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지켜줘] 피아노 만드는 가문비나무, 지구온난화로 사라질 위기라는데
이영규 기자 lyk123@chosun.com 입력 : 2024.07.2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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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의 주재료가 되는 가문비나무. /위키피디아·아이클릭아트
▲ 피아노의 주재료가 되는 가문비나무. /위키피디아·아이클릭아트
아름다운 선율이 매력적인 피아노. 이 소리를 울려 퍼지게 하는 장치인 향판(響板)의 재료는 '가문비나무'입니다. 가문비나무는 다른 나무에 비해 결이 부드럽고, 탄력(彈力·본래 상태로 돌아가려는 힘)이 좋답니다. 고무줄을 팽팽하게 늘리고 튕길 때 더 깊은 울림이 나는 것처럼 이런 특성들이 피아노의 선율을 더 아름답게 만드는 거랍니다. 무게도 가벼운 덕분에 때론 피아노 전체를 가문비나무로 만들기도 하죠. 그런데 7월 9일 국립산림과학원이 11.9℃ 수준을 유지하던 산림 온도가 2050년엔 14.1℃까지 오를 수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탓에 우리나라에서 가문비나무가 살 환경이 사라져 더 이상 피아노의 선율을 듣지 못할 수도 있어요.
가문비나무는 지리산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나무입니다. 하지만 기후 변화로 현재 남은 개체 수는 3만 그루 정도예요. 산을 지탱하던 나무가 없어지면 산사태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산림 온도가 오르면, 건조한 날씨와 맞물려 대형 산불이 발생할 수 있죠.
기후 변화의 주범은 온실가스 배출입니다. 온실가스는 지구를 오염시키는 물질로, 전체의 70% 이상이 이산화탄소에서 나오죠. 대표적으로 석탄 같은 화석연료가 있어요.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42%가 석탄에 의해 생겨나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산불이 다른 온실가스를 내보내 기후 변화를 부추길 수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나라 산림의 온실가스 흡수량은 4560만t(톤)으로, 전체 배출량(7억2800만t)의 6.3%를 차지합니다. 산불로 인해 온실가스를 흡수할 산림이 사라질뿐더러, 나무가 타면서 생긴 연기와 재에서 온실가스가 방출되죠. 2022년 동해안 산불로 배출된 온실가스만 총 131만7118t에 달할 정도였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산림의 평균 온도는 2090년엔 17.7℃까지 오를 수 있답니다.
→ 많은 나무 중 왜 가문비나무로 피아노를 만드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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