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과 유월절
출 12:1~20, 갈 5:13~15
설 교 : 2011년 8월 14일 주일 낮(광복절 기념예배)
찬 송 : 582장(어둔 밤 마음에 잠겨). 540장(주의 음성을 내가 들으니).
320장(나의 죄를 정케하사). 569장(선한 목자 되신 우리 주).
유월절은 문자 그대로 ‘넘고 건넜다’(逾越, Passover)라는 뜻의 절기로 이스라엘 민족이 애굽에서 해방된 기념일입니다. 유월절은 아빕월 14일 저녁에 베풀어지는데, 아빕월은 유대 민간 월력으로는 7월에 해당하며, 태양력으로는 3, 4월에 해당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정한 장소에 백성들이 함께 모여 밤새도록 유뤌절 행사를 한 후, 다음날 아침부터 집으로 돌아가서 한 주간 동안 무교절을 지켰습니다. 유월절에는 어린양을 잡아 그 피를 제물로 드리고, 일부를 바깥 문설주에 바르고ㅡ 그 고기는 함께 먹었으며, 무교병과 쓴 나물과 소금물도 먹었고, 신들메를 매고, 지팡이를 짚고, 황급하게 유월절 식사를 했습니다. 이 날 밤에 하나님은 열 번째 재앙을 애굽 땅에 내리셨는데 양의 피를 문설주에 바른 이스라엘 백성의 가정은 넘어가시고, 애굽 사람들의 장자와 짐승의 첫 새끼는 죽게 하셨습니다. 이 사건 이후 바로 왕은 모세에게 항복하여 이스라엘 백성의 출애굽을 허락하게 되었습니다.
유월절은 분명히 이스라엘의 해방을 기념하는 경축일입니다. 그러나 그들이 이 날에 고난의 떡과 쓴 나물을 먹으며, 조상들이 강제 노역을 하면서 벽돌을 만들고 지푸라기를 씹던 고통을 경험하였습니다. 또한 짠 소금물을 마시면서 조상들이 애굽에서 흘린 눈물과 땀을 회상하도록 후세들에게 유월절의 역사적 의미를 가르쳤다고 합니다.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 회상’을 통한 신앙교육과 민족의식 고취는 대단한 성과를 거두는 절기교육이요, 여호와 신앙의 가장 핵심적인 신앙훈련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은 여호와 하나님을 민족신으로 섬기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역사교육과 신앙교육이 통합되어 진행되었으며 이러한 교회력에 따른 절기교육 방법은 기독교 신앙 성장에도 많은 공헌을 해 왔습니다(출 12:14,17).
구약 성경 여러 곳에 “너희가 종살이하던 시절을 기억하라”(출 20:2, 신 5:15, 26:5-9)는 말씀이 반복되어 나옵니다. 이러한 역사 회상을 통해서 이스라엘 백성은 현재의 고난을 극복하고, 작은 것을 얻을 때에도 감사하며, 고난 중에 있는 동포들을 돌보며, 언제나 겸허한 마음을 가졌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출애굽의 하나님에 대한 신앙을 핵심으로 해서 출애굽 이전의 역사와 이후의 역사로 전개해 나갑니다. 이것을 그리스도 교회가 예수님의 부활 신앙을 중심으로 해서 그 이전과 이후로 전개해 나가는 것과 같습니다.
구약의 유월절에 대한 의미는 신약의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완성되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유월절 어린양이 되셔서 십자가에서 피흘리는 제사를 드림으로 죄의 종이 되어 북어가는 백성들을 속량하사 구원해 주셨습니다. 예수께서 유월절 만찬을 잡수시면서 자신의 살과 피를 상징하는 떡과 포도주를 나누어 주시면서 구원의 새로운 언약을 맺어 주셨습니다. 예수께서 유월절 의미를 완성하심으로 인류의 구원이 보장되었고, 누구든지 주의 이름을 부르며, 십자가의 구속의 은총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얻게 되었습니다(요 1:12).
1. 이스라엘의 출애굽은 오직 하나님의 은총으로 이루어진 역사였습니다(출 12:12∼14).
애굽은 당시 세계의 중심 국가였으며, 문화적으로나 국력으로 세계를 주도해 나가는 나라였습니다. 요셉을 일지 못하는 바로 왕이 등극함으로 요셉의 공로로 호강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일시에 노예로 전락하여 강제 노동과 전쟁으로 말미암아 고통이 극심하게 되었고, 그들의 부르짖는 소리가 하늘에 사무쳤습니다. 이에 하나님은 애굽의 아몬(Amon) 신을 꺾고 바로 왕의 철옹성(鐵瓮城) 같은 세력도 꺾으시고, 홍해를 가르셔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원해 내셨습니다.
이러한 구원의 역사는 아브라함과 맺으신 언약을 성취하신 것이요, 또한 언약의 백성 이스라엘을 불쌍히 여기신 하나님의 긍휼 때문이었습니다. 우리가 구원 받은 것도 우리의 노력과 공로 때문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베풀어 주신 하나님의 긍휼과 은총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오직 은혜’(Sola Gratia), ‘오직 믿음’(Sola Fide)을 강조하면서 감사와 감격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백성은 순간순간 값없이 받은 은혜를 값싼 은혜로 착각해서 방종했던 것처럼, 기독교 안에서도 그리스도의 값없이 베푸신 은총을 망각하고 복음을 ‘싸구려 은혜’로 전락시키는 역사가 있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받은 구원이 결코 값싼 은혜가 아닌 우리의 생명대신 예수께서 당신의 생명을 제물로 바치시어 가장 고귀한 값을 지불하신 값비싼 구원임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나라가 독립된 것은 국. 내외적인 독립운동도 있었지만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총이요, 우리 민족을 불쌍히 여기시는 하나님의 긍휼 때문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고통과 울부짖는 소리를 들으시고 세계의 역사를 주장하셔서 일본을 패망케 하시고, 우리를 해방시켜 주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역사 섭리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광복절을 유월절처럼 지켜야 할 것입니다. 교회에서 교회력에 8.15기념 주일의 의미를 강화하고, 유익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신앙과 애국심을 조화시켜 나가야만 할 것입니다.
2. 유월절과 광복절을 지키면서 탈애굽의 노력을 강화해야 할 것입니다(출 12:15, 20).
출애굽(出埃及)과 출일본(出日本)은 하나님의 전적인 능력으로 가능했습니다만, 탈애굽(脫埃及)과 탈일본(脫日本)은 우리들의 노력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출애굽의 의미는 지리적 이동의 의미보다는 노예 신분에서 자유인의 신분으로 바뀌었다는 의미가 더욱 큽니다. 이스라엘 백성을 바로 왕의 노예였으나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받은 백성으로 신분의 변화가 일어난 것이 특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자기정체성(Identity)을 확립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그 일을 위해서 하나님은 자신과 이스라엘 사이에 시내산 계약을 맺으시고 계명을 내리신 후 선포식을 하셨습니다(출 24:1~8). 그리하신 후에 이스라엘 백성을 광야 40년 간 맹렬한 영성훈련을 시키시면서 탈애굽의 작업을 하셨습니다(신 8:1~6).
사도 바울도 다메섹에서의 회심 이후, 14년 가까운 세월을 아라비아 사막에서나 고향 다소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자기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훈련 기간이 있었습니다. 그러한 관정을 겪은 후에 그는 선언하기를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이 너무 고상해서 이전 것은 모두 다 배설물 같이 버렸다'고 했습니다(빌 3:7∼8).
그러기에 유월절과 부활 신앙을 체험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말씀과 성만찬을 통하여 하나님의 자녀요, 그리스도께 속한 그리스도의 사람이라는 자기정체성을 확립하여 또다시 종의 멍에를 매제 않도록 성령의 능력을 계속 의지해야만 할 것입니다. 또한 세계화의 도도한 물결 속에서 자기정체성의 위기를 맞는 우리 국민들도 민족의 정체성을 회복하면서 통일의 기틀을 마련해 나가야만 할 것입니다.
유월절과 광복절의 주제는 자유와 독립입니다. 자유는 속박으로부터의 해방이요, 죄와 죽음으로부터의 구원입니다. 독립은 하나님의 백성의 나라에로의 새로운 삶의 시작이며, 하나님 백성으로서 자기정체성의 확립입니다. 지난 20세기에 우리나라는 망국과 속박과 해방을 경험을 하였습니다. 이제 그 후유증이 21세기에 영향을 끼치지 못하도록 출애굽의 신앙을 강화하면서 탈애굽의 노력을 계속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21세기에는 민족적인 비극이 재연되지 않도록 예방하면서 민족통일을 반드시 성취해야 할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하나님이 주신 자유로 육체의 기회로 삼지 말고, 그 자유를 계속 신장하고 지키기 위하여 사랑으로 종노릇하며 많은 사람을 섬기는 삶을 살아야겠습니다(갈 5:13∼15). 아멘. ✞
출처: 소망의 동산 원문보기 글쓴이: 끄싱개
삶과 죽음의 갈림길
( 출애굽기12장21 - 30절 )
Ⅰ.들어가는 말
1.모세가 이스라엘 장로들을 모두 불러서, 유월절 희생 제물을 마련하고, 그 피는 좌우 문설주와 상인방에 바르도록 지시했다(21)
2.그들은 모세의 말을 들은 후 여호와께 경배하고,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명령하신 대로 했다(28)
Ⅱ.본론
1.유월절 희생 제물과 그 피(血)
①양의 피를 좌우 문설주와 상인방에 발라라.
ㄱ.당신들은 가서, 집집마다 새끼 양이나 새끼 염소 중 한 마리를 골라 유월절 희생 제물로 잡아라(21)
ㄴ.우슬초를 피에 적셔, 그 피를 문의 상인방과 좌우 문설주에 뿌리고, 아침까지 한 사람도 문밖에 나가지 않도록 하라(22)
ㄷ.여호와께서 애굽 사람들을 치실 때, 양의 피를 바른 집은 죽음의 사자(使者)가 그냥 지나치리라(23)
②당신들과 그 후손들까지, 이 규정을 지키도록 하라(24)
ㄱ.여호와께서 주시겠다고 하신 가나안에 들어가서도, 이 규정을 지켜나가도록 해야 한다(25)
ㄴ.후손들이 그 의미를 묻거든, 여호와께 드리는 유월절 제사라는 것을 알려주도록 하라(26-27)
ㄷ.하나님께서 애굽 백성을 치실 때, 애굽에 살던 이스라엘 집을 그냥 지나치시고 우리를 구해주셨다고 설명해 주어라(27)
2.초태생의 죽음과 통곡소리
①사람과 짐승의 모든 초태생을 죽이시다.
ㄱ.밤중에, 하나님은 애굽의 초태생들을 모조리 죽이셨다(29)
ㄴ.왕위에 있는 바로의 맏아들이나, 감옥에 갇힌 자의 맏아들, 그리고 짐승의 맏배 할 것 없이 초태생은 다 죽이셨다(29)
②모든 애굽 집에서 통곡소리가 울려 퍼지다.
ㄱ.그날 밤, 바로와 그의 신하들, 그리고 모든 애굽 사람들이 잠자리에서 일어났다(30)
ㄴ.애굽 사람들의 집집마다 통곡소리가 그치지 않았다(30)
ㄷ.초상 당하지 않은 집이 한 집도 없었기 때문이다(30)
Ⅲ.맺는 말
1.역사(歷史)는 반전(反轉)의 연속(連續)이라고 합니다.
다시 말해서, 역사는, 상하(上下)가 뒤집어지고 전후(前後)가 바뀌면서, 계속되는 것입니다. 그런고로, 위에 있을 때에 아랫사람을 돌봐야 하고, 앞서 갈 때에 뒤따라오는 사람을 이끌어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언제, 그 입장(立場)이 바뀔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2.하나님께서 그 택한 백성을 구원하시려는 섭리의 역사가, 그 마지막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이스라엘 가족은, 어린양이 죽어짐으로 말미암아 구원받을 수가 있었습니다. 희생이 없이는 구원의 역사가 계속될 수 없습니다. 가정이나 교회를 막론하고, 희생하는 사람이 있어야 구원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1.유월절과 양의 피(血)
①제물 ; 집집마다, 새끼 양이나 새끼 염소 중 한 마리씩
②피 뿌림
ㄱ.방법 ; 우슬초에 피를 적셔서, 좌우 문설주와 상인 방에 뿌려야 한다.
ㄴ.준수 사항 ; 아침까지 한 사람도 문밖에 나가지 않아야 한다.
ㄷ.결과 ; 하나님께서 애굽을 치실 때, 양의 피를 바른 집은 죽음의 사자가 그냥 지나간다.
③규정의 존속
ㄱ.가나안 땅에 들어가서도, 이 규정을 지켜야 한다.
ㄴ.후손들에게도, 그 의미와 연유를 알려주어야 한다.
2.마지막 재앙
①대상 ; 애굽의 모든 초태생
②방법
ㄱ.밤중에, 하나님께서 애굽에 있는 모든 초태생을 다 죽이셨다.
ㄴ.왕과 신하와 백성의 맏아들, 그리고 짐승 맏배까지, 초태생은 다 죽이셨다
③결과
ㄱ.애굽 사람들의 집집마다 통곡소리가 그치지 않았다.
ㄴ.초상 당하지 않은 집이 한 집도 없었기 때문이다.
3.정리(교훈)
①어쩔 수 없이, 이 세상은 구원 받을 자와 멸망 받을 자로 구분하게 되어 있다. 그러니, 우리는 구원받을 자의 반열에 서도록 해야 할 것이다.
②이스라엘 백성은 재앙을 미리 대비함으로써, 재앙을 피할 수 있었다. 물론, 주께서 지시하신 대로 따랐다. 오늘 우리에게도 마지막 재앙의 방지책을 계속 들려주시고 있지 않은가!
출처: 한국강해설교연구원 원문보기 글쓴이: 옥련지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