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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체께 대한 신심 빵과 포도주의 형상 안에 부활하여 살아 계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현존하시는 성체는 우리 생활의 중심이다. 우리는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실천에 있어서는 눈에 보이는 것에 마음을 빼앗겨 하느님 중심의 생활을 하기가 참으로 어렵다. 그러므로 교회는 눈에 보이는 빵과 포도주의 형상으로 현존하시는 예수님을 흠숭하고 감사드리며 죄의 용서를 청하고 은총을 구하는 특별한 신심을 가지라고 권고한다. 성체께 대한 신심에는 성체를 찬미하는 기도를 비롯하여 성체조배, 심령영성체, 성체강복, 성시간, 성체행렬, 성체대회 등이 있다.
성체조배(聖體朝拜) 교회는 미사 중에 성체를 다 나누어 영하지 않고 감실(龕室)에 모셔두며 그 가까이에 성체등(聖體燈)을 켜서 성체를 모셔두었음을 알린다. 성당에는 성체를 항상 모셔둔다. 단, 성금요일 영성체 후부터 성토요일 미사까지는 예외이다.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시고 묻히셨음을 묵상하게 하기 위함이다.
성체를 모셔두는 이유 첫째, 성당까지 올 수 없는 병자, 갑자기 죽을 위험이 닥친 신자, 사형수, 전쟁터에 나가는 신자 군인들이 원할 때 영해 주기 위해서이다. 둘째, 성체는 우리 생활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뜻에서 성당에 모셔둔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 모두의 왕[주님]이시고, 그리스도께서는 성체 안에 현존하시니, 성당에 성체를 모셔둠은 지극히 마땅한 일이다. 성체 앞에 나아가 깊은 애정과 존경으로 성체 안에 현존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와 대화하는 것을 성체조배라고 한다. 신자들은 자주 성당에 가서 우리의 왕, 우리의 빛, 우리의 희망으로서 감실 안에 빵의 형상으로 현존하여 계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 조배[인사]를 드려야 한다. 미사 중에는 예수님을 더 가까이 모시지만 공동체에 보조를 맞추어야 하기 때문에 깊은 대화는 매우 어렵다. 그러므로 성체조배 시간을 따로 갖는 것은 참으로 유익하다. 성 알퐁소는 하루 중에 단 15분간의 성체조배로 얻은 것이 다른 여러 가지 신심행위로 거둔 것보다 훨씬 컸다고 하였고, 성 토마스 아퀴나스는 모든 일에 앞서 성체조배를 하였다고 한다. 성체조배는 다음과 같은 순서로 할 수도 있다. 1) 무릎을 꿇거나 허리를 굽혀 성체께 경의를 표하며 그리스도께서 성체 안에 참으로 현존하여 계심을 사실로 받아들인다. 2) 우리에게 오시기 위해 감실에 계신 예수 그리스도의 지극한 사랑에 온 마음을 다해 사랑을 드리고, 감실 안에서 우리를 지켜보시며 필요한 은총을 주심에 감사드린다. 3) 예수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고 그분께 사랑의 말씀을 드리는 한편, 자주 예수님의 사랑과 뜻에서 벗어나는 자신의 나약함을 말씀드리고 다시는 그러한 일이 없으리라고 약속한다. 4) 자신과 자신의 모든 것을 예수님께 드리며 이웃에게 필요한 은총도 구한다. 5) 그동안 베풀어 주신 은혜에 감사드리고 다시 경의를 표한 다음 물러나온다.
심령영성체(心靈領聖體) 실제로 성체를 영할 수는 없지만 예수께서 마음에 임하시기를 간구하여 영성체할 때처럼 예수님과 일치하는 것을 심령영성체라 한다. 성체조배를 할 때에 심령영성체도 하는 것이 좋다.
심령영성체 기도문 예수님, 주님께서 진실로 여기 성체 안에 계심을 믿습니다. 모든 것 위에 주님을 사랑하오며 주님의 성체 영하기를 간구합니다. 지금 주님의 성체를 영할 수 없사오나 제 영혼이 영적으로라도 배부르게 하소서. 주님의 성체를 모실 때처럼 저를 주님과 일치하게 하시어 영원히 주님 곁을 떠나지 않게 하소서. 혹은 예수께서는 저희와 함께, 저희는 예수님과 함께.
성체강복(聖體降福) 공동체가 함께 성체조배하는 것이다. 초와 꽃으로 아름답게 꾸민 제대에 사제가 성체를 성광(聖光;顯示臺)에 모시고, 분향(焚香)하고 성가와 기도로써 성체께 특별한 찬미와 공경을 드리고 이 성체로써 강복을 받는 예식이다. 성체강복은 다음과 같은 순서로 한다. 1. 사제입당:오르간 반주[혹은 전례시기에 맞는 성가] 신자들은 일어선다. 2. 성체현시:오르간 반주[혹은 전례시기에 맞는 성가 혹은 침묵] 3. 분 향:분향한 후 적당한 기도, 독서, 강론, 성가 등을 할 수 있다. 4. 성체노래[가189 지존하신 성체 앞에] + 주 우리에게 천상 양식을 주셨나이다[알렐루야]. ˜ 한없이 감미로운 양식을 주셨나이다[알렐루야].
5. 성체기도
+ 기도합시다. 성체와 성혈의 놀라운 신비로 주님의 수난을 기념하게 하신 하느님, 저희가 언제나 구원의 은혜를 느끼며 이 신비를 공경하게 하소서. 주님께서는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나이다.
˜ 아멘. 6. 성체강복:사제가 제단 앞에 나아가 성광을 높이 들어 십자 모양으로 신자들을 강복한다. 이 때에 신자들은 허리를 깊이 숙여 강복을 받는다[성체강복 후에 성광을 제대 위에 다시 모셔두고 내려와서 ‘하느님 찬미’를 한다].
7. 하느님 찬미[사제의 선창에 따라 신자들은 매 구절을 반복한다] 하느님께서는 찬미를 받으소서. 하느님의 거룩한 이름은 찬미를 받으소서. 참하느님이시요, 참사람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찬미를 받으소서. 예수님의 이름은 찬미를 받으소서. 지극히 거룩한 예수 성심은 찬미를 받으소서. 예수님의 지극히 보배로운 피는 찬미를 받으소서. 제대 위의 지극히 거룩한 성사 안에 계신 예수께서는 찬미를 받으소서. 위로자이신 빠라끌리또 성령께서는 찬미를 받으소서. 하느님의 높으신 어머니, 지극히 거룩한 마리아께서는 찬미를 받으소서. 성모 마리아의 지극히 순결한 배필이신 성 요셉은 찬미를 받으소서. 하느님께서는 천사와 성인들을 통하여 찬미를 받으소서. 8. 퇴 장:전례시기에 맞는 성가를 부른다.
성시간(聖時間) 성체를 현시하고 기도하며 묵상하는 신심행위의 한 형태이다. 이 신심은 예수께서 게쎄마니 동산에서 사도들에게 “단 한 시간도 깨어 있을 수 없단 말이냐?”(마르 14,37)라고 하신 말씀에서 비롯된 것으로, 잡히시기 전 피땀을 흘리시며 괴로워하신 예수님을 생각하며 1시간 동안 성체 앞에서 기도한다. 성시간 중에는 우리 때문에 매 맞으시고 갖은 모욕을 당하시며, 죽음을 감수하신 예수 성심을 위로하면서 자신과 죄인들을 위해 예수님의 자비를 구한다. 성시간은 예수께서 1673년부터 1674년에 걸쳐 성녀 말가리다 마리아 알라꼭에게 부탁하신 신심이다. 보통 매월 첫 목요일이나 첫 금요일 저녁에 성시간을 갖는 것이 상례이며, 성체강복을 겸한다. 성체행렬(聖體行列) 성체를 모시고 행렬을 하는 예식이다. 성체거동(聖體擧動)이라고도 한다. 성체께 장엄한 찬미와 공경을 드리고 성체를 사랑하는 우리의 마음을 드러내기 위하여 이 예식을 행한다. 이 때에 성체께 대한 최고의 존경과 사랑을 드러내도록 해야 한다.
성체대회(聖體大會) 성체께 대한 신심을 드높이기 위하여 개최하는 특별 신심행사이다. 각처에서 많은 신자들이 모여 성체께 대한 강론을 듣고 성체께 특별한 신심을 드리며 성체거동[行列]을 한다. 성체께 대한 우리의 신앙을 증거함으로써 성체성사로 우리와 함께 하시는 예수님께 찬미와 영광을 드리는 예식이다. 성체거동이나 성체대회 같은 제전은 성체께 대한 신앙을 고백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또 세계교회를 대표하여 행하는 세계성체대회는 가톨릭교회의 일치와 신앙을 세계에 드러내 보이는 좋은 기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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