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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미학인터뷰 : 음악학자 노재현
"그래도 우리는 말해야 하지 않는가"
음악의 연주, 분석, 작품의 해석
세아 이운형 문화재단 총서 6
음악미학연구회 (엮음) , 오희숙 (책임편집자) , 이혜진 (책임편집자) 지음
음악세계 | 2018년 07월 30일 출간
음악학자 노재현 선생님을 모시고 음악미학연구회 총서 6권
[그래도 우리는 말해야 하지 않는가]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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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세아이운형문화재단 총서 6권. 추상적인 동시에 복합적인 음악을 읽고 말하기 위한 책이다. 악보, 연주자, 청자라는 세 개의 고리로 연결되어있는 음악은 단순히 소리로의 재현을 넘어서 ‘해석’된다. 이 책은 ‘음악 해석이란 무엇인가’, ‘해석으로서의 연주’, ‘분석과 해석’, ‘작품의 해석’이라는 네 개의 틀로 음악이 왜, 어떻게 해석되는가라는 질문에 답한다. 특히 해석에 대한 일반적인 논의에서 시작해 구체적인 작품을 분석하는 방향으로 구성하여 독자의 이해도와 집중도를 높인다. 명성 있는 음악학자들의 연구부터 최근 발표된 흥미로운 논의까지 18편의 글을 엮어내어 음악미학에 관심을 갖고 있는 독자, 작품을 소리로 재연하는 연주자, 음악을 깊이 있게 감상하고 싶은 청자 모두에게 흥미진진한 세계를 열어줄 것이다.
(교보문고 제공)
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예술/대중문화 > 음악 > 음악이론 > 음악이론/원리
세아이운형문화재단 총서 6권. 추상적인 동시에 복합적인 음악을 읽고 말하기 위한 책이다. 악보, 연주자, 청자라는 세 개의 고리로 연결되어있는 음악은 단순히 소리로의 재현을 넘어서 ‘해석’된다. 이 책은 ‘음악 해석이란 무엇인가’, ‘해석으로서의 연주’, ‘분석과 해석’, ‘작품의 해석’이라는 네 개의 틀로 음악이 왜, 어떻게 해석되는가라는 질문에 답한다. 특히 해석에 대한 일반적인 논의에서 시작해 구체적인 작품을 분석하는 방향으로 구성하여 독자의 이해도와 집중도를 높인다. 명성 있는 음악학자들의 연구부터 최근 발표된 흥미로운 논의까지 18편의 글을 엮어내어 음악미학에 관심을 갖고 있는 독자, 작품을 소리로 재연하는 연주자, 음악을 깊이 있게 감상하고 싶은 청자 모두에게 흥미진진한 세계를 열어줄 것이다.
저자소개
저자 : 음악미학연구회 (엮음)
엮은이 음악미학연구회는 음악미학에 관심 있는 음악학자들과 서울대학교 음악학 전공 석·박사 학생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스터디 모임이다. 정기 세미나를 통해 음악미학의 다양한 주제를 연구하는 한편, 연구서 발간을 통해 음악학을 연구하는 후속세대를 위한 학문적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 또한 현대 사회와 문화 전반에 대한 연구를 통해 음악미학의 영역을 확대하고, 음악애호가 및 대중과의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저자 : 오희숙 (책임편집자), 이혜진 (책임편집자)
책임편집자 오희숙은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과 이론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화여자대학교 음악대학 피아노과를 졸업하고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교에서 음악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음악미학’과 ‘현대음악’ 분야를 중심으로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 대표적 저서로는 ≪음악과 천재≫,
≪음악 속의 철학≫, ≪철학 속의 음악≫, ≪쇤베르크, 달에 홀린 피에로≫ 등이 있고, 공저로는 ≪작품으로 보는 음악미학≫, ≪피아노 문헌 연구 1, 2≫, ≪음악학≫ 등이, 편저로는 ≪글로벌 시대의 동아시아 현대음악≫, ≪오페라 속의 미학 1≫ 등이 있다.
책임편집자 이혜진는 성신여자대학교 음악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대학교에서 음악학 석사,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성신여자대학교, 충남대학교, 침신대학교, 원광대학교에 출강중이며, ‘음악미학’, ‘19세기 음악사’, ‘동아시아 현대음악’ 분야를 중심으로 연구 활동 중에 있다. 주요 논문으로 “National Culture Memory in Late Twentieth-Century East Asian Composition: Isang Yun, Hosokawa Toshio and Zhu Jian’er”, “19세기 후반기 ‘표제적 연주회용 서곡’의 장르적 의미에 관한 고찰”, “차이코프스키 ‘환상서곡’의 장르적 경계의 모호성”, “19세기 후반기 표제적 관현악 작품의 장르 문제 연구: 리스트의 교향시 ≪햄릿≫(1858)에 나타나는 ‘표제적 연주회용 서곡’과의 차별성 연구를 중심으로”, “리스트 교향시에 나타난 ‘음악과 언어의 관계변화’에 관한 고찰” 등이 있으며, 저서로 ≪작품으로 보는 음악미학≫(공저), ≪한국을 노래하는 세계의 작곡가≫(공저)가 있다.
목차
편집자 서문
I. 음악 해석이란 무엇인가?
1.음악작품의 다양한 해석가능성
스티븐 데이비스|류혜린 역
2.언어와 음악의 해석
레오 트라이틀러|하가영 역
3.그래도 우리는 말해야 하지 않는가?
로렌스 크레이머|장유라 역
4.음악?해석?학. 음악학의 새로운 방법론
한스 요하힘 힌리히센|신혜수 역
5. 한슬릭과 비평제도
다나 굴리|이혜진 역
II. 해석으로서의 연주
6.‘들리는 구조’로서의 음악 연주
박유미
7.‘진정한 연주란 무엇인가?’:아도르노(Th. W. Adorno)의 해석이론
오희숙
8.무질서 유지하기: 리게티의 피아노를 위한 ≪에튀드≫의 연주에 관련된 테크닉적, 미학적 쟁점들
이안 페이스|유태연 역
III. 분석과 해석
9.해석으로서의 분석: 상호작용, 지향성, 창안 마리온 앨리스 국|이현지 역
10.우리가 어떻게 분석으로부터 벗어났으며, 어떻게 다시 분석으로 돌아가는가
코피 아가우|이은수 역
11.약속의 음: 음악과 응용정신분석의 방법 스튜어트 페더|박성우 역
12.음악, 감정 그리고 분석
로렌스 즈비코우스키|이산하 역
IV. 작품의 해석
13.해석학, 성서해석학, 혹은 무엇?
레오 트라이틀러|신예슬 역
14.모차르트의 ‘복된 죄악’: ≪코지 판 투테≫와 아름다움의 아이러니
스콧 번햄|유선옥 역
15.≪룰루≫ 듣기: 우리는 지금 ≪룰루≫를 어떻게 듣고 있는가?
주디스 락헤드|김소이 역
16.리플레이 효과: 미디어 사건으로서의 오페라 ≪닉슨 인 차이나≫
페기 카무프|정다운 편역
17.죄르지 리게티의 ≪목관오중주를 위한 10개의 악장≫
작품 탄생 및 집필 과정에서 자리 잡는 리게티의 새로운 음악 미학
필립 라릿트|노재현 역
18.중국 현대음악 분석에 대한 문화 정치학적 재고찰: 탄둔의 ≪고스트 오페라≫를 중심으로 샘슨 영|김석영 역
출판사 서평
음악을 읽다, 음악을 말하다.
음악은 왜 해석되어야 하는가?
“해석이 훌륭하면 훌륭할수록 그것은 예술 작품을 더 생생하게 만들어준다.” (H. G. Gadamer)
음악은 추상적이다. 음악의 아름다움, 음악의 의미는 눈에 보이거나 손으로 만질 수 없으며, 정의 가능한 무엇을 넘어서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음악을 읽고 말한다. 악보(작품), 연주, 청자라는 세 개의 고리로 연결된 음악은 추상적인 동시에 복합적인 예술이다. 악보에 적혀있는 수많은 기호들은 소리로 재현되고 우리는 그 소리를 음악으로 인지하며, 그 과정에서 해석이 발생한다. 그러나 음악을 해석한다는 것이 단순히 음 높이, 박자, 빠르기 등을 아는 것은 아니며, 악보 역시 단순한 소리화의 대상을 넘어선다. 이 책은 현재까지 폭 넓게 다뤄지고 있는 음악 해석에 대한 다양한 시각, 시도들에 초점을 맞춰 음악은 왜 해석되어야 하는가? 어떻게 해석되는가? 에 답한다.
해석으로 말하는 음악의 의미와 아름다움
이 책은 ‘음악 해석이란 무엇인가’, ‘해석으로서의 연주’, ‘분석과 해석’, ‘작품의 해석’이라는 네 개의 틀로 구성된다. 우선 ‘음악해석이란 무엇인가’라는 원론적인 논의로 시작되는데 해석의 의미와 역할, 음악 해석을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 등에 대해 다각도로 이야기한다. ‘해석으로서의 연주’에서는 악보를 소리화하는 연주와 해석의 과정을 연주자적 관점으로 논하며, ‘분석과 해석’에서는 분석과 해석의 관계, 즉 작품의 구조를 파헤치는 분석이 일종의 해석으로서 작용하고 있는 맥락을 살펴본다. 마지막으로 ‘작품의 해석’에서는 베르크의 오페라 ≪룰루≫, 탄둔의 ≪고스트 오페라≫ 등 구체적인 작품 해석의 예들을 다룬다.
16세기 이후 연주와 작곡의 개념이 분리되기 시작한 이래로 악보는 단순히 재현의 수단을 넘어서 그 자체로 하나의 작품이 되었다. 음악이 해석의 대상이 되고 그 가능성의 폭이 넓어지는 동안 생겨왔던 다양한 질문들은 음악의 의미와 아름다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에도 영향을 주었다. 이 책에 담겨 있는 18편의 글들을 통해 독자들이 그 근본적인 질문에 다가가는 시도가 되길, 앞선 질문에 대한 여러 층위의 답을 만날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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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yörgy Ligeti - Ten Pieces for Wind Quintet [w/ sc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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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7. 제56차 학술포럼: 노재현 박사 특강 "그리제의 스펙트럴 음악의 탄생 과정"
2020년 06월 27일 토요일 오후 3시
220동 202호
좌장: 이 민 희
2부: 그리제의 스펙트럴 음악의 탄생 과정: 친필악보분석, 받은 영향: <Les Espaces Acoustiques>을 중심으로
발표자 노재현 선생님 약력 소개: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과 학부, 석사 졸업. 프랑스 볼로뉴 대학에서 분석 전공, 파리8대학 음악학과 졸업, 현재 다수의 대학 출강.
제56차 음악미학연구회 학술포럼은 코로나라는 사상초유의 사태로 인해 시작부터 모두 열체크를 하고, 학술포럼이 진행되는 내내 모두 마스크 쓰고 있어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악미학연구회 회원들의 뜨거운 학문적 열기는 계속되었다. 이번 특강에서는 노재현 박사님을 모시고 프랑스의 작곡가 그리제(G. Grisey, 1946-1998)의 스펙트럴 음악에 대해 자세히 들어볼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 마련되었다. 현대의 많은 작곡가들에게 영향을 주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에 비해 이론적으로는 비교적 잘 알려진 바가 없었던 작곡가인 그리제에 대해 자세히 들어볼 수 있는 귀한 기회였다.
먼저 의문의 작곡가 그리제에 대한 질문들을 통해 그리제를 알아가 보았다. 1) 그리제가 언제 음향을 공부했을까?, 2) 그리제가 어디서 음향분석표(Sonagraph)를 얻었을까?, 3)그리제는 이태리 작곡가 셀시(G. Scelsi)의 영향을 받았을까?, 4)왜 그리제는 홀수 배음만 사용할까?, 5)그리제의 첫 번째 스펙트럴 작품은 무엇일까?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을 모색하며 발표자는 그리제가 스스로 음향을 공부하여 스펙트럴 음악을 썼고, 그리제는 셀시의 음악을 알고 있었지만, 그의 영향을 받지는 않았다는 것, 그리제가 홀수 배음을 선택했던 이유는 선택의 폭이 넓은 E배음의 음향적 속성때문이라는 것, 그의 첫 스펙트럴 음악작품은 그리제의 친필 메모를 통해 <Vages, chemins, le souffe>으로 추정되나 그 어떤 곳에서도 이 작품의 악보를 찾을 수 없다는 점을 밝혀주었다.
발표자는 그리제의 스펙트럴 음악에 대한 위의 이해를 기반으로 1) 그의 스펙트럴 음악이 음열음악의 가지치기인가?, 2) 도대체 스펙트럴 음악의 기원이 무엇인가? 3) 그리제는 어떤 선배작곡가들에게 영향을 받았는가? 라는 질문을 구체화시켰다. 이러한 질문들을 가지고 그는 그의 박사논문에서 1) 그리제의 스펙트럴 음악 미학, 2) 그리제에게 음악적 영향을 준 작곡가들 비교 분석, 3) 그리제의 친필 악보 분석을 시도하였다.
먼저 음렬음악과 스펙트럴 음악의 관계에 대해 살펴보았다. 그 당시 유럽에서는 음렬음악이 음악계를 지배하고 있었고, 그리제의 스펙트럴 음악은 크게 인정받지는 못했었다. 그러나 그리제가 만든 스펙트럴 음악연주 단체(Ensemble L’itinéraire)가 극단적인 음렬주의자 불레즈(P. Boulez)가 만든 현대음악 페스티벌이 재정적 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당시 이 페스티벌이 유지될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했다는 사실, 그 외 불레즈와 그리제의 관계로 미루어보아 발표자는 스펙트럴 음악이 음렬음악에 대항하거나 그의 한 분파로 탄생한 것이 아니며, 그 자신의 미학적 목적에 의해 탄생했다고 보았다.
한편 발표자는 그리제가 다른 작곡가들에게 받은 영향을 메시앙(O. Messian)을 중심으로 설명하였다. 그리제가 이미 10대 때부터 메시앙에게 사사받겠다는 집념을 보였고, 메시앙이라는 작곡가가 자기 음악에 대해 많은 글을 남기고, 학생들에게 자주 수업시간에 공개 비평을 받았던 바가 있었던 것을 통해 그리제가 메시앙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던 환경이었다는 것이다. 특히 음악적으로 메시앙의 ‘순열’(Permutation)은 그리제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으며, 그리제의 비올라 독주곡 <Prologue>에는 메시앙의 순열을 알아야만 분석이 되는 순열이 사용되어있다. 그러나 그리제는 스승이 보여줬던 순열을 해석하여 자기만의 시스템을 도입하려고 했다. 예를 들어 1) 메시앙의 음악에서는 발전의 개념을 찾아볼 수 없었지만, 그리제의 음악에서는 하나의 순열이 다른 순열을 잉태하며 발전한다. 2) 메시앙은 순열을 음렬처럼 썼지만, 그리제는 자기만의 시스템을 만들어서 생명력을 부여했다. 3) 메시앙은 순열에서 벗어나지 못하지만, 그리제는 처음에는 음 다섯 개로 시작하다가 반복하면서 점점 음렬들이 늘어나면서 청중들에게 새로움을 느끼게 했다. 4) 메시앙의 순열에는 템포 변화가 없지만, 그리제는 템포의 변화를 주었다.
이날의 특강은 프랑스 음악사학자들을 중심으로 서술되었던 그리제의 스펙트럴 음악 해석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역사를 바로잡고자 했던 발표자의 연구대상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느껴졌다. 특강이 끝난 이후에도 계속되었던 질문과 토론은 그리제와 그의 스펙트럴 음악에 대한 발표자의 열정이 음악미학연구회의 회원들에게도 잘 전해졌다는 것의 방증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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