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 부산으로 출발! 부산까지 1시간40분 걸리는데 시내에서 한시간 10분이 더 걸려서 공연장인 BEXCO에 도착. 테이의 매니저를 만나 초대권을 받았는데 장당 65,000원... 옆지기 왈! 애들 공연을 우리가 봐서 뭐하냐고 두장은 사만원씩 팔재요. 주변 사람들까지 한바탕 웃음바다... 아동모델들의 귀여운 첫 인사가 끝나고 게스트의 흥 돋구기 공연을 이어서 테이가 등장해서 첫 곡을 부르자마자 나가자고해서 아이들만 두고 나와서 해운대에 바다가 바라보이는 전망좋은 방을 예약. 저녁식사에 한 잔 마신 옆지기와 다시 택시를 타고 백스코에 가서 1부가 끝나고 게스트가 나온시간에 아이들에게 가자고 살살 꼬여서 나왔지만 애들은 불만~궁시렁 궁시렁~ 롯데리아에서 햄버거와 치킨 횟집에서 회 한접시와 소주를 사들고 숙소로,, 무승부로 끝날 그리스와의 축구 경기가 더중요한 사람.
모두가 잠든 새벽에, 창밖에 붉은 노을이 물든 바다를 바라보면서 고독한 아침을 맞이 했습지요. 서너시간후에야 모두 깨워서 해장국을 먹고 바닷가로 나가보니 갈매기들의 세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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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새떼들이 나를때는 사람들이 고개을 숙이고 피해야 할 정도인데 어떤 공포감마져 느껴지더라구요. 아~~ 사람들이 새떼들에게 공격을 당하면 무섭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알프레드 히치콕크 감독 <새>라는 영화가 떠오르더군요. 새우깡을 공중에 휘익~뿌리면 공중에서 낚아채거나 손에 들려있는 새우깡을 잽싸게 나꿔채기도 하구요. 주변에서 떠나지를 않으면서 오히려 위협적인것 같았어요.
거기에서 새우깡장사를 해도 괜찮을듯... 500원짜리 새우깡이 그곳에서는 1000원인데 한사람이 보통 두세봉이상은 사서 주더라구요. 그냥 눌러 앉을까? 생각도....ㅎㅎㅎㅎ 바다를 즐기기보다는 새떼들에 둘러싸여 새를 쫓다가도 다시 새에 쫓기듯 놀기에 바쁜사람들... 갈매기가 해운대의 명물중 하나더라구요.
옆에서는 맨발인채로 바다에서 열심히 모래를 퍼다 날라서 뭔가를 열심히 만드는 분이 계셨으니... '세상에 이런일이..'에 출연했던 분이라나? 나름대로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구상을 해가며 열심이시더군요. 손 발이 시렵지도 않은지 몰두하는 모습에 우리 아이들은 어른이 모래로 소꿉장난하면서 시간때운다고 ....ㅎㅎㅎ
옆지기 성화에 누리마루APEC하우스 관람을 위해 동백섬 입구에 30분에 거금 3000원의 주차료를 주고, 물론 공영주차장은 그 절반이지만 일요일엔 공짜라고 하는데 돌고 돌아도 자리가 없더라구요. APEC하우스'는 입장이 무료이지만 공원입구인 웨스턴 조선비치텔앞 노상에서 관람권을 나누어주는데 하루 5000명으로 제한한다더군요. '누리마루 APEC하우스'는 '온세상'(누리)과 '정상'(마루)을 의미하는 순 우리말뜻이래요.
옆지기 미리 앞으로 가서 주변경관 둘러보러가더니 이사람 저사람에게 여론조사(?)를 한다음, 줄서서 기다리다 겨우 회의장 입구에 다 다랐는데 줄서있는 우리를 하나하나 강제로(?) 밖으로 끌어내서 그냥 가잔다. 주변사람들이 어찌나 웃던지 창피해서 죽는줄 알았다우~ 여론조사의 결과는... 부산사람들의 생각은 두가지래요. 자연환경 파괴와 삶의 터전을 망쳤다고 생각하는가 하면 앞으로는 부산의 자랑 광안대교와 오륙도가 그림처럼 펼쳐져 있고, 뒤로는 넉넉한 동백섬의 푸른 송림이 울창하게 둘러진 이곳이 세계적인 명소로 관심과 사랑을 받게 될것이다는것... 아무튼 뉴스에 나온것과 똑 같은데 삼사십분씩 걸려서 뭘 회의장을 둘러 보느냐고 나중에 인터넷에서 찾아보라네요. 어이가 없어서리... 그럼 왜 가자고 보채고 줄서서 기다리게 하느냐구요~~ 많이 기다릴줄 몰랐다나 어쨌다나~ 그래서 그냥 겉모습만 보고 등대를 거쳐 해변을 따라 바다구경만 실컷하고 돌아 돌아 왔네요. 그러고보니 어제 부산에 도착해 제대로 본게 하나도 없으니... 테이공연도 중간에 나왔지요.(자기 스타일이 아니라나?) 누리마루 회의장도 제대로 못봤지요. 광안대교도 건너보고 태종대도 가보자 했더니 부산은 처음이라 지리에도 어둡고 시간도 없다나요? 혼자똑똑하고 승질급한 남자랑 여행 못다녀요.ㅋㅋ 생각지도 않은 부산에서의 1박은 이렇게 허무하게 끝났네요. 김해를 지나면서 천지님 생각을 했는데... 요즈음 천지님은 잘 지내고 계시지요? 이번주는 세무보고 마무리와 구정때문에 바쁜 한 주가 되겠네요. 임원진들이 금요일 모두 서울로 광주로 향해서 이번주는 또 다시 내세상~~ 무지개님들! 오늘 서울경기는 체감온도가 영하 10도라고 하네요. 옷 단단히 입고 출근하세요! 일단 오신분들은 따끈한 차 한잔으로 몸 좀 녹이시구요~ 즐겁게 힘차게 시작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