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선집 171권 3편
조국통일
1988.01.01 (금), 한국 본부교회
사랑하는 아버님, 기백이 당당하고 혈기가 당당한 30대의 젊은 청춘시대를 다 보냈습니다.
민족을 잃어버리고 남북이 엇갈려 방향 설정을 할 수 없는 민족의 처참상을 바라보면서 몸부림치며 북한을 자진해 찾아갔던 40여 년 전의 역사를 회고하게 되옵니다. 눈물로 사연을 가릴 수 없는 처지에서 신음하던 그 시간들, 북괴의 악당들이 잠을 재우지 않으면서 소련 법무관들과 고문하던 그런 시절, 남한에서 이승만의 첩자가 왔다고 기세가 당당하던 그들 앞에 가냘픈 불초의 모습으로 단련받던 자신의 모습을 잊을 수 없나이다. 그 젊은 사람 앞에 머리를 깎이고 고문받던 그 시절을 잊을 수 없나이다.
아버지, 대한민국에 와 가지고도 이대사건을 계기로 하여 천지가 진동하던 싸움의 터 가운데서 권력의 힘에 몰리어 서대문 형무소에서 지내던 그 날들을 기억합니다. 공판정에서의 날카로운 비소와 비판의 역사적인 지난날들이 파노라마와 같이 잊을 수 없는 사연들로 저를 자극하고 충동시키는 것을 지금도 느끼옵니다.
왜정 때에도 그랬고, 미국에서도 그랬습니다. 그런 길을 걸어가면서 하늘의 절개를 지키고 하늘의 충정의 인연을 유린하지 않겠다고 몸부림치면서 홀로 허덕이던 과거지사가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사연으로 남아져 있습니다. 몇 번이나 죽기를 다짐하였고, 배신자가 되기 전에 내 손으로 생명을 여의고라도 갈 길을 가지 않으면 안 된다고 다짐하던 그 날들을 잊을 수 없습니다. 그렇지마는 잊어야만 하는 환경적 여건을 바라보게 될 때, 아버지께서 이 땅을 대하여 잊을 수 없는 비참한 상황에 서 있지만 잊어버리지 않고는 대할 수 없는 것을 알게 되옵니다. 그런 심정의 동반자의 자리에 선 것을 생각할 때, 천만 년 역사를 잊어버리고 사는 하늘인 것을 알게 하여 주신 은사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사옵니다.
통일의 무리들, 오늘 이 아침 1988년, 43년의 고개를 넘지 않으면 우리 때가 오지 않는다고 몸부림치면서 이끌고 나오는 데 많은 세월이 흘러갔습니다. 처참하고 비참한 눈물의 교차로의 환경이 싫다고 도망한 사람도 많습니다. 배신자의 무리, 자기 스스로 추악한 자세를 하늘 앞에 보이고 스스로를 변명하며 사는 여러 군상들을 목격해 왔습니다. 그럴 때마다 나는 그러지 않아야 된다고 다짐하던 그 딱하고 기가 막히던 시절이 이제는 다 스쳐갔습니다.
그늘 아래서 아무도 없는 줄 알았더니 저를 위한 천정의 함성이 터져 나오는 것을 바라보게 될 적마다 하늘은 내 편이었다는 사실에 감사드릴 때에, 내가 옳은 길을 간 이 전통을 통일교회 무리가 이어받아 가지고 어디 가든지, 슬픔의 날로 출발했지만 슬픔의 날로 그치지 않게 하는 무리가 되기를 천만 번 기도해 나온 것을 당신은 알고 있사옵니다.
여기에 모인 통일의 무리들을, 아버지여, 굽어살피시옵소서. 금년에 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을 중심삼은 결성대회를 하고, 통·반을 중심삼고 기반을 닦아 북한을 방어할 수 있는 불을 지르지 않으면 안 될 책임이 남아 있는 것을 잊어버리지 말게 허락하여 주옵소서. 남한을 앞에 내세우기 전에는 북한해방이 불가한 것을 알고 있습니다. 또한 남한을 앞에 내세우기 전에 일본을 앞에 내세워야 되겠고, 미국을 앞에 내세워야 되겠습니다. 그러기 전에는 한반도의 통일이 불가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늘 아래에서 살면서, 폭풍 가운데 시달리면서, 해외에서 그 누구도 믿어 주지 않는 고아와 같은 몰림의 자리에서 하늘을 위해 남모르게 울부짖던 사연들이 있었사옵니다. 이제 고국산천에 돌아와 가지고 민족 앞에 이런 사연을 말할 수 있는 행운아의 한 사람이라는 것을 느끼옵니다. 오늘 여기에 모인 당신의 자녀들 앞에 과격한 말, 최후의 선언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 얼마나 무섭고 두려운 것인가를 잘 알고 있습니다.
아버지, 이들을 지키시옵소서. 스승이 소원하는 것이 저 개인의 소원이 아니오라 당신의 소원이었고, 천상세계의 억천만 성도들과 역사시대에 희생하였던 수많은 순교열사들의 소원인 것을 알기 때문에 부탁하였사오니, 모든 말씀 뼛골에 사무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생명을 연이어 주는 피가 약동할 적마다 그 약동하는 맥박 속에 살아 남아 내일을 자극시키고, 오늘을 다짐지을 수 있는 통일의 용사임을 각오시킬 수 있는 놀음이 이 모인 무리 가운데서 많이 나타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아버지!
내 육신은 한계선이 멀지 않은 내일을 바라보면서 칠순을 엮어 나아가는 생애노정이 얼마나 처량한가를 느낄 때가 많습니다. `내가 젊었으면 더 대담했을 것을, 젊었으면 세계적으로 더 영향을 미쳤을 것을…' 하는 생각을 하게 될 때 여기에 모인 당신의 어린 자녀들의 불타는 가슴에 붉은 사랑의 생명이 폭발되게 하시고, 분수구가 됨과 동시에 사랑의 샘이 되어 북한 동포를 안고 사랑하지 않으면 안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풍상의 자리에 가더라도 그런 일을 해내겠다고 하며 국경을 넘나들 수 있는 무리들이 많이 나오지 않으면 안 될 것을 알고 있사오니, 앞으로의 가는 길을 축복하여 주옵고 지켜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하고 원하옵니다.
1987년에 다난한 일을 많이 했습니다. 1988년의 이 엄중하고도 냉혹한 일들을 앞에 놓고, 저희들이 무자비한 결정과 강하고 대담한 결정을 가져서 스스로가 스스로를 믿고 스스로를 보장시킬 수 있는 자신 있는 내가 되어 내일을 향하는 개척자가 되게 허락하여 주옵소서. 걸어가는 길 앞에 때로는 약한 무리들이오니, 당신의 사랑의 손길로 사방으로 보호하시어서 부디 소기의 목적의 승리자가 될 수 있게끔 인도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하고 원하옵니다.
오늘 이 새로운 원단을 맞이하여 365일을 오늘의 심각한 심정으로 연결시키어 하늘의 새로운 활동의 줄로, 영계가 이것을 중심삼고 도약의 역사를 일으킬 수 있는 기원으로 삼아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하면서, 모든 말씀 참부모님의 이름으로 축원하였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