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도(蟬島)는 전라남도 신안군 지도읍에 딸린 작은 섬이다
섬 모양이 매미를 닮았다 해서 매미 ‘선(蟬)’ 자를 쓰는 섬이다.
선도는 3~4월이 되면 수선화 향기로 가득 찬다
현복순 할머니가 자신의 집 마당과 주위에 수선화를 심으면서 시작되었다.
선도(蟬島)는 신안군 본도인 지도읍에 위치한 섬이다
섬 모양이 매미를 닮았다 해서 매미 ‘선(蟬)’ 자를 쓰는 섬이다
그렇지만 ‘수선화 섬’이라는 별칭으로 더 알려져 있다.
선도로 가는 배는 신안군 압해도 가룡항에서 탈 수 있다.
수선화 축제 기간에 하루 네 번 운행하던 배편이 여덟 번으로 늘어난다
오전 10시에 출항하는 플로피아호를 타고 35분만에 선도에 돻았다.
반월.박지도가 퍼플 섬이라면 선도는 ‘엘로우 섬’이다.
항구에 내리자마자 노란색들이 여기저기에서 시야로 들어온다
노란색 바람이 내 안으로 들어와 금방 노랗게 변해버렸다.
선도(蟬島)는 지명이 특이하다.
신선할 선(善) 자도 아닌 매미 선(蟬) 자를 쓴다.
섬의 생김새가 매미같이 생겼다 하여 맵재, 선치도라고도 불리웠다.
섬은 온틍 노란색이 점령하고 있었다.
매표소도, 점빵도, 카페도, 지붕도, 우체통도 노란색이다.
우리는 노랑색 옷을 입고 간 덕으로 입장료를 절반 할인 받았다.
선도의 수선화 단지는 12.3ha 규모에 관람 동선은 약 3km.
100여 종의 수선화 200만 송이가 장관을 연출한다.
해안선을 따라 야트막한 언덕이 펼쳐지고 그 주변이 온통 수선화다.
화장실 벽에 멋진 꽃이 가득하다
이런 곳에서 볼일을 보면 꽃향기가 날 것 같다ㅋㅋ
초록빛 스커트에
노오란 블라우스가 어울리는
조용한 목소리의
언니 같은 꽃
해가 뜨면
가슴에 종(鐘)을 달고
두 손 모으네
향기도 웃음도
헤프지 않아
다가서기 어려워도
맑은 눈빛으로
나를 부르는 꽃
헤어지고 돌아서도
어느새
샘물 같은 그리움으로
나를 적시네.....................................................................이해인 수녀 <수선화> 전문
유난히 노란색을 즐겨 사용했던 네덜란드의 화가 고흐가 생각났다.
작년에 프랑스의 전형적인 시골 마을, 오베르 쉬르 우아즈에 갔었다.
이곳은 빈센트 반 고흐가 생을 마감하고 묻혀있는 곳이다.
빈센트 반 고흐는 이 마을에서 <까마귀가 나는 밀밭>을 그렸다.
이 그림을 그린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고흐는 쓸쓸히 생을 마감했다.
수선화는 ‘설중화(雪中花)’라는 별명처럼 혹독한 겨울을 이겨 내고 피어난다.
수선화 하면 그리스 신화 속의 청년 나르키소스가 떠오른다.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도취해 목숨까지 잃고 끝내 꽃이 되어 버린 슬픈 주인공...
선도가 ‘수선화의 섬’이 된 것은 30년 전, 귀촌하신 현복순 할머니 때문이다
자신의 집 마당과 주위에 애지중지 키운 수선화 덕분이다.
2018년에는 신안군도 군비를 들여 수선화밭을 늘리고, 마을 일대를 노란색으로 단장했다.
2019년부터 시작된 수선화 축제는 입소문을 타고 선도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데 성공했다.
지금 '수선화의 집'에 현복순 할머니는 없다.
할머니가 건강 때문에 몇 년 전 딸이 사는 경기도로 옮기셨다.
선도의 수선화는 그래서 더욱 짙은 그리움을 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수선화의 집' 벽에 그려진 할머니보다 실물이 더욱 인자스럽다
할머니는 할아버지를 따라 30년 전 뭍에서의 생활을 뒤로하고 섬으로 들어왔다.
고향인 선도에 돌아가고 싶어하는 할아버지의 뜻을 따른 것이다.
수선화 둘레길 풍경은 영화나 드라마 혹은 광고 속의 한 장면 같다.
수선화 꽃다발, 하트, 액자틀과 같은 기분 좋은 포토존도 있다.
옹기종기 모여있는 마을의 노오란 지붕들이 한없이 정겨웁다.
그대는 차디찬 의지의 날개로
끝없는 고독의 위를 나르는
애달픈 마음。
또한 그리고 그리다가 죽는
죽었다가 다시 살아 또다시 죽는
가여운 넋은 아닐까。
부칠곧 없는 정열을
가슴 깊이 감추이고
찬바람에 빙그레 웃는 적막한 얼굴이여..........................................................김동명 <수선화> 부분
언뜻 보면 수선화가 모두 같아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세계 각국의 수선화 97종이 바닷바람을 맞으며 피어있다
노란 수선화는 2주 정도, 하얀 수선화는 한 달 정도 꽃이 핀다.
"수선화는 어쩌면 피어날 때부터 질 준비를 하는지 모른다"고 말하는 이도 있다.
수선화는 슬퍼서 더 아름다운 꽃, 미련을 남기는 꽃이다.
마을의 카페도 온통 노란색으로 단장하였다.
선도 주민 11명이 꽃차 소믈리에 자격증을 획득해서 꽃차를 판다고 했다.
3~4월 축제 기간에는 간단한 음식을 팔기도 한다.
근처 간이식당에서 입장할 때 받은 쿠폰으로 아주 맛없는 김치전을 사먹었다.
축제장 입구 창고 벽에 거대한 수선화 그림이 있었다.
노란색은 기본적으로 매우 상쾌한 느낌의 색깔이다.
노란색은 또한 종교적 의미의 색깔이다,
믿음과 기쁨, 그리고 하느님의 영광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신산회의 자존심이 남아있기에 대덕산 산행에 나섰다.
등산로의 양쪽으로 진달래가 활짝 피어 있어 기분이 좋았다.
갈림길에서 밀양 박씩 집성촌인 매계(梅溪)마을로 내려섰다.
매계마을 입구에 '밀양 박씨 효열각'이 세워져 있다.
격식을 갖춘 모양새가 범상치 않다.
앞쪽에 출입구가 있고 그 뒤에 정려비가 있다
원주 이씨와 박병환은 할머니와 손자 사이.
19세기의 열녀와 효자로 천거를 받아 1905년 정부로부터 정려(旌閭)를 받았다.
대덕산은 옛날 선치분교 학생들이 소풍 왔던 장소라고 한다,
약 2km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지만 어렵지 않은 가벼운 트레킹 코스다.
선도 주위에는 간석지가 넓게 발달되어 있다.
거주 인구에 비해서 비교적 많은 농지를 가지고 있다.
바다로부터 얻는 소득은 낙지잡이와 김 양식뿐이고 대부분이 농사를 짓고 있다.
대덕산(해발 143m) 정상에서의 조망은 시원하다.
남서쪽으로는 암태도와 자은도, 북쪽으로는 멀리 영광 송이도까지 보인다.
멀리 보이는 범덕산(145m)까지 가려 했으나 뱃시간이 촉박해서 포기했다.
대덕산 아래에 나무 한 그루가 외로이 서 있다.
제주도 새별오름 부근에 있는 '나홀로나무'와 흡사하다.
이 나무의 외로운 분위기를 살려낸 사람들의 센스가 돋보인다.
마을에는 여기저기 다양한 종류의 수선화가 그려져 있다.
노란색은 우리를 더욱 기민하고 활력 있게 만들어 주는 색조다.
사람들의 관심밖에 있던 외딴 섬이 수선화 때문에 유명해졌다.
편의점도 노란 색을 옷을 입었다.
땀 흘린 뒤에 마시는 캔맥주는 천상의 음료다.
캔에서 노란 맥주가 나올 줄 알았는데...그건 아니더군요
선도에서 오후 2시 55분에 출항하는 천사카훼리호를 탔다.
수선화가 지고 나면 적막강산으로 변할 섬을 바라보니 애처로웠다.
무안 신월항, 고이도에 들르는 바람에 약 1시간 만에 가룡항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