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으로 포퓰리즘이 만연한 시대에 예산사랑, 모교사랑, 후배사랑의 진정한 마음으로 재능을 통한 기부문화를 실천하기위해 동양화 63점(1억3000만원 상당)을 모교인 예산고에 쾌척한 출향인이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예산고 5회 졸업생으로 KBS 아트비전 상임이사를 맡고 있는 이일구 화백.
조선후기 당대 최고의 서예가였던 추사 김정희 선생의 출생지 인근의 예산 신암 별리에서 태어난 그는 어릴 때부터 추사고택에 걸려있는 세한도 및 추사체 글씨를 자주 접하면서 영향을 받아 자연스럽게 서화가의 길을 걷게 됐다고 밝혔다.
어린시절 소농에서 어렵게 자란 그는 30여리 길의 예산고를 도보로 통학을 하면서 서화가의 꿈을 키웠다고 한다.
동국대와 대학원(동양화전공)을 졸업한 이 화백은 제24회 원곡서예문화상수상, 제1회 로또서예문화상 대상수상, 제15회 월간서예문화상 수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했으며 (사)한국미술협회 초대 작가로서 현재 한국 캘리그라피디자인 협회 회장, 한국 미술대전 문인화 심사위원장, 경희대 교육대학원외래교수를 겸임하고 있다.
특히 이 화백의 작품이 오는 13일까지 예산군문예회관에서 초대전 형식으로 예산고 총동창회 장학기금 및 기숙사 증축기금 마련을 위해 열리는 전시회에는 백승탁 예덕학원 이사장, 홍문표 국회의원 당선자, 문흥수 총동창회장 등 수많은 기관단체장 및 주민들이 찾으면서 성황리에 개최되고 있다.
이일구 화백은 “이번에 개최되는 장학금 마련을 위한 전시회가 아주 작은 마음의 표현이 될지는 몰라도 후배들의 향학열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됐으면 한다”며 “이번계기를 통해 장학기금조성문화가 확산돼 학교의 발전은 물론 후배들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예산=신언기 기자 sek5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