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9시에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은(25절) 오후 3시까지(34절) 6시간 동안 십자가에 달리셔서 고통을 당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못 박히신 후 세 시간이 지난 후인 제육시에는 온 땅에 어두움이 임하여 세 시간 동안 어둠이 계속되었습니다(33절). 제육시는 지금의 시간으로 낮 12시(정오, 正午)이고 제구시는 오후 3시입니다. 한창 해가 밝게 빛나야 할 그 시간에 세 시간 동안 어두움이 계속되었다는 것은 매우 초자연적인 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 우리의 죄를 짊어지시고 십자가에 못 박혀 죽임당하시는 것은 하나님도 깊은 탄식으로 고통스러워하셨을 것입니다. 해가 그 빛을 잃은 것은 그러한 하나님의 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구시(지금 시간으로 오후 4시)에 예수님께서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אלי אלי למה עזבתני, ελωι ελωι λαμα σαβαχθανι)라고 외치셨습니다(34절). 이 말씀은 아람어인데, 마가가 번역한 그대로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라는 뜻입니다. 이러한 예수님의 외침은 보기에 따라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체념한 탄식처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십자가 곁에 있던 어떤 사람들은 예수님이 엘리야 선지자를 부르는 것으로 착각하기도 했습니다(35절). 그러나 이 예수님의 말씀은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어떤 형벌을 받고 있는지를 명백하게 보여주시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우리 모두의 죄를 대신 짊어지시고 십자가 위에서 죽임을 당하시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로서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오셨지만, 죄가 전혀 없으심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죄를 대신 짊어지셨기에 십자가에 달려 있으신 그 순간에는 우리 모두의 죄를 짊어지신 죄인으로서 못 박히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완벽한 의로우심과 거룩하심의 속성을 가지셨기에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은 하나님께 철저히 버리심을 받은 것입니다. 우리의 죄로 인해 철저하게 죄값을 치르시고 있으신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도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라고 그 죄의 고통을 토로(吐露)하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고통스러워한다고 느낀 한 사람이 해면(海綿)에 포도주로 발효한 식초를 적셔 갈대에 꿰어 예수님께 마시게 하려고 하지만, 사람들은 예수님을 비아냥거리며 그것도 하지 못하게 하였습니다(36절). 이러한 처절한 고통 끝에 예수님은 결국 숨지셨습니다(37절). 그러자 그 순간에 성소(聖所)의 휘장이 위로부터 아래까지 찢어져 갈라지는 현상이 벌어집니다(38절). 성소의 휘장이란 성전의 성소(聖所)와 지성소(至聖所) 사이에 쳐져 있는 휘장을 말하는데, 지성소는 일 년에 한 번 대속죄일에만 정해진 대제사장만이 모든 백성의 죄를 속죄(贖罪)받기 위해 희생제물의 피를 가지고 들어갈 수 있었던 곳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영원한 속죄제물이 되셔서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피를 흘리시고 돌아가심으로 우리의 모든 죄를 대속(代贖)하신 순간, 더 이상 속죄제를 드려서 지성소에 피를 가지고 들어갈 필요가 없음을 보여주고 있는 사건입니다.
예수님의 사형을 감독하기 위해 나와 있던 로마의 백부장은 이러한 기이한 모습들을 본 후에 “이 사람은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었도다”라고 고백했고(39절), 예수님을 따르던 여인들과 여러 사람들도 예수님의 마지막 운명 장면을 멀리서 지켜보고 있었습니다(40절, 41절).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으심을 보며 메시아가 이 땅에 와서 어떻게 배척을 당했으며, 어떻게 처참하게 죽어가셨는지를 목격한 자들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는 모든 과정은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셨음을 증거하는 증거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예수님께서 숨을 거두시자, 아리마대 사람 요셉이 빌라도에게 가서 예수님의 시신을 달라고 당돌하게 요청합니다(43절). 아리마대 요셉은 존경 받는 공회원이었으며 하나님의 나라를 기다리는 자였습니다(43절). 아리마대 요셉이 공회원이었다는 말은 그가 바리새인이었다는 것입니다. 바리새인들은 거의 대부분 예수님을 반대하고 예수님을 죽이려고 했지만, 아리마대 요셉은 하나님의 나라를 기다리는 자였기에 그 진실된 마음으로 예수님의 행하심과 가르침을 보면서 예수님을 메시아로 바라보았던 자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돌아가신 후에라도 자신을 위해 만든 새 무덤에 예수님을 장사(葬事) 지내려고 했던 것입니다. 아리마대 요셉은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였어도 예수님께서 살아계실 땐 다른 사람에게 드러내는 것이 두려워 은밀하게 예수님을 추종하는 자였는데(요 19:38), 예수님께서 돌아가시자 예수님의 장례라도 치르겠다고 담대히 나선 것입니다(46절). 이것 역시 용기였지만, 예수님께서 살아계실 때 그랬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지금 이때 주님을 위해 헌신하는 삶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아리마대 요셉이 예수님의 시체를 달라고 하니, 빌라도는 백부장을 통해 예수님이 완전히 죽었다는 것을 철저히 확인합니다(44절, 45절). 어떤 이들은 예수님이 완전히 죽은 것이 아니라 잠깐 까무러친 것을 죽은 것으로 착각하였다가 예수님이 깨어나자 부활했다고 하는 것이라고 우기기도 했지만, 예수님의 죽음은 철저히 확인한 상태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완전히 죽으셨다가 다시 살아나신 메시아이십니다. 그리고 아리마대 요셉은 자기를 위해 판 새 무덤에 예수님을 넣어두고, 돌을 굴려 그 입구를 잘 막아놓았습니다(46절). 이렇게 입구를 철저히 막아놓는 이유는 다른 짐승이라도 들어가서 시신을 훼손할까봐 잘 막아놓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리마대 요셉의 무덤에 예수님께서 안장(安葬)되었다는 것을 막달라 마리아와 요세(예수님의 제자 중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의 형제)의 어머니 마리아가 잘 확인하였다고 47절에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마 이 여인들은 안식일이 지나서 예수님의 시신에 향품을 바르려고 예수님의 시신을 둔 곳을 잘 확인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안식일이 지난 첫 새벽에 이 여인들은 예수님의 부활하심을 최초로 목격하게 됩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죄를 위해 철저히 죄를 짊어지시고 십자가에서 돌아가셨고, 완전히 숨을 거두셨습니다. 그리고 무덤에 안장(安葬)되었습니다. 완전히 돌아가셨다가 다시 살아나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리하여 우리의 구세주와 주님이 되셨습니다. 이 놀라운 구속(救贖)의 역사(役事)를 통해 우리를 구원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찬양합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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