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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의 시대] 02
S#1. 지윤집 앞 (밤)
태석 지윤과 민수 서로 멈칫대다, 태석 먼저 민수쪽으로 다가온다. 지윤도 다가와선다. 두사람 선뜻 입을 못여는데.
민수 : ....어떻게 같이들 오네. 어디 갔었어 같이?
태석 : 어...놀러갔다 왔어. 내가 지윤이한테 하루만 놀아달라구 했어.
민수 : ....어....그랬구나...
지윤 : ....미안해 민수야...
민수 : ...아냐 괜찮아...난 딴게 아니라...연락도 안되고 기다려두 안오구 해서 걱정이 되서 무슨 일 있나하고.
태석 : (무슨 소리야?...보면)...
민수 : ...오늘 지윤이랑 전시회 같이 보러가기로 했었거든.
태석 : (당황스러운)....
민수 : (이내) 무사한거 봤으니까 됐어. 그럼 늦었는데 이만 갈게...
태석 : (그제야 보고) 민수야.
민수 : (잠시 주춤했다...그대로 간다)...
태석 민수야 부르려다 말고 지윤 본다.
태석 : (당황해 좀 다구치듯) 너... 너 왜 말 안했어? 아까 물었을 때 아무 일 없댔잖아.
지윤 : ....얘기 했으면...니가 놀러가자구 안했을거 아냐.. (보는)
태석 : (뭐?...탁 말문이 막혀서...) ....
지윤 : ....민수한테는 내가 사과할게 나두 잘못한거 알어.
태석 : ....들어가 늦었어... (돌아서는)
S#2. 버스 정류장 앞 거리 (밤)
민수 걸어와 버스정거장에 다가와선다. 저만큼 태석 민수야 부르며 모퉁이 돌아나온다.
태석 보고..민수에게 다가오는... 태석 다가와 선다.
태석 : (짐짓) 야 왜 불러두 대답두 안해?...무지 열 받았구나 너.
민수 : ....
태석 : 너무 열받구 그러지 마.. 아마 지윤이가 내가 낮에 하두 심상찮은 표정이라... 내가 오늘 좀 그랬거든.
민수 : ....
태석 : 어?...너 진짜 화났구나. 무슨 일이냐구도 안물어보구.....(그래도 반응없자 다가와 목에 팔 감아 두르며)
너 증말 계속 이렇게 말 (하다 주춤하며)....야 ...너 옷이 왜 이렇게 축축해?...(등 만지며) 마 다 젖었어 왜 이래.
민수 : ....
태석 : ....설마 너....아까 비 올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기다린거냐?
민수 : ....아냐...(버스 다가와 선다)....버스 왔다. 나 먼저 가께... (태석 팔 풀어낸다)....가께.
민수 계속 시선 마주치지 않고 버스로 다가가 올라탄다. 민수 올라타고 뒷자리로 이동하면서도 태석쪽 보지 않고...
버스 이내 출발한다.
태석 : ....
S#3. 지윤방 (밤)
지윤 수건 들고 문 닫고 들어선다. 지윤 표정도 밝지 않고 걱정스럽다... 문 열리는 소리... 지윤 돌아보면, 고모 들어선다.
지윤 : ...고모 여태 안주무셨어요?
고모 : (돈봉투 내민다) 자...이거 갖구 가서 낼 학원 등록해... (지윤 보고만 있자)..받어 얼른.
지윤 : 조금 있으면 월급 받아요 고모...그때 가서 그걸로
고모 : 니 고모부가 주신거여. 걱정말고 받어.
지윤 : ....정말요?...고맙습니다 고모.
고모 : 고맙기는..내가 능력만 있으면 너 우유배달 같은거 안시키겄구만...얼굴도 갈수록 까질허니 그새 더 마른거 같네.
지윤 : 안그래요. 몇 년째 해온던 일이라 이제 힘든지도 몰라요.
윤경 : (침대에서 자다 깨서 그 모습 보고 못마땅한)....
S#4. 태석집 앞 대문
태석 문 열고 나오다 어?...본다.
민수 : (빙그레 서있다)...잘 잤어? 오랜만에 너랑 같이 등교할려구.
태석 : (보다...씩 웃는)...기다려, 금방 나오께.
S#5. 버스정거장 가는 길 (바다를 낀)
태석 민수 걸어오고 있다. 태석 상쾌한 표정으로 바다 바라보며.
태석 : 야 아침부터 바다때깔 좀 봐라. 이런 날은 수영이나 하다 잠이나 자다 해야 하는건데..
(하고 보면 민수 뭔가 골똘하고 뭔가 초조한 표정)...
민수 : (앞을 보면서) 태석아...너..지윤이 좋아해?
태석 : (쿵!...내심 당황스러운)....
민수 : ....좋아해?
태석 : (보다, 짐짓).....너 오늘 그거 물어보려구 왔냐?
민수 : (당황해 그제야) 아...아냐 꼭 그래선 아니고.
태석 : 범생이가 지각위험까지 불사하고 웬일인가 했드니.
민수 : ....아니라니까. (하는데)
태석 : 안좋아한다. 내가 걔를 왜 좋아해.
민수 : ....
태석 : 야 놀러 한번 갔다왔다고 내가 너한테 이런 얘기까지 들어야 하냐. 너 날 그정도로밖에 안 봐.
민수 : ....미안해...(슬며시 웃음나는)...잘못했어 못들은걸루 해줘.
태석 : 내가 지은 죄가 있어 이번 한번만 참구 넘어가는 거다. 어.
민수 : ...어...(좋아서 배시시)...
S#6. 교실
태석 민수 앞문으로 들어서면, 지윤 칠판 지우고 돌아서다 두사람 본다.
지윤 : ....
태석 민수 : ....
지윤 : ....민수야...(다가오면)
태석 자리에로 다가가 가방만 놓고 뒷문으로 향한다....
지윤 : (다가와)...민수야 어제 (하는데)
민수 : 벌써 주번이야? 그새 순번이 그렇게 돌았나.
지윤 : (보면).....
민수 : (빙그레) 물은 떠나 놨어? 오늘은 체육까지 들어서 물뜨러 꽤 다니겠는데.
지윤 : (내색 안해주는 민수 고맙고 미안해...)...어 그럴꺼 같애.
S#7. 옥상
태석 난간에 기대 서 있다.
태석 : ....
태석 그러다 담배 꺼내 물려는데, 누군가 다가와 선다. 태석 힐끔 보면 과학실의 여학생이다.
태석 이내 시선 돌리고 담배 문다.
여학생 : 얘기 좀 해.
태석 : (불 붙이고)....할 얘기 없어.
여학생 : 나는 너랑 할 얘기 있어.
태석 : 비켜 햇볕 가리잖아.
여학생 : ....너 나한테 어떻게 이럴 수 있어.
태석 : (귀찮고 화나는)....(힉 보는데)....
입구에 들어서는 지윤 모습 보인다. 지윤 들어서다 태석과 여학생 보고 주춤하는.. 지윤 좀 당황해 보다 다가온다.
태석 : ....
여학생 : (태석 시선에 돌아보고 보는)....
지윤 : (다가와 선다, 시선 느끼지만) ..오늘 미술학원 알아보러 갈려구 하는데 같이 가줄 수 있어? 내가 아직 지리를 잘 몰라서.
여학생 : (지윤 뚫어지게 보는데)....
태석 : (그런 여학생 어깨 감싸서 끌어안듯 옆에 바짝 붙이고)...안되겠는데 오늘은 약속이 있어서.
지윤 : (화끈 하는, 시선 둘데 모르고) ....어..
태석 : 뭐 더 할 말 있냐? 할 말 없으면 그만 내려가봐 우리끼리 볼일이 좀 있어서.
지윤 : ....(어찌할 바를 모르다...돌아서는)
여학생 : (그런 지윤과 태석 번갈아 힐끔 보고)....
지윤 돌아서 잰 걸음으로 걸어가 입구로 사라진다. 태석 그모습 보고 손 풀고 떨어져 선다.
여학생 : 허...이태석...너 쟤 좋아하냐?
태석 : 쓸데없는 소리 그만하고 가봐.. 다신 구질구질하게 이런 식으로 엉기지말고...(담배 던져 밟아 끄고 입구로)
여학생 : (무참한 표정으로 잡아먹을 듯 노려보는)...
S#8. 계단
지윤 계단을 잰걸음으로 걸어내려온다. 지윤 그러다 멈춰서서 잠시...
지윤 : (당황스럽고 믿어지지 않는)....
S#9. 무용학원 앞 길
불곰 자전거타고 뒤에다 배달용 초밥 봉투 매달고 달려온다. 불곰 달려와 학원앞을 휙 지나쳐 저만큼 달려가다 끼이익 멈춰선다..
불곰 멈춰서서 끔뻑끔뻑..불곰 자전거 돌려 다시 학원 앞으로 다가와 안을 들여다보고 아!...일순간 감동에 휩싸이는...
학원 안에서 우아한 동작으로 아이들에게 발레를 지도하는 윤혜의 모습 보인다.
일렬로 아이들을 세워놓고 우아한 동작으로 지도하는 윤혜 한마리 백조같다.
불곰 : (넋놓고 보고 또 보고)....
윤혜 동작하며 방향을 틀다 불곰쪽을 본다. 불곰 놀라 얼른 외면하는...
불곰 당황하다 그대로 자전거 패달을 밟아 오던 방향으로 얼른 학원앞을 벗어난다.
S#10. 학원안
윤혜 허둥대며 자전거 패달 밟아 벗어나는 불곰 갸웃하며 보다, 이내 돌아서서
윤혜 : 자 잘했어요. 다시 한번 준비... 원 투 쓰리...원 투 쓰리..
그런 윤혜 뒤로 다시 가던 방향으로 자전거 타고 지나가며 윤혜를 보는 불곰 모습 보인다.
S#11. 지윤네 거실
윤혜 고모 밥 국 등을 푸고 있다. 고모부 자리에 앉아있고, 지윤 물 컵에 물 따라 고모부 앞에 놓는다.
지윤 : 고모부 고맙습니다. 저 오늘 학원 등록하려구요.
고모부 : (이게 뭔소리야 보는)...
고모 : (오메 눈 씰룩대다) ...아... 윤혜가 줬어요. 우유배달비 나올라면 안즉 멀었는디 (쿡 찌르며)
..이 중요헌 띠 그때까정 언제 기다리게 하냐고.
윤혜 : (그소리에 얼른) 예 아버지 제가 엄마 드렸어요.
고모부 : 음...넌 그깟 월급 몇푼이나 받는다고 그렇게 물 쓰듯 펑펑 써서 언제 돈 모아 시집 가겄어.
지윤 : ....
고모부 : 넌 학원비만큼은 니힘으로 해결헌다구 안혔냐?
지윤 : ....예...죄송해요 고모부... 저 곧 보급소에서 월급 받으니까요.
고모부 : 그람 사촌자매지간에도 셈은 똑바로 해야하는거여.
지윤 : 예...그럼요 그렇게 할께요.
고모 : (아휴 저 구두쇠.목청 찢어진다) ...아 윤경아 밥 안먹어.
S#12. 미술학원
지윤 테이블(혹은 카운터)에서 학원안을 상기된 표정으로 바라본다.
학원을 가득 메우고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있는 입시반 학생들...
젊은 두 선생이 학생들 사이를 열심히 다니면서 지도하고 수정해주고 있고..
지윤 모처럼 상기되고 기분좋고 의욕 충만한 눈빛과 표정이다... 여선생 지도하다 다가온다.
지윤 : 다 기록했어요...(입학원서 밀어보인다)...지금 등록하면 오늘부터 바로 시작할 수 있죠?
여선생 : 그럼.
지윤 : 예..여기 학원비. (하며 얼른 가방 열어서 보면 봉투 없다) .... (여기저기 찾다가...어..좀 당황하는)...잠깐만요....
(아예 가방 테이블에 내려놓고 여기저기 뒤진다)...어... 여기 분명히 넣었는데...
여선생 : 천천히 찾어봐. 다 꺼내 놓구.
지윤 : 예...(책 노트 참고서 등 하나하나 꺼내 뒤적이며 정신 없이 찾지만 어디에도 없는)... 어..정말 분명히 넣었는데...
(금방이라도 울것같이 질려서 계속 찾다 빈 가방을 아예 들어 뒤집는)....(다시 다가가 책 뒤지고)....
S#13. 태석집 앞 거리 (저녁)
태석 가방 메고 걸어온다. 태석 걸어오다 보면, 지윤 저만큼 화구가방 들고 기다리고 서있다. 태석 보다... 다가가는..
태석 지윤에게 다가와 선다. 태석 짐짓 삐딱히 보다
태석 : 뭐하냐 너 여기서?...나 기다렸냐?
지윤 : (끄떡인다)....
태석 : 왜?...뭐하자구...뭐하는 짓이야 이게.
지윤 : 돈을 잃어버렸어.
태석 : ....
지윤 : 학원비 낼 돈이야...그돈 없으면 나 또 다음달에도 등록 못하거든.
태석 : ....그래서...그래서 어쩌라구 돈 좀 꿔달라구?
지윤 : (보다)...그냥...니가 보구 싶었어.
태석 : ....
지윤 : 니 얼굴 보고...니가 괜찮다구 한마디 해주면 견딜 수 있을꺼 같애서....
태석 : (보다)...봐 그럼...괜찮아 그깟 돈 좀 잃어버리면 어때... 됐냐?
지윤 : (눈물 왈칵 나는)...
태석 : 너...내가 바닷가 한번 같이 놀러가자 했다구 이러나본데... 그래 그 얘기하니까 생각나네...
내가 그때 울엄마 얘기 잠깐 했지? 울엄마가 아버지랑 왜 이혼했는지 말해주까? 울엄마가 바람났거든.
아들이 보는 앞에서 바람 피다 정통으로 딱 걸렸지.
지윤 : ....
태석 : 나 여자 안믿어. 여자의 눈물은 더더욱. 울엄마도 지금 너처럼 내 앞에서 많이 울었어..
새털보다 더 가볍고 경박한 눈물이지.
지윤 : (보다 얼른 손등으로 눈물 닦는다)...미안해 눈물 보여서. 나 원래 안울어.
속상한대루 징징 울었으면 일년 삼백육십일은 울테니까 원래 남 앞에서 절대 안우는데...
태석 : ....
지윤 : 무슨 말인지 이해했어...알면서...이미 다 알면서두 오늘 너무 위로가 필요해서....
미안해...걱정마 다신 이렇게 귀찮게 안할께.
태석 : ....
지윤 눈물 꾹꾹 눌러참고 말을 마친 뒤 돌아선다. 지윤 돌아서 가면서도 울지않으려 이를 악문다..
지윤 : ....
태석 : (혼자 남겨져서)....(한참을 그대로)
S#14. 마당 (저녁)
태석부 불곰 들마루에 앉아있다. 태석부는 죽도를 공들여 닦고 있고, 불곰은 윤혜 생각에 꿈꾸듯 멍한 표정이다.
태석 문 팍 열고 들어서다 그런 아버지 보고..
태석 : (예의 삐딱한 표정으로) 오랜만에 몸좀 풀래요?....**고등학교 9기 지존과 39기 지존끼리.
S#15. 바닷가 모래사장 (혹은 집앞 공터- 저녁)
태석 태석부 죽도 들고 서로 겨누며 마주서 있다.
태석 : 아버지라구 사정봐주는거 없어요 껨은 껨이니까 나중에 딴소리 마세요.
태석부 : 까불지 마 임마. 니가 내 코털 하나라도 건들면 내가 니 아들이야.
불곰 : (가운데서) 시작.
태석 태석부 서로 죽도 겨누며 잠시 노려보다, 태석 으아..먼저 공격해 들어간다.
그러나 아버지에게 닿기도전에 정수리 정확하게 얻어맞는 태석.
태석 씩씩대며 다시 돌진해 이번엔 몇번 휘둘러보지만 다시 태석의 머리 양 어깨 비호 처럼 내리치는 아버지.
태석 얻아맞고 악..악 아파서... 태석 씩씩대며 다시 달려들지만 또 얻어맞고 다시 달려들지만 또 얻어맞고...
태석 약이 있는데로 올라 씩씩대자
태석부 : 백날 해봐야 넌 나한테 안된다니까. 니가 동네축구면 나는 국가대표야 마.
태석 : 국가대표 다 얼어죽었대요. 깸은 끝나봐야 알죠.
태석 다시 으아 달려들었다 얻어맞고, 또 달려들고...맞기를 작정한거처럼.
S#16. 지윤방 (밤)
지윤 문 닫고 돌아서다 보면, 윤경 책상에 앉아 있다.
지윤 : ....일찍 왔구나..(기운없이 가방 놓고 앉으려면)...
윤경 : (힐끔)...너 오늘 학원 등록 했니?
지윤 : 어?....어.
윤경 : 그래?...정말 등록 했어?
지윤 : ....어..
윤경 : 그래애 재주도 좋다 너. (서랍에서 봉투 꺼내 보인다)...돈은 여깄는데 어떻게 등록했어?
지윤 : 그게 왜...(하다 큰 안도의)... 내가 놓구갔구나..난 오늘 잃어 버린줄 알고..(다가와 받으려면)
윤경 : (휙 빼낸다) 니가 이걸 왜 가져. 이건 울아빠 돈인데.
지윤 : ....
윤경 : 염치두 좋아 하여간. 나 이거 울아빠 도로 드릴꺼야.
지윤 : (가슴이 다 떨리는)...너 그럼... 내 가방에서 니가 이거 꺼낸거야?... 대답해봐. 오늘 아침에 니가 이거 일부러 꺼냈어?
윤경 : 그래 꺼냈다 왜.
지윤 : (보다 못참고 윤경의 얼굴 때리고 만다. 너무 세지않게)....
윤경 : 허..허...너..너...니가 날..아빠..아빠아....
윤경 호들갑스럽게 울음을 터뜨리며 집안 떠나가라 아빠 아빠를 부른다.
고모부, 고모 놀라 문열고 들어서며
고모부 : 왜그려 뭔일이여.
윤경 : 아빠 아빠 이기집애가 날 때렸어. 내 얼굴을 따귀를 때렸다구.
고모 : 뭐여. (힉 지윤 본다) 이게 뭔소리냐 시방.
지윤 : ....
고모 : 아니. 가만 뭔소리여 어쩌 느닷없이 지윤이가 널 때려.
윤경 : 때렸다니까 때렸으니까 때렸다지 내가 없는 말 해 그럼.
고모 : 지윤아...어쩌 된겨 너 그랬냐.
지윤 : ....죄송해요 고모...(눈물 쏟아지려해서 얼른 문으로)....
고모부 : 아니 저저...
S#17. 지윤집 앞 거리 (밤)
계단 중간쯤에 서서 망설이던 민수 소리에 후다닥 달려내려가고, 지윤 대문 열고 나와 닫는다.
지윤 계단을 내려와 벽에 기대 서서 주먹 꼭 쥐고 이 악물어가며 울지 않으려 참고 또 참지만...자꾸만 눈물 나는.
지윤 : ....
민수 저만큼 서서 보고 있다. 민수 지윤이 자신을 계속 못보자, 용기를 내어 지윤 앞으로..
민수 지윤 앞에 다가와 서서야 지윤 울고 있는 모습 본다.
민수 : (놀라서)....
지윤 : (민수 보는)....(역시 놀라고 당황스러워 얼른 외면하고 눈물 보이지 않으려)...
민수 : (놀라 보다)....(주머니에서 손수건 꺼내 내민다)...
지윤 : (보는)....(받는다...가만히 손수건 보다) ...우리 밤바다 보러 갈까?
민수 : (놀라 보는)....
지윤 : (고개들고 민수 표정에) ...맞다 그러기엔 너무 늦었지..
민수 : 아냐 아냐 그런 뜻 아니라... 가자. 가 지윤아.
S#18. 바닷가 (밤)
지윤 민수 정박되어 있는 배 위에 오른다. 민수 손에 캔음료 담긴 봉투 들고, 지윤 앞서가고 민수 뒤따르며-안보이지? 조심해...
지윤 먼저 적당한 곳에 앉고 민수 뒤따라 다가와 앉는다.
민수 앉아서 캔음료 따서 내민다. 지윤 고마워 받고, 민수 자신도 하나 따서 손에 든다.
민수 어두운 곳에 지윤과 단 둘이 있으려니 영 어색한데...지윤 어느새 아무일 없었다는 듯 무심한 표정으로
지윤 : (하늘 보며) 고흐 그림 중에 별이 빛나는 밤에라는 그림이 있거든. 아마 그 그림이 그려진 밤이 이런 밤이었을꺼 같애...
혹시 알어 그 그림?
민수 : 어...아니...오늘 밤에 당장 가서 찾아보께.
지윤 : (픽)...
민수 : (그제야 용기내어)...무슨 안좋은 일 있어 지윤아?
지윤 : 아니...민수야 넌 가보구 싶은 나라가 어디야?
민수 : 나...어...글세 갑자기 물으니까 잘 생각이 안나는데.
지윤 : 난 네덜란드. 네덜란드 암스텔담에 고흐 박물관이 있거든.
나중에 거기 가서 고흐의 해바라기를 볼꺼야. 하루종일 턱 바치고 앉아서..
민수 : 나두 해바라기는 아는데... 나두 그 그림 좋아해.
지윤 그말에 웃는다. 지윤이 웃자 민수도 따라웃고...그러는데 갑자기 후레쉬 불빛 두사람을 덮치며.
남자1 : 이노무자식들 드디어 잡았다, 꼼짝마 이놈들아.
지윤, 민수 : (놀라 보는..눈부셔 불빛가리며)....
S#19. 태석방 (밤)
태석 방바닥에 패잔병처럼 대자로 길게 뻗어있다. 얼굴에도 엉망으로 얻어맞은 흔적 역력하다.
태석 : ....
그러는데 전화벨소리...이내 아버지 받는다.
아버지E : 예...맞습니다. 제가 학생주임 이명탭니다만... 예? 김민수가요?
S#20. 파출소 (밤)
문 열고 태석부 들어선다. 민수 지윤 한쪽에 앉아있다 소리에 돌아보고, 민수 벌떡 일어난다. 지윤도 뒤따라 일어나고.
민수 : 선생님.
태석부 : 김민수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태석 : (아버지 뒤따라 입구에 들어서며) 민수야... (하다 그 옆에 서있는 지윤 보고 주춤 놀라는)....
지윤 : (역시 놀라서)....
태석부 : 수고하십니다. 제가 전화받은 학생주임 이명탭니다만.. 저 애들이 배에 무단침입을 했다는겁니까?
경찰 : 예. 이분이 선주신데요 며칠전부터 배에서 누군가 술마시고 본드하고 아주 며칠째 난리를 친 모양입니다.
그래서 이분이 그 애들 잡는다 고 벼르고 있었는데 오늘 저 학생들이 그 배에 숨어 들어가 있었나봐요.
태석 : ....
지윤 : ....
태석부 : (민수 지윤 돌아보다) ....아닙니다 뭔가 잘못아셨겠죠. 술마시고 본드라뇨 민수 저애는요,
S#21. 파출소 앞 거리 (밤)
태석부 태석 나오고 그 뒤로 민수 지윤 뒤따라 나온다.
태석부 나와서서 민수와 지윤 어이없는 표정으로 바라본다.
태석부 : 김민수, 오늘 아주 놀라운 밤이다. 너한테 이런 면이다 있었다니...
너두 전학 온지 얼마 되지도 않아 매우 인상적인 족적을 남긴다.
민수 : 죄송합니다 선생님.
태석부 : 이런 꼭지에 피두 안마른 것들이... 말해봐. 니들 둘이 아까 배에서 뭐한거야. 대답해봐 뭐했어 김민수.
민수 : ....아무것도 안했어요.
태석 : (듣기 싫어) 그만 가요 늦었는데.
태석부 : 아무것도 안하면서 왜 이 야밤에 남의 배엔 몰래 숨어 들어가. 누가 그말을 믿어.
태석 : 그만 가자구요 시간 꽤 됐어요. 가라. (앞서는)
지윤 : ....
태석부 : 내 민수 너니까 한번만 특별히 넘어가주는거야. 빨리 집에들 가.. (가려다 민수 확 잡아당겨)
...솔직히 말해봐 나만 알구 있을테니. 뭐했어 배에서..
S#22. 거리
윤혜 걸어오고 불곰 뒤따라 걸어온다. 불곰 타블로이트판 신문으로 얼굴 가리고 힐끔힐끔 봐가며 윤혜 뒤를 따른다.
윤혜 무심한 듯 걷다가 멈춰서는.
불곰도 긴장해 퍼뜩 멈춰서 얼른 신문으로 가리는데, 윤혜 서점을 본다. 다가간다.
S#23. 서점
문밖에 불곰 신문으로 얼굴 가리고 다가와선다. 안에 윤혜 책 고르고 있다. 불곰 보다가 문 열고 슬그머니 들어선다. 불곰 윤혜 보며 빙 돌아 반대편에 선다. 불곰 후..후.. 거듭 심호흡하고 굳게 결심한.. 불곰 윤혜를 향해 다가가 옆에 서서 책을 고르는척..윤혜 책만 보고 있다. 불곰 힐끔 보고, 후! 다시 심호흡 에잇 윤혜를 향해 돌아서는 데, 윤혜 언제부턴지 자신을 보고 서있다. 불곰 엄마야 놀라는... 윤혜 저 따라 오셨죠 아까부터? 불곰 ....아니...(하다)...예 윤혜 왜요? 불곰 ....대화를 좀....나누고 싶어서요 윤혜 무슨 대화요?...횟집에 또 문제 생겼나요? 불곰 아..아뇨 아닙니다 그런건 전혀 아니구요... 윤혜 (보다)저녁 드셨어요? 불곰 (놀라 보는)....아뇨... (고개 강력하게 흔드는)... 안먹었습니다.
S# 바닷가
야외식당 불곰 윤혜 마주앉아 있다. 가운데 철판에서 낙지볶음 익어가고 있다. 불곰 더 좋은데로 모셨어야 하는데 윤혜 여기가 어때서요. 낙지볶음 안좋아하세요? 불곰 아뇨 좋아해요...저랑 머리 모양도 비슷하구 아주 좋아해요 윤혜 (처음으로 웃는).... 불곰 (그모습에).... 윤혜 요즘은 어떠세요? 손님이 좀 있나요? 불곰 뭐 그럭저럭..신경쓰지 마세요. 윤혜씨네 횟집 들어서기 전에두 저 대충 파리나 쫓구 그랬어요 월세두 못내구 그랬는데요 뭐 윤혜 (보다)....농담이시죠? 제 마음 편하라구 불곰 아뇨 진담인데요 윤혜 그럼 횟집 왜 계속 하세요? 불곰 (수습이 안되서 끔뻑대다)....농담이에요...다 된거같네요..제가 퍼드릴께요 윤혜 (보다)...저랑 내일두 같이 저녁 드실래요? 불곰 (믿어지지 않아 보는)....
S# 수돗가
지윤 물주전자 들고와 놓는다. 지윤 물 틀고 가만히 물 쏟아지는 모습 지켜보는데, 맞은편에서 세수를 마친 태석 고개를 푹 들다, 두사람 서로 본다 태석 .... 지윤 .... 태석 ....(수돗물 잠근다) 지윤 .... 태석 수돗물 다 잠그고 먼저 교복 웃옷 벗은 것 들고 돌아서 간다. 지윤 가는 태석 느끼지만 그저 수돗물 떨어지는 것만 보고 있고
# 교정 일각
태석 교복 웃옷 들고 휙휙 걸어오고 있다. 학생1.2 한쪽에서 껄렁 거리며 서서 담배 꺼내들다 태석과 눈 마주친다 학생1 (주춤했다 비굴하게 웃으며)태석아..오랜만이다... 태석 아무 반응 보이지않고 지나간다. 학생1 태석 지나가도록 비굴하게 웃다 태석 지나가자 순식간에 안색 확 변하며 학생1 저 쥐새끼같은 놈. 아후... 학생2 그 비오는날 먼지나도록 맞은날 이후로 첨보지 학생1 이새끼가 죽을라구..담배 빨리 내놔보라니까..(휙 받으며)아 내 졸업하기 전에 꼭 한번 저새끼 확 밟아놔야 하는데(하는데) 여학생E 그럼 그렇게 해..(소리에 학생1.2 돌아보면) 여학생 (어느새 서서)내 방법을 가르쳐줄까? # 교실 쉬는시간. 학생들 반쯤 자리에 앉아 소란스럽다. 태석 자리에 들어와 털썩 앉는데 책상 위에 메모지 접은 것 놓여있다. 태석 뭐야 힐끔 보다 무심하게 집어들어 펼쳐보면 지윤E 태석아 나야 지윤이. 꼭 할말이 있어. 그때 유원지 그장소에서 기다릴게. 올때까지 기다릴꺼야 태석 .... 민수 어느새 다가와 고개 디밀며-뭐야? 태석 당황해, 저도 모르게 얼른 메모 한 손에 구겨쥐고 태석 아무것도 아냐... 민수 근데 왜 감춰...(씩)또 시작됐구나 여자들 편지공세 태석 ....(슬쩍 주머니에 메모지 쥔 손 집어넣고...아무일 아닌척 일어나 문으로) 민수 (힐끔 보며 피식..이내 책 꺼낸다).... # 미술반 앞 복도 태석 다가와선다. 태석 보다 다가가는.. 태석 다가와 서서 슬쩍 안을 들여다보면, 학생들 두세명 그림 그리고 있지만 지윤은 없다. 태석 ....(고민되고 갈등되는).... # 유원지 일각 1부에서 태석과 지윤이 쫓겨왔던 곳. 지윤 어딘가 이상하고 불안한 표정으로 주변 살피며 서있다. 태석 저만큼 다가와 선다. 태석 지윤을 보고 다가가는.. 지윤 다가오는 기척에 돌아보면, 태석 다가와 선다. 두사람 잠시 말없고 어색한 모습으로 서 있다 태석 ...무슨 일이야? 지윤 (보는).... 태석 무슨 일이길래 이런 곳으로 사람을 불러내. 여기가 어떤덴데 지윤 그게 무슨 소리야? 난 니가 오라고 해서 태석 뭐?...(보는) 지윤 니가 쪽지 남긴거 아니었어 태석 그제야 느끼며 순간적으로 주변 둘러보면, 저만큼 학생1.2.3이 손에 각목정도를 들고 다가와선다. 지윤도 보고 놀라는데, 태석 지윤 손 확 잡 아채고 반대방향으로 돌아서면, 반대 쪽에도 학생 4.5.6이 막아선다. 학생1 소용없어 넌 오늘 아주 제대로 걸렸거든 태석 (익...얼른 주위 둘러보지만 도망찰 곳이 없다).... 학생1 내가 이날을 얼마나 기다려왔나 모르지 이 쥐새끼같은 놈아 태석 당황스러운..태석 뒤쪽에 창고같은 문을 하나 발견한다. 태석 지윤 휙 잡아끈다. 태석 지윤 뭐라 말할 사이도 없이 그 안에 밀어넣고 문 탁 듣는다.(가운데 유리창 깨져나가 고 창문이 뚫린 문) 태석 그안에서 꼼짝도 말고 있어 문 잠궈 빨리. 지윤 태석아 태석 문이나 잠궈 빨리...빨리 말들어 지윤 (보다 고개 끄떡이며 문 잠근다)... 학생1 걔가 니 여자 맞긴 맞구나. 태석 휙 돌아보면, 학생들 다가오고 있다. 태석 오광표 너 이 개자식...(하면서도 주변 살핀다) 학생1 정은지가 알려줬어. 은지한테두 좀 잘하지 그랬어 왜 여자한테 한을 품게 해. 덕분에 난 원좀 풀게 생겼지만..(씨익) 태석 그래두 양아친 아닌지 알았드니...넌 오갈데없는 양아치새끼야..(하며 이동해 싸우기 유리한 곳으로).... 학생1 그래? 니가 언제까지 그렇게 나불대나 보자(고개짓) 학생4 태석에게 달려든다. 태석 살짝 피하며 발로 차고, 학생5 달려들면 또 피해보고 주먹 휘두르고 학생3를 피해 각목 까지 뺐는데, 학생6 뒤에서 등에서 퍽 내리친다. 태석 휘청하자 다시 내리쳐지는 각목..태석 크게 중심 흔들린다 지윤 (악..입 막으며 놀라서)... 다시 달려드는 학생 태석 간신히 피해 중심잡고 방어자세 취하며 다시 전열을 수습한다. # 교실 앞 복도 민수 자리에서 수학문제 풀고 있다. 민수 그러다 옆 태석 자리 보고 민수 (후 걱정되는)....이녀석 또 말두 없이 내뺀건가... 여학생E (어느새 다가와서서)김민수 민수 (돌아본다. 과학실 여학생이다) 정은지...태석이? 지금 없는데 여학생 (불안해 어쩔줄 모르는 모습으로) ...김민수...너 이태석이 지금 어디 갔는지 알어? 민수 (그제야 좀 이상해 보는)왜 그래 정은지? # 유원지 일각 태석 수세에 몰려 공격받고 있다. 태석 열심히 몸을 움직여 피해보고 휘둘러보지만 정신없이 쏟어지는 공격에 계속 얻어맞고 휘청대다 결국 각목도 놓치고 뒤로 밀린다. 지윤 (어떡해 괴로워 미칠꺼 같은 표정으로 보다...악 비명지를뻔 입막는).... 태석 심하게 각목으로 얻어맞고 휘청 바닥에 쓰러진다. 학생들 기회는 이때다 떼로 들려들어 태석을 차고 때린다. 지윤 더 이상 못참고 창고 안을 둘러보다 문 열고 나온다. 지윤손에 납작해서 때리고 휘두르기 좋은 폐놀이기구 부품정도 하나 들려있다. 지윤 달려와 태석에게 달려들어 태석을 때리고 있는 학생1.2등의 뒤통수를 휘둘러 갈기며 지윤 비켜 그만해 그만하란말야 학생1.2 불시에 얻어맞고 허 기막혀 지윤본다. 지윤 손에 든 부품 야구방망이처럼 불끈 쥐 고 자세 취하며 지윤 그만둬. 그만두지 않으면 내가 가만 안둬 학생1 허..얘가 까부네. 가만 안둬 가만 안두면 어쩔껀데(다가가려면)... 태석 (쓰러져서 보다 못가게 하려고)야 오각형... 학생1 (다시 태석 본다).... 태석 야 여기서 보니까 넌 다리만 짧은게 아니라 목도 없구나. 몸통 위에 오각형이 바로 얹혔는데 학생1 (다시 태석 본다)이쥐새끼가 태석 코평수 그만 넓혀 콧물 튀잖아...야 머리가 그렇게 한짐이면(하는데) 학생1 태석을 있는데로 발길로 걷어차고 또 걷어차며-아아아... 죽어 죽어 죽어 이새끼야... 지윤 그모습 보며 괴로워하다 다시 달려와 다시 오광표 뒤통수 갈기고 안되자 버리고 뜯어말리며 지윤 그만해 제발 좀 그만하란말야 그만해. 학생1 익 지윤쪽으로 돌아서 지윤 얼굴 갈긴다. 지윤 악! 비명과 함께 그대로 저만큼 나가 떨어진다. 태석 (지윤 나가 떨어지는거 보고 오광표 본다. 눈빛이 다르다) ...너...정말 죽고싶냐? 학생2 (움찔해 학생1 안아 말린다) 그만해 광표야 그만해두 충분 하겠어 학생1 (씩씩대며)왜 그만해. 놔 이거 노라니까..한입꺼리도 안되는 새끼가. 너 다시 한번만 내 앞에서 까불고 나불대는 날엔 그땐 너뿐 아니라...저 기집애두 죽어... 알았어 이 개자식아. 학생1 씩씩대며 학생2에게 밀려 분해하며 발질질 한번 더하고...나머지 학생들도 학생2 의 고개짓에 다들 두사람과 함께 간다. 지윤 떨어져 아! 아파하다 학생들 가는 모습 보고 후다닥 일어나 태석에게 다가간다. 지윤 태석아... 태석 (웅크리고 있다 움직여보려 하지만 몸이 말을 안듣는)... 지윤 (어떡해)....태석아..태석아 괜찮아...태석아..(몸에 손데어 일으켜 세우려면) 태석 놔-가볍게 뿌리치며 몸 끄응 간신히 일으켜 벽에 기대 앉는다. 지윤 그제야 태석 얼굴 보고 아!...얼굴 있는데로 터져서 엉망이다. 지윤 (눈물 핑그르 도는)... 태석 .... 지윤 (보다 주머니에 손 넣어 손수건 꺼내 태석 얼굴 닦으려).... 태석 됐어...(다시 닦으려면).... 됐다니까. 빨리 끝내려구 몇대 맞아줬던거야 괜찮아 지윤 (울컥해서)괜찮긴 뭐가 괜찮아 눈 뜨고 볼 수 없을정도로 터져가지구. 왜 맞어 맞긴 바보처럼 쌈 잘한다드니 잘하긴 뭘 잘해 하나두 못해. 태석 (보다 그모습에 저도 모르게 픽) 지윤 .... 태석 입술은 다 터져가지구....꼼짝말고 있으랬더니 왜 나와 나오길..하여간 말 무지하게 안들어 지윤 (보다...눈물 왈칵 나서 얼른 시선 떨군다)....그래 말 들을게 이제... 태석 (보는).... 지윤 ....저 안에서 얼마나 미치도록 괴로웠는지 몰라...다시는 나때문에 너 이런 일 당하지 않게...말 들을께....너 귀찮게 안할께 태석 (보는).... 지윤 얼른 눈물 닦고 다시 태석 본다. 천천히 조심스럽게 태석의 얼굴상처를 닦아낸다. 지윤 마음이 아파서...태석 그런 지윤 보다...손 올려 지윤의 손 잡는다. 지윤 (움찔하며 태석 보는).... 태석 지윤 손의 손수건 빼내어... 지윤 입술에 가져가 천천히 지윤의 입술을 닦아준다. 지윤 쓰라린 듯 조금 움찔하다 다시 천천히 태석 본다. 지윤 .... 태석 (안고싶은 강한 욕망에).... 지윤 (태석 눈빛에 꼼짝도 못하고 보는).... 태석 (보는).... 그러는데, 민수의 태석아 부르는 소리. 태석 소리에 흠찔..저도 모르게 손을 내려버린다 지윤 (다시 상처가 되어).... 민수 태석아 지윤아 부르며 저쪽에서 달려온다. 민수 태석아....지윤아..(달려와 다가오는...다가와 서서)... 태석아 괜찮아 니들 별일(하다 태석 얼굴 보는)별일 있었구나..얼굴이 그게 뭐야. 태석 (어색한..들키지 않으려)...별거 아냐...어떻게 알고 왔어 민수 (지윤 본다)...지윤아... 지윤 (다시 상처받아 그저 앉아있다 그제야 힐끔).... 민수 지윤아...입술이 왜 그래? 지윤 (여전히 감정수습 못하고 어색하다)...어...괜찮아 민수 (어쩐지 어색하고 이상한 공기 느껴지지만)...다행이다 그래두 큰일들은 없어보여서. 정은지가 말해줬어. 막상 사고는 쳐놓고 걱정이 됐나봐. # 버스안(달리는-밤) 지윤 민수 태석 순으로 나란히 맨 뒤 창가자리에 앉아있다. 다들 말이 없다. 지윤은 창밖에 시선두고 있고, 태석은 자는건지 자는척하는 건지 눈 감고 머리기대고 앉아있고...민수 역시 그런 두사람 사이에서 영 기분이 이상하고 마음이 복잡하다 은지E 이태석은 홍지윤이 보낸 메몬지 알고 달려갔을꺼야 <인써트 민수-뭐야? 태석 (당황해, 저도 모르게 얼른 메모 한손에 구겨쥐고)아무것도 아냐... > 민수 (아닐꺼야).... 그러는데 지윤 일어난다. 민수 보고 창밖 보고 어, 따라 일어나려면 지윤 아냐 있어 나 혼자 가면 돼 민수 바래다줄게 지윤 아냐 혼자 갈래...(슬쩍 태석보지만 태석 끝까지 눈감고 자는척이다..지윤 민수에게) ....갈께 민수 바래다줄려구 했는데...그럼 조심해 가 지윤아.. 지윤 입구로.. 민수 그런 지윤보고...태석 그제야 슬쩍 눈 뜨고 가는 지윤 보는 태석 ....(이내 다시 눈 감는다).... # 태석집 앞(밤) 태석 민수 걸어온다. 태석 대문 앞에 멈춰서서 태석 그만 가봐. 됐다니까 끝까지 쫓아와 민수 그래두 너 집에 들어가는거 봐야 내 맘이 놓이지... 약속했어 절대 복수같은거 안한다구? 태석 ...그래 몇번을 말해. 가 그만..(돌아서 대문 열려면) 민수 태석아...낮에 왜 쪽지받고 나한테 숨겼어? 태석 .... 민수 나 못났지? 오는 내내 그 생각만 났어 태석 ....(돌아서려면) 민수 아냐 태석아 돌아보지마 그냥 있어...나두 내가 왜 이러나 모르겠어 지윤이 일만큼은 자꾸 이렇게 이성을 잃어 이런 말도 안되는 생각이나 하고...그래두...널 못믿어서가 아냐. 오히려 날 못믿어서지....난 너 믿어 태석아. 어떤 경우에두 너 믿어. 태석 .... 민수 잘자 상처 꼭 소독하고... 간다. 민수 돌아서 간다. 태석 등돌리고 서서 미칠 것 만 같다 태석 ....... # 마당(밤) 태석 들어서 문 닫는다. 태석 마루로 향해 몇걸음 떼다가 이내 멈춘다. 정체불명의 화가 치 밀고 터질 것 같은 마음 주체가 안되는.. 태석 그대로 하늘을 올려다보며 으아아-...울분 토하듯 고함을 친다 # 무용학원 앞 거리 윤혜 나온다. 불곰 기다리고 서 있다 다가간다. 윤혜 많이 기다리셨죠?... 불곰 막 왔어요. 배 고프시죠? 뭐 드시구 싶으세요? 윤혜 저녁 먹자구 했다구 제 얼굴 보자마자 밥 얘기세요? 불곰 ....배고프실꺼 같애서 윤혜 (빙그레)맞아요 사실 배두 고프긴 고파요..음...어디 순대나 족발 맛있게 하는데 없어요?..족발이 더 좋겠다. 불곰 (예상못해 보는)...그런 것도 다 드세요? 윤혜 그럼요 잘 먹어요..왜요 그런거 안좋아하세요? 불곰 아뇨 그게 아니라...윤혜씨같이 고귀하게 생긴분이 입맛이 너무나 소탈해서.... 윤혜 (어지러워 보는).... 불곰 (모르고)...가세요 제가 족발 아주 잘 하는데 알아요 저쪽이에요..(하는데) 윤혜 어지러움 견디지 못하고 손을 뻗어 불곰 어깨 혹은 가슴을 집는다. 상황파악을 미쳐 못한 불곰 윽! 숨 막히도록 놀라운데...윤혜 그대로 불곰에게 쓰러지듯 안긴다. 불곰 숨이 멎을 것 같이 굳어져 꼼짝도 못하고 황홀한데.....윤혜 그대로 주르륵 불곰에게서 미끄러진다. 불곰 그제야 퍼뜩 놀라 정신차리며 불곰 (얼른 안아세우며)..윤혜씨.윤혜씨.윤혜씨. # 병원 응급실 앞 불곰 왔다갔다 왔다갔다 왔다갔다하고 있다. 의사 나온다. 불곰 얼른 다가간다. 불곰 선생님 어떻게 됐어요? 우리 윤혜씨 어디가 아파요? 의사 빈혈 때문입니다. 불곰 빈혈이요?....(크게 안도의)... 그럼 별거 아닌거죠...저는 무슨 큰 병인가 하고... 의사 김윤혜씨 보호자 되시죠? 불곰 .... 의사 김윤혜씨와 어떤 관계세요? 결혼할 사이신가요? 불곰 예?....아직은 아닙니다만...아마...(히죽)저야 그렇게만되면 ....더이상 바랄게 없지요 의사 (보다가)...그럼 결혼하실 분이라니까 믿고 말씀 드리겠습니다. 유감입니다만..자궁외 임신입니다. 불곰 ....? 의사 임신 사실을 모르고 계셨나요? 불곰 (머리를 심하게 얻어맞은 사람처럼).... 의사 나팔관에 착상을 했어요. 이미 이개월째에 접어들고 있으니 하루라도 빨리 수술을 하셔야 겠습니다. 더 진행이 되면 환자분 건강에도 크게 영향을 미칠 수가 있습니다. 저정도 진행이 됐으면 통증도 꽤 있었을텐데 전혀 모르셨나요?...(보면) 불곰 (그제야 나사하나 풀린 사람처럼)....예...모...몰랐습니다...제가...어...어떻게...알았겠어요... 의사 ...일단 수술이 급하니까 가능한 빨리 수술수속을 밟아 주십시요...(간다).... 불곰 (멀뚱멀뚱 충격에서 헤어나질 못하고).... # 입원실 불곰 문 빼꼼히 열고 안을 들여다 본다. 윤혜 침대에 누워있다 돌아본다. 윤혜 불곰 보고 일어나 앉으며 윤혜 들어오세요..(차분하다) 불곰 (다가와 서서)...누워계세요... 윤혜 ....놀라셨죠? 불곰 ....저야 뭐....저보다.... 윤혜씨가 윤혜 ....저는....임신사실은 알고 있었어요...자궁외임신인거는 몰랐지만.... 불곰 .... 윤혜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생각해보니까...제가 아직 이름도 몰라요. 그냥 불곰이라는 별명만 알지 불곰 ....영희..에요...이영희...생긴거랑 안어울리죠 윤혜 아뇨 이름처럼 착하게 생기셨어요...부탁이 있어요 영희씨 불곰 .... 윤혜 저희 집엔 절대 비밀로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승완씨..결혼할 사람이 승완씨에요 승완씨가 아직 사법고시 준비중이거든요. 이 사실 알면 부모님이 당장 결혼시키려 들텐데 승완씨 지금 그럴 상황이 못되요... 불곰 .....예에...걱정마세요 절대 비밀 지킬께요 윤혜 고맙습니다....곧 승완씨가 도착할꺼에요. 불곰 (보다 그제야 알아듣고)...아 예...그럼 저는 가보겠습니다... (꾸벅 인사하고 돌아서려면).... 윤혜 (보다)....영희씨 불곰 ....(돌아본다) 윤혜 ....그동안....고마웠어요. 불곰 .....뭘요...제가 뭐 한게 있다구.......건강하세요.. 불곰 꾸벅 다시 인사하고 돌아선다 # 교무실(밤) 학생들 몇 명 입에 만화책 도색잡지 음란비디오 등 물고 다리 엉거주춤 구부리고 손은 앞으로 뻗고 벌서고있다. 아버지 그중에 자세 흐트러진 학생은 머리 출석부로 사정없이 때려가며 감시하고 독사같은 눈으로 째리는데 담임 (아버지 보며 수화기 들고) 이선생님 전화받으세요 아버지 똑바로들 들어(다가와 씩씩하게)예 전화바꿨습니다..(일순간 긴장하여)아 오랜만이요....나야 잘 지내지 그럼 건강하구 말구....당신은?... 아 오늘 출국해?....태(주위의식해)석이야 잘 지내지.. # 마당(밤) 태석부 문 열고 들어서면, 불곰 들마루에서 혼자 소주 마시고 있다. 태석부 다가와 앉는다. 태석부 너 아예 장사 때려쳤냐? 어차피 안되는거 막살기로 작정했어?. 불곰 (상심가득한 얼굴이다).... 태석부 (보다)나두 한잔 줘봐 불곰 말없이 잔 비워 내밀고 술 따른다. 태석부 받아 단숨에 비우고 불곰 앞에 놔주고 다시 잔 채워준다. 아버지 왜 그래 뭔 일 있어? 불곰 ....저 오늘...윤혜씨랑 헤어졌어요..(쭉 비우고 다시 내민다) 아버지 헤어져? 니들 언제 사겼냐? 불곰 왜요...밥두 같이 먹고... 그전에 케익도 주고 받고... 아버지 그러니까 내가 밥 한번 먹은걸로 오버하지 말랬지? 백만끼를 같이 먹어봐라 그 속을 알 수 없는게 여자지...(잔 단숨에 비우고 불곰 앞에 놓는다) 불곰 (힐끔)..선생님두 뭐 안좋은 일 있으세요? 아버지 (따르고)너 장가가지말고 나랑 평생 이렇게 살래? 불곰 무슨 악담을 하세요. 장가 갈꺼에요 저. 아버지 태석엄마가 전화했어...태석이 보내달랜다 미국으로 불곰 (보다 얼른 잔 비우고 앞에 놓는다)...드세요 아버지 (받아 쭉 들이키고 다시 놓는다)...너두 마셔라... # 교실 주번 디데이 날짜를 넘기면 D-100일이다. 학생들-뭐야 백일이야..야 오늘 백일주 마시자. 아 지겨워 아직도 백일이나 남았어 등등 반응들 보인다. 민수 들어서며 그모습 보고 자리에 다가와 앉는다. 태석 없고 통로 옆에 지윤 앉아있다 민수 지윤아....우리도 오늘 백일주 마시자 지윤 백일주?...(내키지 않지만) ...그럴까?..그래. 백일인데 # 바닷가 일각(밤) 지윤 비치파라솔에 봉투에서 안주감과 캔맥주 등을 꺼내놓으며 앉아 있다. 태석 다가와 선다. 지윤 (저도 모르게 긴장하는).... 태석 민수는? 지윤 뭐 잠깐...사러 간다구 갔어. 금방 올꺼야. 태석 이내 앉는다. 태석 앉아서 봉투 뒤져보고 캔맥주 꺼내 따서 마신다. 태석 민수가 사온거냐? 골고루두 사왔네...마셔 너두 지윤 아무렇지도 않는 태석 야속하고 자리가 어색하고 불편하다. 태석도 느끼지만 아무렇지도 않은척 맥주 마신다. 지윤 태석-.... 민수 이내 저만큼에서 태석아... 부르며 달려온다. 민수 가방 메고 다가와선다. 민수 (가방 내려놓고)어...벌써 시작한거야? 지윤 뭐 사왔어? 민수 어 별거 아냐...에이 같이 마셔야지. 우리도 마시자 지윤아..(얼른 맥주 따서 지윤 앞에 놔주고..자신꺼 다시 딴다)... 맥주 마셔본적 있어? 지윤 어 몇번..한 두캔쯤은 마실 수 있어 민수 자 건배...지윤 태석도 민수에게 캔맥주 가져다 부딪힌다. 세사람 마시고 적당히 내려놓는다. 지윤도 태석도 말이 없다. 민수 그런 지윤 힐끔 보다 슬며시 가방을 당겨 연다. 민수 지윤아...이거...(가방 안에서 고호의 화보집 꺼내 지윤에게 내민다)... 지윤 어...이건...(민수 본다)... 민수야 민수 전에 니가 배 위에서 고흐 얘기 했잖아. 좋아할꺼 같애서 지윤 이거 내가 굉장히 갖구싶었던거야...비싸구 귀해서 엄두도 못냈던건데...(보는)...그치만... 받을 수 없어 이렇게 귀한걸 민수 받아줬으면 좋겠는데.... 지윤 .... 민수 나두 이제 가장 가고싶은 나라가 네덜란드가 됐어...지금은 이렇게 화집으로 밖에 못보여주지만, 나중에 대학 가면 우리 같이 배낭 메고 암스텔담 고흐 박물관에 안갈래? 지윤 (보는).... 민수 (가방에서 꽃다발 꺼낸다.. 내민다) ..지윤아...나 너한테 정식으로 프로포즈 하는거야. 나 너랑 사귀고 싶어. 지윤 (당황해보는).... 태석 (예상도 못한)..... 민수 당장은 그저 친구여도 좋아... 하지만 백일이 지나고 시험이 끝났을 땐 나 니 남자친구로 당당하게 니 옆에 서있고 싶어 태석 .... 민수 받아줄래? 지윤 .....(민수 보다 그 옆의 태석을 힐끔 본다. 외면하고 있는 태석 모습을 보다)....(잠시)...(그러다 꽃다발 보는)....고마워 민수야 나 받구 싶어...(꽃다발 받는다) 태석 (쿵 굳어지는)..... 민수 (아!, 졸였던 마음에 감격스러워).... 지윤 너무 이쁘다....(꽃다발 들여다보며 향기 맡는척 마음 가라앉히다)...태석아 우리 축하 안해줘 태석 (그제야 보는).... 지윤 (한없이 슬퍼지는 마음 감추려고) 우리 건배 하자. 축하주는 한잔해야지 민수 그래 우리 건배 하자. 태석아 태석 ....그래 마시자...축하한다... 지윤 ....고마워 그저 마냥 기쁘고 행복한 민수-건배.... 세사람 캔맥주 들어 부딪힌다. 지윤 ....(마신다).... # 지윤집 앞 골목(밤) 지윤 민수 걸어온다. 지윤 걸음걸이 불안하고, 민수 그런 지윤 불안한 눈빛으로 옆에 붙어서서 따른다. 지윤 걷다 푹 다리 꺾이는, 민수 놀라 얼른 잡는다. 지윤 (피하며 배시시)...괜찮다니까. 민수 너 이렇게 못마시는지 알면 못먹게 하는건데. 지윤 (배시시)나 잘 마신다니까 두세캔은 끄떡없어...어 다 왔다 민수 안되겠어...너 여기 잠깐 좀 앉어있어...(앉히고)이러구 들어가면 쫓겨나겠어...내가 가서 술 깨는 약 좀 사오께.있어 빨리 갔다오께. 민수 달려가 멀어진다. 지윤 멀어져 가는 민수 보며 지윤 어...괜찮은데 그러는데 누군가 다가와선다. 지윤 올려다보면, 태석이다. 지윤 멍하니 올려다보다 믿기지 않는듯...눈 비비고... 다시 본다. 지윤 ....어...다시 봐도 계속 있네... 태석 (보다, 지갑 내민다)...이걸 놓구 갔드라 지윤 어...이것 땜에 왔구나... (받는다)...고마워...낼 줘두 되는데 태석 ....술 적당히 깼으면 여기 이러구 있지 말구 들어가... 지윤 .... 태석 (끝내 말 못하고)...간다(돌아서면) 지윤 정말...지갑 땜에 온거야?... 그렇구나...난 아니었으면 했는데 태석 .... 지윤 내가 왜 네덜란드 암스텔담에 가보고 싶은지 알어? 거기 고흐의 해바라기가 있거든. 내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그림이야. 너무나 아름답고 강하고 슬퍼서...그렇게 강렬한 노란빛이 왜 그렇게 슬퍼보일까... 태석 .... 지윤 근데...니 눈빛이...그 그림을 닮았어. 태석 (돌아본다).... 지윤 포스터를 붙이다가 널 처음 봤을때 하지말라고 말리는 날 담벼락에 밀어붙이던 니 눈빛이 그랬어. 그 세상을 다 빨아들일것처럼 너 무나 강렬한데 또 세상을 다 거부하는 것처럼 너무 슬퍼보여서너한테 화도 한마디 못낸거야. 태석 .... 지윤 그때부터였을꺼야...널 좋아하게 되버린것도...내입으로 처음 죽고 싶은 울엄마 얘기를 하게 된것도 다...그 눈빛 때문일꺼야...그런 눈빛이라면...너라면...이해해줄꺼 같앴어. 내잘못 아니라고 내탓이 아니라고 따뜻하게 위로해줄꺼 같았어...위로받고 싶었어 태석 .... 지윤 (눈물 닦아내고 본다)...그래 이제 정말 니말대로 들어가야겠다. 지윤 시선 피하고 일어난다. 지윤 일어나다 주춤하자 태석 얼른 다가와 잡는... 지윤 (손으로 태석 손길 막으며 피해 물러선다).... 태석 (보는).... 지윤 ....(시선 피하고)...그동안... 고마웠어...잘가....(돌아서려면) 태석 (잡는다) 지윤 (주춤했다...팔 빼내고 가려면).... 태석 힘을 줘서 지윤 다시 돌려세운다. 지윤 다시 눈가에 눈물 그렁하다. 태석 니 잘못 아냐..부모를 선택할 수는 없으니까...고스란히 아프고 고통스럽지만...우리 탓은 아냐. 지윤 (보는).... 태석 나 역시..내입으로 엄마 얘기 한사람 니가 처음이야 지윤 (눈물 뚝 떨어진다).... 태석 (손 올려 지윤의 눈물 천천히 닦아준다).... 지윤 (보는).... 태석 (보는).... 두사람 서로의 눈빛을 바라보다...태석 지윤에게 천천히 다가간다. 지윤 ....(떨리고 두려운)....(다가오는 태석 보다...주춤 조금 피하는) 태석 (그런 지윤 고스란히 느끼지만... 다시 다가가 입을 맞춘다) 지윤 ..... 태석 (조금 떨어졌다...지윤의 움직임 없자 다시 다가가는) 태석 지윤에게 키스(입맞춤)를 한다.... 가슴 아프고 가슴 떨리는 첫키스다. 운명의 지침을 돌려놓는 날카로운 첫키스다...지윤 눈감고 감동적인 키스를 받고...태석 그런 지윤의 떨림 고스란히 느끼는... 태석 키스를 멈추고 떨어져 서다 쿵! 굳어진다. 저만큼 민수 돌처럼 굳어져 자신을 보고 있다. 약봉지는 이미 바닥에 떨어져 있고 태석 ....(숨도 못쉬고) 민수 .... 태석 (간신히 주춤 떨어져선다).... 민수 ....(그대로 돌아서는)....(간다) 태석 (부르지도 못하고 보는).... 지윤 (떨리는 마음에 아직 고개도 못들고).... 태석 (그런 지윤 보다 민수 사라진 방향 보는).... # 민수방 민수 책상에 꼼짝도 않고 앉아있다. 태석E 민수야 문열어..민수야 문열어 얘기 좀 해 # 민수방문 밖 태석 방문 두드리고, 민경 옆에서 걱정스러운 태석 문 좀 열어봐 민수야. 얘길해얄꺼 아냐. 문 열어. 민수야... 민경 (보다)오빠 문 좀 열어봐 # 민수방 민수 (돌처럼 굳어 앉아있기만).... 태석E (더욱 세게 두드리며)문 좀 열어보란말야. 화를 내든 뭘하든 일단 내 말부터 좀 들어 보라구...민수야. # 민수방문 밖 태석 민수야 김민수....야 김민수 너 증말 이문 안열어...너. 문 부순다...열어봐 임마 김민 수...김민수 임마...(발로 차기까지) 문 열어. 열란말야. 김민수.. 열어 임마 못 열어 빨리 민경 (문 부슬듯한 기세에)오빠, 오빠 그만해...오빠 왜 이래 그만해. 태석 (그제야 멈춘다. 씩씩..속이 너무 상해 눈물이 다 날 것 같다).... 민경 (그런 태석 보고)....오빠? 무슨 일이야? 무슨 일인데 울 오빠가 저래. 태석 .... # 교실 수업중인 교실이다. 담임 수학문제 풀이를 하고 있다. 태석 자리에 앉아 수업내용 전혀 듣지 못하고 있다. 태석의 옆 민수자리 비어있다. 지윤 힐끔 돌아보지만 태석 지윤이 보는지도 모르고 태석 .... # 집 근처 거리(밤) # 집앞 거리(밤) 태석 걸어오고 있다. 태석 걸어오는데 민수E 이태석 태석 (돌아보면...민수 적당히 기대 고개 숙이고 있다)....(순간 반갑다가 한편 화도 나고)....(다가와 선다)...학교 왜 안왔어? 민수 (고개를 든다)...왜? 난 학교 빠지면 안되냐? 태석 ....너 술 마셨냐? 민수 물어볼 말이 있어서 왔어...다시는 이런 말 안물어볼려구 했는데... 다시는 물어볼 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너..이태석, 너...홍지윤이 좋아해? 태석 .... 민수 대답해 빨리....좋아해? 태석 ....좋아한다면...어쩔껀데? ....나 줄꺼냐? 민수 대답해...(큰소리)대답이나 하란 말야 태석 ...그래....좋아한다... 좋아해....어쩔래? 민수 ....너...너 아니라구 했잖아...저번에 내가 물었을 때 태석 .... 민수 (눈물 확 솟구치는)....약속했잖아 너...나랑 분명히 약속했지? 지윤이만큼은...절대로 무슨 일이 있어도 지윤이만큼 태석 그만좀 징징대. 그래서 뭐. 그럼 다시 니꺼 하면 되잖아. 뭐가 문젠데. 민수 .... 태석 왜 내가 뭔짓 했을까봐. 걱정마 나아무짓 안했어. 그냥 술김에 이뻐보이길래(하는데) 민수 (태석 후려친다).... 태석 ...(닦으면 또 터져 피가 난다)... 아 입술 성할 날이 없구만. 너 진짜 취했구나. 날 다 치구 민수 .... 태석 가라 어..그렇게 엉망진창으로 취해서 무슨 얘길 해. 가... (돌아서면) 민수 (어깨 잡는데) 태석 저도 모르게 확 뿌리치고 민수 후려갈긴다. 민수 그대로 나가 떨어진다. 태석 때려놓고도 자신도 놀래서.. 민수 바닥에서 끔틀대다 힘들게 몸을 일으켜 태석 기막히고 슬픈 눈으로 본다. 민수 ... 태석 (그 눈빛 보기 힘들어)가 그냥... 술 깨고 나중에 얘기해.(돌아서면) 민수 왜 진작 얘기 안했어...왜 솔직하게 나한테 얘기 안했어... 태석 ....(그대로 간다) 민수 (일어난다)...대답하봐 왜 말안했어....대답해보란말야. 내가 정말 알구싶은건 이거라구 임마... 대답해보라니까 태석 (걸어오며 미칠꺼 같은)... 민수 야 이태석 야 거기 안서...이태석... (큰소리)야 임마 너 거기 안서 태석 (미칠꺼 같은...멈춰 돌아보며 역시 왈칵)...나좀 제발 내버려둬 이 징글징글한 놈아 민수 .... 태석 대체 나한테 원하는게 뭐야. 왜 진작 말 안했냐구? 했으면 했으면 뭐가 달라지는데 니가 걔 포기라두 했을꺼 같애? 민수 .... 태석 천만에. 니가 어떤 놈인데 걜 그렇게 쉽게 포기해. 너처럼 집요하고 악착같고 징글징글한 놈이 여잘 그렇게 쉽게 포기해 민수 .... 태석 봐 오늘두 너 이렇게 끝까지 나 물구 늘어지며 피말리구 있잖아. 그런데 포기해...지겨워 이제 징글징글하다구 너란 놈. 중3때부터야 중3때부터 지금까지 이갈리게 시달려웠으면 된거 아냐. 나한테 뭘 더 바래 민수 ....내가...내가 그렇게 이갈리게 싫구 징그러웠냐? 태석 ...그래 그랬다 왜 민수 그래...그럼 진작 말을 하지... 난 그래두 니가...나만큼은 아니라두 너두 날 좋아하는지 알았는데 태석 .... 민수 ....말을 하지...미안해 미안했다 태석아 태석 (저 등신같은 놈).... 민수 뒤돌아서 길을 건넌다. 민수 휘적 휘적 넋빠진 사람처럼 걷는.. 태석 그모습 보다 못참고 태석 야 김민수 이 등신같은 놈아 민수 (그대로 걷는다)... 태석 차라리 죽어버려 이 등신아 세상에 너같은 등신은 또 없을꺼다 민수 (도로 한복판 멈춰선다).... (돌아본다. 넋나간 사람처럼)... 그래...나두 나같은 등신 없는거 같다...정말 죽어버릴까? 태석 (저 등신...이를 악무는데).... 그러는데 저쪽에서 빛이 반짝.. 태석 빛에 이끌려 돌아보면 트럭이 달려온다. 민수도 빛에 이끌려 트럭을 돌아본다. 트럭 경적소리 요란하게 달려오고 있다 태석 순간 느낌에...민수보며- 민수야.. 민수야아.. 그러나 민수 돌아보지 않고 계속 트럭을 보고 있기만.. 그순간 트럭이 덮친다. 태석 ..... 태석의 눈앞에서 일시에 민수가 사라지고 그 자리에 트럭이 끼이익 다가와 멈춰선다. 태석 꿈을 꾸는 듯 멍 하니 서 있는.... # 교실 빈 교실.. 민수자리에 흰조화가 놓여 있다. # 바닷가 절벽 위 민경, 담임, 태석부, 지윤, 학생들 모여서 민수를 보내고 있는 중이다. 학생 하나가 민수의 영정을 들고 있고, 상복입은 민경은 부반장에게 부축되어 울고 또 울며 넋이 나가 있다. 뒷자리 학생이 태석의 유골을 공중에 날리고 있다. 여학생들 모두 훌쩍이며 울고 있고, 그러나 태석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지윤 움직일 줄 모르고 서서 민수의 영정사진만 바라보고 있다. 지윤E ....민수야...민수야... 민수야...(그제야 눈물 주르르 흐르는) # 태석방(밤) 태석부 문열고 들어오면, 태석 구석에 쳐박혀 웅크리고 넋나간 사람처럼 허공만 응시하며 앉아있다. 태석부 그런 아들보다 불을 켜면 태석 훔찔 놀라서보다 태석 나가요 불꺼요. 불 꺼달라구요. 태석부 (다가와 보다)...영결식 무사히 마쳤다. 니가 안와서 다들 놀래드라 태석 (표정 허깨비 같다)...안가요. 그런 놈 장례식 뭐하러 가.. 태석부 (다가와 앉는다)....무슨 일이야? 태석아...무슨 일인지 말을 해봐...태석아... 태석 (계속 마주보지 않고 눈길 피한다. 고통에 눈은 벌겋게 충혈되어있다).... 태석부 민수랑 상관있는 일이지 그렇지?....말을 해봐. 말 해야 돼. 고통스러울수록 눈 똑바로 뜨고 마주서야 돼. 이 악물고 피터지는 한이 있어두 그래야 돼. 그게 민수에 대한 니 마지막 의리야. 태석 .... 태석부 야 이 비겁한 자식아. 너 언제까지 이러구 있을거야 벌써 며칠째야 이게. 니가 이런다구 죽은 민수가 살아돌아와. 태석 정말...정말 그랬으면 좋겠어요. 이래서 민수가 살아돌아온다면 평생 이렇게 골방에 쳐박혀 얼마든지 살 수 있는데 태석부 .... 태석 다시는 민수가 하지말라는 쌈질두 않하고..하라는 공부만 열심히 하면서 아침 저녁으로 민수 가방 들어다주구 민수가 나한테 해준것처럼 일요일이면 목욕가서 등도 밀어주고....민수가 좋아하는 여자는...평생 그림자도 안밟 으며 살 수 있는데 이제 얼마든지 그렇게 살 수 있는데 태석부 .... 태석 아버지...민수 내가 죽였어요. 사고가 아녜요. 내가 죽게 만들었어 태석부 .... 태석 내가 민수를 죽고싶게 했어요. 트럭이 오고 피할 수 있었는데... 민수가 안피했어요...죽고 싶었을꺼에요. 내가 그렇게 만들었어. 피할 수 있었는데..얼마든지 충분히 피할 수 있었는데.... 태석부 .... 태석 아부지...아부지 그래두 민수 나쁜놈 아녜요 그렇다구 죽어요. 그럴수록 더 악착같이 살아서 나한테 복수해야지..여자도 도로 뺐어가구...나한테두 보란 듯 태석부 태석아..태석아 그만해 그만해두 돼 태석 ..... 태석부 ....됐어...충분해 이제 그만해 태석 ....아버지...아버지 근데... 민수가 정말 죽었어요?....우리 민수...정말 죽구 없어?....이제 민수 보구싶어두...영영 못봐... 태석부 태석을 가슴에 끌어안는다. 태석 아버지 가슴에 안겨 고통스럽게 엉엉 오열하기 시작한다. 태석부 아들의 고통이 고스란히 전해져서... 태석부 .... 태석 .... # 마당(밤) 불곰 문 열면, 지윤 들어선다. 지윤 ...안녕하세요?....저 태석이랑 같은반 친군데요...태석이 좀 만나러 왔는데요 불곰 (좀 망설이다)...잠깐 기다려봐.. (가려다) 어 누구라구 전해줄까? # 태석방(밤) 불곰 문 열고 들어온다. 태석부 태석 밥상을 놓고 마주앉아있다. 태석 여전히 먹지도 못하고 기운없는 모습이다. 태석부 돌아보고 태석부 누구야? 불곰 태석이 친구래요. 태석아 홍지윤 이라고 찾아왔는데... 태석부 홍지윤....(알 것 같다....태석 한번 보고)....없다구 해. 태석 ....아뇨...만나볼께요 # 대문밖(밤) 태석 나오고, 지윤 뒤따라 나온다. 태석 돌아보면, 지윤 그제야 태석 얼굴 보고 지윤 (아...핼쓱한 태석 모습에 마음 아픈데).... 태석 웬일이냐? 지윤 ....며칠째 계속 학교두 안오고해서 걱정되서...어디 아퍼? 태석 좀 심하다는 생각 안드냐?... 민수 죽은지 며칠이나 됐다구 내 걱정을 해. 너 민수 죽기전날 민수랑 사귀기로 하지 않았어. 지윤 .... 태석 최소한 고인에 대한 예우라는건 갖춰야지...너무 심하잖아 이건... 너 이러면 피는 못속인단 소리밖 에 못들어 지윤 (뭐,,,본다).... 태석 다신 찾아오고 그러지마. 그날밤 일은 술김이었으니까. 지윤 .... 지윤 말 한마디 못하고 믿어지지 않아..... 태석 표정 하나 바뀌지않고 그대로 지나쳐 대문으로.. 태석 대문 쾅 닫는다.지윤 움찔해 놀랐다가도 움질일 줄을 모르고 # 마당(밤) 태석 문 닫고 서서 다시 넋나간 사람처럼...아버지 마루에서 그런 아들을 본다. 태석 .... 태석부 .... # 태석방(밤) 태석 침대에 앉아있다. 태석부 문열고 들어와 보다 태석부 오늘은 학교 가야지 태석 .... 태석부 그럼 너...니엄마한테 갈래? 태석 (힐끔)... 태석부 얼마전에 니엄마가 전화해서 그러드라...너 미국으로 보내달라구...내 생각두 미국으로 가는게 니 장래를 위해서도 그렇구 여러가지로 좋을꺼같은데...니가 원한다면 태석 전 아버지랑 살아요...저 귀찮아두 보내지 마세요 태석부 .... 태석 학교는...며칠만 더 시간 주세요... 태석부 그럼....전학을 가자. 태석 (보는)... # 교실 지윤 가방 메고 들어선다. 태석과 민수가 쓰던 책상은 여전히 비어있다. 지윤 자리에 다가가 앉는다. 뒷자리학생 들었냐? 이태석 오늘 전학갔댄다 지윤 (보는)...그게 무슨 소리야? 뒷자리학생 전학갔다구 이태석. 말이 되냐 그렇게 붙어다니던 김민수 장례식장엔 아예 나타나지도 않드니 (하는데)... 지윤 (후다닥 일어나 문으로).... # 거리 지윤 정신없이 달려온다. 이삿짐 트럭 한 대가 골목에서 나온다.. 지윤 달려오다 트럭을 보고 정신없이 뒤쫓아 달린다. 지윤 잠깐만요..잠깐만요....정신없이 트럭 뒤쫓아달린다. 트럭 안에 태석부 불곰 태석 타고 있다. 태석 보조석에 멀거니 앉아있다 문득 싸이드 밀러에 미치는 지윤의 모습을 보고 멈칫...죽을 힘을 다해 달려오는 지윤 모습...점점 밀러상에서 멀어져간 다. 태석 그모습 보며 뒤돌아보고 싶은 욕구를 끝내 누르고 그저 아프게 밀러만 뚫어지게 본다....트럭 다시 모퉁이를 튼다. 달려오던 지윤...그모습 보고 더 이상 따라 뛸 힘을 잃고 멈춰선다. 지윤 헉.. 헉...숨을 몰아쉬며 트럭이 사라진 곳 만 보다 그대로 주저앉는다...지윤 이 모든 상황이 믿어지지 않는...지윤 주르륵 눈물 흘린다. 지윤 .... 자막 7년 후 # 도로 작은 이삿짐 트럭 한대 달려온다. 트럭 보조석에 앉아 창밖으로 고개 디밀고 바람을 쐬고 있는 여자, 성인이 된 지윤이다. # 원룸 오피스텔 주차장 주차장 한쪽에 큰이삿짐가방 세개. 삼단서랍장. 컴퓨터용 작은 책상, 정도의 이삿짐이 놓여있다. 운전수 의자를 가져다 놓고, 막 트럭으로 돌아선다. 지윤 가방 하나를 들고 낑낑 짐놓여있는 곳에 놓고 돌아보면, 운전수 막 트럭에 올라타 출발하고 있다. 지윤 고맙습니다 아저씨 안녕히 가세요. 지윤 씩씩하게 인사하고 원룸 올려 다보며 음 기대감에.. 지윤 입구로 얼른 다가간다. # 원룸앞 좁은 복도다. 지윤 문에 서서 벨을 누르고 또 누르고..지윤 이상한... 지윤 다시 거푸 벨 누르다 문 쾅쾅 두드리며 친구 이름 부른다. 지윤 선주야...선주야..어디갔나..선주야... # 복도 계단앞 공간 지윤 계단에 쭈그리고 앉아있다. 계단에 가방들은 올려다놓고 있다. 지윤 후..턱 바치고 앉아 무료하고 지루하고 답답한.. 그러는데 키보드 연주소리 들려온다. 지윤 음악소리에 계단쪽을 올려다본다. 계단에서 들려오는 소리같다.. 지윤 일어나 계단쪽 바라보다 올라가는... # 오피스텔 옥탑방문 밖 지윤 다가온다. 문이 조금 열려 있고 그안에서 연주소리 흘러나 온다. 지윤 살그머니 다가가 방 문 안쪽을 들여다보면, # 오피스텔 옥탑방 지윤 살그머니 조금 열린 문으로 들여다보면, 드럼 키타 베이스키 타 키보드 컴퓨터 한곳에 씽글침대까지 갖춰진 음악작업실이다. 열린 틈으로는 사람이 어디에도 보이지 않아, 어? 이상한 지윤.. 키보드 소리가 분명한데 키보드에 사람은 없고..지윤 조금더 가까이 다가와 문을 아주 조금 열며 안을 들여다보는데, 갑자기 문이 확 잡아당겨져 열린다. 그바람에 지윤 앞으로 푹 고꾸라질뻔하며 누군가의 가슴에 퍽 안기듯 부딪힌다. 지윤 부딪히고보면, 눈앞에 앞단추 풀어헤쳐진 남자의 맨가슴이다. 지윤 놀라 저도 모르게 올려다보면, 셔츠만 걸친 반나체의 남자 동화가 뭐야.. 지윤을 빤히 내려다 보고 있다 지윤 .... 동화 .... - 2부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