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컴퓨터 본체를 구입한 이후
잠시 버벅거리긴 했지만 그럭저럭 스캔작업을
큰 무리없이 진해하던 중 오늘은 아침부터 스캔기능이
되지 않아 메시지를 보니 컴퓨터와 프린터간 교신기능이
마비된 상태라는데 내 재간으론 처리할 방법이 없었다.
별 수 없이 다시 캐넌에 원격서비스를 요청하였는데
이번의 상담원은 상담건수가 밀려 있을텐데도 정성껏
성의를 다하여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해 주고 추가로 진행한
별도의 프린터기 사용상 의문점에도 상세하게 안내를 해주었다.
프린터를 구입한 지 꽤 오랜 세월이 흘렀으며
그동안 팩스 기능은 쓰질 않았고 프린터 인쇄 기능도
별로 사용하지 않았던 바, 언젠가 부터 인쇄물 출력시
검은 안개처럼 인쇄물이 흐려지는 현상에도 방관 상태였다가
이참에 그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
사용 설명서를 자세히 읽거나 제조사의 홈페이지에 들러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인데도 여지껏 불편을 감수하며 지낸 건
그만큼 내가 조급하며 우선 현재 하고 있는 작업을 완료하는 데에만
집중하고 급한 일을 마무리하고 나면 근본적인 문제해결에 착수하기 보다
더 급한 일을 손대기에 급급하여 내 기기의 성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대충대충 넘어가기에 바빴음을 여실히 증거해 주는 현상이랄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자주 에러가 일어나면서 그럴 때마다 엉뚱하게 시간을 빼앗기면서
마음이 더욱 더 조급해지는 악수를 거듭하였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트릭을 써서 빠른 성과를 노리기 보다 시간과 노력이 더 소요될 망정 꼼꼼하고
차분하게 매사를 보다 성실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능률과 실질은 이미 폐기된 국민교육헌장에서나 유효한 것이었고 새 시대엔
사물의 원리와 핵심에 접근함으로써 창의성을 기르면서 아울러 응용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바른 길을 걷는 게 마땅하며 보다 효율적임을 깨달았다.
노력을 줄이면서 쉽게 성과를 낼 수 있는 <빨리빨리>와 <대충대충>의
요령부리기에서 벗어나야만 내 삶이 보다 의미있는 결실을 맺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