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영동 지방에는 갈색 여치라는 곤충이 너무 많이 나타나서 과수원을 초토화 시키고 사람사는 집에까지 떼로 몰려 들어와서 여간 귀찮은 존재가 아닌였던가 보다
산아래 덤불속에서 시원스레 울어대던 여치의 소리는 한때 더위를 잊을 만큼 그 소리 한번 시원 했었는데 과수에 많은 피해를 주니 지금은 애물 단지 곤충이 되어 가는듯 하다
물론 예전 사람에게 친숙하던 여치가 아닌 다른종의 여치일지는 모르지만 무엇이고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하다 환경 파괴로 자연이 인간에게 던지는 또다른 경고 메세지는 아닌지 모르겠다 보리타작이 끝나면 이삭이 있던 끝쪽 보릿집을 잘라 곱게 물감을 먹이고 촉촉히 물을 적시어 열십자로 묶어 처음엔 다섯가닥을 끼우고 차례대로 엮어 나가면 모양도 예쁜 여치집이 되었다
바닥엔 종이를 깔고 여치 한마리 붙잡아다가 풀잎 오이 조금 넣어주면 그것을 먹으며 며칠간은 시원한 울음 소리도 들려주며 살았다 그러나 이슬을 먹어야 하는 여치는 자연이 아닌 집안에서는 오래 살지 못하였다
여치도 그 짧은 한때를 마지막으로 생애를 마치고 그 여름도 깊어만 가게된다 예전엔 아이들이 있는 집집마다 여치빚 몇개씩은 매달려 있었다 여름 방학 숙제로도 여치집 만들기가 있었고...
어려서 부터 그런것을 만드는 솜씨가 발전하여 지금의 사회발전에 초석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아이들이 없는 농촌엔 이제 여치집 만드는 사람도 없다 편안함 만을 쫓다보니 농촌은 빈 공간이 되어가는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