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빨리 늙는 신장, 노화 늦추는 습관들은?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건강을 위해 소금도 먹어야 한다. 다만 너무 많이 먹는 게 문제다. 신장병 예방-조절을 위해 소금 섭취를 줄여야 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코메디닷컴
노화는 생각보다 일찍 찾아온다. 피부 주름보다는 몸속 장기의 노화가 더 심각하다. 신장(콩팥)도 그 중 하나다. 몸을 위해 끊임없이 움직이지만 어느 순간 동력이 떨어져 건강 악화로 이어진다. 우리 몸에서 신장(콩팥)의 노화가 가장 빠르지만, 눈 등 다른 장기보다 신경을 덜 쓰는 것 같다. 신장의 노화가 급속히 진행되면 어떤 일이 생길까? 노화를 늦추는 방법은 없을까?
노폐물 처리하는 신장… 독성 쌓이는데 나쁜 습관 더해지면 최악
미국의 국립노화연구소(National Institute on Aging, NIA)는 미국 국립보건원의 산하기관이다. 노화 연구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NIA의 연구에 따르면 우리 몸 부위의 노화 진행 속도는 제각각이다. 이 가운데 신장과 폐의 노화 속도가 가장 빠르다. 이어서 근육, 심장 등의 순이다. 여기에 흡연 등 나쁜 생활 습관마저 더해지면 최악이다.
신장은 왜 가장 빨리 늙어갈까? 몸의 유독 물질, 노폐물을 처리하는 일 자체가 위험하다. 신장 점막에 꾸준히 손상을 입히기 때문이다. 신장은 유해 물질들을 대사하여 소변으로 넘기는 일을 한다. 하지만 특정 약물은 처리가 불가능해 유독 폐기물이 신장 점막을 자극한다. 약물 과용은 신장에 손상을 일으켜 노화를 촉진한다. 이렇게 처리되지 못한 각종 노폐물이 수십 년 동안 신장에 쌓이면 어떻게 될까? 노화가 문제가 아니라 생명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
유독 노폐물+당뇨병+고혈압+흡연… 신장 급속히 망가진다
각종 폐기물을 처리하는 신장에 좋은 생활 습관이 더해지기는커녕 발암 물질이 가득한 담배 연기를 불어 넣으면 최악이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흡연은 신장암 발생의 가장 강력한 위험인자다. 흡연량 및 흡연 기간에 비례하여 위험도가 높아진다. 담배를 빨리 끊을수록 신장 건강에 이롭다. 당뇨병, 고혈압 등 기저질환이 있으면 신장의 미세 혈관에 타격을 준다. 혈관이 제 기능을 잃으면 각종 신장 관련 병이 생긴다.
삶이 무너진다… 투석, 신장 이식에 신장암까지
신장이 망가져 양쪽 기능을 모두 상실했다면 혈액 투석이나 복막 투석을 해야 한다. 일주일에 몇 번이나 병원에 가서 4~5시간 머물러야 한다. 다른 사람의 신장을 이식 받을 수도 있다. 평범했던 일상이 무너지고 본인의 물론 배우자. 가족들도 힘들 수 있다. 신장암은 한 해 신규 환자가 6000 명이나 된다. 암까지 걸리면 힘든 항암 치료는 물론 늦게 발견하면 생명이 위태롭다.
증상은?… 부종–고혈압(만성 콩팥병), 혈뇨–옆구리 통증(신장암) 등
신장은 병이 생겨도 초기엔 증상이 없다. 염분 배출 기능이 더디면 부종과 고혈압이 나타난다. 만성 콩팥병 환자는 자고 일어나면 얼굴이나 손발이 붓는다. 오후가 되면 다리가 붓는다. 없던 고혈압이 갑자기 생길 수도 있다. 신장암이 진행되면 옆구리의 통증, 혈뇨, 복부의 혹 덩어리가 발견될 수 있다. 그러나 일찍 발견한 환자는 대개 아무런 증상이 없다. 정기 건강 검진이 중요하다.
신장 건강을 위해 싱겁게 먹어야 한다. 너무 짜게 먹으면 신장의 염분 배출 기능에 부하가 걸리기 때문이다. 흡연은 만성 콩팥병-신장암의 발생 및 악화에 크게 관여한다. 신장을 지키려면 금연은 필수다. 남이 피우는 담배 연기도 피해야 한다. 당뇨병, 고혈압이 있으면 신장 건강까지 해치지 않도록 혈당, 혈압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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