradzki, 1843~1902)가 ‘기독교인 디르카에’(the Christian Dirce)라는 이름으로 1897년 화폭에 담았습니다. 이 그림은 현재 바르샤바의 국립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1.2. 이그나티우스의 순교
『이그나티우스의 순교』(Martydom of Ignatius)는 안디옥의 감독 이그나티우스가 로마까지 압송당하고 죽는 순간까지 동반했던 사람들에 의해 기록되었던 것입니다. 어떤 이들은 마태복음 18:2에 등장하는 어린아이, 즉 예수님께서 앉으셨던 아이가 이그나티우스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의 이름을 ‘테오포루스’(Theophorus, 하나님께서 안은 자)로 불렸다고 합니다. 그럼 그분의 순교에 대한 생생한 글을 함께 읽어보도록 합시다.
1.2.1. 1장: 순교의 열망
트라야누스가 로마제국의 황제직에 오른 지 얼마 되지 않았던 때였습니다. 사도요한의 제자 이그나티우스는 안디옥 교회를 전심으로 돌보는 속사도이었습니다. 기도와 금식으로, 성실히 가르침으로, 그리고 영적인 노력으로 훌륭한 조종자처럼 그는 안디옥 교회를 돌보았습니다. 그 교회 성도들은 황제 도미니티아누스 시절에 수많은 사람들이 핍박을 받아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들을 향해 노도와 같이 밀려오는 어려움에 담대히 맞섰습니다. 핍박이 잠시 동안 잠잠해지자 교회에 평온이 찾아왔지만 그는 잠시라도 그리스도에게 참된 사랑을 나타내지 않고 제자의 완전한 모습을 나타내지 않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 슬퍼했습니다. 순교를 당하는 것이 주님께 좀 더 가까이 나아가는 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교회를 위해 몇 년 더 헌신하고 성경을 강해하면서 사람들을 권면하던 그는 자신이 바라는 목적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1.2.2. 2장: 트라야누스의 정죄
이그나티우스
황제 트라야누스의 치리 9년, 그러니까 스키타이 사람들(Scythians, 흑해와 카스피 해 북부에 있는 사람들)과 다키아 인들(Dacians)을 지배하고 수많은 국가들에게 승리했을 때였습니다. 그는 기독교인들의 종교적 단체가 모든 면에서 자신에게 완전하게 복종하지 않는다고 여겼기에 다른 모든 국가들처럼 귀신들에게 예배를 드리지 않거나 우상들에게 희생제를 드리지 않으면 핍박할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그리스도의 고귀한 군사이며 안디옥 교회를 사랑했던 이그나티우스는 당시에 안디옥에 머물고 있었지만 곧 아르메니아와 파르티아 인들(Partians, 즉 페르시아인들)에 대한 출정을 앞두고 있던 황제 트라야누스 앞에 소환되었습니다. 자신의 꿈이 이뤄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자신 앞에 소환된 이그나티우스에게 트라야누스는 물었습니다.
우리 명령들을 범하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동일하게 행하라고 하는 건방진 너는 도대체 누구냐? 결국 전멸될 것인데 . . .
이그나티우스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어느 누구도 테오포루스(Theophorus)를 사악하다고 부를 순 없습니다. 모든 사악한 영들은 하나님의 종들로 인해 쫓겨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영들에게 내가 적이 되기 때문에 당신이 나를 향해 사악하다고 부르신다면 인정할 수 있습니다. 나는 내 안에 하늘의 왕 그리스도를 모시고 있기 때문에 이런 사악한 영들의 책략들을 모두 전멸시킬 것입니다.
이 말을 들은 트라야누스는 말합니다.
테오포루스라는 자는 도대체 누구냐?
그러자 이그나티우스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마음에 그리스도를 모신 자를 말합니다.
또 트라야누스가 묻습니다.
네 생각에 우리는 신들을 우리 마음에 모시고 있지 않다고 여기느냐? 그들의 도움을 받아 우리 적들과 싸워 이기고 있는데도 말이다.
이그나티우스는 대답합니다.
당신이 말하는 국가의 귀신들을 신들이라 부르시는데 그것은 천부당만부당한 말씀입니다. 하나님 한 분 외에는 신이 없습니다. 그분은 하늘, 땅, 바다, 그리고 그 가운데 있는 모든 만물을 지으신 분이십니다. 그리고 한 분 예수 그리스도가 계시는데 그분은 하나님의 독생자이시며 그분의 나라에 들어가기를 저는 열망합니다.
그래서 트라야누스는 물었습니다.
네가 말하는 그 자는 총독 폰투스(본디오) 빌라도의 명령으로 십자가에 못 박힌 자가 아니냐?
이그나티우스는 이 질문에 대답합니다.
야생동물 가운데 던져진 이그나티우스
제가 말하는 그분은 죄를 지은 자와 더불어 나의 죄를 십자가에 못 박은 분이시고, 마음속에 그분을 모시고 있는 자들의 발 앞에 귀신의 모든 기만과 악함을 정죄하신 분이십니다.
황제 트라야누스가 또 묻습니다.
십자가에 못 박힌 자를 네가 모시고 있다고?
이그나티우스는 대답합니다.
예! 그렇습니다. 성경 말씀에 의하면, 나는 그들 가운데 거하고 그들과 함께 거닐 것이라고 하십니다.
그러자 황제 트라야누스는 화를 내며 다음과 같은 평결을 내렸습니다.
십자가에 못 박힌 자를 마음에 두고 있다는 것을 확언한 이그나티우스를 포박하여 로마 시로 압송하라! 그리고 야생동물들의 먹이가 되도록 하라. 시민들이 고마워할 것이다.
거룩한 순교자는 이 평결을 듣자 감사와 기쁜 마음으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감사하신 주님! 당신을 향한 완전한 사랑으로 나를 영예롭게 하셨으니 진실로 감사합니다. 사도 바울처럼 쇠사슬에 묶여 압송되는 영광을 허락하시니 정말 감사합니다.
이 말을 마치자마자 그는 쇠사슬에 묶였습니다. 교회를 위해 먼저 기도하고 주님께 눈물로 간구했습니다. 군인들은 난폭하게 그를 끌고 나갔습니다. 피에 굶주린 야생동물들의 먹이가 되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1.2.3. 3장: 서머나
신속하고 재빠르게 그를 안디옥에서 셀루키아(Seleucia)로 데리고 갔습니다. 고문을 한 후 배에 태워 서머나로 데려갔습니다. 그곳에서 감독으로 성실히 사역하고 있는 거룩한 폴리캅을 만났습니다. 그는 동역자로서 옛 시절 두 사람은 사도요한의 제자였습니다. 서로 눈물을 흘리면서 우정과 영적 은혜들을 나누었습니다. 자신이 바라는 것이 이뤄질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또 모든 교회에도 이것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아시아 교회들의 감독들, 장로들, 그리고 집사들은 이그나티우스를 포옹해 주었습니다. 아마 그로부터 어떤 영적 은사를 기대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거룩한 폴리캅은 그가 야생동물로 인해 이 세상을 곧 떠나게 될 것이라고 하면서 그리스도의 얼굴 앞에 담대하게 설 수 있도록 기도하자고 권했습니다.
1.2.4. 4장: 서신들
이런 만남을 가진 후 그는 자신의 진실한 고백으로 하늘에 확고히 들어가게 된다고 보장을 받을 정도로 그리스도에게까지 자신의 사랑을 확대시켰고 다가올 투쟁에 대해 기도하는 자들의 열정을 목도했습니다. 그는 교회들에게 어떤 보상을 해주고 싶었습니다. 영적 은혜를 비롯한 기도와 권면의 말씀을 담아 감사의 서신들을 그들에게 보냈습니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은 그에 대해 알게 되었고 주님을 향한 그의 열정을 형제들의 사랑으로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순교를 당하려는 결의를 담아 로마교회에 서신을 써서 보냈습니다.
1.2.5. 5장: 로마
로마서신을 통해 그가 무엇을 염원했는지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로마에 있는 형제들은 그의 순교를 정말 원치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로마 시민이 보는 가운데 크리스토포루스(Christophorus)가 야생동물들에게 죽임을 당했는데 그들은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랐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서머나를 떠나 그는 트로아스(드로아)로 갔습니다. 그곳에서 네아폴리스(Neapolis)로 갔고, 걸어서 빌립보로 간 후 마케도니아를 지나 에피담누스(Epidamnus) 근처에 있는 에피루스(Epirus)로 향했습니다. 그곳에서 배를 타고 아드리아 해를 건너 티르헤네(Tyrrhene)에 이르렀습니다. 여러 섬들을, 도시들을 거치고 마침내 푸테올리(Puteoli)에 이르렀습니다. 그곳에 상륙하여 사도바울의 길을 걷고 싶었으나 강풍으로 인해 배를 정박하지 못하고 다른 곳으로 향했습니다. 순풍을 만나 순항하면서 우리는 그의 죽음이 점점 다가오는 것을 느끼면서 흐느껴 울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진정으로 이 세상에서 떠나기를 원하고
담대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이그나티우스
있었습니다. 마침내 로마 항구에 정박하려고 재촉하면서 감독을 매우 괴롭게 했지만 그는 개의치 않았습니다.
1.2.6. 6장: 순교
그들은 포르투스(Portus)라 불리는 곳에서 재촉했습니다. 거룩한 순교자가 도착한다는 소식은 벌써 퍼져서 사람들이 알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두려움과 기쁨을 함께 가진 형제들을 만났습니다. 그들은 테오포루스를 만나고 싶었지만 죽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슬퍼하며 마음 아파했습니다. 그는 몇 사람들에게 침묵을 지키라고 권하면서 자신의 죽음이 이뤄지지 않도록 기도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성령으로 말미암아 이것을 깨닫고 모든 자들에게 인사한 후 자신을 향한 진실한 애정을 나타내 보여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또 주님에게 나아가고자 하는 자신의 결심을 막지 말아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런 후 무릎을 꿇고 교회들을 위해 하나님의 아들에게 자신의 죽음으로 핍박이 종결되기를 간절히 간구했습니다. 또 서로의 사랑이 형제들 가운데 지속되기를 바랐습니다. 그 후 그는 경기장으로 속히 끌려 나갔습니다. 얼마 전에 내려진 카이사르의 명령에 따라 그곳에는 이미 수많은 구경꾼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신전 곁에 서 있던 그는 야생동물들 가운데 던져졌습니다. 굶주린 동물들은 거룩한 순교자를 찢었습니다. 그가 바라는 대로 이루어졌습니다.
의인의 바람은 하나님께 열납 되기를 원하는 것입니다.
일부 형제들이 그의 시신의 잔해들을 모았습니다. 뼈밖에 남은 것이 없었습니다. 그것들을 아마포에 싸서 안디옥으로 보냈습니다. 순교자가 있었던 거룩한 교회에 보내져서 묻히게 되었습니다.
1.3. 『폴리캅의 순교』
폴리캅은 신약성경의 저자 사도요한의 제자로서 서머나에서 오랫동안 목회했던 훌륭한 분이였습니다. 교회사적으로 가장 유명한 순교 이야기를 우리는 접하게 됩니다. 그 이야기는 『폴리캅의 순교』(The Martydom of Polycarp)로서 ‘서머나 교회의 회람 서신’에 자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서신은 터키 폰투스에 있는 여러 교회들에 회람으로 돌던 것이었습니다. 이야기의 서문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서머나에 있는 하나님의 교회는 필로멜리움(Philomelium)에 있는 하나님의 교회와 모든 지역에 있는 거룩하고 우주적 교회의 모든 회중들에게 성부 하나님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자비, 평강, 그리고 사랑이 항상 넘치기를 바랍니다.
1.3.1. 1장: 주제
형제들이여! 순교자들과 특별히 존경받는 폴리캅에 대해 당신들에게 쓴 적이 있습니다. 그분은 핍박을 받은 후 순교하시므로 자신의 신앙을 보증하셨습니다. 이전에 있었던 모든 사건들은 주님께서 위로부터 온 복음이 되는 순교를 우리에게 보여주시기 위해 일으키신 것입니다. 주님은 우리 자신만 아니라 이웃들을 돌보는 동시에 그분을 따르는 자들이 되도록 하셨습니다. 우리가 구원을 받기를 원할 뿐 아니라 모든 형제들도 구원받도록 하기 위해 참되고 충분한 사랑의 부분이 되신 것입니다.
1.3.2. 2장: 순교자들의 놀라운 지조
서머나의 위치
모든 순교는 하나님의 뜻에 따라 일어났던 것이기에 존귀합니다. 하나님께 모든 것들 위에 있는 권위를 돌리므로 우리는 보다 더 큰 경건을 고백하게 됩니다. 주님께 자신들이 표현한 사랑을 가지고 마음의 고귀성과 인내를 귀중하게 여기지 않는 자는 누구일까요? 다시 말하면, 정맥과 동맥이 찢을 질 정도로 고통을 받을 때 동정을 받고 통곡을 할지라도 인내하며 참는 자들은 누구일까요? 마침내 그들은 절정의 너그러움에 이르러 그들 중 어느 누구라도 신음이나 한숨을 내쉬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수많은 고문으로 고통당할 그때에 그리스도의 거룩한 순교자들은 몸으로부터 떠나거나 아니면 주님께서 그들 곁에 서서 교제하셨습니다. 그리스도의 은혜를 바라보며 그들은 이생의 모든 고문들을 경멸했고, 단 한 시간의 고통으로 영원히 받을 형벌로부터 자신을 구원하였습니다. 이런 이유로 그들을 야만스럽게 처벌하는 자들의 불길은 그들에게 차갑게 느껴졌습니다. 그들은 영원하고 결코 꺼지지 않을 불길로부터 벗어나려고 하지 않았고 참고 견디었던 선한 일들에 자신들의 마음을 고정시켰습니다. 다시 말하면, 듣지도 않은 것이고, 보지도 않은 것이고, 그리고 사람의 마음에 들어가지도 않은 것들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이것들은 주님께서 그들에게 보여주신 것입니다. 그 결과 그들은 더 이상 사람이 아니고 이미 천사들이 된 것입니다. 같은 방법으로 야생동물들에게 버려진 자들은 긴 못들이 가득 박혀있는 침대에 눕혀져 무시무시한 고문을 받았고 여러 다른 종류의 고문들을 받았습니다. 시간을 끌며 고문하는 이유는 가능하다면 그들이 그리스도를 부인하기를 바랐기 때문입니다.
1.3.3. 3장: 게르마니쿠스의 지조
마귀는 그들에 반대하여 많은 일들을 고안했지만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그들 모두를 지배할 수 없었습니다. 가장 존귀한 게르마니쿠스(Germanicus)는 자신의 인내심으로 다른 사람들의 소심한 마음을 강화시켰고 야생동물들 앞에 영웅적으로 맞섰습니다. 지방총독이 그를 설득시키려 했고 그에게 자신의 나이를 생각하도록 강요했을 때 그는 야생동물이 자신을 덮치도록 했고 불의하고 불경건한 세상으로부터 좀 더 빨리 떠나기를 심히 갈망했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두려워하는 고귀한 기독교인들이 나타낸 존귀한 마음에 놀란 수많은 무리들은 외칩니다.
무신론자들을 제거하라! 폴리캅을 끌고 나오라!
1.3.4. 4장: 배교자 퀸투스
프리지아
프리지아(Phrygia) 출신인 퀸투스(Quintus)라는 사람은 야생동물들을 보자 매우 두려웠습니다. 그리하여 다른 사람들을 미혹하여 자발적으로 공판에 소환되도록 했습니다. 지방총독으로부터 많은 충고를 들은 그는 희생제를 드리겠다고 맹세하게 됩니다. 형제들아! 우리는 복음이 그렇게 하라고 명하지 않기 때문에 고통을 피하라고 권하지 않을 것입니다.
1.3.5. 5장: 폴리캅의 떠남과 환상
가장 존경받는 폴리캅은 처음 핍박에 대해 들었을 때 당황했지만 도시에 머물기로 결심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간청에 의해 어쩔 수 없이 그 도시에서 그렇게 멀지 않은 한적한 곳으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그는 몇 명의 친구들과 거하면서 습관대로 모든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과 온 세계에 있는 교회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 외에 아무 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검거되지 3일 전 기도하는 중 그는 환상을 보았습니다. 기둥이 세워져 있고 그곳에 묶여 있는 자신이 불에 타는 것을 보았습니다. 환상에서 깬 후 폴리캅은 주위 사람들에게 예견하여 말합니다.
제가 화형을 당할 것이 틀림없습니다.
1.3.6. 6장: 배반자
자신을 찾는 자들이 다가오자 찾지 못하도록 폴리캅은 다른 곳으로 떠났기 때문에 그를 검거하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두 명의 젊은이를 검거하여 모진 고문을 강행했습니다. 고문에 못 이겨 두 젊은이 중 한 사람이 실토하고 말았습니다. 그들은 그의 집에서 일하는 종들로서 폴리캅을 배반한 것입니다. 이에 따라 폴리캅은 계속하여 숨어 있을 수 없었습니다. 이레나르크(Irenarch) 직책을 가진 헤롯은 서둘러 그 종들을 경기장으로 끌고 갔습니다. 특별한 공연이 있는 양 많은 사람들이 경기장 자리를 가득 메웠습니다. 그들은 배반자 유다처럼 고통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1.3.7. 7장: 체포
검투사들과 야생동물들에게 무참히 살해당하는 장면
말을 탄 추격자들은 금요일 저녁 시간 즈음 폴리캅이 숨어 있는 곳에 이르렀습니다. 강도를 잡으려는 것처럼 무장한 그들은 어느 자그마한 집 이층에 누워 있는 폴리캅을 발견했습니다. 그들이 오는 것을 알아차리고 또 다른 곳으로 도망갈 수 있었지만 그는 단호한 마음을 가졌습니다.
하나님[주님]의 뜻이 이루어지이다!
이렇게 말하면서 그들을 기다렸습니다. 그들이 왔다는 것을 알고 내려와 그들에게 말을 건넸습니다. 폴리캅이 그렇게 나이 많은 것을 보고 그들은 당황했습니다.
이렇게 존경 받는 사람을 잡는데 그렇게 많은 시간이 소유되었단 말인가?
그러자 폴리캅은 그들에게 먹고 마실 것을 제공하면서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한 시간 정도면 충분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군인들이 나가 있는 동안 그는 하나님의 은혜로 가득 찬 모습으로 서서 기도했습니다. 그의 기도는 두 시간이 지나도 그치지 않았습니다. 그의 간절한 기도 소리를 듣던 군인들도 감동을 받아 차마 기도를 멈추게 할 수 없었습니다.
1.3.8. 8장: 압송
폴리캅은 자신과 교제를 가졌던 모든 사람들, 즉 큰 자든 작은 자든, 빼어난 자든 평범한 자든, 온 세상에 있는 모든 교회들을 언급하며 기도하기를 마쳤습니다. 이제 떠날 시간이 되자 그들은 그를 나귀에 묶고 도시로 끌고 갔습니다. 그날은 안식일이었습니다. 부친 니케테스(Nicetes)와 함께 마차를 타고 있던 이레나르크 직책을 가진 헤롯은 폴리캅을 보자 마차에 타라고 권했습니다. 그 곁에 앉아 그를 설득시키기 시작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 카이사르(Caesar)를 주(Lord)라고 부르며 다른 의식을 행하며 희생제를 드리는 것이 뭐 그렇게 잘못된 일이겠느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느냐?
이 말을 듣고 폴리캅은 아무런 응답도 하지 않았습니다. 계속 강권하자 하는 수 없이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당신들이 말하는 대로 결코 따를 수 없습니다.
지방총독 앞에 선 폴리캅
그러자 그들은 심한 말을 그에게 내뱉으면서 마차 밖으로 밀어 떨어지게 했습니다. 마차에서 떨어진 그는 다리에 골절상을 입고 말았습니다. 심한 고통을 느꼈지만 태연하게 마차 뒤를 따라갔습니다. 마침내 경기장에 이르자 무수한 군중들의 소리가 들려왔는데 무슨 말을 하는지 도무지 알아들을 수 없었습니다.
1.3.9. 9장: 거절
폴리캅이 경기장 안으로 들어서자 하늘로부터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오~ 폴리캅! 남자답게 강하고 담대하라!
모든 군중들이 폴리캅이 듣는 음성을 듣지 못했지만 그곳에 있던 형제들은 들을 수 있었습니다. 폴리캅이 앞으로 나아가자 그가 누구인지 알게 된 군중들은 더욱 크게 함성을 질렀습니다. 가까이 오자 지방총독은 그에게 폴리캅인지 물었습니다. 그렇다는 대답을 들은 그는 그리스도를 부인하도록 설득시키기 시작했습니다.
너의 늙은 나이를 생각해보라!
관습에 따라 카이사르의 이름으로 맹세하고 회개하라! 그리고 무신론자들을 멀리하라!
경기장에 모여 있는 수많은 사악한 이교도들을 바라본 후 손을 저으면서 하늘을 향해 잠시 기도하는 동안 총독은 다시 외칩니다.
무신론자들과 단절하란 말이다!
그리고 맹세하라! 그러면 너를 풀어주겠다. 그리스도를 포기하라!
그러자 폴리캅은 이렇게 외쳤습니다.
그분을 섬겨 오는 86년 동안 그분은 한 번도 나에게 해를 입히시지 않으셨는데 내가 어찌 나의 왕이며 나의 구세주이신 그분을 모독할 수 있단 말입니까?
1.3.10. 10장: 고백
지방총독이 다시금 그에게 경고하며 말했습니다.
카이사르의 이름으로 맹세하란 말이다!
폴리캅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당신이 말하는 대로 나에게 카이사르의 이름으로 맹세하라고 강요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지 아실 것입니다. 내가 누구며 무엇을 하는 자인지 모르는 척하시지만 제가 담대하게 말하겠습니다. 나는 기독교인입니다. 기독교 교리가 [또는 가르침이] 무엇인지 알기 원하신다면, 저에게 하루를 허락하시면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총독은 화가 나서 말합니다.
백성들을 설득시킬 수 있단 말인가?
폴리캅은 대답합니다.
폴리캅
나의 신앙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 옳다고 여깁니다.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권력들과 권위들에 마땅히 영예를 돌려야 합니다. 하지만 나의 말에 귀를 기울일 것 같지 않군요.
1.3.11. 11장: 담대함
지방총독은 그에게 다시 말합니다.
죄를 뉘우치지 않으면, 야생동물들을 너에게 풀 것이다.
하지만 폴리캅은 대답합니다.
차라리 그것들을 나에게 푸십시오. 사악한 것을 선택하기 위해 선한 것을 버리는 것이 나에게는 익숙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사악한 것을 바른 것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나에게 익숙합니다.
다시 한 번 폴리캅에게 말했습니다.
네가 야생동물을 원치 않으면 불로 너를 태울 수도 있다. 어서 죄를 뉘우치라!
폴리캅은 대답했습니다.
한 시간 동안 타는 불로 나를 위협하시지만 그 불은 잠시 후에 꺼지고 맙니다. 하지만 다가 올 심판의 불과 영벌의 불은 불경건한 자들을 태울 것입니다. 하지만 주저하실 것 없습니다. 원하시는 대로 하십시오.
1.3.12. 12장: 화형선고
위의 말들 외에도 다른 것들을 많이 증거 하면서 확신과 기쁨으로 가득 찼으며 은혜로 충만했습니다. 지방총독도 놀라워 진행자를 경기장 가운데 서게 하여 세 번이나 다음의 말을 외쳤습니다.
폴리캅은 자신이 기독교인이라고 고백했다!
진행자의 선포로 인해 서머나에 머물고 있던 수많은 이교도와 유대인들은 일제히 분노를 터뜨리며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이 자는 아시아의 스승이고, 기독교인들의 아버지고, 우리 신들을 타도하는 자이다. 희생제를 드리지 말라고 가르치고 신들에게 예배를 드리지 말라고 하던 자다.
이렇게 말하면서 군중들은 아시아인 필립을 불러 사자를 폴리캅에게 풀어놓으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그렇게 하는 것이 불법이라고 말하면서 야생동물들의 쇼가 이미 준비되었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군중들은 한 목소리로 폴리캅을 화형 시키라고 외쳤습니다. 폴리캅은 이미 꿈속에서 기둥에 묶여 자신이 불에 타는 환상을 보았고, 함께 한 사람들에게 “나는 화형을 당할걸세”하며 예견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1.3.13. 13장: 장작더미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빨리 형 집행이 이뤄졌습니다. 군중들은 신속하게 가게들과 목욕탕에서 장작들과 섶들을 가지고 왔고 특별히 유대인들도 가세했습니다. 화형 장작더미들이 준비되자 폴리캅은 겉옷을 벗고 허리띠를 내리고 신발을 벗었습니다. 곁에 서 있는 사람이 그를 도왔습니다. 그들은 그를 말뚝으로 데리고 가서 준비된 장작더미 위에 세웠습니다. 못으로 그를 말뚝에 박으려 하자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대로 화형을 당하게 해주십시오. 불길에서 내가 견딜 수 있도록 그분이 힘을 주실 것이기 때문에 당신들이 나를 나무에 못을 박지 않아도 고통스럽지만 움직이지 않고 견딜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3.14. 14장: 기도
그들은 그의 말에 따라 못 박지 않고 단단히 묶기만 했습니다. 두 손이 말뚝 뒤로 묶인 채로 서 있는 그의 모습은 희생제를 드리기 위해 준비된 한 마리의 번제 양과 같았습니다. 그는 하늘을 우러러 보며 외쳤습니다.
오~ 전능하신 주 하나님!
당신의 사랑하고 찬양받으시기에 합당하신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우리는 주님으로 말미암아 당신에 대하여, 천사들과 권능들의 하나님에 대하여, 모든 피조물에 대하여, 그리고 당신 앞에 살게 되는 모든 의인들에 대하여 알게 됩니다. 오늘 이 시간까지 함께 해 주시고 순교자의 반열에 들어갈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신 당신께 진실로 감사와 영광을 돌려 드립니다. 또 그리스도의 잔에 참여하여 영과 몸이 영생을 얻을 수 있게 하심과 성령으로 부패하지 않도록 인도해 주심을 진실로 감사드립니다. 살찌고 받을만한 희생 제물로 당신 앞에 오늘 드려지길 바랍니다. 영원히 신실하신 하나님 당신께서 나보다 먼저 이런 희생제물이 되셨으니 그 길을 따르렵니다. 베푸신 모든 것에 대해 당신께 감사와 영광을 돌립니다. 영원하시고 하늘에 계신 예수 그리스도와 더불어 당신께 영광을 돌립니다. 당신의 사랑하는 아들과 더불어 성령과 당신께 지금부터 영원토록 세세무궁토록 영광이 있기를 바랍니다. 아멘.
1.3.15. 15장: 불길
아멘으로 기도를 마치자 집행을 기다리던 자들은 마침내 불을 붙였습니다. 거대한 불길이 장작더미를 불태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아치 모양으로 형성되던 불길은 바람에 움직이는 배처럼 순교자의 주위만을 태웠지 그에게 접근하지 못했습니다. 마치 불에 타지 않는 물질처럼 그를 태우지 못했습니다. 주위 사람들은 유향과 같은 어떤 향기를 맡을 수 있었습니다.
1.3.16. 16장: 단검
그의 몸을 불길도 태우지 못한 것을 알아차린 사악한 자들은 집행자에게 명을 내려 단검으로 그를 찌르라고 했습니다. 단검으로 그의 몸을 찌르자 갑자기 비둘기가 날아왔고 많은 양의 피가 그의 몸에서 흘러 나왔습니다. 흘린 피로 인해 불길은 꺼지고 말았습니다. 불신자들과 선택자들 사이에 이러한 상이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모든 사람들은 폴리캅을 두려워하게 되었고 그가 진실로 당대에 가장 훌륭한 속사도며 선지자격 스승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의 입에서 나온 모든 말들은 성취되었거나 성취될 것입니다.
1.3.17. 17장: 그의 몸
사악하고, 시기심 많고, 질투심 많은 적대자들은 그의 순교에 대한 놀라운 모습을 전해 듣고, 그가 처음부터 그렇게 순결한 삶을 살았던 것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순교를 원할지라도 감당하지 못했고, 거룩한 육체를 소유하고 싶어도 갖지 못했었습니다.
불길에 싸인 폴리캅
이 놀라운 순교를 보았던 헤롯의 아들이며 알케의 형제인 니케테스는 총독에게 명하기를 불태우는 것을 겁내지 말고 다시 집행하라고 강요했습니다.
십자가에 못 박힌 자를 포기하지 않으면 이 사람을 경배할 수도 있을 것이다.
사람들을 재촉하자 다시금 군중들은 장작더미를 그 주위에 갖다 놓았습니다. 유대인들을 설득시켜 다시금 그리스도를 구원의 주로 만들지 못하도록 도우라고 명했습니다. 그러나 과연 그분은 하나님의 아들이셨고 순교자들은 주님의 제자들과 따르는 자들이었습니다. 우리는 그들의 삶을 따르기를 원합니다. 만왕의 왕이신 그분의 삶을 따르기를 원합니다.
1.3.18. 18장: 불길에 타는 그의 몸
흥분한 유대인들이 주저하는 것을 본 백부장은 불길 가운데 그의 몸을 두고 장작더미에 직접 불을 붙였습니다. 조금 후 그의 몸만 남게 되었지만 영롱한 보석처럼 빛났습니다. 깨끗한 정금(正金)처럼 순결해 보였습니다. 흩어져 있는 그의 뼈들을 한 곳에 모았습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그의 순교를 기념토록 했습니다. 자신들의 삶을 마치거나 마칠 사람들이 걸어가야 할 길이 무엇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1.3.19. 19장: 찬양
축복받은 폴리캅의 이야기를 통해 서머나에는 12명의 사람들도 함께 순교를 당했습니다. 그는 단순한 스승이 아니었습니다. 그리스도의 복음에 일치한 삶을 살며 그분을 본받으려고 했던 자였습니다. 자신의 인내로 불의한 총독을 이기므로 불멸의 면류관을 받아썼습니다. 이제 그는 사도들과 모든 의로운 자들과 함께 계십니다. 그들은 성부와 찬양받기에 합당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우리 영들의 구세주시며, 우리 몸들의 감독이시며, 온 세상의 우주적 교회의 목자장 되시는 분께 영광을 세세토록 드리고 있습니다.
1.3.20. 20장: 회람서신
실제로 일어난 것에 대해 당신들이 들려달라고 부탁했기에 우리는 형제 마르쿠스를 통해 이 짧은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이 서신을 읽을 때 멀리 떨어져 있는 형제들에게도 전해주어 기쁨을 함께 나누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그들도 우리를 그분의 종으로 삼으신 주님께 영광을 돌리도록 하십시오. 그분의 은혜와 선하심으로 모든 자들에게 영원한 왕국이 임하기를 바라며, 그분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그분에게 영광, 권능, 위엄, 그리고 영예가 돌려지길 원합니다. 아멘. 모든 성도들에게 문안드립니다. 우리와 함께 있는 자들도 문안하며 이 서신을 썼던 에바레스투스(Evarestus)도 모든 분들에게 문안드립니다.
1.3.21. 21장: 순교 일자
팔 다리와 손목과 발목이 잘리는 순교자의 모습
축복받은 폴리캅이 크산티쿠스(Xanthicus)월의 두 번째 날이 막 시작했던 날에 순교 당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큰 안식일, 즉 5월이 되기 7일 전, 8시였습니다. 그는 대사제 트랄리아인 헤롯과 지방총독 스타티우스 구아드라투스(Atatius Quadratus)에 의해 검거되었지만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영광, 영예, 위엄, 그리고 영원한 보좌를 영원토록 드렸습니다. 아멘.
1.3.22. 22장: 문안
형제들이여!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교리를 따라 걷는 동안 행복하기를 정말 원합니다. 그분이 택하신 거룩한 자들의 구원을 위해 그분과 더불어 성부와 성령께 영광이 돌아가길 원합니다. 그분을 따라 축복받은 폴리캅은 고통을 당했습니다. 그분을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왕국에서 만나게 될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폴리캅의 제자였던 이레니우스의 복사본에서 카이우스(Caius)가 복사한 것들입니다. 나 소크라테스도 이것들을 카이우스 복사본에서 복사하였습니다. 너희 모든 사람들에게 은혜가 넘치기를 바랍니다.
다시금 나 피오니우스(Pionius)는 이전에 기록된 복사본에 그것들에 대해 썼습니다. 축복받은 폴리캅에 대해 조심스럽게 살펴 기록했습니다. 이것을 위해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자료들을 모았습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신의 선택자와 더불어 하늘나라로 나를 부르실 것입니다. 그때 그분과 더불어 성부와 성령께 영광을 세세토록 올릴 것입니다 아멘.
1.4. 초대교회의 신앙
과연 나는 나의 신앙으로 인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을까?
도대체 그들이 가진 신앙은 무엇이란 말인가? 나는 왜 저렇게 간절하고 담대한 신앙을 지금 갖질 못하고 있는가?
이런 질문을 우리 스스로에게 물을 수 있습니다. 해롤드 브라운 교수가 쓴 『이단과 정통』을 통해 초대교회 성도들이 가진 신앙을 알아 봅시다.
처음부터 기독교는 구원과 영생이 믿음으로 말미암고 그 믿음이 그리스도 나사렛 예수, 즉 역사적 개인이신 바로 그분에 대한 것을 믿었다. 그분의 생애, 죽음, 부활, 그리고 재림의 의미는 각 기독교인에게 생사를 걸 만큼 중요한 진리였다(43). . . .
. . . 기독교는 그리스도의 인격에 우선적인 기반을 둔다. 기독교 신앙은 그의 가르침을 믿는 것이 아니라 그분에 대한 가르침을 믿는다. 예수님을 믿기보다는 “예수님께서 믿으셨던 것처럼 믿기를” 원하는 프로테스탄트 자유주의자들은 기독교의 본질적 속성을 극적으로 전환시키고 있다(51). . .
. . . 기독교인들은 자신들의 신앙을 위해 죽을 준비가 되어있었고, 영광 가운데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아서 다스릴 것이기 때문이고, 또 가끔 죽어야만했던 경우를 직면했기 때문에 그들이 믿었던 그분을 보다 정확하게 아는 것이 (디모데후서 1:12) ― 그분이 누구셨고, 누구시며, 무엇을 하시며, 무엇을 하실 것 ― 매우 중요했다(59).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것은 초대교회 성도들이 가진 신앙은 ‘예수님 자신에 관한 가르침’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대체로 사람들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믿는 것’처럼 믿고 싶어 합니다. 그리스도를 닮고만 싶어 한다는 것이죠. 그분이 누구든지 간에 관심이 없고 그분의 가르침에만 관심을 갖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 . . 영어로 표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Christian faith is not belief in his teaching, but in what is taught about him. The appeal of Protestant liberals to ‘believe as Jesus believed,’ rather than to believe in Jesus, is a dramatic transformation of the fundamental nature of Christianity.
길게 썼습니다만, 핵심은 이것입니다. ‘his teaching’ (그분의 가르침)에 관심을 갖느냐? 아니면 ‘teaching of him’ (그분에 대한 가르침)에 관심을 갖느냐? 이 두 차이는 대단히 다릅니다. 전자, 즉 그의 가르침에 관심을 가지면 자유주의 신앙을 가지게 됩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행동주의자가 된다는 것이지요. 그분에 관한 것보다는 그분의 가르침에만 관심을 쏟기 때문에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인지에 관해서는 관심을 갖지 않습니다. 그분의 가르침에 관심을 갖기에 도덕적 삶에만 관심을 갖게 되죠. 하지만 후자, 즉 그분에 대한 가르침에 관심을 가지면 그분이 누구이신지에 관심을 갖게 됩니다.
지금 우리 주위를 한 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제 말은 한국교회 현실을 생각해보자는 것입니다. 어떤 부류들은 그분의 가르침에만 관심을 쏟는 것 같습니다. 그분이 누구이신지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이지요. 그분은 하나님이시며 사람이시며 우리를 대신하여 죽으셨다가 부활하신 분이십니다. 그렇기에 우리도 부활할 수 있다는 부활 신앙을 갖게 됩니다. 그분이 바로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부활하셨다고 믿습니다. 이처럼 주님 자체에 관심을 가지면 그분에 관한 것은 부차적인 것이 되지요. 마치 그분을 믿기에 부활을 믿고 창조도 믿습니다. 부활을 믿고 창조를 믿기에 그분을 믿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초대교회 성도님들은 그분에 대한 것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여러분께서 아시다시피 마태복음 16장에서 주님은 제자들에게 ‘너희들은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라고 물으셨습니다. 그들과 동고동락하며 지내신 뒤 그들에게 물으신 것은 자신의 가르침에 대해 물으신 것이 아니라 예수님 자신을 누구라고 여기느냐고 물으신 것이지요. 이런 맥락에서 이 말씀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제자들의 대답이 무엇임을 아실 것입니다.
그분이 누구신지는 우리 신앙에 있어 매우 중요합니다. 초대교회 시절 핍박을 받은 분들은 그분이 누구심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러면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겁니다. 누구든 예수님이 누구심을 알고 있지 않느냐고 말입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그분이 누구신지에 관심을 갖는 것은 은혜와 관련을 맺는 것입니다. 그분의 가르침이나 그분으로 말미암는 여러 프로그램으로 인해 만족하는 신앙생활은 언제든 감성적입니다. 하지만 은혜는 그분이 주시는 것이고 베푸시는 것입니다. 그것을 통해 우리는 평강을 갖게 됩니다. 즉 그분이 누구심을 알게 되면, 그분이 나를 위한 사역을 깨닫게 되면, 그분이 나를 얼마나 사랑하시는 것을 보게 되면 자연스럽게 그분의 명령을 지키게 됩니다. 사랑이 이끄는 힘이죠.
가르침에 초점을 맞추는 신앙은 이기적입니다. 자기중심적입니다. 자신의 이해에 맞아야 합니다. 자신이 노력하여 얻어지는 결과로 만족합니다. 이런 신앙은 예수 그리스도는 단순히 하나의 초월적 인간이나 도덕군자에 불과합니다. 구속과 속죄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좋으면 좋은 겁니다. 좋은 게 좋은 겁니다. 신앙생활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덕행을 일삼는 스토아주의와 별다를 바 없는 것이죠. 이런 신앙은 개신교 자유주의자들에게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특별히 소시니안들(Socinians)이 그 대표적인 실례라 여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